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의도하고 오늘 독서와 복음을 배치한 것은 아니겠지만

오늘 독서와 복음은 분위가 정반대입니다.

오늘의 독서 에페소서는 은총, 평화, 복을 얘기하는 데 비해

오늘 복음은 어제에 이어 "너희는 불행하여라!"의 연속입니다.

 

그리고 그 대조는 율법 학자와 바리사이가 주님의 가르침을 받아들이지

않음으로써 그러니까 "지식의 열쇠를 치워버림"으로써 불행한 것임에 반해

에페소서의 신자들은 "하느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당신 뜻의 신비를

알려주시는" 은총과 복을 내려주셨기 때문에 행복한 것입니다.

 

굴러들어온 복을 걷어찬다는 우리말이 있습니다.

복을 걷어차는 사람이 불행하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불행한 사람은 복이 없어서 불행하거나

복을 누가 주지 않아서 불행한 것이 아니라

복을 걷어차서 불행한 사람이라는 뜻이기도 하지요.

 

에페소서와 연결시키면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를 통해 계속해서

온갖 은총과 복을 주시는 분인데 그 복을 개떡같이 여겨 차버리거나

오기로 차버리거나 아무튼 차버려서 복이 날아가서 불행한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의 말씀에 의하면 율법 학자와 바리사이로 대표되는

불행한 이스라엘 사람들은 하느님께서 예언자들을 통해 하느님 나라의

신비를 아는 지식을 알려주셨는데 그 예언자들을 죽여버린 조상들처럼

예수 그리스도를 배척함으로써 신비에 대한 지식의 열쇠를 차버리지요.

 

복음 다른 곳에서 집짓는 자들이 버린 돌,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다고

말씀하시듯 이스라엘 사람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버려버림으로써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주시는 하느님의 은총과 복을 걷어자버린 것입니다.

 

바오로 사도도 주님을 은총으로 만나기 전에는 이들과 마찬가지였지요.

그렇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주님의 제자들을 박해한 사람이었으니

주님께서 은총을 베풀지 않았으면 오늘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처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내려주신 하느님 은총과 복을 가볍게 여겼을 겁니다.

 

그런데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내려주신 하느님 은총과 복은

우리가 그렇게 가볍게 여길 것들이 아니고

우리는 이것들을 가볍게 여길 만큼 대단한 존재가 아닙니다.

 

그런데도 우리 인간은 간혹 자기 비하감과 열등감에 빠질 때도 있지만

정반대로 터무니없게도 자기를 대단한 사람인 양 착각하기도 합니다.

이 두 가지는 다 교만에서 비롯된 정확하지 않은 자기 인식인데

우리는 진정 자기 주제와 분수를 정확하게 알아야 합니다.

 

이 자기 주제 파악과 분수를 앎을 일반적으로 겸손이라고 하지만

우리 신앙인은 이 겸손도 하느님과의 관계에서 겸손이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거룩하신 하느님 앞에서 죄인이고,

크신 하느님 앞에서 보잘것없는 존재이며,

깨지기 쉬운 질그릇이지만 은총으로 충만하고,

하느님의 사랑을 받는 행복한 존재들입니다.

 

그러나 이런 충만이나 행복은 어디까지나

하느님께서 주시는 복을 받을 경우입니다.

받지 않으면, 더 정확히 얘기하여, 받아서 들이지 않으면 해당 무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가운데 지지리도 복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하느님께서 내게만 복을 주지 않아서가 아니고

복 주시는 분인 하느님이 아니라 다른 것에서 그 복을 찾거나

주시는 복을 무시하고 걷어차서 그런 것이 아닌지 돌아봐야 할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10.15 05:37:58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10.15 05:37:25
    19년 연중 제28주간 목요일
    (천국의 자물쇠는 열기 쉽다)
    http://www.ofmkorea.org/276081

    17년 연중 제28주간 목요일
    (예언자의 불행진단을 어찌 탓한단 말인가?)
    http://www.ofmkorea.org/112468

    16년 연중 제28주간 목요일
    (주님은 우리에게 모든 덤터기를?)
    http://www.ofmkorea.org/94525

    15년 연중 제28주간 목요일
    (죄에 머물지 말고 은총에 머물자.)
    http://www.ofmkorea.org/83461

    14년 연중 제28주간 목요일
    (참 지식과 사이비 지식)
    http://www.ofmkorea.org/65934

    10년 연중 제28주간 목요일
    (열쇠)
    http://www.ofmkorea.org/4474

    08년 연중 제28주간 목요일
    (그리스도 안에서)
    http://www.ofmkorea.org/1766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30Dec

    12월 30일-바람직하고 효과적인 격려의 방법

    오늘의 편지는 요한이 편지를 쓰는 까닭을 얘기하는 앞부분이 있고 편지를 받는 이들에 대한 권고의 뒷부분이 있습니다.   그런데 요한은 편지를 쓰는 까닭을 얘기하며 오해를 살만한 얘기를 합니다. 하느님으로부터 용서를 받았기 때문에, 하느님을 알...
    Date2017.12.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0106
    Read More
  2. No Image 29Dec

    12월 29일-의지가 없는 앎

    영어에서 “Truth”라는 말은 우리말로 두 가지로 번역됩니다. 진실/사실과 진리라는 뜻 두 가지입니다.   그리고 오늘 요한의 편지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나는 그분을 안다.’ 하면서 그분의 계명을 지키지 않는 자는 거짓말쟁이고, 그에게는 진리가 ...
    Date2017.12.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27535
    Read More
  3. No Image 28Dec

    무죄한 어린의 순교 축일-벌이 아니라 동참이다.

    “헤로데는 예루살렘과 그 온 일대에 사는 두 살 이하의 사내아이들을 모조리 죽여 버렸다.” “예수님의 피가 우리를 모든 죄에서 깨끗하게 해줍니다.”   고분고분하지 않는 마음으로 오늘 축일을 따지고 들면 시비꺼리가 없지 않습니다.   아기 순교자...
    Date2017.12.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7623
    Read More
  4. No Image 27Dec

    성 요한 축일-비관의 습관에서 벗어나야!

    “처음부터 있어 온 것, 우리가 들은 것, 우리 눈으로 본 것, 우리 손으로 만져 본 것, 이 생명의 말씀에 관하여 말하고자 합니다. 그 생명이 나타나셨습니다. 우리가 그 생명을 보고 증언합니다.”   우리의 교회의 전례는 아시다시피 의도를 가지고 있습...
    Date2017.12.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1669
    Read More
  5. No Image 19Dec

    12월 19일-삼손과 요한만이 아니다.

    “그 아이는 이미 모태에서부터 하느님께 바쳐진 나지르인이 될 것이다.”   오늘 독서와 복음은 돌계집에게서 태어난 사람들의 얘기이고, 하느님의 계획과 섭리에 의해서 태어난 사람들의 얘기이며, 이스라엘과 인류의 구원을 위해 봉헌된 사람들의 얘기입...
    Date2017.12.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10094
    Read More
  6. No Image 18Dec

    12월 18일-내게 어떤 일이 일어났다면.

    어떤 일이 일어났을 때 그 인과因果, 곧 원인과 결과에 대해서 생각합니다. 흔히 ‘왜 이런 일이 일어났지?’라고 질문을 던지는 그것입니다.   내게 좋은 일이 일어났을 때는 내가 이렇게 저렇게 잘해서 그 일이 생겼고, 내가 잘한 것이 없을 때에는 다른 ...
    Date2017.12.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0538
    Read More
  7. No Image 17Dec

    대림 제3주일

     세례를 주고 있는 요한에게  사람들이 와서 묻습니다.  "당신은 누구요?"  그들은 바리사이들이 보낸 사제들과 레위인들이었습니다.  오늘날의 상황으로 표현하자면,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요한에게 관심을 갖는 것입니다.  그만큼 요한의 세례는 ...
    Date2017.12.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8885
    Read More
  8. No Image 17Dec

    대림 제 3 주일-유사 기쁨에 속지 마세요!

      “언제나 기뻐하십시오.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잘 아시다시피 대림 제 3 주일은 <기뻐하라!> 주일입니다. 오늘 전례의 독서와 기도들이 기뻐하라는 말씀으로 도배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전례의 시기를 잘 따르는 신앙인이라면 우리도 ...
    Date2017.12.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9358
    Read More
  9. No Image 16Dec

    대림 2주 토요일-이미 와 있지만

      “엘리야는 이미 왔지만, 사람들은 그를 알아보지 못하고 제멋대로 다루었다.”   오늘 주님과 제자들의 대화는 산에서 내려오며 하는 얘깁니다. 곧, 주님의 변모를 보이신 타볼산에서 내려오면서 거기서 주님과 얘기를 같이 나눴던 분들 중에서 엘리...
    Date2017.12.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9024
    Read More
  10. No Image 15Dec

    대림 2주 금요일-장단은 사랑이고 목적은 구원인 하느님의 장단

      오늘 주님께서는 당신 세대의 사람들을 비판하십니다. 당대의 사람들이 요한도 비난하고 당신도 비난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주님의 비판은 당신을 비난하신 것에 대한 악감정 때문입니까?   주님은 당신을 비난한다고 비판하는 그런 분이 아니라...
    Date2017.12.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52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46 647 648 649 650 651 652 653 654 655 ... 864 Next ›
/ 86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