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014 추천 수 0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복음에서 세례자 요한의 제자들은 단식에 대해 질문을 합니다.

아니, 왜 단식을 하지 않는지 따집니다.

 

"저희와 바리사이들은 단식을 많이 하는데,

스승님의 제자들은 어찌하여 단식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우리는 오늘 반대의 질문을 해야 하지 않을까요?

'단식은 왜 해야 하지요?'

 

사실 10여 년 전부터 거의 단식을 하지 못하는 저로서

단식을 왜 해야 하는지 얘기하는 것이 공염불 같아 얘기할 자격이 없지만

잘못하는 단식이라도 해야 한다면 이렇게 해야 한다는 뜻에서 얘기합니다.

 

지난주 저는 클라라 수녀님들을 방문하고 특강을 했는데

주제가 클라라 성녀의 단식 영성이었습니다.

 

클라라 성녀의 단식은 살인적이어서 프란치스코나 주교님이 말릴

정도였는데 주일과 성탄일에만 두 끼를 먹었기에 그것이 1년에 53일이었고,

, , 금요일에는 완전한 단식을 했으니 1년에 156일은 완전단식이었으며,

, , 토요일에는 한 끼만 먹었으니 1년에 156일은 한 끼 단식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살인적인 단식을 했을까요?

그것은 단지 음식을 끊음이 아니라 욕구를 끊음이요.

그럼으로써 욕구가 욕망이나 욕심으로 발전하는 것을

원천적으로 끊으려는 것이요 만족과 불만을 둘 다 초월하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 인간은 끊임없이 만족을 추구하는 존재입니다.

당연한 것이 인생의 목적이 행복이기 때문이고,

행복이란 한 마디로 만족의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만족이란 또 무엇입니까?

그것은 불만이 욕구 불만이듯 욕구의 만족이지요.

그러니까 만족의 문제는 욕구의 문제인 것이지요.

 

우리 인간의 욕구 중의 하나가 식욕이고 많은 욕구 중에서 가장 강한

욕구가 성욕과 식욕이라고 할 수 있지만, 성적인 욕구는 강하긴 해도

나이를 먹으면 쇠퇴하거나 사람에 따라 아예 없을 수도 있는 데 비해

식욕은 생존과 직결되어 있기에 거식증 환자가 아닌 한 절대적이지요.

 

그러므로 단식을 한다는 것은 우리 인간의 가장 강하고 중요한 욕구를

통해서 우리 인간의 전체 욕구를 다스리기 위한 것이고,

이 세상 욕망과 만족을 초월하기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초월이란 어떤 것입니까?

초월이란 무엇을 뛰어넘어 높은 어디에 도달하는 것인데 그렇다면

단식은 이 세상 욕망과 만족을 초월하여 어디에 도달코자 하는 걸까요?

 

행복이라면 진복팔단의 행복이요,

만족이라면 천상 만족이며,

그러기 위해서 욕망을 갈망과 열망으로 바꾸는 것이지요.

 

욕망은 불사르고 나면 재만 남지만

욕망을 갈망과 열망으로 바꾸면 그것들은

하느님과 이웃을 위한 사랑으로 바뀌지요.

 

그러니까 단식은 욕망을 사랑으로 바뀌게 하는 것이고,

이것을 오늘 복음의 주님께서는 신랑을 위한 단식이라고 하시는데

오늘 주님께선 이어서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고도 하십니다.

당신이 오셨기에 단식도 이제는 개념이 바뀌어야 한다는 뜻이지요.

 

그러므로 오늘 우리는 음식이 아니라 욕망을 끊는 단식,

욕망이 사랑으로 발전하는 단식을 지향하는 우리가 되어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7.04 06:03:20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7.04 06:02:18
    19년 연중 제13주간 토요일
    (하느님의 복을 가로챈 희대의 사기꾼에게서 배우다.)
    http://www.ofmkorea.org/235058

    18년 연중 제13주간 토요일
    (단식강박에서 벗어나야)
    http://www.ofmkorea.org/127927

    17년 연중 제13주간 토요일
    (영적인 악착같음. 그거 내게 있는가?)
    http://www.ofmkorea.org/106879

    16년 연중 제13주간 토요일
    (반드시 해야 되는 것은 없다. 사랑 말고는!)
    http://www.ofmkorea.org/90919

    15년 연중 제13주간 토요일
    (나는 아직도 너무 구태의연한 것은 아닐까?)
    http://www.ofmkorea.org/79453

    13년 연중 제13주간 토요일
    (저의미한 단식)
    http://www.ofmkorea.org/54827

    08년 연중 제13주간 토요일
    (새 부대)http://www.ofmkorea.org/2751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9Oct

    연중 제 30 주일-하느님의 무한한 자비? 아니, 하느님의 무자비한 자비!

    오늘 주님께서는 첫째와 둘째 계명이 다 사랑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이 말씀의 뜻이 계명으로 사랑을 실천하라는 것이겠습니까? 사랑을 계명으로 할 수 있는 것입니까?   계명이란 자유가 아니라 법이라는 주장이 맞다면 계명으로 사랑한다는 것은...
    Date2017.10.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176
    Read More
  2. No Image 28Oct

    성 시몬과 성 유다 사도 축일

     복음에서 열두 사도를 뽑으신 이야기는  공관복음 세 군데에 모두 나타납니다.  하지만 그에 앞서서 예수님께서 전도를 시작하시고,  그 과정 중에서 제자들을 하나씩 부르신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즉 예수님께서는 그렇게 하나 둘씩 모으신...
    Date2017.10.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28
    Read More
  3. No Image 28Oct

    성 시몬과 성 유다 사도 축일-부르심에 조건은 없지만 응답은 있어야

    “날이 새자 제자들을 부르시어 그들 가운데에서 열둘을 뽑으셨다. 그들을 사도라고도 부르셨는데, 그들은 베드로라고 이름을 지어 주신 시몬,... 그리고 열혈당원이라고 불리는 시몬, 야고보의 아들 유다이다.”   오늘은 두 사도의 축일을 지내며 왜 이 ...
    Date2017.10.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229
    Read More
  4. No Image 27Oct

    연중 29주 금요일-유능한 엄마와 사랑의 엄마 중에서 어떤 엄마를.

    “선을 바라면서도 하지 못하고 악을 바라지 않으면서도 그것을 하고 맙니다. 그래서 내가 바라지 않는 것을 하면, 그 일을 하는 것은 더 이상 내가 아니라 내 안에 자리 잡은 죄입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의 말씀은 참으로 절절합니다. 피 한 방울 안 ...
    Date2017.10.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91
    Read More
  5. No Image 26Oct

    연중 29주 목요일-화이부동和而不同

    “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그 불이 이미 타올랐으면 얼마나 좋으랴!   화이부동和而不同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평화롭게 지내지만 같지는 않다는 뜻이고, 평화를 위해 같아져야 한다고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 뜻입니다.   이것을 뒤집으면 ...
    Date2017.10.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273
    Read More
  6. No Image 24Oct

    연중 29주 화요일-기쁨과 감사 중에 어떤 것이?

    “그 주인은 띠를 매고 그들을 식탁에 앉게 한 다음, 그들 곁으로 가서 시중을 들 것이다.”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에 깨어 있는 종들! 오늘 주님 말씀을 듣고 문득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종이라면 누구나 주인을 위해 깨어있지, 깨어있지 않...
    Date2017.10.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472
    Read More
  7. No Image 23Oct

    연중 제 29주간 월요일 복음 나눔 -부유한 신앙인-

    T. 평화를 빕니다.   저는 수도원에 입회를 하고 얼마 되지 않아서 10박11일일 동안 무전여행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말 그대로 무전여행이기 때문에 무일푼으로 11일일 동안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먹고 자고 차를 타고 하는 것들은 스스로 알아서 해...
    Date2017.10.23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1 Views638
    Read More
  8. No Image 23Oct

    연중 29주 월요일-사는 것이 사는 것이 되려면?

    “너희는 주의하여라.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   사람의 생명이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고 할 때 이때의 생명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오래 살고 일찍 죽고 하는 그런 길이의 생...
    Date2017.10.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329
    Read More
  9. No Image 22Oct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

     우리는 오늘 마태오 복음의 마지막 부분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마지막 부분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당신의 말씀을 전할 것을 분부하십니다.  그리고 그 분부의 말씀은  제자들의 말을 전해들은 이들도 실행해야 하는 말씀으로,  지금 이 시...
    Date2017.10.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78
    Read More
  10. No Image 22Oct

    민족들의 복음화 주일-전교는 땅 밟기가 아니다.

    교회는 10월의 끝에서 두 번째 주일을 전교주일로 정하고,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해 기도하고 미사를 봉헌합니다. 그런데 전교와 민족들의 복음화는 사뭇 느낌이 다릅니다.   전교傳敎는 천주교를 전한다는 의미로 읽힐 때 공격적인 교세확장의 의미가 됩...
    Date2017.10.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13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94 595 596 597 598 599 600 601 602 603 ... 806 Next ›
/ 80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