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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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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등불을 가져다가 함지 속이나 침상 밑에 놓겠느냐?"

"서로 자극을 주어 사랑과 선행을 하도록 주의를 기울입시다."

 

오늘 복음은 등불을 어디에 놓아야 하느냐는 비유적 복음입니다.

등불은 등경 위에 올려놓아 세상을 비추게 해야지

숨기거나 감춰서는 안 된다는 가르침입니다.

 

여기서 등불이란 무엇인지 여러 관점에서 볼 수 있는데

오늘 히브리서가 서로 자극을 주어 사랑과 선행을 하라고 당부하니

올해는 등불이 다름 아닌 선행이라는 관점에서 나눔을 하고자 합니다.

 

실제로 우리는 선행을 얘기할 때 어둠을 밝히는 선행이라고 하고,

어두운 세상을 밝히는 선행에 대한 얘기가 간혹 소개되고 있지요.

그것도 자신을 밝히지 않고 선행을 하는 사람 얘기입니다.

 

예를 들면 전주의 '얼굴 없는 천사'의 선행이 대표적인데

20년째 이 익명의 선행이 이어지자 따라 하는 선행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모방 범죄가 있는데 모방 선행도 발생하는 셈이고,

진실한 선행이 자극이 되어 선행을 하는 그러니까

선행에도 전파력이 있다는 뜻이고 표시입니다.

 

그런데 선행이 다른 사람에게 자극이 되고 전파력이 있기 위해서는

사랑과 선행이 드러나야지 자기가 드러나면 안 되고,

자기를 드러내기 위해서 선행을 해서는 안 됩니다.

 

저의 등불 역사를 보면 숨김과 드러냄의 미묘한 관계를 잘 볼 수 있습니다.

제 안에 인정받고 싶은 욕심이 늘 있었습니다.

옛날에 밖도 아니고 수도원 안에서 살 때도 기도를 한다든지 선행을 할 때

형제들이 그것을 알아주기를 바랐고 특히 원장님이 알아주기를 바랐습니다.

 

물론 순전히 인정 욕구 때문에만 기도하거나 선행을 하는 것은 아니고

나의 유익과 나의 성화를 위함이 기도와 선행의 더 큰 목적이었지만

인정도 또한 받고 싶었던 것이었지요.

 

이런 제가 너무도 싫고 어떨 때는 괴롭기까지 하였습니다.

그 인정 욕구가 있는 것 때문에 기도나 선행을 하지 않으려고도 했습니다.

그러면 즉시 그것 때문에 기도나 선행을 그만두면 안 되지 하는 생각이

떠올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였는데 그것이 제게 너무 괴로웠던 겁니다.

 

이런 제가 인정 욕구가 여전히 있음에도 생각을 바꾸게 된 것은

달란트를 묻었다가 그대로 돌려줬다는 복음과 오늘 복음 말씀 덕분입니다.

 

나도 못된 종처럼 달란트를 받았음에도 두려움 때문에 그것을 불리지 않고

땅에 묻었다가 그대로 돌려드리는 우나 등불을 됫박으로 덮어두는 우를

범하지는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입니다.

 

사실 인정 욕구는 사랑하지 않는 것에 비하면 죄도 아니거나

죄라고 할지라도 사랑치 않는 것에 비하면 훨씬 작은 죄이지요.

 

우리는 실로 작은 두려움 때문에 큰 사랑을 종종 놓칩니다.

실수나 실패에 대한 두려움,

죄나 잘못에 대한 두려움, 이런 것들 때문에 선행을 못하곤 하지요.

 

그런데 선행을 하지 못하는 것은 단지 선행을 못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을 하지 못하는 것이요 사랑을 하지 않는 것이

제일 큰 실수요 실패요 잘못이요 죄임을 모르는 자의 소치인 겁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구더기 무서워 장 못담그는 사람,

실패가 두려워 아무 시도조차 못하는 사람,

죄가 두려워 사랑 못하는 사람이 되지 않겠다고 결심하는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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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1.28 05:38:41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1.28 05:38:10
    20년 연중 제3주간 목요일
    (수시로 무시로)
    http://www.ofmkorea.org/313637

    19년 연중 제3주간 목요일
    (우리도 빛이 되고 등불이 되자!)
    http://www.ofmkorea.org/191857

    16년 연중 제3주간 목요일
    (모양대로, 크기대로 담기는 하느님의 사랑)
    http://www.ofmkorea.org/86485

    15년 연중 제3주간 목요일
    (내 발에 등불이신 주님)
    http://www.ofmkorea.org/74398

    14년 연중 제3주간 목요일
    (쪽박이 될까, 대박이 될까?!)
    http://www.ofmkorea.org/59912

    11년 연중 제3주간 목요일
    (휘장이 갈라지고)
    http://www.ofmkorea.org/4794

    09년 연중 제3주간 목요일
    (더불어 법칙)
    http://www.ofmkorea.org/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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