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008 추천 수 2 댓글 3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복음은 주님의 말씀을 들으려고 세리들과 죄인들이 몰려드는 것을

보고 바리사이와 율법 학자들이 투덜거리자

주님께서 그들에게 비유를 들려주시는 내용입니다.

 

이것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누가 더 죄인이고,

누가 더 불쌍한 죄인인가? 바로 그거였습니다.

 

세리와 바리사이 중에 누가 더 죄인일까요?

작은아들과 큰아들 중에 누가 더 불쌍할까요?

 

이 질문은 인간이란 모두 죄인이라는 생각이 전제되어 있는 것이고,

모두 죄인이지만 죄 없다고 생각하는 바리사이와 세리 중에

누가 더 죄인이고 불쌍한 죄인이냐를 묻는 것인데 

 없다고 하는 바리사이가  죄인이라는 생각이 깔려 있는 거지요.

 

비유에서 큰아들은 아버지 곁을 떠나지 않았으니

잘못한 것이 없다고 생각하고 동생보다 아버지께 잘해드렸다고 자부하고

큰아들뿐 아니라 우리 인간은 보통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겉으로 보면 아버지를 떠나지 않았으니 잘못한 게 없다고 할 수

있겠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아버지와 함께 산 것이 사랑 때문에 산 것이

아니라 억지로 산 것이고 그래서 종살이를 살았다고 생각한다면

과연 잘못한 것이 없다고, 아버지께 잘해드렸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종처럼 살았다는 말을 들은 아버지 마음이 얼마나 참담하겠습니까?

참담한 마음이 들게 하고서 아버지에게 잘해드렸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사순 시기를 시작하는 재의 수요일 첫 독서 요엘서에서 주님은

"마음을 다하여 나에게 돌아오너라. 옷이 아니라 마음을 찢어라,"라고

말씀하시듯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사랑도 없고 그래서

억지로 당신 곁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기꺼운 마음이겠지요.

 

이것은 하느님이 아니어도 마찬가지입니다.

내 옆에 누운 여자가 다른 남자를 생각하고 있다면 그것은

내게 딱지를 놓고 떠난 것보다 더 참을 수 없는 모욕이 될 것이고,

그래서 마음으로부터 돌아오지 않으면 아예 죽여버리고 싶을 겁니다.

 

이런 면에서 사랑하는 마음이 없이 옆에 있는 큰아들이

마음 가는대로 아버지를 떠났다가 마음이 바뀌어 돌아온 동생보다

잘해드린 거라고 결코 말할 수 없겠지요.

 

그러나 옛날의 저는 사랑보다 죄 짓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에 꽂혀

하느님께서 왜 죄를 지을 수 있는 자유를 인간에게 주셨는지,

다른 피조물처럼 죄짓지 않게 만들지 않으셨는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 하느님께서 원하신 것은 사랑이고

자유를 주신 것도 사랑때문임을 오늘 복음을 통해서 깨달았습니다.

 

과격하게 표현하면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죄를 짓지 않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것이고 그래서 사랑 없이 억지로 당신 곁에 있는 것보다

한때 죄를 짓더라도 마음을 돌이켜 사랑으로 당신께 돌아오기를 바라십니다.

자유는 죄를 짓게도 하고 사랑을 하게도 하고,

하느님을 떠나게도 하고 하느님께 다가가게도 하지요.

 

당신을 떠날 수 있는 자유를 우리에게 주시는 것이 하느님의 사랑이라면

하느님이 주신 자유로 하느님을 떠나는 죄를 지을 수 있지만

그 자유를 가지고 하느님께 돌아가는 것이 우리의 사랑입니다.

 

이것을 묵상하는 오늘 우리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민엘리사벳 2020.03.14 08:00:39
    주님이 주신 자유로 매순간 하느님곁을 확인하는 나날들..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 ^^♡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3.14 05:38:44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3.14 05:38:12
    19년 사순 제2주간 토요일
    (자비를 깨달아가는 인생들)
    http://www.ofmkorea.org/202721

    18년 사순 제2주간 토요일
    (회복)
    http://www.ofmkorea.org/118538

    17년 사순 제2주간 토요일
    (사람은 언제 정신을 차리는가?)
    http://www.ofmkorea.org/100539

    16년 사순 제2주간 토요일
    (내버려 두시는 하느님, 정신차리게 하시는 하느님)
    http://www.ofmkorea.org/87289

    15년 사순 제2주간 토요일
    (착한 사람 콤플렉스)
    http://www.ofmkorea.org/75785

    13년 사순 제2주간 토요일
    (고통은 하느님께서 주시는 회개의 약)
    http://www.ofmkorea.org/51609

    12년 사순 제2주간 토요일
    (일꾼이 아니라 아들로)
    http://www.ofmkorea.org/5625

    11년 사순 제2주간 토요일
    (햇빛에 빨래를 널듯)
    http://www.ofmkorea.org/5003

    10년 사순 제2주간 토요일
    (쪽박 근성)
    http://www.ofmkorea.org/3738

    09년 사순 제2주간 토요일
    (세상과 아버지 집 사이에서)
    http://www.ofmkorea.org/2236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9Jun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기도는 어떤 행동보다 더 강력한 행동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이 땅에서 마음을 모아 무엇이든 청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이루어 주실 것이다.”   여러분도 요즘 느끼지 않으십니까?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증오가 늘어나고, 증오범죄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입니다.   우...
    Date2016.06.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20
    Read More
  2. No Image 18Jun

    연중 제11주간 토요일

     우리는 하늘의 새보다,  들에 핀 나리꽃들보다 더 귀한 존재들이라고  오늘 복음은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이틀 전의 복음이 주님의 기도였음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주님의 기도의 핵심 중 하나는  하느님을 우리의 아버지로 부른다는 것입...
    Date2016.06.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72
    Read More
  3. No Image 18Jun

    연중 11주 토요일-이중의 사랑과 이중의 믿음

    “그러므로 내일 걱정을 하지 마라. 내일 걱정은 내일이 할 것이다.”   주님께서 내일 걱정을 하지 말라고 하시는데 내일 걱정을 하지 말라는 것의 뜻은 무엇인가요? 주님께서는 왜 내일 걱정을 하지 말라고 하신 걸까요?   사람은 미래지향적으로 살...
    Date2016.06.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81
    Read More
  4. No Image 17Jun

    연중 11주 금요일-나에게 보물은? 있는가? 무엇인가?

    “너희는 보물을 하늘에 쌓아라.”   주님께서는 오늘 우리에게 보물을 하늘에 쌓으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저는 뜬금없이 ‘나에게 보물이 있나?’ ‘하늘에 쌓을 보물이 도대체 뭐지?’ 이런 생각이 드는 겁니다.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여러분에게 보물...
    Date2016.06.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57
    Read More
  5. No Image 16Jun

    연중 11주 목요일-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기도하는 뜻은?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주님의 기도를 바칠 때, 그리고 아버지의 뜻이 땅에서도 이루어지라는 기도를 바칠 때 저는 종종 여러 가지 형태로 바꿔 기도하곤 합니다.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제 안에서...
    Date2016.06.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107
    Read More
  6. No Image 15Jun

    연중 11주 수요일-사랑할 때는 사랑만

    “네가 자선을 할 때에는 네 자선을 숨겨두어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주실 것이다.”   오늘 주님께서 위선에 대해서 말씀하시니 오늘도 제 얘기를 하겠습니다. 다른 누구의 위선이 아니라 저의 위선을 얘기해야 하기 때문입...
    Date2016.06.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929
    Read More
  7. No Image 14Jun

    연중 제11주간 화요일

     다른 사람의 잘못은 비교적 쉽게 용서해 주면서도  자신의 잘못에 대해서는 예민하게 반응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사람들은 대부분  그러한 자신의 모습이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때...
    Date2016.06.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23
    Read More
  8. No Image 14Jun

    연중 11주 화요일-이 내 원수와 오 내 사랑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그리고 너희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오늘 열왕기 아합 왕의 말이 눈에 콕 들어옵니다. “이 내 원수. 또 나를 찾아왔소?”라는 말말입니다. 엘리아 예언자가 그에게는 원수가 되었습니다.   예언자라면 ...
    Date2016.06.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763
    Read More
  9. No Image 13Jun

    연중 11주 월요일-분노에 지지말라.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하고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악인에게 맞서지 마라.”   오늘 주님께서는 이런 어법을 쓰십니다. ‘너희는 이러이러한 말을 들었지만 나는 이렇게 말한다.’ 과거 누가 어떻게 말했건 당신...
    Date2016.06.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854
    Read More
  10. No Image 12Jun

    연중 제11주일

     많은 죄를 용서 받을수록 더 사랑한다는 논리는  한편으로는 이해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이해되지 않습니다.  내 안에 부족함이 있다는 것을 느낄수록,  그 부족함을 채워주시는 하느님의 사랑이 더 크게 느껴지지만,  그 부족함이 채워지는 ...
    Date2016.06.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71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84 685 686 687 688 689 690 691 692 693 ... 838 Next ›
/ 83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