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레오나르도 2020.12.29 04:19

12월 29일-시메온식의 관상

조회 수 987 추천 수 2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주님, 이제야 말씀하신 대로 당신 종을 평화로이 떠나게 해 주셨습니다.

제 눈이 당신의 구원을 본 것입니다.

이는 당신께서 모든 민족들 앞에서 마련하신 것으로

다른 민족들에게는 계시의 빛이며 당신 백성 이스라엘에게는 영광입니다."

 

어제 복음은 아기들이 아기 예수님 때문에 학살당한 끔찍한 얘기인 데 비해

오늘 복음은 할아버지 시메온이 아기 예수를 보고 감격해하는 얘기입니다.

 

이 복음을 읽으며 나이를 먹어가기 때문인지 저도 시메온과 같이

구원을 보았다면서 이 세상을 평안히 떠나가게 될지 미래를 생각합니다.

 

그리고 오늘 독서를 묵상하면서 주님을 알고 살아온 과거를 돌아봅니다.

제가 주님을 알고 그리고 지금까지 주님의 계명인 사랑을 실천하며

일생을 살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요 복된 삶이었음을 고백합니다.

 

그런데 주님을 알게 된 것도 행운이요

그래서 사랑을 실천하며 산 것도 행운이라는 표현은

그리 신앙적인 표현이 아니지만 다른 사람과 비교하다 보니

이 표현을 쓴 것이고 신앙을 가진 부모님을 둔 덕분에

우리 신앙을 갖게 된 것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행운이라는 뜻이지요.

 

사실, 주님도 모르고 사랑도 모르고 살았다면

제 인생이 어떻게 되었을지 모릅니다.

틀림없이 불행했을 것이고, 적어도 행복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주님도 알고 그래서 사랑을 하며 살게 된 삶이 복이라는 것을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음이 얼마나 자랑스럽고 감사한 일인지 모릅니다.

물론 제가 사랑 실천을 잘했다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아직 사랑 실천이 부족하지만, 사랑이 아닌

다른 것을 선택하지 않았다는 면에서 자랑스럽고

부모님과 하느님께 감사하다는 뜻이지요.

 

문제는 미래입니다.

더 늙어 약해지고 병들어 하루하루 사는 것이 괴로움뿐일 때도

내가 내 인생을 여전히 사랑하고 고통까지 사랑할 수 있을지,

그리고 내 숨이 넘어갈 때도 당신 구원을 보았다고 할 수 있고,

그래서 영원한 생명과 행복을 내다보며 정말로 평안히 죽을 수 있을지.

 

아무리 생각해도 저의 사랑이나 행복은 고통을 통과한 사랑과 행복이 아닌,

그래서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극심한 고통을 겪게 되면

가을에 떨어져 겨울을 지낸 나뭇잎처럼 그렇게 바스러지는 것은 아닐지.

 

그런 저와 그런 저의 사랑과 행복이 되지 않기 위해 

지금부터 해야  것이 무엇일까요?

 

그것을 제가 이름 붙인다면 시메온식의 관상입니다.

 

불교 스님들이 근기를 가지고 화두를 붙잡듯

저도 겨울철 비바람 찬 서리에도 흔들려 떨어지지 않도록

사랑과 행복을 놓치지 않고 붙잡아야 할 것이고

주님의 구원을 보았다는 시메온처럼 주님의 구원을 보되

그것이 과거 완료형이 아니라 현재 진행형이 되도록 해야 하겠지요.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12.29 06:08:59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12.29 06:08:21
    17년 성탄 팔일 축제 제5일
    (의지가 없는 앎)
    http://www.ofmkorea.org/115839

    15년 성탄 팔일 축제 제5일
    (반대 받는 표징)
    http://www.ofmkorea.org/85506

    14년 성탄 팔일 축제 제5일
    (사랑은 불과 같고, 칡과 등나무 같으니)
    http://www.ofmkorea.org/73303

    12년 성탄 팔일 축제 제5일
    (하늘의 빛이 아무리 자명해도)
    http://www.ofmkorea.org/46819

    11년 성탄 팔일 축제 제5일
    (미워하지 않는 아주 쉬운 방법)
    http://www.ofmkorea.org/5454

    10년 성탄 팔일 축제 제5일
    (사랑과 미움)
    http://www.ofmkorea.org/4690

    09년 성탄 팔일 축제 제5일
    (어둔 밤의 빛)
    http://www.ofmkorea.org/3444

    08년 성탄 팔일 축제 제5일
    (미움의 어두움, 사랑의 빛)
    http://www.ofmkorea.org/1975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0Nov

    연중 33주 화요일-극성이 필요해!

    너나할 것 없이 우리 인간은 직업을 통해서 행복을 추구합니다. 그렇지만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직업으로 사는 사람들, 예를 들어 운동선수나 가수 같은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그런 것은 생각도 못하고 그저 먹고 살기 위해서 돈 되는 일을 자기 직업으로 ...
    Date2018.11.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285
    Read More
  2. No Image 19Nov

    연중 제 33주간 화요일 -불완전함의 희망-

    T.평화를 빕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 자캐오를 부르십니다. 그런데 자캐오가 예수님의 눈에 띄게 된 것은 무화과나무위에 올라가서였지만 그 보다는 먼저 그의 작은 키였습니다. 자캐오의 작은 키의 단점이 나무위에 올라가게 만들었고 예수님의 ...
    Date2018.11.19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1 Views633
    Read More
  3. No Image 19Nov

    연중 33주 월요일-구걸 예찬

    “주님, 제가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구걸 예찬 오늘 복음에 나오는 이는 <눈먼 이>이고 <구걸하는 이>입니다. 눈이 성했을 때는 자기 힘으로 먹고 살았는데 이제는 눈이 멀어 구걸하여 먹고 사는 사람입니다.   아마 보다가 볼 수 없게 ...
    Date2018.11.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378
    Read More
  4. No Image 18Nov

    연중 제 33 주일-종말이 오는 것이 아니라 주님이 오시는 거다!

    “하늘과 땅은 사라질지라도 내 말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끝은 다 납니다. 하느님 없이 끝이 나는지, 하느님 안에서 끝이 나는지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두려움이 있습니다. 내가 하던 일이 실패로 끝나는 두려움도 있지만 일이 아니라 나...
    Date2018.11.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292
    Read More
  5. No Image 18Nov

    2018년 11월 18일 연중 33주일-터키 에페소 기도의집

    2018년 11월 18일 연중 33주일                                                                 오늘은 연중 제 33주일이자 세계 가난한 이의 날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6년 11월 "자비의 희년"을 폐막하며 연중 제33주일을 "세계 가난한 이의 날"로 ...
    Date2018.11.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529
    Read More
  6. No Image 17Nov

    연중 32주 토요일-우리의 청원과 하느님 응답의 시간차

    “하느님께서는 그들에게 지체 없이 올바른 판결을 내려주실 것이다. 그러나 사람의 아들이 올 때 세상에서 믿음을 찾아볼 수 있겠느냐?”   오늘 복음을 읽으면서 우리는 낙심하지 않고 끈질기게 청하면 주님께서 반드시 들어주실 거라는 말씀은 그래도 수...
    Date2018.11.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350
    Read More
  7. No Image 16Nov

    연중 32주 금요일-흥청망청興淸亡淸

    “사람의 아들의 날에도 노아 때와 같은 일이 일어날 것이다. 그날에 홍수가 닥쳐 그들을 모두 멸망시켰다.”   흥청망청興淸亡淸   연산군 시대 흥청興淸이 있었지요. 얼굴이 예쁘고 춤과 노래가 뛰어나 연산군의 흥을 돋구어주는 여인들을 흥청이라고...
    Date2018.11.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5 Views1466
    Read More
  8. No Image 11Nov

    2018년 11월 11일 연중 32주일-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18년 11월 11일 연중 32주일 오늘은 연중 제 32주일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과부의 헌금을 칭찬하시면서 봉헌의 진정한 의미를 말씀하고 계십니다.  왜 과부는 궁핍한 가운데서 자신의 생활비 전부를 봉헌했는가를 먼저 성서적 배경을 통해 묵상해...
    Date2018.11.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963
    Read More
  9. No Image 09Nov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자비를 밖에서 구할 필요가 없다!

    한 십여 일 전 쯤, 아마 자비를 구하는 소경 바르티메오의 얘기를 들은 날, 그날도 일 나가기 전 혼자 새벽미사를 봉헌하며 영성체 후 묵상을 하는데 문득 ‘내 안에 주님을 이렇게 모시고 있는데 뭣 하러 자비를 밖에서 구하는가?’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었...
    Date2018.11.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965
    Read More
  10. No Image 08Nov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 -우리의 성전 정화-

    T. 평화를 빕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성전을 정화하십니다. 하느님께 예배드리는 성전에 세속적인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갖가지 물건들을 내놓고 팔았기 때문입니다. 사실 그 내놓은 물건들이라고 하는 것은 죄를 속죄하기 위해 필요한 봉헌 제물이...
    Date2018.11.08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1 Views61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64 565 566 567 568 569 570 571 572 573 ... 824 Next ›
/ 82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