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일어나 독서와 복음 묵상을 하다가 소스라치게 놀랐습니다.

이런 질문이 마음에서부터 올라왔기 때문입니다.

 

성령께서 내 위에 내려오시고 내가 성령에 사로잡히는 것이 꼭 좋을까?

 

이런 생각이 올라온 것은 아마 성령이 주님 위에 내리심을 얘기하는

어제 복음에 이어 또 성령 얘기가 오늘 말씀들을 도배하기 때문일 겁니다.

 

어쨌거나 이런 의문이 든 것에 제가 소스라치게 놀랐던 것은

저는 지금껏 성령이 제게 오시기를 기도해왔기 때문입니다.

'오소서 성령님, 제 안에 사랑의 불을 놓으소서!' 이런 식으로

반복기도를 자주 바치곤 했던 저인데 어찌?!

 

어쩌면 정말 그것이 저도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악마가 은밀하게 유혹하는 소리일 수도 있을 것이고,

아니면 전에는 사랑의 불이 제 안에서 타오르길 진정 원했지만

지금은 그 불이 타오르는 것을 제가 겁내기 때문일 것입니다.

왜냐면 사랑의 불은 고통이 그 땔감이기 때문이지요.

 

소시민적인 안주가 문제의 원인입니다.

그래서 오늘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현세적 인간은 하느님의 영에게서 오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이런 저에게 그러니까 악마의 유혹을 은밀히 받는 저이건

아니면 편암함에 안주하려는 저이건 주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처럼 저에게 

쳐들어오실 터인데 그것은 제가 오늘 복음에 나오는 더러운 마귀의 영이

들린 자와 같은 존재이기에 그 영을 제게서 추방해주시기 위해서일 겁니다.

 

더러운 마귀의 영은 현세를 너무도 사랑하고,

자기의 영역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않고 안주하기 때문에

주님을 따라 하느님께 가는 것마저 거부하는 존재이지요.

 

그러니까 그가 더러운 영인 이유는 현세와 자기 영역을 더럽게 집착하여

하늘로 오르지 못하고 이 세상을 여기저기 떠돌고,

그리고 이 사람 저 사람 집적거리며 떠돌기 때문입니다.

 

구천을 떠도는 귀신이라는 말이 우리말에 있는데 집착 때문에 죽어서

저승도 못가고 이승에 남지도 못하고 구천을 헤매는 귀신을 말하지요.

더러운 마귀의 영도 이와 비슷하지만 그러나 구천이 아니라

아직 이승에 있는, 그것도 자기가 살던 곳을 떠나지 못하는 존재지요.

 

그래서 주님께서 회당에 가셨을 때 더러운 마귀의 영은 예수님께서

아무 소리도 하지 않으셨는데 도둑이 제발 저리듯 스스로 찾아와

당신이 나와 무슨 상관이 있냐고, 자기들을 멸망시키러 오신 거냐고

애걸 반 협박 반 하고 있습니다.

 

이런 더러운 마귀의 영에 들린 자와 같은 저에게도

바오로 사도는 그래서 오늘 이렇게 얘기합니다.

 

"우리는 세상의 영이 아니라 하느님에게서 오시는 영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선물을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더러운 영의 더럽고도 교묘한 유혹에 넘어가지 말고 정신을 차리도록

오늘 바오로 사도는 제가 어떤 영을 받았는지 상기시키시는 것이라고

오늘 바오로 사도의 말씀이 새벽녘 선방의 죽비소리처럼 제게 다가왔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9.01 06:15:08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9.01 06:14:17
    19년 연중 제22주간 화요일
    (꽃은 보지 않고 꽃향기만 맡는)
    http://www.ofmkorea.org/259951

    18년 연중 제22주간 화요일
    (시선을 돌려)
    http://www.ofmkorea.org/143680

    17년 연중 제22주간 화요일
    (Privacy에 갇히는 더러운 영의 영혼들)
    http://www.ofmkorea.org/110928

    16년 연중 제22주간 화요일
    (나도 아무 상관이 없기를 바라는 사람?)
    http://www.ofmkorea.org/93016

    15년 연중 제22주간 화요일
    (내게도 하느님은 무관하신 분?)
    http://www.ofmkorea.org/82005

    14년 연중 제22주간 화요일
    (세상의 영)
    http://www.ofmkorea.org/65096

    13년 연중 제22주간 화요일
    (나의 힘은?)
    http://www.ofmkorea.org/55922

    12년 연중 제22주간 화요일
    (하느님의 객관적인 3자?)
    http://www.ofmkorea.org/37683

    10년 연중 제22주간 화요일
    (세상은 선하지만 세속은 악하다.)
    http://www.ofmkorea.org/4325

    09년 연중 제22주간 화요일
    (사랑을 귀찮다 하지 않기를!)
    http://www.ofmkorea.org/3034

    08년 연중 제22주간 화요일
    (거저 받은 성령의 행복)
    http://www.ofmkorea.org/1624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4Apr

    부활 8부 수요일-우리는 왜 마음이 굼뜰까?

    “아, 어리석은 자들아! 예언자들이 말한 모든 것을 믿는 데에 마음이 어찌 이리 굼뜨냐? 그리스도는 그러한 고난을 겪고서 자기의 영광 속에 들어가야 하는 것이 아니냐?”   마음의 굼뜸   굼뜨다는 것은 느리다는 뜻이 있습니다. 보통 동작이 굼뜨...
    Date2018.04.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1518
    Read More
  2. No Image 01Apr

    주님 부활 대축일

     무덤이 비어 있다는 것 말고는  베드로와 요한 그리고 마리아 막달레나는  본 것이 없습니다.  물론 오늘 복음에 이어지는 부분에서  막달레나는 예수님을 만나고,  베드로와 요한도 그러하지만,  적어도 오늘 복음에서는 부활하신 예수님에 대한  이...
    Date2018.04.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638
    Read More
  3. No Image 01Apr

    2018년 4월 1일 주님 부활 대축일-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18년 4월 1일 주님 부활 대축일  주님 부활 대축일을 맞아 주님의 은총과 사랑이 여러분 모두에게 충만히 내리시길 빕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우리 신앙의 핵심이며 존재의 의미입니다. 부활이란 일반적으로 죽었다가 다시 살아남을 말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
    Date2018.04.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2 Views860
    Read More
  4. No Image 25Mar

    주님 수난 성지 주일

     십자가 위에서 죽어가는 예수의 모습을 보면서  백인대장이 이야기 합니다.  '참으로 이 사람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셨다.'  죽음의 순간까지도 유다인들은  예수에게 기적을 요구합니다.  십자가에서 내려오는 기적을 통해서  자신이 이스라엘의 임금 메...
    Date2018.03.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47
    Read More
  5. No Image 25Mar

    2018년 3월 25일 주님 수난 성지 주일-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18년 3월 25일 주님 수난 성지 주일 성주간은 주님 수난 사건을 전례적으로 기념하는 연중 가장 거룩한 기간입니다. 주님 수난을 바라복는 핵심은 무엇보다도 십자가입니다. 그래서 성주간은 그리스도의 고통의 십자가를 통해서 우리 각자의 십자가를 ...
    Date2018.03.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793
    Read More
  6. No Image 24Mar

    사순 제5주간 토요일

     오늘 복음은 요한복음 안에서  일곱 번째 표징 이야기에 이어서 나오는 부분입니다.  이 표징을 마지막으로 수석 사제들과 바리사이들은  예수님을 죽이기로 결정했다고  요한은 전하고 있습니다.  성전 정화 이야기가 네 복음서 전체에 등장합니다. ...
    Date2018.03.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19
    Read More
  7. No Image 21Mar

    사순 5주 수요일-떳떳함

    “너희가 내 말 안에 머무르면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된다. 그러면 너희가 진리를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오늘 주님께서는 자유로울 수 있는 법이랄까, 자유의 길이랄까 아무튼 자유에 대한 가르침을 주십니다. ...
    Date2018.03.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6 Views1755
    Read More
  8. No Image 20Mar

    사순 5주 화요일-두려워하지 말고 사랑하라!

    “나를 보내신 분께서는 나와 함께 계시고 나를 혼자 버려두지 않으신다.”   두려워하지 말고 사랑하자! 요즘 이 말을 주문처럼 자주 되뇝니다. 특히 일터로 가면서 이 말을 되뇝니다.   그런데 이 말을 주문처럼 되뇐다는 것은 두려워한다는 것이...
    Date2018.03.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992
    Read More
  9. No Image 19Mar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배필 성 요셉 대축일

     오늘 복음은 좀 엉뚱하게 시작합니다.  예수님의 족보 마지막 부분인데,  그 초점이 요셉이 아닌  마리아에게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족보의 다른 구절을 참조해 보면,  '야곱은 요셉을 낳았고,  그는 마리아에게서 예수님을 낳았다'고  이야기 할 ...
    Date2018.03.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58
    Read More
  10. No Image 19Mar

    성 요셉 대축일-고려와 배려로

    교회가 정한 성 요셉 축일의 명칭은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배필 성 요셉 축일>입니다. 그런데 제가 오늘은 <성 가정의 수호자 성 요셉 축일>로 하고 싶습니다.   이는 성 요셉을 마리아의 배필로만 보는 우리 교회의 관점에 대한 저 나름의 반대가 담겨...
    Date2018.03.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47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76 577 578 579 580 581 582 583 584 585 ... 806 Next ›
/ 80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