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138 추천 수 2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탈출기에서 백성과 하느님 사이에 오간 얘기를 보면 재미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뱀을 치워달라고 요청을 하자

주님께서는 오히려 뱀을 높이 매달고 우러러보라고 하십니다.

 

"우리가 주님과 당신께 불평하여 죄를 지었습니다.

이 뱀을 우리에게서 치워 주시도록 주님께 기도해 주십시오."

"너는 불 뱀을 만들어 기둥 위에 달아 놓아라.

물린 자는 누구든지 그것을 보면 살게 될 것이다."

 

아담과 하와 때부터 뱀은 우리 인간을 죽게하는 것입니다.

뱀에 물리면 우리 육신 생명이 죽고

뱀의 유혹에 넘어가 죄를 지으면 우리 영혼 생명이 죽습니다.

 

이런 뱀이니 치워버리는 것이 마땅하고,

우리 인간이 이 뱀을 치워달라고 하는 것이 마땅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하느님께서는 이슬라엘 백성을 물어죽인 뱀을 치워주시기는커녕

뱀을 매달아놓고 그것을 보면 살게 될 것이라고 하십니다.

그렇다면 뱀을 보면 왜 살게 될 거라는 말씀입니까?

 

심리학에서 공포증에서 벗어나려면 두려워하는 것을 피하지 말고 직면해야

한다는 이론이 있듯이 뱀이 두러우면 오히려 직면하라는 뜻일 겁니다.

우리가 경험하듯이 두려워 피하면 피할수록 두려움은 더 커지니까요.

 

제 경험에 군대에서 보초를 설 때 두려움이 마음속에서 일기 시작하면

이상한 물체가 사람처럼 보이고 볼수록 그것이 커지곤 하곤

반대로 제가 뱀 공포증이 있었는데 앞서 얘기한 심리학적 처방에 따라

뱀이 나오는 티브 프로그램을 억지로라도 보니 아직 뱀이 싫긴 하지만

점차 공포증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 경험이 있지요.

 

그런데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뱀을 매달아놓고 보라고 하심은

이런 심리학적인 이유 곧, 두려움에서의 구원 정도가 아니라

그 이상의 구원 곧, 영혼 구원과 영원한 구원을 위해서지요.

 

앞서 뱀의 의미는 두 가지임을, 곧 육신을 죽게 하는 것과 죄의 유혹자로서

우리 영혼을 죽게하는 것임을 봤는데 뱀을 매달고 그것을 보는 것은

바로 영혼 구원을 위한 것이라는 뜻입니다.

 

창세기에서 뱀은 무한 욕구를 유혹하는 존재입니다.

하느님께서 다른 것은 다 따먹되 선악과만은 따먹지 말라고 분명한 한계를

주셨는데 뱀은 그 한계를 너머 모든 선의 소유자인 하느님처럼 되라 하지요.

 

그래서 그 유혹에 넘어간 인간은 모든 선을 소유케 된 것이 아니라

그 벌로 선 옆에 붙어 있는 악을 알게 되었지요.

어쩌면 선 옆에는 껌딱지처럼 악이 붙어 있는지.

 

깨끗한 것을 좋아하면 왜 더러운 것이 자꾸 눈에 띄고,

맛있는 것을 찾을수록 왜 음식들이 그리 맛이 없지 우리는 살며 경험하고,

더 좋은 것을 더 많이 욕구하면 할수록 욕구 커지고 자라나

오늘 이스라엘 백성이 불평불만을 하듯 점점 불만이 커짐을 경험하지요.

 

사실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신 것이 아니라

만나로부터 메추라기와 물까지 주셨지만 그것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더 좋은 것을 무한히 요구하다가 안 좋은 것()도 경험하고

한계도 경험하게 되어 불평불만을 하게 되고 죽게 된 것입니다.

 

뱀을 매달아놓고 보라는 것은 오늘 복음에서 얘기하듯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계심을 보라는 것과 같은 의미입니다.

예수님은 광야에서 유혹을 받으실 때 '하느님의 아들이거든' 이렇게 해봐라,

십자가 위에서도 '하느님의 아들이거든 십자가에서 내려와봐라'는 유혹을

받으셨지만 내려오지 않고 십자가에 매달리셨습니다.

 

하느님처럼 모든 선을 소유한 자가 되려는 인간의 유혹을,

싫은 것은 거부하고 좋은 것은 소유하려는 인간의 욕심을

십자가에 못박으신 당신을 관상하라는 뜻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3.31 05:51:31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3.31 05:50:50
    19년 사순 제5주간 화요일
    (하느님은 극약처방을 잘하시는 명의)
    http://www.ofmkorea.org/206399

    18년 사순 제5주간 화요일
    (두려워하지 말고 사랑하라!)
    http://www.ofmkorea.org/119616

    17년 사순 제5주간 화요일
    (뒤에야 깨닫는 우리)
    http://www.ofmkorea.org/101124

    16년 사순 제5주간 화요일
    (욕심을 신심으로 바꾸시는 하느님)
    http://www.ofmkorea.org/87750

    15년 사순 제5주간 화요일
    (죽음은 생명의 거울)
    http://www.ofmkorea.org/76310

    14년 사순 제5주간 화요일
    (뱀과 같으신 우리 주님)
    http://www.ofmkorea.org/61325

    12년 사순 제5주간 화요일
    (우린 다 뱀에 물린 자.)
    http://www.ofmkorea.org/5664

    10년 사순 제5주간 화요일
    (우리를 보지 못하게 하는 것들)
    http://www.ofmkorea.org/3815

    09년 사순 제5주간 화요일
    (위로 올라가자!)
    http://www.ofmkorea.org/2319

    08년 사순 제5주간 화요일
    (우리가 우러러봐야 할 것들)
    http://www.ofmkorea.org/943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2Nov

    연중 34주 화요일-파멸의 때를 재림의 때로

    “너희가 보고 있는 저것들이,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고 다 허물어질 때가 올 것이다.”   지금 있는 것들은 무엇이나 다 무너지거나 허물어질 때가 언젠가 있을 거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지금 한창 젊은 사람일지라도 ...
    Date2016.11.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39
    Read More
  2. No Image 21Nov

    성모 자헌 축일-채비된 순종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마태 12, 50)   오늘은 마리아가 자신을 봉헌하였다는 성모 자헌 축일입니다. 그런데 이 축일의 근거는 복음에 있지 않고 전승에 있습니다. 성모 마리아가 어렸을 때 그것도...
    Date2016.11.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12
    Read More
  3. No Image 20Nov

    그리스도 왕 대축일

     수 많은 사람들이 예수를  메시아 혹은 유다인의 임금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유다인들의 지도자가 처음 등장하고,  그것에 이어 군사들도 임금이라는 말로 표현합니다.  더욱이 예수의 죄명 패에도 임금이라는 단어가 써 있으며,  죄수 한 ...
    Date2016.11.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55
    Read More
  4. No Image 20Nov

    그리스도 왕 대축일-왕은 필요한가? 필요하다면 어떤?

    그리스도 왕 대축일을 지내는 뜻이 무엇인가? 세상의 임금들과 경쟁하듯 우리도 임금을 갖자는 것인가? 주변 이민족들이 임금을 갖고 있을 때 임금이 없던 이스라엘은 자기들도 임금을 갖게 해달라고 사무엘에게 졸랐는데 그런 것처럼 우리도 그런 임금을 ...
    Date2016.11.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31
    Read More
  5. No Image 19Nov

    연중 33주 토요일-영적 장애가 내게도 살짝?

    “이 세상 사람들은 장가도 들고 시집도 간다. 그러나 저 세상에 참여하고 부활에 참여할 자격이 있다고 판단되는 이들은 더 이상 장가드는 일도 시집가는 일도 없을 것이다. 천사들과 같아져서 더 이상 죽는 일도 없다. 그들은 또한 부활에 동참하여 하느...
    Date2016.11.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74
    Read More
  6. No Image 18Nov

    연중 제33주간 금요일

     성전은 하느님을 만나기 위해 마련된 공간인데,  하느님을 만난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하느님을 만나기 위한 바법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예수님 보시기에 성전은  기도의 집이라기 보다는  강도들의 소굴로 여겨졌습니다.  하느님은 이...
    Date2016.11.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12
    Read More
  7. No Image 18Nov

    연중 33주 금요일-이익의 장소인가 유익의 장소인가?

    “‘나의 집은 기도의 집이 될 것이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너희는 이곳을 ‘강도들의 소굴’로 만들어 버렸다.”   어제는 선교 후원회가 있어서 정동에 가는데 여느 때처럼 걸어갔는데 가을의 마지막 정취를 맛보려고 지름길로 가지 않고 더 깊은 ...
    Date2016.11.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97
    Read More
  8. No Image 17Nov

    헝가리의 성녀 엘리사벳 축일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주님께 해 드린 것이라고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우리의 마음은  작은 이들에게 하기보다는  우리보다 힘 있는 이들에게,  우리보다 더 가진 이들에게 하고 싶어 합니다.  그들에게서 돌아...
    Date2016.11.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3219
    Read More
  9. No Image 17Nov

    연중 33주 목요일-주님께서 우신 뜻

    “네 안에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게 만들어 버릴 것이다. 하느님께서 너를 찾아오신 때를 네가 알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오늘 주님의 행위와 말씀은 몇 가지 질문을 하게 합니다. 주님께서는 왜 우셨을까? 당신 민족이 망하게 된 것에...
    Date2016.11.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65
    Read More
  10. No Image 16Nov

    연중 제33주간 수요일

     한 미나를 받았지만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그대로 돌려 준 종의 변명은  두려움이었습니다.  그는 주인이 정의롭지 못한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그 불의에 대해서 두려움을 느낀 나머지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고 이야기 합니다.  그러나 그것을 들...
    Date2016.11.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1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31 632 633 634 635 636 637 638 639 640 ... 806 Next ›
/ 80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