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169 추천 수 3 댓글 3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그는 올바름을 승리로 이끌 때까지 부러진 갈대를 꺾지 않고

연기 나는 심지를 끄지 않으리니 민족들이 그의 이름에 희망을 걸리라.”

 

오늘 복음은 주님을 민족들이 희망을 거는 분으로 얘기합니다.

그러면서 민족들이 주님께 희망을 두는 이유를 설명하는데

여러분이라면 어떤 분에게 희망을 걸겠습니까?

 

정의와 공평의 주님일까요?

아니면 능력의 주님일까요?

 

그러니까 이스라엘 민족만 구원하시지 않고

모든 민족을 다 그리고 공평하게 구원하시는 주님이실까요?

아니면 올바름을 승리로 이끌 능력이 있으신 주님이실까요?

 

물론 주님은 둘 중의 어느 하나가 아니고 둘 다이신

그러니까 공평무사하실 뿐 아니라 능력이 전능하신 분이십니다.

 

그리고 뭐니뭐니 해도 사랑의 주님이신데

주님의 사랑도 우리네 사랑과는 다른 사랑입니다.

그것을 오늘 이사야서 인용은 이렇게 노래합니다.

 

"그는 다투지도 않고 소리치지도 않으리니

거리에서 아무도 그의 소리를 듣지 못하리라."

 

이것은 마치 중국에서 태평성대를 이끌어 성군이라고 일컫는

요순시대의 격양가와 비슷한데 격양가란 말 그대로 백성들이

땅을 두드리며 다음과 같은 노래를 불렀다는 것에서 유래하지요.

 

"日出而作 日入而息/ 해 뜨면 일하고 해 지면 쉬고

鑿井而飮 耕田而食/ 우물 파 물 마시고 밭 갈아 내 먹으니

帝力何有於我哉/ 임금의 힘이 내게 무슨 상관이리요.“

 

성군은 임금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고, 이름도 모를 정도로

임금의 힘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가 되어야 성군이라는 것으로

한번은 순임금이 암행을 나가 농부들에게 임금에 대해 묻자

백성들이 입 다투어 임금이 너무 훌륭하게 백성을 다스린다고 하자

그때 순임금은 '나는 부덕하다. 정말 훌륭했던 선조이신 요임금때는

임금이 누구인지 조차 몰랐다.'고 하며 탄식하였다고 하지요.

 

사실 하느님은 계신지도 모르게 계시기에

'신이 없다.'는 무신론자들이 있는 것이고,

하느님의 사랑은 그 사랑을 느끼지 못할 정도의 사랑이기에

사람들이 하느님의 사랑을 느끼지 못하는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저는 자주 어머니의 사랑과 연인의 사랑을 비교합니다.

연인들은 사랑이 하도 일천하기에 그 사랑을 느끼게 하려고

이벤트Even를 만들어서 사랑을 표현하지만 어머니 사랑은

사랑 아닌 것이 없이 모든 게 다 사랑이기에 사랑 이벤트를 할 수 없지요.

 

밥해 줄 때마다 '이것 너를 사랑하기에 해주는 거야!'라고 할 수 없고,

돈을 줄 때마다 '이것 너를 사랑하기에 주는 거야!'하고 할 수 없으며

사랑을 굳이 느끼게 할 마음조차 없을 정도로 사랑하는 것입니다.

 

우격다짐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자신의 뜻을 힘으로 관철함을 말하는 것인데

물리적 폭력으로 자신의 뜻을 관철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나의 존재나 사랑을 느끼게 하는 것도 일종의 우격다짐일 것입니다.

 

주님께서 오늘 상한 갈대와 연기 나는 심지를 살리시지만

당신의 소리가 들리지 않도록 치유 사실을 알리지 말라고 하시는데

이는 전혀 폭력적이지 않고 우격다짐도 없어 아무도 느끼지 못하는

그 조용한 사랑과 없는 듯한 사랑을 고맙게 묵상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7.18 07:37:04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7.18 07:36:28
    19년 연중 제15주간 토요일
    (사랑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
    http://www.ofmkorea.org/240579

    18년 연중 제15주간 토요일
    (우리가 본 받아야 할 사랑)
    http://www.ofmkorea.org/130114

    16년 연중 제15주간 토요일
    (소리 없이 강하시니....)
    http://www.ofmkorea.org/91465

    15년 연중 제15주간 토요일
    (죽이는 자와 살리는 자)
    http://www.ofmkorea.org/79978

    13년 연중 제15주간 토요일
    (씨앗 사랑, 열매 사랑)
    http://www.ofmkorea.org/55147

    12년 연중 제15주간 토요일
    (결코 주장하지 않으시는 주님)
    http://www.ofmkorea.org/32564

    11년 연중 제15주간 토요일
    (살리는 법)
    http://www.ofmkorea.org/5201

    09년 연중 제15주간 토요일
    (공동체의 품격)
    http://www.ofmkorea.org/2844

    08년 연중 제15주간 토요일
    (남에게 알리지 말라)
    http://www.ofmkorea.org/1510
  • profile image
    홈페이지 민엘리사벳 2020.07.18 07:27:17
    어려움속에서도 희망을 멀리두지 않는 힘은 계신지도 모르게 계시는 오직 한 분 주님이 계심 이기 때문 입니다ㆍ^^♡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0Apr

    부활 8부 목요일-마음이 열리자 구원이 열리고, 구원이 열리자 문이 열리다

    “그리고 예루살렘에서부터 시작하여,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가 그의 이름으로 모든 민족들에게 선포되어야 한다. 너희는 이 일의 증인이다.”   아시다시피 저는 지난 6일 출발하여 2 주간 중국을 방문하고 돌아왔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오늘 복음을 읽으...
    Date2017.04.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3741
    Read More
  2. No Image 09Apr

    주님 수난 성지 주일

     예수의 죽음 앞에서 두 가지 서로 다른 반응이 나타납니다.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백인대장의 고백과  거짓 부활에 대한 수석 사제들과 바리사이들의 염려.  똑같은 것을 보고, 똑같은 것을 들었지만,  한 사람에게 그 사건은 믿음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
    Date2017.04.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847
    Read More
  3. No Image 06Apr

    사순 5주 목요일-<희망하는 믿음>과 <내다보는 믿음>

    요한복음에서 얘기하는 주님의 말씀은 참 이해하기 힘들고, 그러기에 믿는 것은 더 힘듭니다. 그래서 오늘 이스라엘 사람들도 드디어 이렇게 얘기합니다. “이제 우리는 당신이 마귀 들렸다는 것을 알았소.”   이렇게 예수님을 마귀 들린 분으로 알고 있...
    Date2017.04.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5 Views1929
    Read More
  4. No Image 05Apr

    사순 5주 수요일-눈치는 있어야 하지만 눈치를 봐서는 안 되는 것처럼

    “너희가 내 말 안에 머무르면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된다. 그러면 너희가 진리를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오늘 주님께서는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 두 가지를 말씀하십니다. 진리가 자유롭게 하고, 당신이 우리를 자...
    Date2017.04.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717
    Read More
  5. No Image 04Apr

    사순 5주 화요일-뒤에야 깨닫는 우리

    제가 오늘 독서와 복음을 읽고서 이번에 와 닿은 것은 뒤에야 깨닫는 우리라는 것인데 다음 말씀 때문입니다. "너희는 사람의 아들을 들어 올린 뒤에야 내가 나임을 깨달을 것이다."   미리 깨달으면 얼마나 좋고, 미리가 아니라 뒤늦게 깨닫지만 않아도...
    Date2017.04.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702
    Read More
  6. No Image 03Apr

    사순 5주 월요일-안에 있는 대로 보는 인간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돌을 던져라.”   오늘 율법학자와 바리사이들이 간음한 여자를 붙잡아 와 죽이고자 합니다. 이에 예수님께서 죄 없는 자부터 돌을 던지라 하시자 죄 많은 사람부터 하나둘 그 자리를 뜹니다. 그러자 우리가 잘 알다시...
    Date2017.04.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69
    Read More
  7. No Image 02Apr

    사순 제 5 주일-주님께서 함께 계셔도 우리는 죽는다.

    “주님, 주님께서 여기에 계셨더라면 제 오빠가 죽지 않았을 것입니다.”   오늘 마르타는 자기 오빠 나자로가 죽을 때 주님께서 함께 계셨더라면 죽지 않았을 거라고 하며 주님께 원망이랄까 서운함을 표합니다. 다른 때는 잘도 와 머무시면서 자기 오빠가...
    Date2017.04.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17
    Read More
  8. No Image 01Apr

    사순 4주 토요일-꽃이 화병에만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듯

    오늘 이스라엘의 최고 의회 의원들과 바리사이들, 그러니까 이스라엘의 정치와 종교 지도자들은 갈릴래아에서는 예언자가 나지 않는다고 단정을 합니다.   이 말이 잘못 되었다고 우리는 비판을 하지만 한 편으로는 맞는 말이기도 합니다. 예언자란 하...
    Date2017.04.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30
    Read More
  9. No Image 31Mar

    사순 4주 금요일-온유와 인내는 저절로 생기지 않는다

    “그를 모욕과 고통으로 시험해 보자. 그러면 그가 정말 온유한지 알 수 있을 것이고, 그의 인내력을 시험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오늘의 독서 지혜서는 역시 지혜서답게 사람 됨됨이를 식별하는 법을 알려줍니다. 그것은 바로 시험/Test입니다.   ...
    Date2017.03.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793
    Read More
  10. No Image 30Mar

    사순 4주 목요일-난감하신 주님

    “네가 이집트 땅에서 데리고 올라온 너의 백성이 타락하였다.” “주님, 어찌하여 당신께서는 큰 힘과 강한 손으로 이집트 땅에서 이끌어 내신 당신의 백성에게 진노를 터뜨리십니까?”   오늘 탈출기의 얘기를 읽으며 저는 속으로 웃었습니다. 하느님은 모...
    Date2017.03.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74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73 674 675 676 677 678 679 680 681 682 ... 864 Next ›
/ 86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