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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레오나르도 2020.12.27 04:10

성가정 축일-가정의 등급

조회 수 970 추천 수 2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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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리는 성가정 축일을 지내고 있는데

혼족이 늘고 있기 때문인지 성가정의 의미가 무엇일까,

아니, 그 이전에 가정이란 무엇이고, 가정은 필요한 건지 생각게 되었고,

그리고 가정에 대해 생각하다가 감히 가정의 등급도 매기게 되었습니다.

 

비혼 가구도 있는데 결혼을 하고 자녀까지 출산했으니

어엿한 가정이라고 할 수 있지만, 모래알 또는 콩가루 가정이 있습니다.

자기만 있고 가족 간의 사랑이란 눈을 씻고 봐도 전혀 없는 가정입니다.

 

이것보다는 나은 가정으로서 가족 간의 사랑이 있으니

사랑의 가정이라고 할 수 있지만, 일컬어 '우리만 가정'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가족끼리 사랑하지 이웃을 위한 사랑이나 여백은 없는 가정입니다.

 

그러니 가족들이 서로 사랑하고 이웃 사랑에도 인색하지 않은 가정은

훌륭한 가정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런데 이런 가정일지라도 그리고

이웃 사랑이 아무리 대단해도 오늘 축일로 지내는 성가정이 아닐 수 있지요.

 

인간 사랑은 있는데 하느님 사랑이 없는 가정 말입니다.

아무리 서로 사랑해도 자기들끼리만 있지 하느님이 없는 가정이고,

인간적인 사랑만 있지 하느님의 사랑이랄까 신적인 사랑이 없는 가정입니다.

 

제가 꼭 오늘이 아니어도 반성해야 할 것이 바로 이 대목입니다.

우리 공동체는 하느님이 중심으로 계신가?

나는 형제를 사랑하긴 하는가?

사랑하긴 하지만 인간적인 사랑은 아닌가?

 

제 생각에 우리 공동체에 하느님이 당연히 계시긴 합니다만

때에 따라 소환하는 하느님이거나 구색으로 계실 때가 많습니다.

 

기도하다가 문득 그동안 하느님이 안 계셨음을 깨닫고 소환하고,

인간 대 인간으로 형제를 대하다 관계에 어려움이 생기면

그때야 소환하는 하느님이니 많은 경우 중심으로 계시지 않지요.

그래도 생각으론 하느님이 우리 중심이라고 주장하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그리고 전엔 그런 의심을 하지 않았는데 요즘 와서 형제를 사랑하긴 하는지

반성도 하는데 그 이유는 공동체 밖의 사람들은 사랑하면서 정작 같이 사는

형제를 덜 사랑커나 아니 사랑하는 건 아닌지 생각될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사랑하고 싶은 인간이고,

또 사랑하며 산다는 합리화도 필요한 인간이기에

사람 대신 강아지를 사랑하기도 하고 이웃도 사랑하지만 정작

같이 사는 형제는 사랑하기 쉽지 않아 이웃 사랑을 택할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웃 사랑은 '그래도 나는 사랑하며 산다'

'명분 쌓기'를 하기 위한 것이거나 '자기 합리화'를 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리고 저의 사랑이 인간적인 사랑으로 흐를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니까 자주 의식하지 않으면 저의 사랑이 인간적인 사랑으로 흐릅니다.

 

인간적인 사랑이란 좋아하는 사람만 사랑한다거나

편한 사랑이나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만 사랑하는 것인데

하느님 사랑에 깨어있지 않으면 이런 사랑으로 흐르기가 십상이지요.

 

악한 사람에게나 선한 사람에게 똑같이 햇빛을 주시는 하느님 사랑,

원수까지 사랑하는 하느님 사랑은 이런 사랑을 하려고 애써도

하기 어려운 사랑인데 깨어있지도 않으면 할 수 없는 사랑이지요.

그리고 그렇게 되면 자연적으로 나는 나 중심,

자기 위주가 되기에 이런 인간적인 사랑으로 흐르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두 번째 독서 콜로새서의 다음 구절을 다시 마음에 새깁니다.

 

"하느님께 선택된 사람, 거룩한 사람, 사랑받는 사람답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동정과 호의와 겸손과 온유와 인내를 입으십시오.

그리고 이 모든 것 위에 사랑을 입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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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풀밭 2020.12.27 11:23:53
    신부님 성탄을 축하 드립니다~!!
    신부님 강론을 읽으며 많이 묵상하게 됩니다.
    대체적으로 우리는 '명분 쌓기'를 하기 위한 것이거나 '자기 합리화'를 하기 위한 것
    이런 이웃사랑~정말 이래선 안 되는거죠.
    자주 의식하며 인간적인 사랑만에서 나오는 실천적 사랑을 위하여 새해에는 노력하렵니다.
    신부님 다시 정신 차리도록 깨우쳐 주셔서 감사합니다.

    Happy New Year 2021~!!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12.27 06:05:02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12.27 06:04:20
    17년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동거가 아니라 사랑이다.)
    http://www.ofmkorea.org/115906

    16년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열린 성가정)
    http://www.ofmkorea.org/97205

    15년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나를 굽히는 것이 아니라 너를 존중하는)
    http://www.ofmkorea.org/85454

    14년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그리스도의 말씀이 풍성히 머무는 집)
    http://www.ofmkorea.org/73258

    12년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사랑도 내복을 입어야!)
    http://www.ofmkorea.org/46835

    11년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억지스럽지 않게)
    http://www.ofmkorea.org/5455

    10년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포대기같은 성가정)
    http://www.ofmkorea.org/4686

    09년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http://www.ofmkorea.org/3437

    08년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이런 가정이라야)
    http://www.ofmkorea.org/1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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