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민족 종교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천도교가 대표적이고 그들 스스로 민족 종교라고

자기들의 정체성을 자랑스럽게 얘기하기도 합니다.

 

이 면에서 우리 한국 가톨릭은 공격을 받기도 합니다.

일제 시대 안중근 의사를 우리 교회가 옹호하지 않고,

오히려 일본의 눈치를 보며 의사를 테러리스트라고

당시 경성 교구장인 프랑스인 뮈텔 주교는 생각하여

성사 거행을 막았으며 교회의 발전과 안위만 중시하고

우리 민족의 독립과 발전에는 관심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을 묵상하며 두 종교의 얘기를 하는 이유는

교회와 민족의 관계가 어떠해야 하는지 생각지 않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천도교는 창설 때부터 서학이라고 불리던 천주교와 다름을 내세우며

동학이라고 명명하였고, 우리 민족의 종교로 사람들에게 파고들었는데

제 생각에 천도교와 같이 애초부터 민족 종교를 내세운 종교들은

자기 민족이 중심이 되어도 이해되고 크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유일신을 믿는 종교는 다릅니다.

토착화도 해야 하지만 어느 한 민족에 갇혀서는 안 됩니다.

 

모든 민족을 창조하신 한 분 하느님이 어느 한 민족에

갇힌다면 그 하느님은 보편적인 하느님이 아니라

여러 신중에 그 민족만을 위한 신, 곧 잡신이 되고 맙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우리가 이스라엘만을 위한 종교를 믿을 필요가 없지 않습니까?

저뿐 아니겠지만 사실 저는 우리 그리스도교가 유대교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에 구약이나 유대교에서 나온 표현들에 거부감이 있습지요.

 

예를 들어 매일 아침 기도를 바칠 때마다 즈카르야의 찬가를 바치는데

그 첫마디가 "주님, 이스라엘의 하느님은 찬미 받으소서."입니다.

 

그래서 이 기도를 바칠 때 여기서 이스라엘의 하느님은

지금 여러 민족 중의 하나인 이스라엘의 하느님이 아니라

모든 민족을 대표하는 이스라엘의 하느님이라고 생각하며 바치지만

그것은 애써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고 기분은 그리 좋지 않습니다.

그래서 아침 기도를 바칠 때마다 이 기도는 별로 바치고 싶지 않습니다.

 

이것은 제가 외국 생활을 할 때나 특히 이스라엘을 갔다 올 때마다

경험한 유대인들의 배타적인 선민사상에 대한 반감 때문입니다.

 

이들은 "나의 집은 모든 민족들을 위한 기도의 집이라 불리리라."

오늘 이사야서 말씀에도 불구하고 하느님을 자기들만의 하느님으로,

성전은 자기들만 예배하는 성전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오늘 복음의 주님께서는 그렇지 않으셨습니다.

물론 겉으로는 이방 여인을 무시하고, 당신이 이스라엘을 위해서만

파견되었다고 하시지만 사실 그것은 의도된 무시와 의도된 발언이지요.

 

한편으로는 이방 여인의 겸손하고 확고한 믿음을 오히려 드러내려는 것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이방 여인보다 못한 이스라엘의 신앙을 드러내려는 거지요.

 

사실 이스라엘을 위해서만 파견되었다고 주님께서 말씀하시지만

마태오복음의 마지막 말씀은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이고, 오늘도 실은 강아지라고 부른

그 이방인들의 지역을 찾아가신 것이고 이방 여인의 청을 들어주신 거지요.

 

그러므로 우리는 오늘 주님 말씀을 듣고

두 가지 잘못에 빠지지 말아야겠습니다.


하나는 하느님을 우리 민족의 하느님으로 가두는 잘못이고,

다른 하나는 주님께 대한 확고한 믿음이 부족하여

주님 말씀의 깊은 뜻과 가르침을 오해하는 잘못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민엘리사벳 2020.08.16 12:50:50
    ''아 ! 여인아 , 네 믿음이 참으로 크구나 네가 바라는대로 될 것이다ㆍ''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8.16 06:43:18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8.16 06:42:28
    19년 연중 제20주일
    (성령불연재가 나는 아닌지...)
    http://www.ofmkorea.org/254775

    18년 연중 제20주일
    (맛보고 깨달아라!)
    http://www.ofmkorea.org/138660

    17년 연중 제20주일
    (나무에 올려놓고 흔드시는 주님)
    http://www.ofmkorea.org/109978

    16년 연중 제20주일
    (모든 평화가 다 좋은 것은 아니다.)
    http://www.ofmkorea.org/92566

    15년 연중 제20주일
    (먹고도 죽는 것과 영원히 살게 하는 것)
    http://www.ofmkorea.org/81331

    14년 연중 제20주일
    (은총을 받을만한 겸손과 믿음이 내게는?)
    http://www.ofmkorea.org/64708

    12년 연중 제20주일
    (영적인 굶주림.)
    http://www.ofmkorea.org/33714

    11년 연중 제20주일
    (주님의 의도된 무시)
    http://www.ofmkorea.org/5254

    08년 연중 제20주일
    (차라리 네 나라와 네 종교를 버려라!)
    http://www.ofmkorea.org/1606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7Feb

    재의 예식 다음 토요일

     사람을 자유롭게 하는 자비의 말이 있고,  사람을 억압하는 구속의 말이 있습니다.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은  세리를 죄인이라고 불렀습니다.  하지만 조금 더 나아가  예수님도 그들을 죄인이라고 부르고 계십니다.  똑같이 죄인이라고 부르지만, ...
    Date2018.02.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81
    Read More
  2. No Image 17Feb

    재의 수요일 다음 토요일-행복의 조건, 만족의 조건

    오늘 우리가 들은 이사야서는 ‘-한다면’의 연속입니다. -한다면 흡족하게 될 것이고, -한다면 기쁘게 될 것이고, -한다면 어둠이 대낮같이 될 것이고, -한다면 물이 끊이지 않는 샘터처럼 될 거라는 식입니다. 그래서 오늘 강론 주제를 <행복의 조건-만족...
    Date2018.02.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289
    Read More
  3. No Image 16Feb

    설 명절-시냇가에 심어진 나무인 양

    오늘은 여러 명절 중에서 설 명절입니다. 그래서 명절다운 명절과 설다운 설에 대해서 생각게 되었는데 명절다운 것이 뭔지 그리고 설다운 것이 뭔지를 더 선명하게 알기 위해 극단적인 반대상황을 생각해봤습니다.   먼저 명절에 저 깊은 산속에 나 혼...
    Date2018.02.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50
    Read More
  4. No Image 15Feb

    재의 수요일 다음 목요일-<보아라-택하라-따르라!>

    오늘 독서와 복음을 묵상하고 난 뒤 저는 의기양양했는데 오늘 주제를 <보라-택하라-따르라>로 압축시킬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어느 누가 이처럼 명약관화明若觀火하게, 그러니까 ‘불 보듯이 밝게 오늘 주제를 얘기할 수 있을까!’ 하였는데 약간은 자만하...
    Date2018.02.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54
    Read More
  5. No Image 14Feb

    재의 수요일-<의지의 사랑>과 <은총의 사랑>

    사순 시기를 시작하며 우리는 세 가지 독서를 읽었습니다. 사순 시기는 하느님께 돌아가는 시기라는 뜻으로 1독서를 읽었고, 사순 시기는 회개의 때이고 그래서 은총의 때라는 뜻으로 2독서를 읽었으며, 사순 시기는 회개의 표시로 단식과 기도와 자선을 하...
    Date2018.02.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841
    Read More
  6. No Image 13Feb

    연중 6주 화요일-<욕망의 유혹>과 <시련의 유혹>

    “하느님께서는 악의 유혹을 받으실 분도 아니시고, 또 아무도 유혹하지 않으십니다.”   어제의 야고보서는 시험과 시련에 대해서 얘기했고 오늘의 야고보서는 유혹에 대해서 얘기하는데 제 생각에 어떤 연관성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 유...
    Date2018.02.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730
    Read More
  7. No Image 12Feb

    연중 6주 월요일-주님께서 버리셨듯이

    “그들을 버려두신 채 가셨다.”   오늘 복음에서 바리사이들은 주님과 논쟁을 합니다. 애초에 주님을 시험하기로 작정을 하고 온 것이고 그래서 하늘로부터 오는 표징을 주님께 요구합니다.   이에 주님께서는 마음속으로 깊이 탄식하신 다음 이들을 ...
    Date2018.02.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37
    Read More
  8. No Image 11Feb

    연중 제6주일

     치유를 청하는 나병 환자의 말을  예수님께서는 들어 주십니다.  나병은 그 당시만 해도  치유할 수 없는 병이었으며,  더욱이 전염이 잘 되는 병이다보니,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다른 사람들과 격리되어야 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는 격리...
    Date2018.02.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624
    Read More
  9. No Image 11Feb

    연중 제 6 주일-나는 문둥이가 아니올시다.

    오늘 독서와 복음은 나병환자에 대한 얘기이고 그래서 오늘은 병자의 날입니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나병환자에 대한 신구약의 차이가 아주 큽니다. 나병환자에 대한 예수님의 생각은 가히 혁명적이고 구약의 생각을 완전히 뒤집는 정반대입니다.   ...
    Date2018.02.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384
    Read More
  10. No Image 11Feb

    2018년 2월 11일 연중 6주일-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18년 2월 11일 연중 6주일   오늘 복음은 주님의 자비로운 마음과 깨끗함을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 만나 치유의 기적이 일어남을 보여줍니다.   예수님 당시 율법에 따르면 나병은 전염되는 부정이며, 이 병에 걸린 사람은 치유 되어 정화 예식을 ...
    Date2018.02.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66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81 582 583 584 585 586 587 588 589 590 ... 805 Next ›
/ 80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