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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월 19일 부활 제2주일

오늘 복음은 부활의 참된 체험을 우리에게 전해 주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듣는 요한 복음은 부활의 배경에 먼저 시간이 나옵니다. 주간 첫날은 안식일 다음날 곧 일요일로 예수님이 돌아가신지 사흘째 되는 날입니다. 아직 어두울 때였습니다. 요한복음에서 어둠은 언제나 불신과 의혹과 연관이 있습니다. 빈 무덤을 보고 마리아는 어둠 속에서,곧 불신하는 가운데 도망쳐 시몬 베드로와 예수께서 사랑하시던 다른 제자에게 갔습니다. 두 제자 역시 아직 불신 상태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어둠 속을 헤치고 하느님의 영광이 드러난 사건 현장으로 달려갑니다. 우리는 이 대목에서 불신에서 불완전한 믿음을 거쳐 완전한 믿음으로 넘어가는 과정을 엿볼 수 있습니다. 

막달라 여자 마리아의 증언을 듣고도 다른 제자들은 무서워서 어떤 집에 모여 문을 모두 닫아 걸고 있었습니다. 유다인들에 대한 두려움이 그들을 방안에 가두어 버린 것입니다. 이 두려움은 예수님이 주시는 평화로 극복됩니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이 평화는 이미 돌아가시기 전부터 약속하신 것입니다. 그러나 제자들의 불신과 의혹은 평화의 인사만으로 아직 사라지지 않습니다. 이분이 정말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신 그리스도일까? 그래서 예수님은 십자가의 흔적이 남아 있는 손과 죽음의 흔적이 남아 있는 옆구리를 보여주십니다. 제자들은 이제 기뻐서 어쩔 줄을 몰라 합니다. 제자들은 불신에서 불완전한 믿음을 거쳐 완전한 믿음에 도달하는 부활체험을 하게 됩니다. 

기뻐하는 제자들에게 예수님은 숨을 내쉬며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 라고 말씀하십니다. 성령은 예수님이 이미 십자가에서 마지막 숨을 넘겨주고 또 심장에서 물을 흘려 보내실 때 온 세상에 주어졌지만, 여기서는 부활하신 예수님이 구체적으로 당신의 숨을 통하여 직접 제자들에게 성령을 불어 넣으십니다. 성령으로 예수님은 제자들과 그 뒤를 잇는 교회 공동체를 거룩하게 정화시키십니다. 

그런데 불행히도 토마스가 그 자리에 없었습니다. 기쁨과 평화,성령으로 충만한 제자들과는 대조적으로 토마스는 아직도 불신과 의혹의 어둠에 갇혀 있었습니다. 그는 마리아 막달레나의 메시지도 듣지 못했고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 뵙지도 못하였습니다. 동료 제자들은 마리아의 고백을 반복하며 “우리는 주님을 뵈었다”고 말하며 부활 신앙을 그에게 전해 주려 하였습니다. 그러자 토마스는 손과 눈으로 확인하는 조건이 붙은 불완전한 믿음을 드러냅니다. 토마스는 부활의 가능성을 부인하지는 않지만,예수님의 시신에 집착했던 마리아 막달레나처럼 십자가에 못박히신 분의 부활한 몸을 손과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나서야 비로소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 하고 부활체험을 하게 됩니다. 

토마스의 이 대답은 그의 완전한 믿음을 드러내는 동시에 그리스도에 관한 요한복음서의 가르침 전체를 요약 합니다. “로고스와 하느님” 사이의 관계,“나다”의 초월적이고 절대적인 의미,”당신과 아버지가 하나”라는 뜻을 모두 수렴하는 표현입니다. 

그러나 토마스의 이 같은 완전한 고백이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야만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그분을 만나 뵙지 않고 믿는 사람이 더 큰 믿음을 가진 사람이고 더 복된 사람입니다. 그러한 믿음은 요한복음을 비롯하여 성서 말씀을 통해서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바로 그것은 “예수는 그리스도 이시며 하느님의 아들이심을 믿고,또 그렇게 믿어서 주님의 이름으로 생명을 얻게 된다”(요한 20,30-31)는 것을 믿는 것입니다. 

이것이 부활 신앙의 핵심이요 우리가 누리는 부활의 기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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