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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처녀의 비유와 관련하여 저의 오랜 궁금증은 이렇습니다.

이 비유에서 처녀는 어떤 존재인가? 신랑의 신부? 아니면 신부의 친구?

그리고 슬기로운 처녀, 어리석은 처녀 둘만 있어도 될 텐데 왜 열 처녀일까?

 

그렇지 않습니까?

신랑의 신부될 사람은 한 사람이면 되는데 왜 열 처녀가 있습니까?

옛날 왕들이 왕비를 간택할 때 전국에 간택령을 내리고

그중에서 제일 괜찮은 여자를 왕비로 간택했던 것처럼

열 처녀중에서 한 처녀를 고르겠다는 뜻일까요?

 

그런데 제 생각에 신부가 됐건 신부 친구가 됐건 열 처녀에게 기회를 준

것은 옛날의 임금처럼 모든 여자 중에서 나에게 맞는 여자를 고르겠다는

이기적인 것이 아니라 모두에게 기회를 주겠다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열 처녀란 집합적인 신부를 말함이고,

여기서부터 우리 교회는 그리스도의 신부라는 교회론을 이끌어냈습니다.

무슨 말입니까?

 

우리 교회는 오래 전부터 교회가 바로 Sponsa Christi,

곧 그리스도의 신부라고 했지요.

한 사람만 그리스도의 신부가 되는 것이 아니라

교회 전체가 그리스도의 신부가 된다는 얘기입니다.

 

이는 주님께서 하늘나라에 올라가실 때

당신 혼자만 올라가지 않으시고,

한두 사람만 데리고 올라가지 않으시고

모두 데리고 올라가시겠다는 보편적 구원의 뜻이지요.

 

그렇다면 이에 상응하여 우리가 지녀야 할 태도는 무엇이겠습니까?

나만 그리스도의 신부가 되어 나만 신랑과 함께 천국에 들어가려고 하거나,

그래서 나만 신랑을 맞이할 준비, 곧 등과 기름을 준비해서는 안 되겠지요.

 

우리는 이 비유에서 또 봐야할 것이 있습니다.

어제는 하늘나라를 주인과 종의 관계에서 봤습니다.

주인이 돌아올 때까지 종들을 잘 돌보는 충실한 집사의 얘기 말입니다.

 

그러나 오늘의 비유는 주인과 종의 관계가 아니라

신랑과 신부의 관계로 주님과 우리의 관계를 얘기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주님과 우리의 관계가 얼마나 인격적이고 사랑의 관계인지....

 

그러므로 이런 사랑의 초대가 얼마나 고맙고 영광스러운지 안다면

우리는 종으로서의 충성스러움을 넘어 신부로서 사랑을 지녀야 합니다.

 

신랑이 너무 보고 싶어 신랑이 빨리 오기를 고대하고,

오면 맞이할 합당한 준비로서의 사랑 말입니다.

 

적절한지 모르지만 이 비유와 관련하여 제가 자주 드는 비유인데,

남편이 직장에서 일하고 돌아오는데 일이 늦어져 늦게 돌아올 때

아내가 잠을 자느라 맞이하지도 않거나 잠자고 있다가 부스스 깨

머리는 헝크러진 채 운동복 차림으로 맞이하는 것이 계속 된다면

남편은 만정이 떨어져 집에 들어오지 않고

예쁘게 치장하고 기다리고 있다가 맞이하는 다른 여자에게 갈 것입니다.

 

저를 볼 때 옛날과 비교하여 주님께 대한 지금 저의 사랑은 펑퍼졌습니다.

오랜 사랑의 관계에서 오는 자연스런 현상이라고 핑계댈 수도 있겠지만

주님의 사랑을 믿고 나도 주님을 사랑한다고 생각하기에 펑퍼진 것입니다.

 

옛날에는 주님을 만나지 못했다는 초조함 때문에 만나려고 기를 썼는데

지금은 주님을 이미 만나 주님 안에 머물고 있다는 안심 때문인지

평안함은 느끼지만 긴장이나 설레임이 전처럼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분명 주님을 사랑하는 것은 맞는데 이런 저의 사랑은

등과 함께 기름을 준비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기름이 떨어진 등이 아닌지 돌아보는 오늘 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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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민엘리사벳 2020.08.28 19:37:40
    ''모두 테리고 올라 가시겠다는 보편적 구원'ᆢ'' 그러시다면 저에게도 와주실것 같은데 등잔 기름이 어찌되었는지 제 안에서 들여다 봐야겠습니다ㆍ^^♡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8.28 07:12:48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8.28 07:12:14
    19년 연중 제21주간 금요일
    (사랑과 욕망)
    http://www.ofmkorea.org/258682

    18년 연중 제21주간 금요일
    (욕심이 아니라 사랑으로)
    http://www.ofmkorea.org/142670

    17년 연중 제21주간 금요일
    (화장을 하는 것은 사랑을 하는 것이다.)
    http://www.ofmkorea.org/110584

    16년 연중 제21주간 금요일
    (사랑에도 슬기가 필요하다.)
    http://www.ofmkorea.org/92917

    15년 연중 제21주간 금요일
    (신부에게 필요한 것은 착한 것이 아니라 사랑이다.)
    http://www.ofmkorea.org/81841

    13년 연중 제21주간 금요일
    (사랑의 슬기)
    http://www.ofmkorea.org/55838

    12년 연중 제21주간 금요일
    (무엇을 해야 한다면)
    http://www.ofmkorea.org/370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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