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073 추천 수 0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제게는 일생 극복하지 못한 두려움이 있습니다.

그것은 관계의 두려움인데 관계 맺기를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깨질 것을 두려워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제가 관계를 중시하는 감성적 성향이기 때문인데

이것이 저의 내향적인 성향과 합쳐져 사람들과 관계를

많이 맺지는 않지만 한번 맺은 관계는 깊이 또 깨지지 않게

오래 유지하는 쪽으로 마음 쓰게 하고 관계파탄을 두려워하게 하는 겁니다.

 

물론 이런 두려움이 제게만 있는 게 아니라 누구에게나

얼마간 있는 거겠지만 제가 이렇게 얘기하는 것은

다른 성향의 사람들에 비해 저는 일이 실패하는 것을 두려워하기보다

사람들과의 관계가 깨지는 것을 더 싫어하고 더 두려워한다는 뜻이지요.

 

그래서 저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일을 잘 벌이고,

일을 많이 벌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사람과의 관계가 깨지면서까지 일을 하지는 않습니다.

 

진정 제게 일이란 하느님의 뜻이면 하고, 그렇지 않으면 언제든지 그만둘

수 있는 것인데, 이것이 하느님의 뜻인지 아닌지 어떻게 식별하느냐 하면

모두를 위한 일이고 그래서 모두가 공감할 때, 다시 말해서 다수의 다른

사람이 반대하지 않을 때 그것이 하느님 뜻이라고 저는 식별을 하곤 합니다.

 

이에 비해 저와 반대 성향의 사람은 일의 옳고 그름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사리판단事理判斷을 중시하고 잘하며,

그 일이 옳지 않다고 생각할 때에는 관계가 어떻게 될지 따지거나

관계에 따라 말을 가리지 않고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거침없이 말하지요.

 

그런데 이런 사람이 이렇게 거침없이 말할 수 있는 것은 일의 옳고 그름을

중시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런 말을 함에 있어 감정이 실리지도 않기

때문인데 다만 자신이 그렇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얼마나 아파할지에

대해서도 감성형의 사람보다 많이 고려하거나 배려하지 않는 편이지요.

사실 제가 모진 말을 못하는 이유는 관계가 깨지는 두려움보다도

저의 말에 그가 아파할 것을 생각하면 제가 더 아파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강하게 말하는 것을 좋아하지도 않고,

그렇게 말하는 사람을 좋아하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오늘 주님께서는 평화를 주러 오신 것이 아니라

사람 사이에, 그것도 가까운 사람 사이에 분열을 주러 오셨다고 하시며

제게 관계가 깨지는 것, 분열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물론 이 분열은 애덕이 부족하여 관계가 깨지는 죄스런 분열이 아니라

하느님 뜻에 반하는 관계적 평화 그러니까

하느님 뜻에 어긋나는 줄 뻔히 알면서도 관계가 깨지는 것이 두려워

거짓 평화를 유지하는 게 아니라 과감히 관계를 깨는 의로운 분열이지요.

 

그러니까 주님께서는 오늘 저에게 네 인간적 성향 차원에서는

두려워 결코 하지 못하는 관계의 분열을 하느님 뜻을 실현하기 위한

신앙 차원에서는 분열을 피하지 말고 할 말을 하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인간적인 성향으로 안 되는 것을 그러면 어떻게 할 수 있습니까?

 

그런데 이것은 어리석은 질문이지요.

인간적으로 성향상 안 되는 것이면 신앙적으로 해야 하는 것이고,

그것은 또 사랑으로 하고 하느님의 힘으로 하는 것이지요.

 

오늘 주님께서 분열을 주러 왔다고 하기 전에 불을 지르러 왔다고 하시는데

바로 그것입니다. 사랑을 하면 두려움이 없지만

사랑 중에서 성령의 사랑이 불타오르면 인간적인 두려움을 불사르고

하느님의 예언자가 되어 분열을 두려워하지 않고 예언을 하게 것입니다.

 

오늘 주님께서 "그 불이 이미 타올랐으면 얼마나 좋으랴!"고 하시는데

진정 그 불이 제 안에서 타오르기를 저도 바라고 비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10.22 06:28:21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10.22 06:27:26
    19년 연중 제29주간 목요일
    (싸우는 것도 힘이 있어야)
    http://www.ofmkorea.org/278840

    18년 연중 제29주간 목요일
    (영적인 불연재)
    http://www.ofmkorea.org/160106

    17년 연중 제29주간 목요일
    (화이부동和而不同)
    http://www.ofmkorea.org/112882

    16년 연중 제29주간 목요일
    (지식을 뛰어넘는 사랑)
    http://www.ofmkorea.org/94708

    15년 연중 제29주간 목요일
    (무죄함의 성화가 아니라 사랑의 성화)
    http://www.ofmkorea.org/83642

    14년 연중 제29주간 목요일
    (불을 지르시는 주님)
    http://www.ofmkorea.org/71425

    13년 연중 제29주간 목요일
    (평화로워야 할 것과 평화롭지 말아야 할 것.)
    http://www.ofmkorea.org/57198

    12년 연중 제29주간 목요일
    (기도)
    http://www.ofmkorea.org/42653

    10년 연중 제29주간 목요일
    (하느님의 불이 내 마음 안에)
    http://www.ofmkorea.org/4497

    09년 연중 제29주간 목요일
    (거룩한 분열, 맞불을 질러라!)
    http://www.ofmkorea.org/3233

    08년 연중 제29주간 목요일
    (온갖 충만하신 그리스도의 사랑)
    http://www.ofmkorea.org/1787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2Jan

    연중 제3주간 월요일

     예수님께서 이루시는 선을  선으로 인정하고 싶지 않은 나머지  율법학자들은 그것을 악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능력을 통해서 생겨난 열매를  자신들도 갖고 싶지만,  아니 더 정확히 표현해서  자신들만 갖고 싶지만,  그 열매를 가...
    Date2018.01.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720
    Read More
  2. No Image 22Jan

    연중 3주 월요일-내 안의 영부터

    “예루살렘에서 내려온 율법 학자들이, ‘예수는 베엘제불이 들렸다.’고도 하고, ‘예수는 마귀 우두머리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고도 하였다.”   지난 토요일 복음에서 그러니까 오늘복음의 바로 전 복음에서 주님은 사람들과 가족들로부터 미쳤...
    Date2018.01.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60
    Read More
  3. No Image 21Jan

    연중 제3주일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나를 따라오라고 사람들을 부르십니다.  그 과정 중에서 특이한 점은  오늘 복음에 두 번 나타나는 '곧바로'라는 단어입니다.  첫 번째는,  예수님께서 시몬과 안드레아를 부르시자,  그들은 '곧바로' 그물을 버리고 예수...
    Date2018.01.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83
    Read More
  4. No Image 21Jan

    연중 제 3 주일-나는 다른 목적지가 없다.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지난주일과 연결시켜서 오늘 복음을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연속해서 우리는 첫 제자들의 부르심 얘기를 듣습니다. 그리고 첫 제자들의 부르심 얘기는 요한복음과 공관복음 사이에 ...
    Date2018.01.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43
    Read More
  5. No Image 20Jan

    연중 2주 토요일-신연

    “다윗은 사울과 그의 아들 요나탄, 그리고 주님의 백성과 이스라엘 집안이 칼에 맞아 쓰러진 것을 애도하고 울며, 저녁때까지 단식하였다.”   이윽고 사울과 다윗의 그 질긴 인연이 끝납니다. 이 인연은 악연惡緣이었을까, 선연善緣이었을까? 이런 말이 ...
    Date2018.01.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79
    Read More
  6. No Image 19Jan

    연중 2주 금요일-축복식/집들이를 하며

    “예수께서는 당신이 원하시는 이들을 가까이 부르시었다. 그분께서는 열둘을 세우시고 그들을 사도라 이름 하셨다.”   오늘 복음은 제자들을 부르시어 열둘을 사도로 삼으시는 내용입니다. 여기서 하나의 표현이 마음에 걸립니다. 당신이 원하시는 이...
    Date2018.01.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9592
    Read More
  7. No Image 18Jan

    연중 2주 목요일-시기에 질투까지 하게 되면

    “그날부터 사울은 다윗을 시기하게 되었다.”   시기와 질투는 분명 아주 나쁜 것이고 그래서 다윗을 시기한 사울이 잘 했다고 우리는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그렇긴 하지만 그리고 여러분은 어떤지 모르지만 저는 사울을 너무 나무랄 수 없고 더 나아...
    Date2018.01.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9873
    Read More
  8. No Image 17Jan

    연중 2주 수요일-수 억이 나를 미워해도

    “그곳에 한쪽 손이 오그라든 사람이 있었다. 사람들은 예수님을 고발하려고, 그분께서 안식일에 그 사람을 고쳐 주시는지 지켜보고 있었다. 예수님께서 손이 오그라든 사람에게 ‘일어나 가운데로 나와라’고 하셨다”   요즘 며칠 계속되는 복음은 긴장의...
    Date2018.01.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9724
    Read More
  9. No Image 16Jan

    연중 2주 화요일-하지 말아야 할 것

    “보십시오, 저들은 어째서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합니까?”   오늘 복음과 같은 말씀을 접하면 저는 은근히 화가 치솟습니다. 제 성향性向이라 할 수도 있고 지향志向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 해야 할 것을 생각해야지 왜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생각...
    Date2018.01.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0059
    Read More
  10. No Image 15Jan

    연중 2주 월요일-사랑으로 마시니 포도주가 맛있다!

    “주님의 말씀을 듣는 것보다 번제물이나 희생 제물 바치는 것을 주님께서 더 좋아하실 것 같습니까?”   오늘 저는 독서와 복음을 읽고 두 독서의 공통주제로 이것을 삼았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옳은 일 vs 하느님이나 다른 사람이 원하는 사랑의 일 내가...
    Date2018.01.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931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43 644 645 646 647 648 649 650 651 652 ... 864 Next ›
/ 86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