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어제 아기로 하느님의 사랑과 구원을 공현하신 주님께서

오늘은 어른이 되시어 하느님의 사랑과 구원을 공현하십니다.

어제는 아기이기에 스스로 찾아온 이들에게 공현하신 주님이

이제는 어른이 되어 스스로 찾지 않는 이들까지 찾아가 공현하시는 겁니다.

 

그런데 주님께서 공현하신다는 것의 뜻이 무엇입니까?

무엇을 공현하신다는 것입니까?

당신 자신을 드러내신다는 것입니까?

연세 서른이 되기까지 은거하시다가

이제 연세 충만하니 공적으로 드러낸다는 뜻입니까?

 

우리 전례에는 이런 뜻이 분명 있습니다.

오늘의 전례는 어른이 되어 본격 등장하신 주님이 이사야가

이방인의 빛으로 오실 분으로 예언한 바로 그분이라고 얘기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전례가 예수님의 등장을 주님의 공현으로 얘기하는 것이지

주님께서 당신을 드러내려고 하지 않으셨을 거라고 우리는 믿습니다.

실제로 당신의 등장과 함께 하느님 나라를 드러내려고 하셨지요.

 

그래서 오늘 마태오 복음은 예수님께서 공생활을 시작함으로써

이사야 예언대로 어둠 속 이방인들에게 빛이 떠올랐다고 한 다음

바로 이어서 예수님의 첫 번째 선포 내용을 전하는데

그것이 바로 "회개하여라.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는 것입니다.

 

그렇지요. 우리는 알지요.

오늘 복음 바로 앞에서 주님께서는 하느님의 아들이거든

돌을 빵으로 만들라는 악마의 유혹을 받으시는데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임을 드러내고자 하셨다면 그 기적을 행하셨겠지요?

 

그러니까 오늘 복음의 얘기는 주님께서 신성을 드러내라는

유혹을 물리치고 난 뒤에 하느님 나라의 도래를 선포하는 내용입니다.

당신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 나라를 사람들이 알게 하겠다는,

다시 말해서 하느님 나라를 드러내시겠다는 선언인 겁니다.

 

제가 주님의 기도를 바치면서 요즘 새롭게 시도하는 방식이 있습니다.

이 새로운 방식은 주님의 기도를 아무 생각 없이 건성으로 바치지 않기

위한 면도 있지만, 저를 드러내고 제 마음대로 하려는 저를 경계하며

동시에 진정 하느님 이름이 거룩히 빛내고,

하느님 뜻을 이루는 제가 되기를 바라는 뜻에서 도입한 방식입니다.

 

그러니까 주님의 기도에서 '아버지의 나라가 거룩히 빛나시며'를 바칠 때

'빛나소서!', '빛나소서!'를 몇 번 반복해서 외치고,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같이 땅에서 이루어지소서'를 바칠 때

'제 안에서도 이루어지소서!', '제 안에서도 이루어지소서!'라고 반복합니다.

 

특히 아버지의 나라가 거룩히 빛나시기를 빌 때

저는 제 사랑이 드러나기를 바라는 것을 경계하며 이렇게 바치곤 합니다.

 

제게 사랑이 있다면 제 사랑으로 하느님 사랑을 공현하는 것이어야 하는데

제 사랑이 드러나고 사람들이 제 사랑에 고마워하기를 바라기 때문이고,

그와 내가 같이 하느님 사랑의 햇빛을 쬐기보다는

나의 사랑에 그를 머물게 하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 반대가 되어야 하겠지요.

우리가 서로 사랑함으로써 하느님 사랑 안에 우리가 같이 머무는 것,

우리가 서로 사랑함으로써 하느님이 우리 안에 머무시게 해야겠지요.

 

그래서 오늘 서간도 이렇게 얘기합니다.

"그분의 계명은 이렇습니다.

그분께서 우리에게 명령하신 대로 서로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그분의 계명을 지키는 사람은 그분 안에 머무르고,

그분께서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르십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1.01.04 05:03:29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1.01.04 05:02:42
    20년 주님 공현 대축일 후 월요일
    (당신 마음에 드는 것을)
    http://www.ofmkorea.org/304188

    19년 주님 공현 대축일 후 월요일
    (청하는 것 다 받는 비결)
    http://www.ofmkorea.org/183330

    16년 주님 공현 대축일 후 월요일
    (성령의 빨래)
    http://www.ofmkorea.org/85676

    15년 주님 공현 대축일 후 월요일
    (욕심이 아니라 사랑으로 청하는 우리)
    http://www.ofmkorea.org/73548

    14년 주님 공현 대축일 후 월요일
    (<성탄의 공현>과 <공생활의 공현>)
    http://www.ofmkorea.org/59192

    13년 주님 공현 대축일 후 월요일
    (영의 식별)
    http://www.ofmkorea.org/47094

    11년 주님 공현 대축일 후 월요일
    (주님께서 원하시는 것 나도 원한다.)
    http://www.ofmkorea.org/4728

    10년 주님 공현 대축일 후 월요일
    (장막을 걷어라!)
    http://www.ofmkorea.org/3469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8Dec

    12/8 우리도 마리아

    <두려워하지 마라, 마리아야. 너는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루카 1,30) 오늘 성모님의 원죄없이 잉태되심을 경축하는 날입니다. 오늘 특별한 은총과 축복이 여러분과 함께하시길 축원합니다. 죄인일 수밖에 없는 나를 보면, 어떻게 내가 '원죄없이 잉태되신...
    Date2018.12.08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729
    Read More
  2. No Image 08Dec

    원죄 없이 잉태되신 마리아 대축일-미리 정해진 존재들?

    미리 정해진 존재들.   오늘 원죄 없이 잉태되신 마리아의 축일은 마리아가 주님의 어머니가 되도록 잉태되기 전부터 미리 정해졌고, 더 이전에 그러니까 천지창조 이전부터 미리 정해졌다는 겁니다.   그리고 이렇게 미리 정해진 이유가 하느님께서 ...
    Date2018.12.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246
    Read More
  3. No Image 07Dec

    대림 1주 금요일-보고 있어도 보고 싶은 사랑이면

    “그러자 그들의 눈이 열렸다.” “그날에는 눈먼 이들의 눈도 어둠과 암흑을 벗어나 보게 되리라.”   오늘 독서와 복음 모두 눈 먼 이가 보게 되는 얘기이고, 복음은 믿는 대로 보게 되었다는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오늘 그들이 믿음대로...
    Date2018.12.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553
    Read More
  4. No Image 06Dec

    대림 1주 목요일-거창한 일이 아니라 소소한 사랑을

    “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   주님의 오심을 기다리는 대림절입니다. 그런데 주님께서 오신다는 것은 하느님 나라도 같이 온다는 뜻이니 대림절은 ...
    Date2018.12.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633
    Read More
  5. No Image 05Dec

    대림 1주 수요일-천상의 불구자가 아니라면 올라가자!

    오늘 복음의 얘기는 참 이상합니다. 더 정확히 얘기하면 4천 명을 먹이는 마태오복음의 얘기가 이상합니다.   5천 명을 먹이는 빵의 기적은 네 복음에서 다 평지에서 이루어지고, 4천 명을 먹이는 빵의 기적도 마르코복음에서는 평지에서 이루어지는데 ...
    Date2018.12.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19
    Read More
  6. No Image 04Dec

    철부지 당신

    재잘거리며 뛰어노는 아기들을 봅니다.  넘어지고 뒹굴고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살짝 염려스럽다가도 너무도 귀여워서 마음으로 즐거워하며 씨익 웃습니다. 제자들이 나름대로 니가 옳니 내가 옳니하며 하늘 나라 자리싸움을 하기도 하고 말귀도 못 알아듣는 모...
    Date2018.12.04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1 Views756
    Read More
  7. No Image 04Dec

    대림 1주 화요일-주님의 영을 선물로 받은 사람

    “그 위에 주님의 영이 머무르리니 지혜와 슬기의 영, 경륜과 용맹의 영, 지식의 영과 주님을 경외함이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성령 안에서 즐거워하며 말씀하셨다.”   주님의 영이 머무는 사람.   주님이 오신다면 어떤 선물을 나에게 주시면 좋을까...
    Date2018.12.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662
    Read More
  8. No Image 03Dec

    대림 1주 월요일-조응照應

    “제 종이 중풍으로 집에 드러누워 있는데 몹시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내가 가서 그를 고쳐 주마.”   오늘 복음을 읽으며 탁 떠오른 단어가 <조응照應>입니다. 사전적인 정의는 이렇습니다. -둘 이상의 사물이나 현상 따위가 서로 비추어 꼭 맞게 대응...
    Date2018.12.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548
    Read More
  9. No Image 02Dec

    대림 제1주일

    전례력으로 새로운 한해가 시작되는 대림 제1주일입니다. 새해 축복 많이 받으시길 기원합니다. 새해는 '기다림'으로 시작합니다. 우리는 성탄, 즉 아기 예수님 다시 오심을 기다립니다. 어떻게 기다려야 할까요? 사도 바오로는 이미 우리가 배운대로 더 사랑...
    Date2018.12.02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1 Views1097
    Read More
  10. No Image 02Dec

    대림 제1주일

    매년 우리는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셨음을 감사하면서 또 다시 오실 주님을 맞이할 준비를 합니다. 주님께서 다시 오심은 종말을 뜻하기 때문에 누구에게는 두려움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복음은 우리가 종말을 맞이할 때 두려움에만 사로잡...
    Date2018.12.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3 Views60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61 562 563 564 565 566 567 568 569 570 ... 824 Next ›
/ 82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