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949 추천 수 2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히브리서는 예언자들이 겪었던 고초들을 거칠게 묘사하고 있는데

돌에 맞아 죽고, 칼에 찔려 죽고, 심지어 톱에 잘려 죽었다고까지 합니다.

 

하지만 오늘 히브리서가 정작 얘기하고자 하는 것은 이런 것들이 아니라

예언자들이 이 세상에서 떠돌이로 살았다는 점이며 그 이유가

그들에게 이 세상은 가치 없는 곳이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그들은 궁핍과 고난과 학대를 겪으며 양가죽이나 염소 가죽만 두른 채

돌아다녔습니다. 그들에게는 세상이 가치 없는 곳이었습니다."

 

이런 얘기를 들을 때 우리는 혼란스럽습니다.

우리가 살아야 할 세상이 그렇게 무가치하다면

이 세상을 아름답게 꾸미고 이 세상에서 하느님 나라를 이룩하려는 노력을

할 필요가 있는지, 아무렇게나 살다 얼른 지구를 떠나면 되는 것은 아닌지.

 

또 이렇게 무가치한 세상을 하느님께서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었다."라고 왜 요한복음은 얘기하는 것인지.

 

혼란스럽긴 하지만 우리 신앙은 세상에 대한 두 가지 태도를 가르칩니다.

하느님께서 선으로 아름답게 창조하시고 성자께서 그토록 사랑한 세상을

우리도 아름답게 꾸미고 사랑해야 한다고. 그러나 떠날 줄 알아야 한다고.

 

그러므로 우리는 교회의 가르침에 따라 먼저

주님께서 사랑하신 것처럼 세상을 사랑하면 됩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살라고 이 세상을 만들어 주셨고,

성자께서도 어떻게 사랑하며 살아야 할지를 가르쳐주셨으니

이 세상을 사는 동안은 우리도 세상을 사랑하며 살아야 합니다.

 

그런데 사랑하며 사는 것은 세상을 소유하고 애착하는 것과 다릅니다.

사실 소유와 애착은 미움보다 더 사랑의 반대입니다.

 

'아유 내 새끼!'하는 순간 사랑은 소유와 애착으로 바뀌는데

주님께서는 내 새끼가 아니라 하느님의 자녀로 사랑하라고 가르치셨지요.

 

마찬가지로 세상을 내 세상으로 만들면 안 되고

성자께서 가르쳐 주신 그 하느님의 나라로,

그러니까 하느님 소유의 나라로 우리는 사랑하면 됩니다.

 

사람이든 세상이든 소유와 애착의 대상이 아니라

내어줌과 사랑의 대상이어야 하고 사실 내어주어야 사랑입니다.

 

그런데 우리의 신앙인의 내어줌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그들을 위해 주님처럼 나를 내어줌이 하나이고

그들을 하느님께로 내어드리고 돌려드리는 것이 다른 하나입니다.

 

사랑은 이처럼 내어줌으로써 나로부터 그들을 자유롭게 하기도 하지만

그들을 내어줌으로써 나도 그들로부터 자유로워지게도 하는 것이고,

그래서 나로 하여금 자유롭게 훌훌 떠나게 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의 더러운 영들은 애착과 집착의 영들이고

그래서 지구를 떠날 수 없어서 천국에 갈 수 없었고,

게라사를 집착하여 돼지 속으로 들어가기까지 했습니다.

 

지저분하다는 말이 있는데 여기서 더럽다는 것은 지저분함과 같습니다.

그러니까 지저분한 영은 뒷끝이 깔끔하지 못하고 쿨하지 못한 영이고,

있어야 할 때 있고 떠나야 할 때 떠나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영이며,

싫다는데도 계속 집적대고 매달리고 끈적거리는 영일 것입니다.

 

나의 영혼은 어떤 영입니까? 사랑하면서도 자유롭습니까?

떠나야 할 세상을 떠나지 못하고 계속 맴돌고 있지 않습니까?

놔주어야 할 사람을 놓지 못하고 계속 붙잡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가야 할 천국 가지 못하고 만나야 할 주님 만나지 못하는 그런 영?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2.01 05:06:26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2.01 05:05:46
    20년 연중 제4주간 월요일
    (행복 용광로)
    http://www.ofmkorea.org/314823

    19년 연중 제4주간 월요일
    (분쟁 중에 있는 나는 아닌지.)
    http://www.ofmkorea.org/193220

    18년 연중 제4주간 월요일
    (나의 시므이)
    http://www.ofmkorea.org/117059

    17년 연중 제4주간 월요일
    (나는 다를까?)
    http://www.ofmkorea.org/98589

    16년 연중 제4주간 월요일
    (생활관상)
    http://www.ofmkorea.org/86581

    14년 연중 제4주간 월요일
    (나는 어떤 기도를 하는 영혼인가?)
    http://www.ofmkorea.org/60028

    13년 연중 제4주간 월요일
    (세상을 너무도 사랑한 영)
    http://www.ofmkorea.org/50632

    12년 연중 제4주간 월요일
    (빛으로 어둠을)
    http://www.ofmkorea.org/5535

    11년 연중 제4주간 월요일
    (미완성의 완성)
    http://www.ofmkorea.org/4807

    10년 연중 제4주간 월요일
    (우리도 악령과 다르지 않지만,)
    http://www.ofmkorea.org/3593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1Mar

    사순 제2주간 목요일

    부자는 저승의 고통이 너무 심한 나머지 자기 형제들은 그 고통을 당하지 않게 막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라자로를 자기 아버지 집으로 보내달라고 아브라함에게 간청합니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그 간청을 거절합니다. 그들이 모세와 예언자들이 말하는 것을 ...
    Date2019.03.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365
    Read More
  2. No Image 21Mar

    사순 2주 목요일-돈의 천국에서 행복하다면

    “어떤 부자가 있었는데, 그는 날마다 즐겁고 호화롭게 살았다. 그의 집 대문 앞에는 라자로라는 가난한 이가 종기투성이 몸으로 누워 있었다.”   오늘 복음의 비유를 읽으면서 뜯어봤다면 몇 가지 질문을 하게 될 것입니다. 이 비유에서 주인공은 누구인...
    Date2019.03.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427
    Read More
  3. 20Mar

    사순 제2주간 목요일

    2019.03.21. 사순 제2주간 목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34712
    Date2019.03.20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487 file
    Read More
  4. No Image 20Mar

    사순 2주 수요일-여주애인

    “사람의 아들도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또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바치러 왔다.”   오늘 주님께서는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다고 하시며 우리에게도 섬기는 사람이 되라고 분부하십니다. 그래서 섬긴다...
    Date2019.03.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464
    Read More
  5. 19Mar

    사순 제2주간 수요일

    2019.03.20. 사순 제2주간 수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34699
    Date2019.03.19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461 file
    Read More
  6. No Image 19Mar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배필 성 요셉 대축일

    오늘 복음은 요셉을 의로운 사람이라고 표현합니다. 의로움은 정의와 관련되는데, 그 첫번째 의미는 계명을 지키는 사람을 가리킵니다. 약혼자가 임신을 했습니다. 유다인들의 법에서, 십계명에서 간음은 사형에 해당하는 죄인데, 그것은 이미 약혼한 사이에...
    Date2019.03.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410
    Read More
  7. No Image 19Mar

    성 요셉 대축일-신적인 의로움

    의로움은 남성의 덕 사랑은 여성의 덕이라 해도 좋겠지. 그렇기에 반대로 독선은 남성의 악덕 질투는 여성의 악덕이라고 해도 될까?   의로움이 남성의 덕이라면 오늘 축일을 지내는 요셉을 특별히 의롭다 추어줄 이유가 있을까? 사랑-이해적인 여성...
    Date2019.03.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1297
    Read More
  8. 18Mar

    성요셉 대축일

    2019.03.19. 성요셉 대축일 - http://altaban.egloos.com/2234675
    Date2019.03.18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708 file
    Read More
  9. No Image 18Mar

    사순 2주 월요일-치유의 용서이어야 사랑이다.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 남을 심판하지 마라. 그러면 너희도 심판받지 않을 것이다. 남을 단죄하지 마라. 그러면 너희도 단죄받지 않을 것이다. 용서하여라. 그러면 너희도 용서받을 것이다.”   하느님처럼 자...
    Date2019.03.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215
    Read More
  10. 17Mar

    사순 제2주간 월요일

    2019.03.18. 사순 제2주간 월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34662
    Date2019.03.17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429 file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26 527 528 529 530 531 532 533 534 535 ... 806 Next ›
/ 80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