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어제에 이어 오늘도 주인과 종의 비유 얘기입니다.

주인과 종의 관계에 빗대어 하느님과 우리가 어떤 관계여야 하는지

가르침을 주고 있는 건데 오늘 저의 묵상 나눔은

오늘 주제와는 조금 벗어난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급격히 변화하는 우리 시대에 이런 얘기, 그러니까 인간이 하느님의

종이라는 얘기가 어떻게 통할 수 있을지 성찰해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왜냐면 코로나를 겪으면서 많은 이가 그 이후 우리 사회가 어떻게 바뀌고,

우리들의 관계가 어떻게 변화될지 관심도 많고 염려도 많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 사회가 어떻게 바뀔지 성찰할 때

고려해야 할 것이 사실 코로나만이 아니고,

A.I, 곧 인공 지능으로 인한 우리 사회의 변화도 함께 봐야 합니다.

 

사실 코로나는 우리 모두에게 큰 고통과 함께 큰 충격을 줬기에

이 변화에 실감하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두 관심을 기울이고 있지만

인공 지능으로 인한 변화는 변화는 우리에게 고통이 아니라 오히려

편리함을 주는 것, 이로움을 주는 것으로 다가오기에 이로 인한

변화에 별 경각심도 없고, 자연스럽게 수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수용해도 될까요?

 

어쨌거나 코로나와 인공 지능으로 인한 변화의 공통점은 언택트입니다.

언택트란 우리말로 하면 비대면이지요.

 

언택트란 사람을 직접 만나지 않는 것뿐 아니라

사람이 직접 손을 대지 않아도 작동이 되는 것까지 의미하는 말인데

인공 지능을 이용한 기술들이 이것을 가능케 하고,

코로나로 인해 이 기술들이 더 유용하게 쓰이게 된 것입니다.

 

예를 들어 인공 지능과 로봇을 이용한 원격 치료,

비대면 치료가 가능해질 것이고, 위험한 곳에는 사람이 아니라

로봇이 대신 투입돼 불을 끈다든지 작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되고,

강의도 얼굴을 마주하지 않고도 앞으론 문제없이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전에 얘기한 적이 있는지 모르지만 근자에 충격을 받은 일이 있습니다.

제 집에 T.V가 있는데 미사를 드리는 중에 그리고 제가 아무런 작동을

하지 않았는데도 소리가 나오니 깜짝 놀랐지요. 그런데 더 놀란 것은

그 소리의 갑작스러움 때문이 아니라 나중에 그것이 인공 지능 지니가

제 말을 알아듣고 대구한 것임을 알게 된 것 때문이었습니다.

 

나중에 저의 형제가 '지니야'하고 부르면서 'T.V !'하면 키고,

'무엇에 대해 알아봐 줘'하면 알아보고 답을 해주는 거였습니다.

그런데 저의 형제는 그 지니를 막 부려먹는데

저는 미안해서 아직 그 지니를 부려먹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와 저의 형제가 이렇게 다르고,

더 후대의 사람들은 더 달라져 비 인격적인 대면이 인격적인 대면을

대신해도 아무런 문제도 없고 거리낌도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사실 반려견이 반려자를 대신하는 요즘 풍조도 받아들이기 힘든데,

더 미래에는 반려견도 필요없이 '지니야, 나 좀 위로해줘!'라고 하겠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앞서 앞으로는 비대면으로 강의도 할 수 있게 됨을 봤는데

이론 강의는 비대면으로 가능하겠지만 양성을 비대면으로 할 수 있을까요?

인간 관계를 맺는 법을 비대면으로 어떻게 양성하고,

대면하지 않고 어떻게 인간 관계를 살아갈 수 있을까요?

 

이렇게 비대면으로 살고, 관계를 살지 못하는 우리가

하느님과의 사랑의 관계는 어떻게 잘 살 수 있을 것이며,

오늘 비유에서 얘기하는 주인과 종의 충성스러운 관계를,

지니를 종처럼 부려먹을 줄만 아는 사람들이 어떻게

인격적으로 살 수 있을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민엘리사벳 2020.10.21 07:30:38
    네, 완전공감!
    감사합니다ㆍ^^*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10.21 06:03:28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10.21 06:02:10
    19년 연중 제29주간 수요일
    (품위를 잃어도 안 되지만 겸손도 잃어서는 안 되는)
    http://www.ofmkorea.org/278448

    18년 연중 제29주간 수요일
    (시대착오적인 하느님?)
    http://www.ofmkorea.org/159871

    16년 연중 제29주간 수요일
    (신자들이 원하는 때가 제 때이고 하느님의 때이다.)
    http://www.ofmkorea.org/94692

    15년 연중 제29주간 수요일
    (죄의 종과 순종의 종)
    http://www.ofmkorea.org/83606

    14년 연중 제29주간 수요일
    (실천적 무신론)
    http://www.ofmkorea.org/68667

    13년 연중 제29주간 수요일
    (주님, 당신의 집사들이)
    http://www.ofmkorea.org/57172

    12년 연중 제29주간 수요일
    (맡기신 일에 충실한 것 이상으로)
    http://www.ofmkorea.org/42600

    10년 연중 제29주간 수요일
    (많이 받고 많이 맡은 사람은)
    http://www.ofmkorea.org/4496

    09년 연중 제29주간 수요일
    (忠誠스러운 忠實)
    http://www.ofmkorea.org/3229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2Aug

    포르치운쿨라의 성 마리아 축일

    어제 저희는 포르치운쿨라 행진을 잘 마치고 지금 예산 수철리 기도의 집에 와 있습니다.   행진을 잘 마쳤다는 것은 무탈하게 행진을 끝냈다는 의미만은 아닙니다. 그것은 무엇보다도 취지와 목적에 맞게 행진을 하였다는 뜻입니다.   이 행진은 하늘...
    Date2018.08.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745
    Read More
  2. No Image 01Aug

    연중 17주 수요일-좋은 것 그러나 숨겨진 것

    “하늘나라는 밭에 숨겨진 보물과 같다. 보물을 발견한 사람은 가진 것을 다 팔아 그 밭을 산다.”   하늘나라는 무엇과 같은가? 하늘나라는 어디에 있는가?   오늘 주님께서는 이에 대한 답을 주시는데 우선 하늘나라는 보물과 같고 밭에 숨겨져 있다...
    Date2018.08.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701
    Read More
  3. No Image 31Jul

    연중 17주 화요일-어떤 영을 허할 것인가?

    “좋은 씨를 뿌리는 이는 사람의 아들이고, 밭은 세상이다.”   세상이란 말이 있고 세속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제 생각에 세상이나 세속이나 사람들이 사는 곳이라는 면에서 같지만 세상은 하느님께서 만드신 세상이고 그 안에...
    Date2018.07.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5 Views2091
    Read More
  4. No Image 31Jul

    연중 17주 화요일-어떤 영을 허할 것인가?

    “좋은 씨를 뿌리는 이는 사람의 아들이고, 밭은 세상이다.”   세상이란 말이 있고 세속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제 생각에 세상이나 세속이나 사람들이 사는 곳이라는 면에서 같지만 세상은 하느님께서 만드신 세상이고 그 안에...
    Date2018.07.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677
    Read More
  5. No Image 27Jul

    연중 16주 금요일-명심銘心, 마음에 새김

    “너희는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를 새겨들어라.”   명심銘心, 마음에 새김.   오늘은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를 새겨들으라는 말씀을 헤아리는 거로부터 묵상을 시작하려합니다.   어떤 말을 새기는 것은 잊지 않기 위해서이고, 잊지 않아야 할 중요...
    Date2018.07.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835
    Read More
  6. No Image 26Jul

    연중 제 16주간 금요일 복음 나눔-땅을 일구는 사람의 비유-

      T. 평화를 빕니다. 더운 여름날씨에 잘지내고 계십니까? 계속 되는 찜통더위에 건강 유의 하시길 바랍니다. 전 반농담으로 출신이 대구 라서 아직도 제 방 창문을 닫고 지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씨뿌리는 사람의 비유 에 대해서 비유의 뜻을 말씀...
    Date2018.07.26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524
    Read More
  7. No Image 26Jul

    연중 16주 목요일-입만 살아가지고!

    “너희의 눈은 볼 수 있으니 행복하고, 너희의 귀는 들을 수 있으니 행복하다.”   오늘 주님께서는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데 제자들은 볼 수 있어 행복하고 들을 수 있어 행복하다고 하십니다.   그런데 어...
    Date2018.07.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640
    Read More
  8. No Image 25Jul

    성 야고보 사도 축일-고배苦杯에서 축배祝杯까지.

    “우리는 보물을 질그릇 속에 지니고 있습니다.” “너희는 내 잔을 마실 것이다.   고배苦杯에서 축배祝杯까지.   오늘 야고보 사도의 축일의 전례는 의도적으로 그릇과 잔으로 독서와 복음을 연결시킵니다. 독서에서는 보물을 지니고 있는 질그릇에 대...
    Date2018.07.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592
    Read More
  9. No Image 24Jul

    연중 16주 화요일-너도 나의 어머니다!

    “예수님께서 당신의 제자들을 가리키시며 이르셨다.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   오늘 얘기는 공관 복음에 모두 나오는 얘깁니다. 내용상 큰 차이가 없다고 볼 ...
    Date2018.07.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5 Views1522
    Read More
  10. No Image 23Jul

    연중 16주 월요일-하늘을 지향하는 사람에게만

    “악하고 절개 없는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는구나! 그러나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표징을 요구하는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에게 주님은 오늘 표징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답하십니다. 그래서 저는 왜 그들이 표징을 ...
    Date2018.07.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160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60 561 562 563 564 565 566 567 568 569 ... 805 Next ›
/ 80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