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089 추천 수 5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열왕기의 얘기는 예언자 엘리야가 하느님을 체험하는 얘기입니다.

예언자란 하느님으로부터 파견되어 하느님 말씀을 전하는 사람이니

하느님 체험 없이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것이고,

그러니만큼 예언자에게 있어서 하느님 체험은 너무도 중요한 것이지요.

 

제가 저를 봐도 제가 하느님 말씀을 전하는 예언자가 되지 못함은,

예를 들어 독재 정권에 대항하여 용감히 하느님 말씀을 전하지 못하거나

그렇게 거창하지 않고 공동체 안에서 작은 예언의 소리 곧,

그래서는 안 된다는 소리를 내지 못하는 것은 제가 용감하지 않고

두려움이 많아서가 아니라 지금 내가 하느님 체험 부재중이기 때문이지요.

 

다시 말해서 인간적인 약함에서 그 원인을 찾을 것이 아니라

하느님 체험 부재라는 신앙적인 차원에서 찾아야 하겠지요.

사실 인간적으로 용기 있는 사람은 인간적으로 바른 소리를 할 수는

있겠지만 하느님의 말씀을 전할 수는 없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이것이 잘 드러나는 것이 엘리야 얘기입니다.

엘리야는 구약에서 모세와 함께 가장 위대한 예언자이고 그래서

타볼산의 주님 변모 때 주님께서는 모세와 엘리야와 함께 얘기 나누셨지요.

 

이렇게 위대한 엘리야, 갈멜산에서 거짓 예언자 450명과 대결하여 물리쳤던

그 대단한 엘리야지만 이제벨이 그를 죽이려고 들자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 예언은 팽개치고 호렙산으로 도망쳐 동굴에 숨지요.

 

이런 그에게 하느님께서는 "나와서 산 위, 주님 앞에 서라."고 하십니다.

다시 하느님을 만나는 체험이 그에게 필요한 것입니다.

그런데 안간힘을 쓰며 동굴에서 나와 주님 앞에 섰지만

하느님은 즉시 엘리야를 만나주시지 않습니다.

 

갈멜산에서 그런 모습을 우리는 이미 본 바 있습니다.

"그들은 더 큰 소리로 부르며, 자기들의 관습에 따라 피가 흐를 때까지

칼과 창으로 자기들 몸을 찔러 댔다. 한낮이 지나

곡식 제물을 바칠 때가 되기까지 그들은 예언 황홀경에 빠졌다."

 

바알의 거짓 예언자들은 하느님이 나타나시라고 몸에 상처를 내면서

예언 황홀경에 빠지지만 하느님은 나타나지 않으셨지요.

이들은 자해를 하면서 하느님이 나타나시기를 강요한 것이고,

이런 거칠고 요란스러운 강요에 하느님께서 응하지 않으신 겁니다.

 

엘리야에게도 하느님은 비슷합니다.

바위를 부술 정도의 바람과 지진과 불이 엘리야 앞을 지나가지만

그것들 안에 하느님은 계시지 않고 그것들이 다 지나가고 난 뒤에

조용하고 부드러운 소리가 들려오는데 그것이 주님의 목소리입니다.

 

"불이 지나간 뒤에 조용하고 부드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강풍과 지진과 불은 세상을 뒤흔들고 우리 인간에게는 두려운 것들이지만

그 크고 두려운 것들이 하느님이 아님은 물론 그것들 안에 계시지도 않고,

그 크고 두려운 것들을 다 겪고 난 사람에게 주님은 나타나십니다.

밤새도록 풍랑과 싸운 제자들에게 새벽녘에야 나타나시듯 말입니다.

 

이런 것들은 흔히 말하듯 우리의 혼도 빼놓고 정신도 빼놓는 것들이지요.

손주들이 모처럼 와서 좋긴 한데 혼이 쏙 빠졌다고 할 때 우리가 비슷한

체험을 하듯 이것들이 우리의 혼을 빼놓고 그래서 우리의 정신이라고

하는 것도 나가고 없을 때 하느님은 그런 때 조용히 등장하시는 겁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시끄러울 때는 우리 정신이 멍한 상태의 '정신없음'이라면

나를 뒤흔드는 모든 것들이 지나가고 난 뒤에 '정신없음'

오히려 명징한 상태의 '정신없음'이며 실은 진정한 '자기없음'인 것입니다.

 

그리고 욕망도 집착도 두려움도 불안도 걱정도 다 사라져 자기가 없어진

명징한 상태일 때 하느님은 나타니시고 엘리야에게 다시 사명을 주십니다.

 

"길을 돌려 다마스쿠스 광야로 가거라. 거기에 들어가거든 하자엘을 기름

부어 아람의 임금으로 세우고, 예후를 이스라엘의 임금으로 세워라.

그리고 엘리사에게 기름을 부어 네 뒤를 이을 예언자로 세워라."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6.12 05:45:08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6.12 05:44:37
    19년 연중 제10주간 금요일
    (수영은 수영을 하며 배우듯)
    http://www.ofmkorea.org/228590

    18년 연중 제10주간 금요일
    (겸손한 영적 감수성으로)
    http://www.ofmkorea.org/126086

    17년 연중 제10주간 금요일
    (복부비만보다 사랑비만을 더!)
    http://www.ofmkorea.org/105469

    13년 연중 제10주간 금요일
    (최소한의 법에 안주하지 말라)
    http://www.ofmkorea.org/54270

    09년 연중 제10주간 금요일
    (내 질그릇 속의 보물)
    http://www.ofmkorea.org/2657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3Aug

    연중 17주 목요일-나의 곳간에는 무엇이?

    연중 17주 목요일-2011   “하늘나라의 제자가 된 율법학자는 자기 곳간에서 새 것도 꺼내고 헌 것도 꺼내는 집주인과 같다”     주님께서는 오늘 곳간 얘기를 하십니다. 이참에 저도 저의 곳간에 대해 성찰해보기로 하였습니다. 나의 곳간은 어떤 곳간...
    Date2017.08.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40
    Read More
  2. No Image 02Aug

    포르치운쿨라의 천사들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마리아를 찾아온 가브리엘 천사는  마리아를 표현할 때 '은총'이라는 단어를  함께 사용합니다.  첫 번째 표현은 '은총이 가득한 이'이며,  두 번째 표현은 '하느님의 은총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하나는 동사로 표현되고,  다른 하나는 명사로 표현...
    Date2017.08.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92
    Read More
  3. No Image 02Aug

    포르치운쿨라의 성 마리아 축일-변명할 수 없는 그래서 인정할 수밖에 없는 진정성 없음

    오늘은 강론을 정말 올리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행진을 끝내고 너무 피곤해서가 아닙니다.   오늘은, 아니 지금 저의 상황과 저의 마음은 누구에게 나설 것이 아니라 하느님 앞에서 나를 진실 되게 들여다봐야 할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
    Date2017.08.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2613
    Read More
  4. No Image 01Aug

    연중 17주 화요일-옷소매의 성전, 가슴의 성전

    “주님은 자비하고 너그러운 하느님이다. 그러나 벌하지 않은 채 내버려 두지 않으신다.”   이집트를 떠나 이스라엘로 가는 이스라엘 백성은 길을 가는 내내 만남의 천막을 모시고 다녔고 이스라엘 백성을 인도한 구름기둥도 이스라엘 백성이 한 곳에 머...
    Date2017.08.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629
    Read More
  5. No Image 31Jul

    연중 제17주간 월요일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하늘 나라에 대해서 비유를 들어 말씀하십니다.  비유는 직유가 아니며,  즉 직접적으로 설명하기보다는  에둘러 표현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직유보다는 무엇인가를 감추고 있는  부정적인 느낌도 없지 않습니다.  ...
    Date2017.07.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2 Views595
    Read More
  6. No Image 31Jul

    연중 17주 월요일-내가 아니라 하느님 나라가 커지는 것

    “하느님 나라는 겨자씨와 같다.” “하느님 나라는 누룩과 같다.”   하느님 나라는 확장한다는 것이 오늘 비유들의 뜻입니다. 그런데 커져야 할 것은 하느님 나라이지 내가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는 오늘 비유를 가지고 자기가 커지고, 자기 사...
    Date2017.07.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469
    Read More
  7. No Image 30Jul

    연중 제 17 주일-기꺼이 팔 수 있는 마음의 지혜

    “하늘나라는 밭에 숨겨진 보물과 같다. 그 보물을 발견한 사람은 그것을 다시 숨겨 두고서는 기뻐하며 돌아가서 가진 것을 다 팔아 그 밭을 산다.”   연중 제 17 주일의 주제는 지혜입니다. 독서는 솔로몬을 예로 지혜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고, 복음은 ...
    Date2017.07.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482
    Read More
  8. No Image 29Jul

    성녀 마르타 기념일

     오늘 우리는 요한복음 11장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요한복음을 크게 둘로 나눌 때  전반부를 12장까지라고 본다면,  11장은 전반부의 거의 마지막 부분에 해당합니다.  또한 요한복음 안에서 나타나는 7개의 표징 가운데  마지막 표징, 라자로가 소생되...
    Date2017.07.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58
    Read More
  9. No Image 29Jul

    연중 16주 토요일-내가 바로 공동체에 가라지를 뿌리는 원수?

    “하늘나라는 자기 밭에 좋은 씨를 뿌리는 사람에 비길 수 있다. 사람들이 자는 동안에 그의 원수가 와서 밀 가운데에 가라지를 덧뿌리고 갔다.”   공동체에 가라지를 뿌리는 원수   오늘 복음의 비유, 곧 밀과 가라지의 비유는 이해를 잘 해야 합니다. ...
    Date2017.07.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00
    Read More
  10. No Image 28Jul

    연중 16주 금요일-하느님의 한심한 질투

    “주 너의 하느님인 나는 질투하는 하느님이다. 나를 미워하는 자들에게는 조상들의 죄악을 삼 대 사 대 자손들에게까지 갚는다. 그러나 나를 사랑하고 내 계명을 지키는 이들에게는 천대에 이르기까지 자애를 베푼다.”   오늘 하느님께서는 당신을 질투...
    Date2017.07.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77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02 603 604 605 606 607 608 609 610 611 ... 806 Next ›
/ 80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