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958 추천 수 2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지난날을 돌아보면 부끄러운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고,

그것이 대부분 교만했던 저의 행위에 대한 거지만

그중에서 저의 강의와 강론에 대한 부끄러움도 많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리고 오늘 서간의 말씀에 비추어 보면

저는 너무 자신만만하게 강론이나 강의를 하였습니다.

 

지금은 모든 강론이나 강의를 미리 많이 준비하고 하지만

옛날에는 미리 준비하지 않고 즉흥적으로 하였습니다.

 

심지어는 수녀원 연피정을 동반하면서 그 8일 피정을

아무 준비 없이 가서 그날그날 떠오르는 주제를

아무 원고 없이 강의하곤 했는데 그런데도 막힘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제가 그렇게 한 것은 오늘 서간의 말씀과

프란치스코의 모범을 따르고자 함이었습니다.

오늘 서간에서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얘기하지요.

 

"나의 말과 나의 복음 선포는 지혜롭고 설득력 있는 언변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성령의 힘을 드러내는 것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그리고 프란치스코도 같은 맥락으로 설교를 하곤 하였지요.

그러니까 성령에 이끌리는 설교를 하기 위해 그는 미리 준비하지 않고

설교하곤 했는데 한 번은 설교를 잘해야겠다고 마음에 준비를 많이 했건만

막상 설교를 시작하니 말문이 막혀 한 마디도 못하고 내려온 적이 있지요.

 

우리는 운동을 하거나 무엇을 할 때 힘을 빼라고 하지요.

힘을 빼야지 그렇지 않으면 오히려 헛발질하거나 망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힘을 뺀다는 것을 신앙적으로 바꿔 이해하면

자기 힘을 빼는 것이고 그것은 성령에 힘입기 위해서입니다.

 

아무튼, 제가 그렇게 강의한 표면적인 이유는 성령에 이끌리는 강의를 하기

위함이었지만 그 이면에는 인간적인 교만함과 자신만만함이

교묘하게 숨어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이사야서의 다음 구절을 뽑아 읽으시지요.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니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

 

주님의 영이 당신 위에 내리셔서

그 성령의 힘으로 기쁜 소식을 전하신다는 말씀이지요.

 

그런데 성령께서 제 위에 내리셨다면 저도 주님처럼 그리고

오늘 바오로 사도의 말씀이나 프란치스코처럼 강의했겠지요.

그러나 저는 앞서 애기했듯이 제 힘이 들어갔던 것입니다.

 

그래서 나이를 먹어가면서 교만도 깨지고 힘도 점점 빠지니까

옛날의 그 자신감도 없어지고 실제로 옛날처럼 강의할 수 없게 되었지요.

제 힘은 빠졌지만 아직 성령으로 충만함에 이르지는 못했기 때문입니다.

 

내 힘을 빼는 것도 중요하지만 성령을 힘입는 것이 더 중요하고,

내 힘을 빼는 이유도 성령을 힘입기 위함이기 때문입니다.

내 힘도 빠지고 성령을 힘입지도 못하면 사실 저는 죽도 밥도 아니지요.

 

그런데 성령에 이끌려야 함은 말할 때뿐이 아닙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들을 때도 성령에 이끌려야지 그렇지 않으면

오늘 주님의 고향 사람들처럼 하느님의 말씀을 인간적으로만 해석케 됩니다.

 

사실 우리에게 더 중요한 것은 혀가 성령에 이끌리는 것보다

귀가 성령에 이끌리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이것을 묵상하는 오늘 우리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8.31 05:36:48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8.31 05:35:59
    19년 연중 제22주간 월요일
    (정당함으로 당당한)
    http://www.ofmkorea.org/259656

    18년 연중 제22주간 월요일
    (하느님 앞에 있는 자의 이중성)
    http://www.ofmkorea.org/143362

    17년 연중 제22주간 월요일
    (선입견이 열린 하늘을 막지 않도록)
    http://www.ofmkorea.org/110899

    15년 연중 제22주간 월요일
    (신적인 근원성)
    http://www.ofmkorea.org/81965

    14년 연중 제22주간 월요일
    (귓전을 스치는 말씀이 아니게)
    http://www.ofmkorea.org/65069

    13년 연중 제22주간 월요일
    (기대만큼 분노가)
    http://www.ofmkorea.org/55896

    12년 연중 제22주간 월요일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나?)
    http://www.ofmkorea.org/37581

    10년 연중 제22주간 월요일
    (하느님을 보는 눈)
    http://www.ofmkorea.org/4322

    09년 연중 제22주간 월요일
    (은총의 담지자가 되기 위해서는?)
    http://www.ofmkorea.org/3032

    08년 연중 제22주간 월요일
    (말할 입도, 들을 귀도)
    http://www.ofmkorea.org/1622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0Aug

    성 라우렌시오 부제 축일-부끄러울 수밖에 없는 오늘

    “그가 가난한 이들에게 아낌없이 내주니, 그의 의로움이 영원히 존속하리라.”   우리 교회 전례력을 조금 알고 오늘 전례력을 눈여겨 본 분은 왜 라우렌시오 순교자의 경축일을 축일로 지내지? 다시 말해서 라우렌시오 축일이 기념이 아니고 축일이지? 하...
    Date2017.08.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924
    Read More
  2. No Image 09Aug

    연중 18주 수요일-무모함인가, 믿음인가?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을 앞두고 파란 광야에 진을 쳤는데 모세는 가나안에 들어가기 전 미리 정찰대를 보내 가나안을 정탐하고 와 보고를 하게 합니다.   12 지파를 대표하는 수장들은 정탐을 하고 와서 똑같은 보고를 합니다. 곧 가나안은 과연 젖과 ...
    Date2017.08.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707
    Read More
  3. No Image 08Aug

    연중 18주 화요일-가슴까지

    모세가 이집트 여자를 아내로 맞은 것 때문에 친 형제들인 아론과 미르암은 모세를 비방하며 “주님께서 모세를 통해서만 말씀하셨느냐? 우리를 통해서도 말씀하시지 않았느냐?”고 말합니다.   이에 대해 하느님께서는 아론과 미르암을 나무라고 미르암은...
    Date2017.08.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600
    Read More
  4. No Image 07Aug

    연중 18주 월요일-불평보다 불평의 기도가 좋지만

    오늘 독서와 복음을 굳이 공통점으로 묶는다면 먹는 것과 관련된 것입니다. 모세의 백성은 매일 먹는 만나에 싫증과 신물이 나서 불평을 하고, 복음에서 주님을 찾아온 군중은 하루 종일 굶주려 허기져 있는 상태입니다.   차이가 있다면 모세의 백성은 ...
    Date2017.08.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791
    Read More
  5. No Image 06Aug

    예수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주님께서는 왜 세 제자들에게만

    “예수님께서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만 따로 데리고 높은 산에 오르셨다. 그리고 그들 앞에서 모습이 변하셨다.”   저희 어머니는 저한테만 유언을 남기신 적이 있습니다. 제가 미국에 있을 때 다른 자식들은 가까이 있고 저는 미국에 있으니 혹시 제가 ...
    Date2017.08.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48
    Read More
  6. No Image 05Aug

    연중 17주 토요일-사라지기를 바라지 말고 두고두고 미워합시다.

    “헤로데는 요한을 죽이려고 하였으나 군중이 두려웠다.”   죄를 짓거나 잘못을 한 사람은 누구나 그 죄와 잘못을 숨기려고 합니다. 죄와 잘못이 드러나 모든 사람이 아는 것을 좋아할 사람은 없습니다. 오늘 헤로데와 헤로디아도 이런 우리와 다를 바 없...
    Date2017.08.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48
    Read More
  7. No Image 04Aug

    연중 제17주간 금요일

     질투하는 마음은  다른 사람 안에 있는 좋은 것을 알아보지 못하게  우리의 눈을 가리곤 합니다.  그저 목수의 아들에 지나지 않는 사람이  기적을 행하고 지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못마땅합니다.  아니 좀 더 솔직하게 표현하자면  목수의 아들도...
    Date2017.08.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995
    Read More
  8. No Image 04Aug

    연중 17주 금요일-믿음은 우연이라고 하지 않는다.

    “저 사람이 어디서 저런 지혜와 기적의 힘을 얻었을까? 저 사람은 목수의 아들이 아닌가?”   포르치운쿨라 행진을 하면서 영해 읍을 지나는데 읍내로 들어서니 경축 현수막이 여러 곳에 걸렸습니다. 그 지역 출신의 축구감독이 국가대표 감독이 되었는데...
    Date2017.08.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99
    Read More
  9. No Image 03Aug

    연중 17주 목요일-나의 곳간에는 무엇이?

    연중 17주 목요일-2011   “하늘나라의 제자가 된 율법학자는 자기 곳간에서 새 것도 꺼내고 헌 것도 꺼내는 집주인과 같다”     주님께서는 오늘 곳간 얘기를 하십니다. 이참에 저도 저의 곳간에 대해 성찰해보기로 하였습니다. 나의 곳간은 어떤 곳간...
    Date2017.08.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85
    Read More
  10. No Image 02Aug

    포르치운쿨라의 천사들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마리아를 찾아온 가브리엘 천사는  마리아를 표현할 때 '은총'이라는 단어를  함께 사용합니다.  첫 번째 표현은 '은총이 가득한 이'이며,  두 번째 표현은 '하느님의 은총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하나는 동사로 표현되고,  다른 하나는 명사로 표현...
    Date2017.08.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72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60 661 662 663 664 665 666 667 668 669 ... 864 Next ›
/ 86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