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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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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은 그 불의한 집사를 칭찬하였다.

그가 영리하게 대처하였기 때문이다."

 

회개한 집사.


저는 오늘 복음의 비유에 나오는 집사를 회개한 집사라고 하고 싶습니다.

물론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그를 불의한 집사라고 하고, 그러나

불의가 드러나자 영리하게 대처하였다 해서 영리한 집사라고 하지만

그 속뜻을 들여다보면 이 집사는 회개한 집사라는 뜻입니다.

 

그렇습니다. 그는 불의한 집사였습니다.

집사란 주인을 대신하여 주인 재산을 잘 관리하는 것이 그의 임무인데

자기 마음대로 낭비한 자였으니 불의한 자가 아니라고 할 수 없습니다.

 

이런 자를 주인이 그대로 놔두면 계속 낭비를 일삼을 것입니다.

그러나 주인은 그에게 집사 자리를 내놓으라고 하십니다.

그래서 그는 그때부터 살 궁리를 하고 이것이 회개의 시작입니다.

 

곧 주인에게 빚 진 종들의 빚을 탕감해주는 일을 합니다.

그런데 얼핏 생각할 때 이것은 또 다른 불의가 아닐까?

또는 주인의 재산을 낭비한 것보다 더 불의한 짓이 아닐까?

우리는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겁니다만 주인의 생각은 다릅니다.

 

주인의 재산을 가지고 선심을 쓰는 것이

주인이 집사에게 원하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이 비유에서 주인이신 하느님은 선하신 분이시기에

선심을 쓰는 것, 당신의 종들이 잘 되게 집사가 마음 쓰기를 원하십니다.

 

본래 집사가 하는 일이 종들에게 제 때에 양식을 나눠주고

종들이 건강하고 충실하게 일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

곧 요즘 말로 하면 종들의 복지를 담당하는 것인데 그것을 잘한 것입니다.

 

사실 집사는 자기가 주인인 양 행세해서도 안 되고,

주인의 재산을 착복하거나 자기를 위해 흥청망청 써서는 안 되지만

맡겨진 재물을 종들에게 골고루 쓰는 것은 주인이 원하는 바입니다.

 

프란치스코에게 하느님은 선이시고, 모든 선이십니다.

그래서 하느님은 모든 선의 주인이시고, 모든 선은 하느님에게서 나옵니다.

 

그런데 모든 선의 주인이 하느님이라고 하는 것은,

내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실은 내것이 아니라고 하는 것이며,

이렇게 생각하며 사는 것이 우리가 살아야 할 가난이지만

우리가 살아야 할 또다른 것은 하느님 것의 선용입니다.

 

곧 하느님의 것을 내것인 양 너무 인색하게 굴지 말고,

하느님의 것을 가지고 이웃에게 팍팍 선심쓰는 것이 선용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프란치스코는 수도원에 하나밖에 없는 성경을 가난한 사람에게 주며

성경에 좋은 일을 하라고 쓰여 있으니 그렇게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했으며,

하느님께서 쓰라고 주신 것을 내가 필요하면 내가 쓰되

더 필요한 사람이 있으면 그에게 줘야 한다고 하였지요.

 

그런가 하면 프란치스코는 서리도 잘 하였지요.

어느날 길을 가다가 때가 되어 형제와 같이 포도를 따먹었었는데

동료는 도망가 붙잡히지 않았지만 프란치스코는 붙잡혀 많이 얻어 맞았고,

길 가는 내내 '맛세오는 잘 먹었네, 프란치스코는 잘 맞았네' 하며 갔다지요.

 

프란치스코에게 포도밭의 주인은 하느님이고,

서리란 하느님의 것의 위치 이동이기에 죄의식이 없었던 것인데,

다만 자기가 포도밭 주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한 대 얻어맞은 거지요.

 

내게는 가난하되 이웃에게는 팍팍 선심쓰는, 그런 가난과 사랑을 오늘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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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11.06 06:28:43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11.06 06:28:07
    19년 연중 제31주간 금요일
    (봉사할 수 있는 행복)
    http://www.ofmkorea.org/284463

    17년 연중 제31주간 금요일
    (믿음을 사랑으로 받을 때)
    http://www.ofmkorea.org/113483

    16년 연중 제31주간 금요일
    (우리의 사랑이란 하느님 것으로 선심 쓰는 것)
    http://www.ofmkorea.org/95038

    15년 연중 제31주간 금요일
    (두 가지 믿음)
    http://www.ofmkorea.org/84037

    14년 연중 제31주간 금요일
    (혹시 나는 은총의 낭비자가 아닐까?)
    http://www.ofmkorea.org/71844

    13년 연중 제31주간 금요일
    (하느님의 것을 이웃을 위해 마구 써라!)
    http://www.ofmkorea.org/57550

    11년 연중 31주간 금요일
    (착한 이기주의)
    http://www.ofmkorea.org/5355

    10년 연중 제31주간 금요일
    (선심장이들)
    http://www.ofmkorea.org/4551

    09년 연중 제31주간 금요일
    (우리는 모두 하느님 집 집사들!)
    http://www.ofmkorea.org/3275

    08년 연중 제31주간 금요일
    (십자가 없이 예수 그리스도도 없다)
    http://www.ofmkorea.org/1831
  • 홈페이지 김레오나르도김찬선 2020.11.06 01:53:24
    내일부터 다음 주 금요일까지 강론을 쓰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다음주 월요일부터 모 수도원 연피정 지도를 해야 하는데 준비가 안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다음 주 금요일까지는 전에 올렸던 강론 중에서 하나를 골라 올리겠습니다. 코로나가 1단계가 되고 난 뒤부터 조금 바빠졌고, 여기 밥상 때문에도 바빠서 준비를 못해 그런 것이니 양해하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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