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943 추천 수 0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어제 사도들을 파견하시면서 복음 선포의 지침을 주신 주님께서

오늘은 복음 선포 과정에서 겪게 될 어려움을 말씀하시면서

주의도 주시고, 지녀야 할 마음가짐에 대해서도 한 말씀 하십니다.

 

그런데 그 말씀이 우리의 이해를 필요로 합니다.

제자들은 양들이고 찾아가는 곳은 이리 떼가 우글거리는 곳이라고 하시고,

그러니 그들을 조심은 하되 그들 앞에서 무슨 말을 어떻게 할까 걱정치는

말라시며 뱀처럼 슬기롭고 비둘기처럼 순박하게 되라고도 하시는데

도대체 조심은 하되 걱정하지 말라는 말씀은 무슨 뜻이고,

뱀처럼 슬기롭고 비둘기처럼 순박한 것은 어떤 것인지 이해가 필요합니다.

 

우선 사람을 조심하라는 것은 의심을 하라는 뜻인가요?

 

보통 순박한 사람은 남을 잘 믿고 그래서 잘 속는 사람이지요.

그런데 세상 사람도 순박한 사람은 잘 믿고 잘 속는 사람인데

복음을 선포하는 사람은 더 순박하고 그래서

더 잘 속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그러나 주님께서는 제자들이 순박하더라도 사람을 너무 잘 믿음으로써

쉽게 속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고,

그래서 조심하라는 말씀도 의심하라는 말씀이 아닐까 생각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감언이설甘言利說에 속지 말라는 말이 있습니다.

감언이란 달콤한 말이고 이설이란 이롭다는 말이지요.

 

그러니까 약장수들이 할아버지, 할머니들께 듣기 좋은 말로

아주 그럴듯하게 꾀는 것과 같은 말인데

이런 말에 속지 말고, 이런 사람을 조심하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그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점쟁이들이 네 집안에 안 좋은 일이 생길 거라고 겁주는 말이나

보이스피싱을 하는 사람이 아들에게 안 좋은 일이 생겼다고

속이는 말을 잘 믿고 그래서 그들이 하라는 대로 하는 경우가 있지요.

 

그러니까 감언이설이건 보이스피싱이건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이

바로 순박한 양을 잡아먹는 이리들이라고 주님께서는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도 이렇게 잘 믿고 잘 속는 분들에게

사람을 믿지 말라고 충고를 하곤 합니다.

그러면 신부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온다고 놀라는 분들이 있는데

저의 말은 많은 경우 사람을 하느님처럼 믿지 말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의 경우는 복음을 선포하는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복음을 선포하는 이들이 조심해야 할 이리들이란 어떤 사람을 말함일까요?

복음 선포를 좌절시키려는 사람, 복음의 박해자들이 아니겠습니까?

 

복음에 대한 확신을 흔드는 사람,

복음 선포의 의지를 꺾는 사람,

복음 선포의 길을 떠나는 나를 붙잡거나 안주케 하는 사람 등이겠지요.

 

그렇습니다.

이어지는 주님 말씀이 박해자들 앞에서 무슨 말을 어떻게 할지

걱정말라는 것을 보면 제자들의 복음 선포를 좌절시키려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이들을 조심하라는 말은 그들을 피하라는 말이 아니고

오히려 직면하되 감언이설이나 겁박에 너무 쉽게 무너지지 않도록

그들을 믿거나 반대로 두려워하는 나를 조심하라는 말씀일 것입니다.

 

걱정하지 말라는 말씀은 이해하기에 그리 어려운 말은 아닙니다.

하느님께서 다 해주실 것이니 하느님만 믿고 걱정말라는 거지요.

 

비유하자면 힘이 있고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이 '나만 믿어'라고 해도

우리는 인간적으로 든든하고 그래서 걱정을 하지 않게 되는데

하물며 더 힘세시고 더 나를 사랑해주시는 하느님을 믿는다면

걱정할 수 없고 그러므로 걱정한다는 것은 믿지 못한다는 뜻이겠지요?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7.10 05:18:06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7.10 05:17:20
    18년 연중 제14주간 금요일
    (황소보다 입술을 더 좋아하시는 하느님)
    http://www.ofmkorea.org/128528

    17년 연중 제14주간 금요일
    (조심은 하되 걱정은 말라!)
    http://www.ofmkorea.org/107130

    16년 연중 제14주간 금요일
    (조심은 하되 걱정은 마라.)
    http://www.ofmkorea.org/91123

    15년 연중 제14주간 금요일
    (믿음의 선택)
    http://www.ofmkorea.org/79683

    13년 연중 제14주간 금요일
    (맞서야 할 때와 물러서야 할 때)
    http://www.ofmkorea.org/54973

    11년 연중 제14주간 금요일
    (책임은 무겁게, 몸은 가볍게)
    http://www.ofmkorea.org/5187

    10년 연중 제14주간 금요일
    (하느님의 일은 하느님께서)
    http://www.ofmkorea.org/4201

    09년 연중 제14주간 금요일
    (영리하되 영악치 말아야)
    http://www.ofmkorea.org/2794

    08년 연중 제14주간 금요일
    (조심하여라, 그러나 두려워하진 마라)
    http://www.ofmkorea.org/1483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5Nov

    연중 32주 수요일-치유만 있고 구원은 없는 나는 아닐까?

    “이 외국인 말고는 아무도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러 돌아오지 않았단 말이냐? 이어서 그에게 이르셨다. ‘일어나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저는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전에 생각지 못했던 것을 생각게 되었습니다. 치유 받은 이방인에게 ‘...
    Date2017.11.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469
    Read More
  2. No Image 14Nov

    연중 32주 화요일-누구나 주인공이고 싶어 하지!

    “너희도 분부를 받은 대로 다 하고 나서,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오늘 복음은 매우 짧습니다. 그리고 생각하기에 따라 그 내용도 단순하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은 우리의 주인님이시고 우리는 그분의...
    Date2017.11.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98
    Read More
  3. No Image 13Nov

    연중 제32주간 월요일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용서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오늘 복음인 루카 복음에서는  하루에도 일곱 번 죄를 지었어도  일곱 번 용서해 주라고 말씀하시지만,  마태오 복음에서는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고 말씀하...
    Date2017.11.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13
    Read More
  4. No Image 12Nov

    연중 제 32 주일-종말론적인 지혜

    연중 제 32 주일의 주제는 지혜로서 1독서 지혜서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지혜를 사랑하는 이들은 쉽게 알아보고 찾는 이들은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지혜는 자기를 갈망하는 이들에게 미리 다가가 자기를 알아보게 해 준다. ”   그리고 복음은 이렇게 ...
    Date2017.11.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02
    Read More
  5. No Image 11Nov

    연중 31주 토요일-재물이 제물이 되고 사랑이 되게

    “불의한 재물로 친구들을 만들어라. 그래서 재물이 없어질 때에, 그들이 너희를 영원한 거처로 맞아들이게 하여라.”   어제는 <불의한 집사>에 대한 가르침을 주님께서 주셨고 오늘은 <불의한 재물>에 대한 가르침을 주님께서 주십니다. 그런데 불의한 ...
    Date2017.11.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64
    Read More
  6. No Image 10Nov

    연중 31주 금요일-믿음을 사랑으로 받을 때

    오늘은 다른 좋은 말씀 다 제쳐놓고 이 말씀만 가지고 묵상하려고 합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는 로마인에 대한 믿음을 드러냅니다. “나는 여러분 자신도 선의로 가득하고, 온갖 지식으로 충만할 뿐만 아니라 서로 타이를 능력이 있다고 확신합니다.”   여...
    Date2017.11.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46
    Read More
  7. No Image 09Nov

    라떼라노 대성전 축일-사랑은 요구가 아니라 전염이다.

    “이 성전을 허물어라. 그러면 내가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   라떼라노 대성전 축일을 지내는 이유가 뭔가? 오늘 축일을 지내면서 “이 성전을 허물어라.”는 복음을 읽는데 라떼라노 대성전과 같은 성전을 많이 짓자는 건가 허물자는 건가?   이런 ...
    Date2017.11.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605
    Read More
  8. No Image 08Nov

    연중 제31주간 수요일

     예수님을 따르기 위해서  자신의 십자가를 짊어지라고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그 십자가란  우리 각자가 지닌 자신의 나약함을 의미할 것입니다.  그 십자가를 벗어버리고 싶지만,  내 안에 그러한 나약함이 없었으면 좋겠지만,  우리가 인간...
    Date2017.11.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590
    Read More
  9. No Image 08Nov

    연중 31주 수요일-사랑의 미명하에 악인 사랑

    오늘 독서와 복음은 얼핏 보면 서로 상충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복음은 자신과 부모자식과 형제자매를 미워하라고 하는 반면 독서는 이웃을 자기 몸처럼 사랑하라고 하니 말입니다.   “누구든지 나에게 오면서 자기 아버지와 어머니, 아내와 자녀, 형제...
    Date2017.11.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53
    Read More
  10. No Image 07Nov

    연중 31주 화요일-소명을 위한 은사

    우리는 수가 많지만 그리스도 안에 한 몸을 이루면서 서로 지체가 됩니다. 저마다 하느님께서 베푸신 은총에 따라 서로 다른 은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바오로 사도의 심오한 그리스도의 신비체 지체론입니다. 제가 적극 동감하고 아주 좋아하며 즐겨 인...
    Date2017.11.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6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92 593 594 595 596 597 598 599 600 601 ... 806 Next ›
/ 80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