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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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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나는 성령께 사로잡혀 예루살렘으로 가고 있습니다."

 

오늘 바오로는 에페소 원로들과 작별하면서 자기가 지금

예루살렘으로 가는 것이 성령께 사로잡혀 가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실은 사도행전 19장을 보면 자신이 예루살렘에도 가고

로마에도 가는 계획을 세우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일들이 끝난 뒤, 바오로는 마케도니아와 아카이아를 거쳐

예루살렘에 가기로 작정하고, '거기에 갔다가 로마에도 가 보아야

하겠습니다.'하고 말하였다."(사도 19,21)

 

그렇다면 성령에 사로잡혀 예루살렘으로 가고 있다는 말은 거짓말인가요?

19장의 바오로 말과 20장의 말은 모순되는 말인가요?

 

영감靈感을 받는다는 말이 있지요.

영감이란 그대로 풀이하면 영적인 느낌이지요.

 

살다 보면 어떤 때 번뜩 떠오르는 생각이 있지요.

영감이란 이렇게 번뜩 떠오르는 생각일까요?

 

그럴 수도 있습니다.

제게 아이디어가 많은 이유가 번뜩 떠오르는 생각이 많기 때문인데

지나고 나서 보면 그 많은 생각 중에 어떤 것은 그야말로

저의 잡다한 생각 중의 하나이고, 어떤 것은 정말 영감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생각은 떠오르는 것이고, 영감은 받는 것입니다.

생각은 나에게서 비롯된 것이고 영감은 성령에서 비롯되는 거라는 말이지요.

그러니까 영감이란 욕망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을 이루고픈

열망을 가지고 있을 때 그 열망을 이루도록 성령께서 주신 것이지요.

 

아무튼, 영감은 내가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받는 것이고,

이렇게 영감을 받아서 하면 내가 하는 것이 곧 성령이 하는 것이 되는데

그런데 생각을 해보면 영감은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것이 아니지만

영감이 주어진다고 해도 주어지는 것을 다 받아들이지도 않습니다.

 

영감을 받아서 하는 것이든 성령에 사로잡혀서 하는 것이든

자기 뜻대로 하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그렇게 하는 것이

성령의 꼭두각시 짓으로 생각되어 거부감이 들 것이기 때문입니다.

 

꼭두각시라는 것이 자기 스스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누구에 의해 조종되는 것을 말하는 것이잖습니까?

 

사실입니다.

성령의 사람이 된다는 것은 성령의 꼭두각시가 되는 것입니다.

단지 악령의 꼭두각시가 되는 것과 차이가 있다면

악령의 꼭두각시가 싫고 그래서 원치 않는데도 그 꼭두각시가 되는 거라면

성령의 꼭두각시는 하느님의 뜻을 이루려는 열망을 가진 사람이

스스로 성령을 영접함으로써 되는 것의 차이이지요.

 

옛날에 무당은 최하층 천민이었기에 무당 되는 것을 누구나 싫어했지만

무병巫病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내림굿을 통해 무당이 되었지요.

 

이렇게 무당이 되면 평소에는 다른 사람과 똑같은 존재이지만,

단골이 찾아와 굿을 청하고 신탁을 내려달라고 하면 이제는 내가 아닌

다른 사람 곧, 신이 들린 사람이 되어야 하기에 한바탕 푸닥거리를 하고

비로소 신이 들렸을 때 단골이 원하는 신탁을 내려줄 수 있게 되지요.

 

성령에 사로잡히는 것도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는 면에서는 같습니다.

나로서 살겠다는 사람은 성령에 사로잡히기를 거부할 것입니다.

진정 하느님 사랑 때문에 스스로 성령에 사로잡히기를 원할 때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스스로 종이 되듯 능동적 수동태가 되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우리에게는 자유가 있습니다.

다만 하느님 사랑 때문에 스스로 성령의 꼭두각시가 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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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5.26 07:02:16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5.26 07:01:34
    19년 부활 제7주간 화요일
    (치명적인 사랑의 때가 내겐 언제?)
    http://www.ofmkorea.org/224326

    18년 부활 제7주간 화요일
    (우리가 완수해야 할 것)
    http://www.ofmkorea.org/122398

    17년 부활 제7주간 화요일
    (끝날 때의 영광을 위하여)
    http://www.ofmkorea.org/104310

    16년 부활 제7주간 화요일
    (성령께서 이끄시는 곳은 편한 곳이 아니다. 그러면?)
    http://www.ofmkorea.org/89394

    12년 부활 제7주간 화요일
    (성령에 사로잡힌다 함은?)
    http://www.ofmkorea.org/5856

    10년 부활 제7주간 화요일
    (나도 사제로서)
    http://www.ofmkorea.org/4011

    09년 부활 제7주간 화요일
    (주님의 영에 사로잡혀)
    http://www.ofmkorea.org/2571

    08년 부활 제7주간 화요일
    (가장 소중한 것은?)
    http://www.ofmkorea.org/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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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소베 2020.05.26 06:50:21
    성령에 사로잡혀...
    얼마나 열망하는지!!!
  • ?
    홈페이지 루비 2020.05.26 05:45:38
    성령에 사로잡히는 자유. 평화와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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