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317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2020년 3월 15일 사순 제 3주일

 오늘 제1독서와 복음은 ‘물’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이 물이 상징하는 것은 제 2독서에 성령으로 구체적으로 나타납니다. 물을 통해서 영혼의 정화와 성령의 작용과 활동에 대해서 묵상해 보고자 합니다.

구약성서에서 물은 구세사적 관점에서 크게 4가지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현세적 응보수단으로서의 물의 역할을 나타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계약에 충실한가 아닌가에 따라 하느님께서는 물을 주기도, 거부하기도 하십니다. 따라서 물이란 하느님을 충실히 섬기는 이들에 대한 하느님의 축복의 결과이며 표시입니다(창세 27,28; 시편 133,3). 둘째로 처벌의 도구를 나타내는 데 이는 하느님께서 홍수, 폭우, 파도 등을 통해서 불의한 자들에게 재앙을 내리십니다. 셋째는 정화의 수단입니다. 물을 생명을 유지하는 힘만을 가진 것이 아니라 깨끗이 씻고 불결함을 제거해 주는 능력도 갖고 있습니다. 육신의 청결을 위해 사용되던 이 물은 흔히 도덕적 결백성으로 상징합니다. 몸을 깨끗이 씻는 여러 가지 정화 예식은 내적으로 마음이 깨끗해졌다는 사실을 의미하고 또 누구든지 지극히 거룩하신 하느님을 가까이 하려면 반드시 치러야 하는 예식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물은 사막을 과수원으로, 불충한 백성을 진실한 이스라엘로 변화시킬 수 있는 생명력을 지닌 하느님의 영을 상징합니다. 

바로 그리스도께서는 예언자들에 약속된 생명을 물을 인간들에게 전하기 위해 세상에 오셨습니다. 이 물은 창조주 하느님의 생명을 주는 힘인 성령 바로 그 자체입니다(요한 7,39. 신약에 와서 그리스도께서는 물을 통한 정화하는 새로운 방식을 제정하셨습니다. 가나의 혼인 잔치에 사용한 물(요한 2,6)을, 영을 의미하기도 하고 정화하는 말씀을 상징하기도 하는(요한 15,3) 술로 변화시킴으로써 새로운 방식으로 정화된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예고하셨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시카르라는 동네의 우물가에서 예수님을 만난 사마리아 여인은 영혼의 목마름 속에 어둠 속을 거닐고 있었습니다. 이 여인은 애욕의 갈증을 채우기 위하여 이 남자 저 남자 품에 안겨보았지만 타는 목마름을 해갈하지 못하였습니다. 여인은 자신이 무엇을 목말라하는지조차 알지 못하였습니다. 

대화가 평행선을 달리자 예수님은 남편을 불러오라고 하며 여인의 아픈 곳을 건드리십니다. 남편이 없다는 여인의 말에 예수님은 여인의 어두운 과거를 들추어 내십니다. 여인은 이제까지 정식으로 혼인도 하지 않고 다섯 남자와 살았고 지금 살고 있는 남자도 남편이 아닙니다. 자신의 과거와 현재를 꿰뚫어 보시는 예수님을 여인은 예언자로 인정합니다. 

예수님이 주시는 생명수,곧 성령 말고는 어느 누구도 여인의 갈증을 해소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동네 사람들에게 가서 자기 과거를 다 알아맞힌 사람이 있는데,그가 그리스도인지도 모르니 같이 가서 확인하자고 부추깁니다. 동네 사람들은 여인의 말을 듣고 예수님을 찾아와 자기들과 함께 묵으시기를 간청합니다. 예수님은 부정을 탈까 봐 가까이하지 않는 사마리아 동네에 들어가서 이틀 동안 묵으며 생명의 말씀을 들려주십니다. 이제 더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의 말씀을 직접 듣고 그분을 구세주로 믿게 됩니다. 이 모든 것을 가능케 한 것은 영혼의 생명수인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입니다. 

이처럼 인간 안에 선험적으로 내재하는 참되고 완전하고 영원한 생명의 근원적 존재를 궁극적으로 갈망하는 것을 채워주는 것은 영혼의 생명수인 성령입니다. 바로 이 성령은 아무리 죄 많은 이들도 하느님으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는 존재라는 것을 일깨워 죄에 갇혀 좌절하지 않고 그분의 자비와 사랑을 바라보며 충만한 기쁨과 희망의 삶을 살도록 이끌어 줍니다. 

고 도미니코  ofm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9Jun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기도는 어떤 행동보다 더 강력한 행동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이 땅에서 마음을 모아 무엇이든 청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이루어 주실 것이다.”   여러분도 요즘 느끼지 않으십니까?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증오가 늘어나고, 증오범죄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입니다.   우...
    Date2016.06.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20
    Read More
  2. No Image 18Jun

    연중 제11주간 토요일

     우리는 하늘의 새보다,  들에 핀 나리꽃들보다 더 귀한 존재들이라고  오늘 복음은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이틀 전의 복음이 주님의 기도였음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주님의 기도의 핵심 중 하나는  하느님을 우리의 아버지로 부른다는 것입...
    Date2016.06.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72
    Read More
  3. No Image 18Jun

    연중 11주 토요일-이중의 사랑과 이중의 믿음

    “그러므로 내일 걱정을 하지 마라. 내일 걱정은 내일이 할 것이다.”   주님께서 내일 걱정을 하지 말라고 하시는데 내일 걱정을 하지 말라는 것의 뜻은 무엇인가요? 주님께서는 왜 내일 걱정을 하지 말라고 하신 걸까요?   사람은 미래지향적으로 살...
    Date2016.06.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81
    Read More
  4. No Image 17Jun

    연중 11주 금요일-나에게 보물은? 있는가? 무엇인가?

    “너희는 보물을 하늘에 쌓아라.”   주님께서는 오늘 우리에게 보물을 하늘에 쌓으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저는 뜬금없이 ‘나에게 보물이 있나?’ ‘하늘에 쌓을 보물이 도대체 뭐지?’ 이런 생각이 드는 겁니다.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여러분에게 보물...
    Date2016.06.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57
    Read More
  5. No Image 16Jun

    연중 11주 목요일-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기도하는 뜻은?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주님의 기도를 바칠 때, 그리고 아버지의 뜻이 땅에서도 이루어지라는 기도를 바칠 때 저는 종종 여러 가지 형태로 바꿔 기도하곤 합니다.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제 안에서...
    Date2016.06.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107
    Read More
  6. No Image 15Jun

    연중 11주 수요일-사랑할 때는 사랑만

    “네가 자선을 할 때에는 네 자선을 숨겨두어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주실 것이다.”   오늘 주님께서 위선에 대해서 말씀하시니 오늘도 제 얘기를 하겠습니다. 다른 누구의 위선이 아니라 저의 위선을 얘기해야 하기 때문입...
    Date2016.06.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929
    Read More
  7. No Image 14Jun

    연중 제11주간 화요일

     다른 사람의 잘못은 비교적 쉽게 용서해 주면서도  자신의 잘못에 대해서는 예민하게 반응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사람들은 대부분  그러한 자신의 모습이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때...
    Date2016.06.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23
    Read More
  8. No Image 14Jun

    연중 11주 화요일-이 내 원수와 오 내 사랑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그리고 너희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오늘 열왕기 아합 왕의 말이 눈에 콕 들어옵니다. “이 내 원수. 또 나를 찾아왔소?”라는 말말입니다. 엘리아 예언자가 그에게는 원수가 되었습니다.   예언자라면 ...
    Date2016.06.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763
    Read More
  9. No Image 13Jun

    연중 11주 월요일-분노에 지지말라.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하고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악인에게 맞서지 마라.”   오늘 주님께서는 이런 어법을 쓰십니다. ‘너희는 이러이러한 말을 들었지만 나는 이렇게 말한다.’ 과거 누가 어떻게 말했건 당신...
    Date2016.06.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854
    Read More
  10. No Image 12Jun

    연중 제11주일

     많은 죄를 용서 받을수록 더 사랑한다는 논리는  한편으로는 이해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이해되지 않습니다.  내 안에 부족함이 있다는 것을 느낄수록,  그 부족함을 채워주시는 하느님의 사랑이 더 크게 느껴지지만,  그 부족함이 채워지는 ...
    Date2016.06.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71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84 685 686 687 688 689 690 691 692 693 ... 838 Next ›
/ 83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