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레오나르도 2020.04.07 05:50

성주간 화요일-나중에

조회 수 1325 추천 수 2 댓글 4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내가 가는 곳에 네가 지금은 따라올 수 없다.

그러나 나중에는 따라오게 될 것이다."

 

오늘 주님께서는 당신이 돌아가실 것을 예고하시며

당신이 가는 곳에 제자들이 나중에 따라가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이 말씀은 죽음의 길을 당신이 먼저 가시고 제자들도

나중에 뒤따를 것이라는 뜻이지만 오늘 저에게는 다른 뜻으로 읽혔습니다.

 

어제 고백성사를 보기 위해 성찰을 하는데

요즘의 제가 어떤지 선명하게 눈에 들어왔습니다.

아니, 더 정확히 얘기하면, 지금까지의 제가 어떤지 선명하게 보였습니다.

아무리 당신을 따르라고 하셔도 꿈적도 않고 있는 저의 모습 말입니다.

 

그러면서도 지금까지 저는 태연했습니다.

왜냐면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이었는데 그것은

하느님은 아니 계신 곳이 없이 어디든지 계시기에 내가

어디에 있건 무엇을 하건 나는 하느님 안에 있다는 믿음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니 제가 하느님 안에 있다는 의식을 놓치지만 않으면

언제든지 나는 하느님을 만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고,

실제로 나는 늘 하느님 안에 있다는 마음으로 살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주님을 따라나서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런데 어제는 이런 저에게 어떤 문제가 있음이 보였습니다.

그것은 마치 이런 형국이었습니다.

 

아이가 엄마와 어디를 가다가 힘이 드니

아이가 더는 못가겠다고 주저 앉아 뻗대는 꼴입니다.

아이는 이렇게 주저앉아 있으면 엄마가 자기를 놔두고 혼자 가지 못한다는

것을 잘 알고 이렇게 뻗대는 것이며 자기 있는 곳에 오히려 오라고 하지요.

 

그러니까 저도 이런 아이처럼 주님을 따를 생각은 않고

주님보고 저에게 오셔서 함께 계시라고 하는 건데

주님께서 나와 함께 계시고, 내가 주님과 함께 있는 것만으로 만족하며

주님을 따라 가려고 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는 부자 청년처럼 지금, 여기서 천년만년 안주하려는 것이고

우리말에 개똥밭에 뒹글어도 이승이 좋다고 하는 꼴입니다.

 

그리고 베드로가 타볼산에서 '주님, 여기에 천막 셋을 치고

모세와 엘리야와 함께 같이 지내면 좋겠다'고 하는 것과 같은 거지요.

주님께서는 타볼산에서 내려와 해골산으로 오르실 계획인데 말입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아버지께로 가시며 당신을 따르라고 하십니다.

그렇지만 베드로도 다른 제자들도 이 주님을 따르지 않았고

저도 따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따라갈 거라는 말씀처럼

제자들도 나중에 따라가고 저도 따라갈 겁니다.

 

지금 주님과 손잡고 가면 제일 좋겠지만 그러지 못하고

그래서 지금은 주님 계신 곳에 따라가지 못하지만 나중에는 갈 것입니다.

 

그런데 주님께서 나중에 따라오라고 하신 것은

제자들이나 제가 떠날 준비가 안 되어서 그러라고 하신 것이기도 하지만

당신이 떠나고 난 뒤에 이 세상에서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제자들은 주님께서 떠나시고 또 성령을 받아 제 정신을 차리고는

주님께서 선포하신 하느님 나라를 선포한 다음 정말 주님 말씀대로

주님께서 먼저 가 계신 아버지께 나중에 따라가는데 저도 그러길 바랍니다.


그러니 저에게 '나중에'

주님을 즉시 따르지 못하는 머뭇거림이기도 하지만

이 세상에서 하느님 나라를 더 선포한 다음이기도 합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민엘리사벳 2020.04.09 11:13:49
    티비로 성유축성 미사를 함께 하며 선교에 대한 말씀과 레오날드신부님을 생각하며 기도하게 됩니다. 얼마나 힘드실까..
    지금' 오늘, 하느님께 사제로서 축성받으심을 축하드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4.07 06:55:08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4.07 06:54:20
    19년 성주간 화요일
    (헛심 썼다고 느껴질 때)
    http://www.ofmkorea.org/208106

    16년 성주간 화요일
    (열매 때문이 아니라 사랑 때문에)
    http://www.ofmkorea.org/88010

    14년 성주간 화요일
    (공든 탑은 무너져도)
    http://www.ofmkorea.org/61446

    13년 성주간 화요일
    (성공을 꿈꾸지 않는자 실패도 없다)
    http://www.ofmkorea.org/52198

    12년 성주간 화요일
    (허무감, 그것은 욕망의 찌꺼기)
    http://www.ofmkorea.org/5689

    10년 성주간 화요일
    (사랑에는 허사(虛事)가 없다!)
    http://www.ofmkorea.org/3839

    09년 성주간 화요일
    http://www.ofmkorea.org/2344

    08년 성주간 화요일
    (종은 나의 운명)
    http://www.ofmkorea.org/982
  • 홈페이지 김레오나르도김찬선 2020.04.07 05:53:32
    개인적인 이유로 성 토요일까지 강론을 올리지 않겠습니다. 저도 여러분도 성주간을 잘 보내고 부활을 기쁘게 맞이하도록 하십시다. 부활절 아침에 기쁘게 만나겠습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9Jun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기도는 어떤 행동보다 더 강력한 행동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이 땅에서 마음을 모아 무엇이든 청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이루어 주실 것이다.”   여러분도 요즘 느끼지 않으십니까?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증오가 늘어나고, 증오범죄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입니다.   우...
    Date2016.06.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29
    Read More
  2. No Image 18Jun

    연중 제11주간 토요일

     우리는 하늘의 새보다,  들에 핀 나리꽃들보다 더 귀한 존재들이라고  오늘 복음은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이틀 전의 복음이 주님의 기도였음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주님의 기도의 핵심 중 하나는  하느님을 우리의 아버지로 부른다는 것입...
    Date2016.06.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89
    Read More
  3. No Image 18Jun

    연중 11주 토요일-이중의 사랑과 이중의 믿음

    “그러므로 내일 걱정을 하지 마라. 내일 걱정은 내일이 할 것이다.”   주님께서 내일 걱정을 하지 말라고 하시는데 내일 걱정을 하지 말라는 것의 뜻은 무엇인가요? 주님께서는 왜 내일 걱정을 하지 말라고 하신 걸까요?   사람은 미래지향적으로 살...
    Date2016.06.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07
    Read More
  4. No Image 17Jun

    연중 11주 금요일-나에게 보물은? 있는가? 무엇인가?

    “너희는 보물을 하늘에 쌓아라.”   주님께서는 오늘 우리에게 보물을 하늘에 쌓으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저는 뜬금없이 ‘나에게 보물이 있나?’ ‘하늘에 쌓을 보물이 도대체 뭐지?’ 이런 생각이 드는 겁니다.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여러분에게 보물...
    Date2016.06.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64
    Read More
  5. No Image 16Jun

    연중 11주 목요일-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기도하는 뜻은?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주님의 기도를 바칠 때, 그리고 아버지의 뜻이 땅에서도 이루어지라는 기도를 바칠 때 저는 종종 여러 가지 형태로 바꿔 기도하곤 합니다.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제 안에서...
    Date2016.06.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120
    Read More
  6. No Image 15Jun

    연중 11주 수요일-사랑할 때는 사랑만

    “네가 자선을 할 때에는 네 자선을 숨겨두어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주실 것이다.”   오늘 주님께서 위선에 대해서 말씀하시니 오늘도 제 얘기를 하겠습니다. 다른 누구의 위선이 아니라 저의 위선을 얘기해야 하기 때문입...
    Date2016.06.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938
    Read More
  7. No Image 14Jun

    연중 제11주간 화요일

     다른 사람의 잘못은 비교적 쉽게 용서해 주면서도  자신의 잘못에 대해서는 예민하게 반응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사람들은 대부분  그러한 자신의 모습이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때...
    Date2016.06.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31
    Read More
  8. No Image 14Jun

    연중 11주 화요일-이 내 원수와 오 내 사랑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그리고 너희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오늘 열왕기 아합 왕의 말이 눈에 콕 들어옵니다. “이 내 원수. 또 나를 찾아왔소?”라는 말말입니다. 엘리아 예언자가 그에게는 원수가 되었습니다.   예언자라면 ...
    Date2016.06.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772
    Read More
  9. No Image 13Jun

    연중 11주 월요일-분노에 지지말라.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하고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악인에게 맞서지 마라.”   오늘 주님께서는 이런 어법을 쓰십니다. ‘너희는 이러이러한 말을 들었지만 나는 이렇게 말한다.’ 과거 누가 어떻게 말했건 당신...
    Date2016.06.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869
    Read More
  10. No Image 12Jun

    연중 제11주일

     많은 죄를 용서 받을수록 더 사랑한다는 논리는  한편으로는 이해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이해되지 않습니다.  내 안에 부족함이 있다는 것을 느낄수록,  그 부족함을 채워주시는 하느님의 사랑이 더 크게 느껴지지만,  그 부족함이 채워지는 ...
    Date2016.06.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71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10 711 712 713 714 715 716 717 718 719 ... 864 Next ›
/ 86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