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006 추천 수 1 댓글 3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언젠가 얘기한 적이 있는 거 같은데 오늘 복음에 나오는

이방 여인이 믿음의 최고수라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물론 예수님을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라고 고백한

베드로나 마르타도 믿음의 고수이고 우리 믿음의 모범이지만

이들의 믿음이 예수님의 신성과 능력에 대한 믿음 면에서 최고수라면

오늘 이방 여인의 믿음은 예수님의 선성과 사랑에 대한 믿음 면에서

최고수이고 무엇보다도 최악의 상황에서도 끝까지 믿는 자의 본보기입니다.

 

물론 여기서 얘기하는 최악의 상황이란 믿기에는 최악의 상황이라는 뜻이고,

선하시고 사랑이신 주님을 믿기에는 최악의 상황이라는 뜻이지요.

그렇지 않습니까?

 

오늘 주님께서는 이방 여인에게 최고의 모욕을 안겨줍니다.

너와 네 딸은 한 톨의 은총도 베풀 가치가 없는 강아지라고 하시는데

이런 분을 어떻게 선과 사랑의 주님이시라고 믿을 수 있겠습니까?

다른 사람에게는 선과 사랑의 주님이실지 몰라도

자기들에게만은 그런 분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이방 여인은 말을 믿지 않고 주님을 믿었습니다.

 

귀가 얇은 사람은 남의 말을 잘 믿습니다.

남의 말을 잘 믿는다는 것은 좋은 뜻인데

그러나 귀가 얇다는 것은 좋은 뜻이 아니지요.

 

왜냐면 그것은 좋은 뜻에서 잘 믿는 것이 아니라

허튼소리나 거짓말이나 악의에 찬 말들을

줏대없이 받아들여 자신이 흔들리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의 말 한 마디에 나의 존재가 흔들리는 것이며

그의 말을 쉽게 믿음으로 자기 믿음이 흔들리는 겁니다.

 

그렇습니다.

우리에게는 자기 믿음이라는 것이 있어야 합니다.

자기 믿음이 있어야 남의 말을 쉽게 믿지 않고

남의 말에 쉽사리 흔들리지 않을 뿐 아니라

이 자기 믿음이 있어야 자신감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자기 믿음이란 남의 말에 흔들리지 않는 믿음이며,

두꺼운 귀를 가지고 옳게 의심함으로써 옳게 믿게 하고,

내 귀에 들려오는 많은 말들 중에서

걸러낼 것과 받아들일 것을 잘 분별하게 하는 것입니다.

 

아무튼 여인은 주님의 말을 믿지 않고 주님을 믿었습니다.

주님께서 말은 그렇게 하시지만 그런 분이 아니라고 믿었습니다.

우리는 종종 부드럽고 따듯한 말을 건네는 사람과 비교하여

냉정한 사람을 겉은 찬데 마음이 따듯한 사람이라고 합니다.

 

정말 모진 사람이어서 모진 말을 하는 사람도 있지만

정말 나를 사랑하기에 모진 말을 하는 사람도 있는데

오늘 이방 여인과 같은 사람은 이것을 잘 식별하지요.

 

나를 더 사랑하기에 내게 모질게 대하시는 주님의 사랑을,

모진 말을 해도 흔들리지 않을 거라고 나를 믿으시기에

모진 말을 하시는 주님의 믿음을 알아보는 믿음의 눈이 있었던 겁니다.

 

아무튼 이방 여인의 두꺼운 귀와 믿음의 눈이 부러운 오늘 우리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깻잎 2020.08.05 21:34:15
    정말 최고의 본보기입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8.05 07:14:49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8.05 07:14:09
    19년 연중 제18주간 수요일
    (힘은 없지만 믿음이 있는)
    http://www.ofmkorea.org/249956

    18년 연중 제18주간 수요일
    (이 여인을 보라!)
    http://www.ofmkorea.org/133440

    17년 연중 제18주간 수요일
    (무모함인가, 믿음인가?)
    http://www.ofmkorea.org/109320

    16년 연중 제18주간 수요일
    (구원으로 가는 일체화의 사랑)
    http://www.ofmkorea.org/92223

    15년 연중 제18주간 수요일
    (겸손을 드러내는 모욕)
    http://www.ofmkorea.org/80941

    13년 연중 제18주간 수요일
    (개의치 않기)
    http://www.ofmkorea.org/55503

    11년 연중 제18주간 수요일
    (고수들의 한 판 겨룸, 믿음에 대한 믿음)
    http://www.ofmkorea.org/5230

    10년 연중 제18주간 수요일
    (믿음에 믿음으로)
    http://www.ofmkorea.org/4270

    09년 연중 제18주간 수요일
    (구원의 조건인 겸손과 사랑과 믿음)
    http://www.ofmkorea.org/2952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3Sep

    연중 제22주일

     오늘 복음은 베드로의 고백 이야기에 이어지는 부분입니다.  사람의 아들이 누구냐는 질문에 베드로는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라고  고백합니다.  예수는 그리스도라고 베드로는 고백했고,   그 고백을 지금 우리도 계속해서 입으로 되뇌...
    Date2017.09.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2 Views677
    Read More
  2. No Image 03Sep

    연중 제 22 주일-나는 베드로 사도와 다른가?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오늘 주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당신을 따라 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라고 하십니다. 그러니까 이 말씀 안에 세 가지 단어가 있습니다. <주님을 따름>, <...
    Date2017.09.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341
    Read More
  3. No Image 02Sep

    연중 21주 토요일-능력에 노력을 더하라는 뜻

    “누구든지 가진 자는 더 받아 넉넉해지고, 가진 것이 없는 자는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오늘은 탈렌트의 비유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탈렌트가 의미하는 것이 무엇이냐에 따라 의미가 엄청 달라지고 심지어 문제가 크게 될 소지가 있습니다.   ...
    Date2017.09.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590
    Read More
  4. No Image 01Sep

    연중 21주 금요일-화장을 하는 것은 사랑을 하는 것이다.

    “하늘나라는 등불을 들고 신랑을 맞으러나간 열 처녀에 비길 수 있다. 그 가운데 다섯은 어리석고 다섯은 슬기로웠다.”   어제와 오늘 복음을 읽으면서 저는 감탄을 하게 됩니다. 같이 깨어 기다리는 것에 대해 얘기하면서 어제는 주인을 기다리는 종의 ...
    Date2017.09.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561
    Read More
  5. No Image 31Aug

    연중 21주 목요일-능력이 아니라 의지로

    “주인이 종에게 자기 집안 식솔들을 맡겨 그들에게 제때에 양식을 내주게 하였으면, 어떻게 하는 종이 충실하고 슬기로운 종이겠느냐?”   오늘 복음의 비유는 충실한 종, 슬기로운 종의 비유인데 여기서 주님께서는 충실하고 슬기로운 종의 두 가지 요건...
    Date2017.08.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476
    Read More
  6. No Image 30Aug

    연중 21주 수요일-위선의 불행

    “불행하여라, 너희가 겉은 다른 사람들에게 의인으로 보이지만, 속은 위선과 불법으로 가득하다.   우리 중에 위선자가 아닌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정도가 심한 중증과 정도가 약한 경증의 차이만 있을 뿐 저 사람에게는 거짓이 없다고 칭찬을 받은 나...
    Date2017.08.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51
    Read More
  7. No Image 29Aug

    세례자 요한의 수난 축일-의미 있는 죽음을

    “헤로디아는 요한에게 앙심을 품고 그를 죽이려고 하였다.”   세례자 요한의 수난 기념일입니다. 이 얘기를 단순하게 보면 세례자의 죽음은 너무도 허망하고 어이없으며 그 이유가 한낱 요망한 계집의 앙심 때문에 죽은 것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
    Date2017.08.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993
    Read More
  8. No Image 28Aug

    성 아우구스티노 주교학자 기념일 월요일 복음 나눔 -세가지의 의미-

    T. 평화를 빕니다.   오늘 복음 말씀을 통해서 예수님께서는 세 가지의 큰 의미를 우리에게 전해주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영적인 것에 대한 집착입니다. 예수님께서 “사람들 앞에서 하늘나라의 문을 잠가 버리기 때문이다.” 라고 하신 것처럼 하늘...
    Date2017.08.28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2 Views731
    Read More
  9. No Image 20Aug

    연중 제 20 주일-나무에 올려놓고 흔드시는 주님

    오늘 독서와 복음을 꼼꼼히 읽은 분들은 적잖이 혼란스러울 겁니다. 복음의 말씀이 독서들이 얘기하는 것과 다른 것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사야서와 바오로 사도는 모든 민족, 곧 이스라엘뿐 아니라 다른 민족도 주님의 산으로 초대되어 같이 하...
    Date2017.08.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5 Views2074
    Read More
  10. No Image 19Aug

    연중 19주 토요일-채신머리 없는 하느님을 어찌 하실 겁니까?

    하느님은 해방시키시는 분, 기적을 일으키시는 분, 안전하게 지켜주시는 분, 살 수 있는 땅을 주시는 분.   오늘 여호수아기에서 하느님을 이런 분이라고 얘기한 것은 누구일까요? 여호수아일까요? 이스라엘백성일까요? 언뜻 생각하면 지도자인 여호...
    Date2017.08.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82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32 633 634 635 636 637 638 639 640 641 ... 838 Next ›
/ 83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