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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는 말씀은 여러 번 하신 말씀이고,

그리고 이것이 주님께서 구원해주시는 정식입니다.

그렇다면 믿지 않는 사람은 구원해주시지 않으시는 것일까요?

 

제 생각에 구원해주시지 않는 것이 아니라 구원해주실 수 없습니다.

제 생각에 주님께서는 사랑이 충만하시어 믿기만 하면

누구든지 즉시 치유해주시려고 채비가 되어 있습니다.

 

이는 마치 전화만 오면 왕진을 가려고 준비된 의사와 같고,

총소리가 울리면 용수철처럼 튀어나갈 준비가 되어 있는

100 m 육상 선수와 같아서 당신 치유의 힘을 믿는 사람이

믿음으로 치유를 청하기만 하면 즉시 힘이 빠져나가 그 안으로 들어갑니다.

 

그것을 잘 보여주는 것이 오늘 혈루증 여인의 치유입니다.

그는 주님께 치유해달라는 말을 감히 할 수 없었고,

그래서 손도 아니고 다만 옷자락을 믿음으로 만졌을 뿐인데

손을 대자마자 주님으로부터 치유의 힘이 빠져나가 그 안으로 들어갑니다.

 

이는 의사를 믿지 않는 사람이 의사의 지시를 받아들이지 않는 데 비해

믿는 사람은 의사의 처방에 따라 약도 잘먹고 지시도 잘 받아들이는 거처럼

주님의 치유도 받아들이는 이에게만 치유의 힘이 들어가 치유하시는 거지요.

 

그러나 이 여인의 치유는 어찌 보면 새치기 치유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정작 예수님께 치유를 청한 것은 여인이 아니라 죽은 소녀의 아버지였고,

그래서 소녀를 살리려 가는 길인데 여인이 새치기에다 말로 청하지 않아

주님께서 모르셨는데도 여인이 믿고 손을 대니 주님의 힘이

말하자면 옆으로 빠져나가 치유된 겁니다.

이것이 여인의 치유라면 소녀의 치유는 결이 조금 다릅니다.

 

여인의 경우는 요청이 없었지만 이 경우엔 분명한 요청이 있었다는 점이고,

더 중요한 차이는 믿는 이에게 주님의 치유의 힘이 들어가는 것인데

소녀의 경우 믿은 것은 소녀가 아니라 아버지였고 그런데도 치유된 거지요.

 

그러니까 아버지의 믿음으로 딸이 치유된 거지요.

며칠 전 중풍 병자가 치유될 때도 이웃의 믿음을 보시고 주님께서

중풍 병자를 구원해주신 얘기를 통공의 교리 차원에서 얘기한 적이 있지요.

 

오늘 아버지의 믿음과 간청으로 딸이 부활하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본인의 믿음과 간청으로 치유해주시기도 하지만

다른 사람의 믿음과 간청으로도 치유해주시는 분이시라는 겁니다.

 

그러므로 오늘 복음은 고통과 구원에

개인적인 차원과 공동체적인 차원이 있음을 얘기하는 겁니다.

 

그렇습니다.

고통과 죽음은 나의 것이고 어느 누구도 대신해줄 수 없는 것이지만

사랑이 크면 클수록 함께 아프거나 함께 죽을 수는 있는 것이고

구원도 내가 원치 않으면 안 된다는 면에서 열쇠는 내가 가지고

있는 거지만 사랑이 크면 클수록 사랑하는 이의 구원을 같이 갈망하지요.

 

그러니까 오늘 주님께서 아버지의 믿음에 딸을 구원하신 것은

딸이 원치 않는 구원을 아버지의 구원 차원에서 베푸신 것이 아니라

딸의 고통이 자신의 고통인 아버지와 딸의 공동 구원인 것입니다.

 

우리는 공동의 구원을 믿고 그 믿음을 살려는 사람들입니다.

나의 믿음을 보시고 나를 구원해주시는 하느님께서는

이웃의 믿음과 사랑을 보시고 나를 구원해주시는 분이라는 믿음 말입니다.

 

그러나 나만 믿고 나만 구원받으려는 자에게 구원은 없습니다.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고 말씀하시긴 하셨어도 주님은 믿기만 하고

사랑치 않는 자를 구원해주시는 분이 아님도 우리는 믿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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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민엘리사벳 2020.07.06 22:07:38
    사랑이 없음은 구원도 있을 수가없겠지요ㆍ
    공동구원에 대해 묵상해봅니다ㆍ감사합니다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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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7.06 05:36:08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7.06 05:35:23
    19년 연중 제14주간 월요일
    (하느님은 우리 기도를 다 들어주실 필요 없다.)
    http://www.ofmkorea.org/235673

    18년 연중 제14주간 월요일
    (그러나 체험)
    http://www.ofmkorea.org/127991

    17년 연중 제14주간 월요일
    (꿈 잘 꾸는 사람)
    http://www.ofmkorea.org/106965

    16년 연중 제14주간 월요일
    (어떤 사람에게 구원이 발생할까?)
    http://www.ofmkorea.org/90959

    13년 연중 제14주간 월요일
    (믿음과 포기 사이에서)
    http://www.ofmkorea.org/54856

    11년 연중 제14주간 월요일
    (믿음의 바탕인 겸손)
    http://www.ofmkorea.org/5179

    10년 연중 제14주간 월요일
    (사랑의 기, 생기)
    http://www.ofmkorea.org/4190

    09년 연중 제14주간 월요일
    (하느님의 해법)
    http://www.ofmkorea.org/2766

    08년 연중 제14주간 월요일
    (접촉, 그것은 사랑)
    http://www.ofmkorea.org/14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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