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110 추천 수 1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종교 중에는 금기 음식이 있는 종교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슬람교는 먹어도 되는 할랄과 안 되는 하람 음식이란 것이 있고,

유대교도 코셔라는 먹어도 되는 것과 먹으면 안 되는 것이 있으며

불가의 스님들에게도 금하는 음식이 있습니다.

 

그런데 오신채五辛菜 곧 파, 마늘, 달래, 부추, 흥거를

스님들에게 금하는 이유는 그것이 수행을 방해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듯

이슬람이나 유대교에서 금하는 음식도 원래는 건강상의 이유나

영적인 이유로 부정한 음식이라 하고 먹지 못하게 했을 겁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먹지 말라고 하신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개신교인들이 종종 시비하는 술도 예수님께서 그 자체로 부정하다 하지

않으시고 불충한 종의 비유에서 다만 만취를 조심하라 하셨을 뿐입니다.

 

그리고 주님은 먹보요 술꾼이라는 비난을 받으실 정도로

먹고 마시는 것에 구분을 두거나 구애받거나 하지 않고 드셨습니다.

사실 술이 나쁜 것이 아니라 술을 먹는 사람이 나쁘고,

모든 사람이 나쁜 것이 아니라 술을 나쁘게 먹는 사람이 나쁜 거지요.

 

제가 나쁘게 먹는다는 표현을 한번 써봤습니다.

보통 잘못 먹는다는 표현을 쓰는데

잘못 먹는 것은 먹고 난 뒤 나쁜 결과를 가져오는 것을 말하지요.

 

술을 먹고 좋은 대화를 깊이 나누고 화해를 하면 좋은 결과를 가져오기에

그렇게 마시는 것은 좋게 잘 마시는 것이며 술도 좋은 것이 되게 하고,

반대로 분노와 불만 상태에서 술을 마시면 자학적으로 술을 마시고

그래서 실수를 하거나 남에게 피해를 주게 되는데

이것이 술을 나쁘게 잘못 먹는 것이요 술이 나쁜 것이 되게 하는 거지요.

 

흔히 '우리 좋게 잘해보자!'라고 말한곤 하지 않습니까?

모든 것이 좋도록 하는 것이 잘하는 것이지요.

반대로 나쁘게 되도록 하는 것이 잘못하는 것이고요.

 

그런데 좋게 되게 하거나 나쁘게 되게 하는 것이 다 마음의 작용입니다.

마음이 고우면 마음보를 곱게 쓰고 놀부처럼 마음이 악하면 마음보를

나쁘게 쓰고 자기 욕심만 차리고 나쁜 짓을 골라서 하게 되는 것입니다.

 

제 생각에 오늘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은 마음보/심보에 대한 말씀입니다.

제 생각에 마음보나 심보는 하나의 보자기 같은 것이어서 예를 들어 도둑놈

심보라면 "안에서 곧 사람의 마음에서 나쁜 생각들, 불륜, 도둑질, 살인,

간음, 탐욕, 악의, 사기, 방탕, 시기, 중상, 교만, 어리석음이 나온다."

주님 말씀대로 그 안에는 온갖 나쁜 것만 들어차 있습니다.

 

그런데 마음보를 근원적으로 곱게 또는 나쁘게 쓰게 하는 것이 정신입니다.

정신이 옳게 박히면 마음보를 옳고 좋은 일에 곱게 쓰고,

썩어빠진 정신을 가지고 있으면 하는 짓이 마음보를 나쁜 짓에 쓰게 됩니다.

 

왜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냐 하면 오늘 주님께서 마음 안에 있는 나쁜 것

열세 가지에 대해 말씀하셨고 그래서 그중에 저는 몇 가지를 가지고 있나

헤아려보니 안 가지고 있는 것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살인이나 간음을 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안 할 거지만

마음 안에 살의는 있고 음욕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사실 미워할 때마다 우리는 마음 살인을 하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이 너무도 미워서 '저런 인간 없어지면 좋겠다'

생각할 때마다 마음 살인을 한 거라는 얘깁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육의 정신을 가지고 있으면 우리의 생각이나 지향을

하느님이 아니라 나 자신과 세상으로 향하게 하고,

마음보를 온통 자기 욕심을 챙기고 나쁜 짓을 하는데 쓰게 할 것이고,

프란치스코의 말대로 기도와 헌신의 정신을 가지고 있으면

우리의 모든 생각과 지향이 하느님을 섬기고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데

쏠리고 그래서 하는 짓이 다 착한 행위가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내 안에는 어떤 정신이

내 마음보 안에는 무엇이 들어있는지 돌아보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2.12 08:00:01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2.12 07:59:11
    19년 연중 제5주간 수요일
    (뿌리 죄)
    http://www.ofmkorea.org/195054

    18년 연중 제5주간 수요일
    (우리 마음에 들이지 말아야 할 것)
    http://www.ofmkorea.org/117411

    17년 연중 제5주간 수요일
    (기도로 숨을 쉬는 신앙인)
    http://www.ofmkorea.org/98922

    15년 연중 제5주간 수요일
    (건강하려면 숨을 잘 쉬어야)
    http://www.ofmkorea.org/74769

    14년 연중 제5주간 수요일
    (우리가 꼭 깨달아야 할 것)
    http://www.ofmkorea.org/60239

    12년 연중 제5주간 수요일
    (모든 걸 똥으로 만드는 탐욕)
    http://www.ofmkorea.org/5552

    11년 연중 제5주간 수요일
    (하느님의 숨)
    http://www.ofmkorea.org/4838

    10년 연중 제5주간 수요일
    (나는 누구?)
    http://www.ofmkorea.org/3623

    09년 연중 제5주간 수요일
    (악한 선, 선한 악)
    http://www.ofmkorea.org/2102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2Jul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 축일

     십자가 곁에서 예수님의 죽음에 함께 했던 막달레나는  예수님의 죽음 이후에도 그 곁을 떠나지 못합니다.  예수님을 무덤에 모신 후  바로 안식일이 시작되었기에  그녀는 무덤에 오고 싶었지만  집에서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을 것이며,  그랬기에 ...
    Date2016.07.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864
    Read More
  2. No Image 22Jul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 축일-우리는 사랑을 찾아가는 순례자들

    “나는 잠자리에서 밤새도록 내가 사랑하는 이를 찾아다녔네.” “주간 첫날 이른 아침, 아직도 어두울 때에 막달라 마리아는 무덤에 갔다.”   오늘 우리가 축일로 지내는 마리아 막달레나는 주간의 첫날 무덤에 가고, 그것도 아주 이른 아침, 아직 어두울 ...
    Date2016.07.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2246
    Read More
  3. No Image 21Jul

    연중 제16주간 목요일

     같은 공간에서 같은 주제를 가지고  대화를 나누지만,  많은 시간이 흐른 후에도  대화가 진행 되지 않고  제자리를 계속 맴돌고 있는 경우를 보곤합니다.  세 네 시간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지금까지 무엇을 했나라고 느낄 정도로  아무런 성과가 없...
    Date2016.07.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39
    Read More
  4. No Image 21Jul

    연중 16주 목요일-하늘나라 신비 학교

    “너희에게는 하늘나라 신비를 아는 것이 허락되었지만 저 사람들에게는 허락되지 않았다.”   주님께서는 오늘 하늘나라 신비를 아는 것이 제자들에게는 하락되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허락되지 않았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하느님 나라 신...
    Date2016.07.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69
    Read More
  5. No Image 20Jul

    연중 16주 수요일-뚝심 대단한 하느님 사랑

    오늘 독서는 예레미야가 예언자로 부르심을 받는 얘기인데 주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모태에서 너를 빚기 전에 나는 너를 알았다. 태중에서 나오기 전에 내가 너를 성별하였다. 민족들의 예언자로 내가 너를 세웠다.”   그러니까 주님은 어떤 ...
    Date2016.07.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727
    Read More
  6. No Image 19Jul

    연중 16주 화요일-관계의 재편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군중에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그때 주님의 어머니와 형제들이 주님을 뵈러 왔다고 전하자 주님께서는 누가 내 어머니이고 내 형제들이냐고 물으신 다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 하늘에 계신 ...
    Date2016.07.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819
    Read More
  7. No Image 18Jul

    연중 16주 월요일-기적이 하늘의 표징이 아니라 회개가.

    “악하고 절개 없는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는구나! 그러나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율법학자나 바리사이가 악하고 절개 없기에 표징을 요구한다고 하시는데 복음을 보면 아주 겸손하게 예수...
    Date2016.07.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767
    Read More
  8. No Image 17Jul

    연중 제16주일

     사람이 사랑을 할 때  상대방에게 무엇인가 주고 싶어 합니다.  그렇게 하면서 자신의 사랑을 표현하는 것인데,  여기에는 장단점이 있습니다.  사랑이 겉으로 드러나는 그런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선물을 줌으로 해서 사랑이 표현될 수 있다는 것,  ...
    Date2016.07.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03
    Read More
  9. No Image 17Jul

    연중 제 16 주일-관상적 일꾼들

    “마르타는 예수님을 자기 집으로 모셔 들였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연중 제 16 주일 1독서와 복음의 공통어는 시중드는 것입니다. “그들이 먹는 동안 아브라함은 나무 아래서 그들을 시중들었다.” “그러나 마르타는 갖가지 시중드는 일로...
    Date2016.07.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71
    Read More
  10. No Image 16Jul

    연중 15주 토요일-소리 없이 강하시니....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모두 고쳐 주시면서도, 당신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지 말라고 엄중히 이르셨다.”   주님께서는 오늘 병자들을 치유해주신 다음 당신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라고 하십니다.   그러나 우리가 잘 알다시피 알리지 말라고 하신다고...
    Date2016.07.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8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47 648 649 650 651 652 653 654 655 656 ... 806 Next ›
/ 80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