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은 교회의 그 수많은 순교자 중에서 아기 순교자들의 축일입니다.

아기 순교자들의 순교는 아기들의 선택에 의한 순교가 아닌 것과

아기들이기에 당연히 죄 없이 순교를 당한 점이 특징이겠습니다.

 

그래서 이런 점을 부각시켜 나눔을 해도 좋겠지만 올해는

<하느님의 무서운 침묵>이라는 주제로 나눔을 하려고 합니다.

 

우리는 종종 하느님이 무섭도록 침묵을 하시는 것이 섬뜩하고

그래서 이런 분이 진정 우리의 하느님이신가 하며

개인적으로나 공동체적으로 의혹을 품었던 경험들이 있습니다.

 

나도 참으로 불행하게 그리고 고통 중에 컸습니다.

결혼하고 내 자식만은 고통 없이 행복하게 키우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첫 자식은 나자마자 죽고 둘째가 태어났는데

난치성 질병으로 수술만 벌써 수십 번을 받았습니다.

 

고통과 불행이 끊이지 않고 더욱이 대물림하는 것이

너무 괴롭고 이렇게 내버려 두시는 하느님의 침묵이 이해할 수 없습니다.

 

공동체적으로도 그런 체험이 있고, 허다합니다.

히틀러의 유대인 학살을 생각해봅니다.

 

제가 인간적으로 해석을 하면 과거 유대인들이

고리대금업을 하며 사람들을 수없이 피눈물 흘리게 한 것과

지금 유대인들이 팔레스티나 사람들에게 하는 짓을 보면 히틀러가

왜 그렇게 유대인을 학살했는지 이유가 있다는 생각도 들지만

하느님이 자기들의 하느님이라고 생각하는 유대인 입장에서는

하느님께서 학살 내내 왜 침묵하셨는지 이해하기 어려웠을 겁니다.

 

이것은 유대인들이 지은 죄에 대한 하느님의 벌이었던 건가요?

다시 말해서 이것은 히틀러와 독일 사람들의 죄악일 뿐인가요?

아니면 유대인들이 지은 죄에 대한 하느님의 벌인가요?

 

유대인들 가운데 신앙적으로 이해하려는 사람들 가운데는

이렇게 해석하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오늘 아기들의 학살 경우에는

아무 죄가 없는데 어떻게 해석할 수 있겠습니까? 부모의 죄 때문입니까?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누구의 죄 때문이 아닌

그저 헤로데의 권력 유지 욕심 때문에 저지른 학살이고,

하느님은 이런 인간의 죄악에 대해 침묵하신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하느님은 무죄한 이에 대한 이런 인간의 죄악들에 대해

일일이 그리고 바로바로 개입하지 않으시고 침묵하십니다.

 

만일 인간의 죄악들에 대해 일일이 그리고 바로바로 개입하신다면

우리 모두 죄인들이니 우리가 죄악을 저지를 때마다 하느님께서

개입하실 것이고 이때 우리는 자유의지가 없는 것이 될 것입니다.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자유의지를 주신 하느님은

죄악을 저지를 수 있는 자유의지도 주시고,

사랑을 실천한 것에 대한 상을 주시는 하느님은

죄악을 저지른 것에 대한 벌도 주시는데 다만

그 상과 벌이 즉각적이지 않은 것이 우리에게는 침묵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인간의 죄악에 대한 하느님의 무서운 침묵은

자유를 주신 하느님의 무서운 인내이자 징벌의 유보입니다.

그리고 이 인내와 징벌의 유보는 회개할 시간을 주시기 위함이고,

그런데도 회개치 않으면 진리/이치/섭리에 따라 벌을 주십니다.

 

그것은 마치 알콜 중독자가 매일 술을 먹어도 하느님께서 일일이 막지 않고

내버려 두시고 그럼으로써 스스로 술을 끊을 수 있는 시간을 주시지만

스스로 끊지 않으면 언젠가 몸에 탈이 나게 하신 것과 같습니다.

 

이렇게 무서운 자유를 주신 하느님의 무서운 침묵은 사랑입니까? 아닙니까?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12.28 05:34:57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12.28 05:33:44
    17년 죄 없는 아기 순교자들 축일
    (벌이 아니라 동참이다.)
    http://www.ofmkorea.org/115796

    15년 죄 없는 아기 순교자들 축일
    (오늘도 무죄한 이들의 순교는 계속된다)
    http://www.ofmkorea.org/85488

    12년 죄 없는 아기 순교자들 축일
    (죄 때문이 아니라 사랑 때문에 죽다!)
    http://www.ofmkorea.org/46783

    11년 죄 없는 아기 순교자들 축일
    (영원의 바다에 낙엽처럼)
    http://www.ofmkorea.org/5451

    09년 죄 없는 아기 순교자들 축일
    http://www.ofmkorea.org/3441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5Jul

    연중 제15주일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파견하시면서  지팡이 이외에는 아무것도  가지고 가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이것은 어떻게 보면  매우 무책임한 말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하느님께서 채워주시겠다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하느님을 전하...
    Date2018.07.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2 Views698
    Read More
  2. No Image 15Jul

    연중 제 15 주일-머물든 떠나든

    오늘 복음이 프란치스코와 그를 따르는 이들에게 이정표가 되는 복음이라는 것을 프란치스칸들이라면 누구나 압니다.   저도 오랫동안 프란치스코가 이 복음을 통해 자신의 소명을 발견하고 복음 말씀대로 복음을 선포하는 순례자와 나그네의 삶을 살기 ...
    Date2018.07.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294
    Read More
  3. No Image 14Jul

    2018년 7월 15일 연중 15주일-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18년 7월 15일 연중 15주일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무소유의 가난을 살도록 우리를 초대하십니다.  이 무소유의 가난 체험을 통해서 무엇보다도 겸손과 순수하고 단순한 믿음을 묵상하게 됩니다. 무소유의 가난은  참된 겸손으로 인도합니다.  겸손은 헐...
    Date2018.07.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2 Views748
    Read More
  4. No Image 13Jul

    연중 제14주간 금요일 복음나눔 -뱀과 비둘기처럼-

    T.평화를 빕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뱀의슬기와 비둘기의  순박함에 대해서 말씀을 하십니다. 그리고 뱀의슬기와 비둘기의순박함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우리는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우선 뱀의슬기는 "침묵"입니다. 뱀은 먹이를 낚아채기위해서 소리없이 ...
    Date2018.07.13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2 Views861
    Read More
  5. No Image 13Jul

    연중 14주 금요일-황소보다 입술을 더 좋아하시는 하느님

    “죄악은 모두 없애 주시고 좋은 것은 받아 주십시오. 이제 저희는 황소가 아니라 저희 입술을 바치렵니다.”   그러면 안 되는데 오늘 호세아서를 읽다가 웃음이 나왔습니다. “저희 입술을 바치렵니다.”는 말씀 때문입니다.   우리말에 입과 관련되어 ...
    Date2018.07.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709
    Read More
  6. No Image 12Jul

    연중 14주 목요일-다른 것말고 복음과 평화만 가지고

    주님께서 드디어 제자들을 파견하십니다. 그러면서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또 가면서 아무 것도 가지고 가지 말라고 하십니다. “전대에 금도 은도 구리돈도 지니지 마라. 여행 보따리도 여벌옷도 신발도 지팡이도 ...
    Date2018.07.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661
    Read More
  7. No Image 11Jul

    연중 14주 수요일-가까이 부르시는 주님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를 가까이 부르시고 이 열두 사람을 보내시며 이렇게 분부하셨다.”   오늘은 왠지 복음을 읽으면서 <가까이 부르시는 주님>이 마음에 다가와 꽂혔습니다. 아마 지금까지 파견하시는 주님과 파견 받는 저의 관계에 더 집중을 했었...
    Date2018.07.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665
    Read More
  8. No Image 10Jul

    성 베네딕토 아빠스 기념일 -네가지의 의미-

    T.평화를 빕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들을 부르시어 그들 에게 권한을 주시고 복음을 선포하게 하십니다저는 오늘 예 수님께서 열두제자들의 부르심을 통해서 우리에게 전해주는 4가지의 의미에 대해서 한번 성찰해 보고자 합니다. 첫번째는 ...
    Date2018.07.10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707
    Read More
  9. No Image 10Jul

    연중 14주 화요일-의지가지

    “그분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처럼 시달리며 기가 꺾여 있었기 때문이다.”   오늘은 복음을 묵상하다가 ‘목자 없는 양들’과 ‘기가 꺾여 있다’는 말이 눈에 들어오며 옛날의 저와 맞물리면서 이렇게 들렸습니다. ...
    Date2018.07.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835
    Read More
  10. No Image 09Jul

    연중 14주 월요일-<그러나 체험>

    “제 딸이 방금 죽었습니다. 그러나 가셔서 아이에게 손을 얹으시면 살아날 것입니다.”   오늘 복음의 위의 구절을 읽으면서 <그러나>가 유난히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러나>는 보통 강한 반전을 얘기할 때 쓰이는 접속사지요. 예를 들어 주님께서는 이 <...
    Date2018.07.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4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21 622 623 624 625 626 627 628 629 630 ... 864 Next ›
/ 86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