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2020년 4월 12일 주님 부활 대축일

주님 부활 대축일을 맞이하여 부활의 참된 의미에 대해서 묵상해보고자 합니다.
고대 동방의 자연 종교에서 신이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다는 신화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이집트의 신화 오시리스, 메소포타미아의 신화 탐무즈, 가나안의 신화 바알, 그리스 신화 아도니스 등을 그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이런 신들의 드라마는 대자연의 순환 현상에 끊임없이 반복됩니다. 종교 의식은 이런 신들의 소생을 성스러운 표현으로 현실화함으로써 유목민과 농경민들에게 더 없이 중요한 자연의 생명력을 효과적으로 재현하는 데 기여하는 것이라고 사람들은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구약의 계시는 처음부터 이런 신화와 종교의식과는 무관합니다. 부활에 대한 성서적 개념은 불사(不死)에 대한 그리스적인 개념과는 다릅니다. 그리스적 개념에 따르면 사람의 영혼은 본질적으로 썩지 않는 것이어서, 죽음으로 인해 육체의 속박으로부터 해방되는 순간 신적인 불사의 경지에 들어갑니다. 반면에 성서적 개념에 따르면, 인간의 전 인격체가 현상태로는 죽음의 지배하에 벗어나지 못합니다. 영혼은 저승의 포로가 되고 몸은 무덤에서 썩는 죽음 그 자체입니다. 그렇지만 이 상태는 일시적인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사람은 마치 묻혀 있던 땅에서 다시 일어나듯이, 깊은 잠에서 다시 깨어나듯이, 하느님의 은총으로 말미암아 다시 살아나게 됩니다. 이와 같은 사상은 구약시대에서부터 형성되었고 신약에 와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친히 죽은 자들 가운데서 맏이로(콜로 1,18) 부활하신 이후부터 그리스도인의 신앙과 희망의 핵심이 되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생명과 죽음의 유일한 주인이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사람의 영혼을 구렁에서 건져내시고(시편 103,4) 생명을 되돌려 주십니다(시편 41,3; 80,19). 즉 사람들의 영혼을 저승에 버려두지 않으시고 몸을 썩게 버려두지 않으십니다(시편 16,10-11)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의인들이 마지막 날에 부활하리라는 것을 단순히 믿는 데에 그치지 않으셨습니다. 부활의 신비가 하느님께로부터 삶과 죽음에 대한 지배권을 받고 있는 당신으로부터 시작한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아버지께로부터 받으신 이 권능을 여러 죽은 자들을 다시 살리심으로써 나타내셨습니다. 즉 야이로의 딸(마르 5,21-43; 마태 9,18-26; 루카 8,40-56), 나인의 과부의 아들(루카 7,11-17), 예수님의 친구 라자로(요한 11장)를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열두 사도들은 부활에 관한 예언과 성서 말씀이 첫째로 예수님 자신을 가리킨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였습니다(요한 20,9). 그래서 예수님의 죽음과 매장은 그들을 실망에 빠지게 했습니다. 그들로 하여금 부활을 믿도록 하기 위해서는 부활의 체험이 반드시 필요했던 것입니다. 빈무덤을 발견했다는 체험만으로는 그들을 확신 시키는 데 부족했습니다. 왜냐하면 단순히 시체를 옮기는 것으로도 이해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빈무덤 앞에서는 제자들 중에 요한만이 주님의 부활을 믿었던 것입니다(요한 20,8).

주님의 부활은 우리 각자에게 야기되는 죽음과 구원의 문제를 해결하여 줍니다. 우리 신앙의 첫째 자리인 이 부활은 또한 우리의 희망의 토대이며 희망의 목표를 결정지어 줍니다. 그뿐 아니라 예수님 자신이 부활이여 생명이시며 그분을 믿는 자는 죽었을 지라도 다시 살아날 것입니다.(요한 11,25). 이런 부활의 근본적 확신은 그리스도인의 모든 실존을 결정합니다. 이 확신은 또한 그리스도인의 희망의 원천입니다. 

주님께서 참으로 부활하셨도다 알렐루야 알렐루야!

고 도미니코 ofm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6Sep

    연중 제24주간 금요일

     오늘 복음에 나타나는 여자들은  예수님을 통해서 직접적으로  하느님 나라를 경험한 사람들입니다.  악령과 병에 시달리다 낫게 된 사람들이라고 표현되는데,  다시 말해서 하느님 나라의 자유와 기쁨을  몸소 체험한 사람들입니다.  그렇기에 그들은...
    Date2016.09.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72
    Read More
  2. No Image 16Sep

    연중 24주 금요일- 하느님 자신 외에는 다른 아무 것도!

    “악령과 병에 시달리다 낫게 된 몇몇 여자들은 자기들의 재산으로 예수님의 일행에게 시중을 들었다.”   역시 루카복음입니다. 다른 복음에는 없고 루카복음에만 있는 얘기들은 하나같이 예수님께서 죄인들, 가난한 이들, 소외된 이들을 어떻게 생각하...
    Date2016.09.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41
    Read More
  3. No Image 15Sep

    한가위-계절의 정의대로 베푸시는 하느님 사랑

    “주님이 너희에게 정의에 따라 가을비를 내려주었다. 가을비와 봄비를 쏟아 타작마당은 곡식으로 가득하고, 확마다 햇포도주와 햇기름이 넘쳐흐르리라.”   “너희는 주의하여라.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
    Date2016.09.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323
    Read More
  4. No Image 14Sep

    성 십자가 현양 축일

     죽음과 생명은 정반대에 있는 그 무엇이 아니라,  항상 함께 있는,  그래서 서로 연결된 것입니다.  죽음을 가지고 온 뱀을 쳐다본 사람은 다시 생명을 얻을 수 있었고,  죽음을 가지고 온 십자가 때문에  사람들은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게 되었습...
    Date2016.09.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80
    Read More
  5. No Image 14Sep

    성 십자가 현양 축일-뱀이 되신 주님을

    “너는 불 뱀을 만들어 기둥 위에 달아 놓아라. 물린 자는 누구든지 그것을 보면 살게 될 것이다.”   “모세가 뱀을 들어 올린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들어 올려 져야 한다. 믿는 사람 누구나 사람의 아들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
    Date2016.09.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763
    Read More
  6. No Image 13Sep

    연중 24주 화요일-어느 형제의 강론

    T. 평화를 빕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나인이라는 고을에 가시어 죽은 이를 살리십니다. 그는 과부의 외아들이었습니다. 어제 복음에서는 노예가 병들어 죽게 된 백인대장이 유다인의 원로들을 보내어 자기 노예를 살려 주십사고 청합니다. ‘간곡...
    Date2016.09.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718
    Read More
  7. No Image 13Sep

    연중 24주 화요일- 병의 치유가 곧 구원은 아니다.

    “고을 사람들이 큰 무리를 지어 그 과부와 함께 가고 있었다.”   오늘 복음의 장면을 머릿속으로 그려보았습니다. 예수님께서 나인이라는 마을에 제자들과 함께 무리를 지어 들어가십니다. 헌데 맞은편에서 외아들이 죽은 과부가 마을 사람과 무리를 지어...
    Date2016.09.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25
    Read More
  8. No Image 12Sep

    연중 24주 월요일-우리도 백인대장이 되어.

    “저는 주님을 제 지붕 아래로 모실 자격이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주님을 찾아뵙기에도 합당하지 않다고 여겼습니다. 그저 말씀만 하시어 제 종이 낫게 해 주십시오.”   오늘 복음에서 이방인 백인대장은 예수님을 졸라 종을 치유코자 하지만 직접 찾아...
    Date2016.09.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15
    Read More
  9. No Image 11Sep

    연중 제 24 주일-사랑은 죄 때문에 자비가 되고, 자비는 죄 때문에 드러난다.

    오늘 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하느님께서는 나에게 자비를 베푸셨습니다. 나는 죄인들 가운데에서 첫째가는 죄인입니다.”   그런데 저는 오늘, 음식을 한 번에 꿀꺽 삼키지 않고 찬찬히 씹어 삼키듯 은근한 녹차를 한숨에 들이키지 ...
    Date2016.09.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24
    Read More
  10. No Image 10Sep

    연중 제23주간 토요일

     사랑하는 사람의 말은 귀여겨 듣고 싶고,  그가 원하지 않아도 그것을 따르고  행동으로 옮기고 싶습니다.  그것은 결코 어려움으로 다가오지 않고  나에게 있어서 기쁨이 됩니다.  그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나는 더 알고 싶고,  그 어떤 어려움이 ...
    Date2016.09.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3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71 672 673 674 675 676 677 678 679 680 ... 838 Next ›
/ 83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