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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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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히브리서의 말씀은 우리가 잘못 이해하면 우리가 이해하던 주님과

전혀 다른 또는 정반대인 주님으로 이해할 수도 있겠습니다.

 

왜냐면 주님을 "거룩하시고 순수하시고 순결하시고 죄인들과 떨어져 계시며

하늘보다 더 높으신 분이 되신 대사제"라고 얘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아는 예수님은 죄인들과 떨어져 계신 분이 아니라

늘 죄인들과 어울려 다니신 분이시고,

하늘보다 더 높으신 분이 되신 분이 아니라

하늘에서 내려와 우리와 같이 계시고, 똑같은 인간이 되신 분이잖아요?

 

그래서 히브리서도 앞에서는 "우리에게는 하늘 위로 올라가신 위대한

대사제가 계십니다.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이십니다. 우리에게는

우리의 연약함을 동정하지 못하는 대사제가 아니라 모든 면에서

우리와 똑같이 유혹을 받으신, 그러나

죄는 짓지 않으신 대사제가 계십니다."고 얘기하지요.

 

그러니까 진흙의 수렁에서 우리를 건지시려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오셨고,

땅에서 우리와 함께 진흙탕을 뒹구시던 주님께서 하늘로 오르신 것이지

애초부터 우리와 거리를 두신 주님이 결코 아니십니다.

 

그러므로 거룩하고 순수하시고 죄인들과 떨어져계시다는 것의 의미를

우리는 제대로 이해해야겠습니다.

 

우선 죄인들과 떨어져계시다는 것이 죄인들을 멀리하거나 죄인들에게

가지 않으셔서 떨어져계신다는 뜻이 아니라 같이 계셔도 죄를 타거나

죄에 물들지 않으신다는 뜻입니다.

 

옛날 우리 시조에 까마귀 노는 곳에 백로에 가지 말라는 시가 있는데

결코 그런 뜻이 아니라 죄인들과 어울려다니셨어도 죄 짓지 않으셨고

이젠 하늘로 오르셔서 우리가 하느님께 가는 길이 되어주셨다는 뜻이며

그래서 히브리서는 오늘 이렇게 얘기하는 것이지요.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통하여

하느님께 나아가는 사람들을 언제나 구원하실 수 있습니다."

 

우리가 당신을 통하여 하느님께 간다면 예수님은

우리가 하느님께 나아가는 통로라는 뜻이 되지요.

 

사실 우리에게 필요한 주님은 그저 우리 죄인들과 어울려주시는 주님이

아니라 죄를 씻어줄 주님이고 우리를 구원하실 주님이신데 죄를 씻고

구원하시는 방식이 바로 우리를 위해 당신 자신을 바치시는 방식입니다.

 

다른 사제들은 제물을 바쳐 사람들의 죄를 씻는 데 반해

대사제인 주님께서는 당신 자신을 제물로 바쳐 죄를 씻으시는 것이지요.

 

여기까지 얘기하면서 제게 계속 아른거리는 것이 바로 걸레입니다.

그리고 더러운 곳에 뒹글다보니 걸레가 된 걸레가 아니라

더러운 것을 닦기 위해 자원해서 걸레가 된 걸레입니다.

 

사실 걸레라는 것이 애초부터 걸레인 것은 아니지요.

더러운 것을 계속 닦아주다보니 걸레가 된 것인데

이때 스스로 걸레가 된 걸레는 사랑의 다른 이름입니다.

 

그러므로 주님의 거룩함과 순수함도 사랑이 아닌 다른 뜻이 아닙니다.

주님의 사랑이 거룩하고, 주님의 사랑이 순수하고 순결하다는 뜻이며

이것은 우리의 사랑이 어느 정도 불순물이 있는 사랑인 것에 비해

자기애나 욕심이나 보상과 같은 불순물이 전혀 없는 사랑이라는 뜻이며,

그래서 오로지 우리 구원을 위해 당신 자신 전부를 바치시는 사랑입니다.

 

이런 우리에게 오늘 프란치스코는 이렇게 권고하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에게 당신 자신 전부를 바치시는 분께서 여러분 전부를

받으실 수 있도록 여러분의 것 그 아무것도 남겨 두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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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깻잎 2021.01.21 14:29:45
    걸레! 감사합니다, 감동입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1.21 05:10:13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1.21 05:09:19
    20년 연중 제2주간 목요일
    (무신론적인 시기)
    http://www.ofmkorea.org/311006

    18년 연중 제2주간 목요일
    (시기에 질투까지 하게 되면)
    http://www.ofmkorea.org/116658

    17년 연중 제2주간 목요일
    (촛불은 어둠 가운데 있어도 밝다.)
    http://www.ofmkorea.org/97849

    16년 연중 제2주간 목요일
    (시기에 대한 근원적인 성찰)
    http://www.ofmkorea.org/86249

    15년 연중 제2주간 목요일
    (우리에게 입이 있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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