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레오나르도 2020.12.29 04:19

12월 29일-시메온식의 관상

조회 수 1009 추천 수 2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주님, 이제야 말씀하신 대로 당신 종을 평화로이 떠나게 해 주셨습니다.

제 눈이 당신의 구원을 본 것입니다.

이는 당신께서 모든 민족들 앞에서 마련하신 것으로

다른 민족들에게는 계시의 빛이며 당신 백성 이스라엘에게는 영광입니다."

 

어제 복음은 아기들이 아기 예수님 때문에 학살당한 끔찍한 얘기인 데 비해

오늘 복음은 할아버지 시메온이 아기 예수를 보고 감격해하는 얘기입니다.

 

이 복음을 읽으며 나이를 먹어가기 때문인지 저도 시메온과 같이

구원을 보았다면서 이 세상을 평안히 떠나가게 될지 미래를 생각합니다.

 

그리고 오늘 독서를 묵상하면서 주님을 알고 살아온 과거를 돌아봅니다.

제가 주님을 알고 그리고 지금까지 주님의 계명인 사랑을 실천하며

일생을 살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요 복된 삶이었음을 고백합니다.

 

그런데 주님을 알게 된 것도 행운이요

그래서 사랑을 실천하며 산 것도 행운이라는 표현은

그리 신앙적인 표현이 아니지만 다른 사람과 비교하다 보니

이 표현을 쓴 것이고 신앙을 가진 부모님을 둔 덕분에

우리 신앙을 갖게 된 것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행운이라는 뜻이지요.

 

사실, 주님도 모르고 사랑도 모르고 살았다면

제 인생이 어떻게 되었을지 모릅니다.

틀림없이 불행했을 것이고, 적어도 행복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주님도 알고 그래서 사랑을 하며 살게 된 삶이 복이라는 것을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음이 얼마나 자랑스럽고 감사한 일인지 모릅니다.

물론 제가 사랑 실천을 잘했다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아직 사랑 실천이 부족하지만, 사랑이 아닌

다른 것을 선택하지 않았다는 면에서 자랑스럽고

부모님과 하느님께 감사하다는 뜻이지요.

 

문제는 미래입니다.

더 늙어 약해지고 병들어 하루하루 사는 것이 괴로움뿐일 때도

내가 내 인생을 여전히 사랑하고 고통까지 사랑할 수 있을지,

그리고 내 숨이 넘어갈 때도 당신 구원을 보았다고 할 수 있고,

그래서 영원한 생명과 행복을 내다보며 정말로 평안히 죽을 수 있을지.

 

아무리 생각해도 저의 사랑이나 행복은 고통을 통과한 사랑과 행복이 아닌,

그래서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극심한 고통을 겪게 되면

가을에 떨어져 겨울을 지낸 나뭇잎처럼 그렇게 바스러지는 것은 아닐지.

 

그런 저와 그런 저의 사랑과 행복이 되지 않기 위해 

지금부터 해야  것이 무엇일까요?

 

그것을 제가 이름 붙인다면 시메온식의 관상입니다.

 

불교 스님들이 근기를 가지고 화두를 붙잡듯

저도 겨울철 비바람 찬 서리에도 흔들려 떨어지지 않도록

사랑과 행복을 놓치지 않고 붙잡아야 할 것이고

주님의 구원을 보았다는 시메온처럼 주님의 구원을 보되

그것이 과거 완료형이 아니라 현재 진행형이 되도록 해야 하겠지요.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12.29 06:08:59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12.29 06:08:21
    17년 성탄 팔일 축제 제5일
    (의지가 없는 앎)
    http://www.ofmkorea.org/115839

    15년 성탄 팔일 축제 제5일
    (반대 받는 표징)
    http://www.ofmkorea.org/85506

    14년 성탄 팔일 축제 제5일
    (사랑은 불과 같고, 칡과 등나무 같으니)
    http://www.ofmkorea.org/73303

    12년 성탄 팔일 축제 제5일
    (하늘의 빛이 아무리 자명해도)
    http://www.ofmkorea.org/46819

    11년 성탄 팔일 축제 제5일
    (미워하지 않는 아주 쉬운 방법)
    http://www.ofmkorea.org/5454

    10년 성탄 팔일 축제 제5일
    (사랑과 미움)
    http://www.ofmkorea.org/4690

    09년 성탄 팔일 축제 제5일
    (어둔 밤의 빛)
    http://www.ofmkorea.org/3444

    08년 성탄 팔일 축제 제5일
    (미움의 어두움, 사랑의 빛)
    http://www.ofmkorea.org/1975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5Jul

    연중 제15주일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파견하시면서  지팡이 이외에는 아무것도  가지고 가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이것은 어떻게 보면  매우 무책임한 말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하느님께서 채워주시겠다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하느님을 전하...
    Date2018.07.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2 Views698
    Read More
  2. No Image 15Jul

    연중 제 15 주일-머물든 떠나든

    오늘 복음이 프란치스코와 그를 따르는 이들에게 이정표가 되는 복음이라는 것을 프란치스칸들이라면 누구나 압니다.   저도 오랫동안 프란치스코가 이 복음을 통해 자신의 소명을 발견하고 복음 말씀대로 복음을 선포하는 순례자와 나그네의 삶을 살기 ...
    Date2018.07.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294
    Read More
  3. No Image 14Jul

    2018년 7월 15일 연중 15주일-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18년 7월 15일 연중 15주일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무소유의 가난을 살도록 우리를 초대하십니다.  이 무소유의 가난 체험을 통해서 무엇보다도 겸손과 순수하고 단순한 믿음을 묵상하게 됩니다. 무소유의 가난은  참된 겸손으로 인도합니다.  겸손은 헐...
    Date2018.07.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2 Views748
    Read More
  4. No Image 13Jul

    연중 제14주간 금요일 복음나눔 -뱀과 비둘기처럼-

    T.평화를 빕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뱀의슬기와 비둘기의  순박함에 대해서 말씀을 하십니다. 그리고 뱀의슬기와 비둘기의순박함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우리는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우선 뱀의슬기는 "침묵"입니다. 뱀은 먹이를 낚아채기위해서 소리없이 ...
    Date2018.07.13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2 Views861
    Read More
  5. No Image 13Jul

    연중 14주 금요일-황소보다 입술을 더 좋아하시는 하느님

    “죄악은 모두 없애 주시고 좋은 것은 받아 주십시오. 이제 저희는 황소가 아니라 저희 입술을 바치렵니다.”   그러면 안 되는데 오늘 호세아서를 읽다가 웃음이 나왔습니다. “저희 입술을 바치렵니다.”는 말씀 때문입니다.   우리말에 입과 관련되어 ...
    Date2018.07.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709
    Read More
  6. No Image 12Jul

    연중 14주 목요일-다른 것말고 복음과 평화만 가지고

    주님께서 드디어 제자들을 파견하십니다. 그러면서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또 가면서 아무 것도 가지고 가지 말라고 하십니다. “전대에 금도 은도 구리돈도 지니지 마라. 여행 보따리도 여벌옷도 신발도 지팡이도 ...
    Date2018.07.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661
    Read More
  7. No Image 11Jul

    연중 14주 수요일-가까이 부르시는 주님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를 가까이 부르시고 이 열두 사람을 보내시며 이렇게 분부하셨다.”   오늘은 왠지 복음을 읽으면서 <가까이 부르시는 주님>이 마음에 다가와 꽂혔습니다. 아마 지금까지 파견하시는 주님과 파견 받는 저의 관계에 더 집중을 했었...
    Date2018.07.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665
    Read More
  8. No Image 10Jul

    성 베네딕토 아빠스 기념일 -네가지의 의미-

    T.평화를 빕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들을 부르시어 그들 에게 권한을 주시고 복음을 선포하게 하십니다저는 오늘 예 수님께서 열두제자들의 부르심을 통해서 우리에게 전해주는 4가지의 의미에 대해서 한번 성찰해 보고자 합니다. 첫번째는 ...
    Date2018.07.10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707
    Read More
  9. No Image 10Jul

    연중 14주 화요일-의지가지

    “그분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처럼 시달리며 기가 꺾여 있었기 때문이다.”   오늘은 복음을 묵상하다가 ‘목자 없는 양들’과 ‘기가 꺾여 있다’는 말이 눈에 들어오며 옛날의 저와 맞물리면서 이렇게 들렸습니다. ...
    Date2018.07.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834
    Read More
  10. No Image 09Jul

    연중 14주 월요일-<그러나 체험>

    “제 딸이 방금 죽었습니다. 그러나 가셔서 아이에게 손을 얹으시면 살아날 것입니다.”   오늘 복음의 위의 구절을 읽으면서 <그러나>가 유난히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러나>는 보통 강한 반전을 얘기할 때 쓰이는 접속사지요. 예를 들어 주님께서는 이 <...
    Date2018.07.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4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21 622 623 624 625 626 627 628 629 630 ... 864 Next ›
/ 86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