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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3월 8일 사순 제2주일 

오늘 복음은 주님의 변모 사건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주님의 변모 사건은 우리 또한 변모의 삶을 살라고 초대하고 있습니다.

영적인 변모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많지만 그 중에 으뜸은 침묵과 기도입니다. 예수님께서 외딴 곳이나 산을 자주 찾은 이유는 침묵과 기도를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바로 이런 침묵과 기도의 결실이 변모를 하게 만듭니다.

하느님깨로 향하는 길에 있어서 변화되어야 할 것은 침묵하는 마음자세입니다. 즉 인간은 침묵 안에서 지금까지 잘못 끌어 모은 모든 지식을 내버리게 됩니다. 그러므로 침묵은 인간을 변모하는 데 가장 근본적인 출발점입니다. 침묵의 두 가지 전제조건은 오직 하느님 안에 머물러 있으려는 마음과 사랑으로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철저하게 침묵하는 것입니다. 침묵은 정의의 마음을 키우며 거기서부터 평화의 결실을 얻습니다. 침묵은 마음과 육신의 평화를 유지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대인관계가 복잡한 사회생활을 하는 신앙인일수록 더욱 침묵의 순간들을 가져야 합니다. 침묵을 지키는 동안 인간은 자신이 걸어온 길을 생각하고 자신의 결점이 얼마나 큰지 그리고 자신의 진보는 얼마나 보잘것 없는지를 깨달을 수 있게 됩니다. 침묵을 통한 내적 생활은 양심, 마음, 정신 등을 신앙 안에서 올바르게 키워가는 삶입니다. 이런 내적인 침묵의 생활은 회개하는 마음을 불러 일으켜 자신을 변모시켜 나가게 됩니다. 이러한 내적인 침묵은 기도를 하는데 있어서 가장 기본적인 자세입니다. 

기도는 곧 변화시키는 힘이 되고 또한 모든 행동과 덕행의 원천이 되고 영원한 즐거움과 평화의 원천이 됩니다. 모든 덕을 닦기 위해서는 우선 기도하는 법부터 먼저 익혀야 합니다. 가령 단순히 ‘주님의 기도’의 말마디를 암송할 때에도 이 단어들은 우리들의 가슴속에 깊이 스며 듭니다. 그리고 그 말들은 우리 자신을 변모시켜 나갑니다. 단순히 주님의 이름만 반복해서 불러도 힘을 얻게 됩니다. 겉보기에는 단지 기계적으로 그분의 이름을 반복하는 것처럼 보여도 그 기도를 통해서 그분의 이름이 우리의 혈관 속에 무의식 속에 스며들게 됩니다. 그리고 아주 서서히 그러나 분명히 우리의 마음과 생활을 변화시킵니다.

기도의 결실은 단순한 감정상태가 아니고 우리 인간성의 전체적인 깊은 변화입니다. 주님의 뜻이 우리 안에서 이루어지고 자신의 뜻에서 당신의 뜻으로 변모되기를 바라는 바로 그것이 기도의 유일한 목표이며 또 올바른 기도의 기준입니다. 훌륭한 기도를 이루는 것은 우리가 가져야 하는 신비로운 느낌이 아니라 변모되는 삶입니다.

이러한 침묵과 기도로 이루어진 가장 두드러진 변모는 온유와 자비한 사람으로 드러납니다. 신앙생활의 목적은 금욕을 잘하고 금식을 잘 지키는 외적인 변화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온유하고 자비로운 사람이 되는 데 있습니다. 왜냐하면 주님께서 스스로 온유하고 자비로우셨기에 그분의 온유하고 자비로운 마음을 닮아 영적으로 변모된 삶이 그리스도인의 참된 삶이기 때문입니다. 

온유와 자비로운 마음은 사람들의 마음을 변화시키고 하느님께 마음을 열게 하는 길입니다. 온유와 자비는 그리스도를 인식하는 원천입니다. 성서를 많이 읽고 여러가지 신심행사를 열심히 잘 할지라도 온유와 자비가 없다면 결코 그리스도를 닮은 변모된 삶을 살 수가 없습니다. 온유하고 자비로운 사람은 많은 사람을 끌어 당깁니다. 구태여 달리 믿는 사람들을 자기의 올바른 믿음으로 설득하거나 선교할 필요가 없습니다. 자신의 온유함과 자비로움이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데 충분합니다. 

이런 온유하고 자비로운 마음을 통해서 그리스도를 만나게 되고 그 안에서 그 분을 알아 뵙게 됩니다. 그래서 온유와 자비는 참 신앙을 알아보게 하는 기준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이에게 온유하고 자비로운 모습으로 드러날 때 주님처럼 참된 변모의 삶을 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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