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995 추천 수 2 댓글 3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당신 종에게 듣는 마음을 주시어

당신 백성을 통치하고 선과 악을 분별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열왕기가 시작되고 다윗에 이어 왕이 된 솔로몬 얘기가 나옵니다.

그런데 원하는 것이 있으면 청하라는 하느님의 말씀에

솔로몬은 다른 것을 청하지 않고 듣는 마음을 주십사고 청합니다.

 

여기서 '듣는 마음'이라는 표현이 오늘 제게는 매우 인상적입니다.

우리 한국인이 언뜻 생각하기에 마음이란 자기가 먹는 것인데

왜 하느님께 주십사고 청하는지 그것이 생각을 하게 한다는 뜻이지요.

 

흔히 '다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우리는 얘기하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마음을 먹기만 하면 되는데 먹을 마음이 없으니

먹을 마음을 주십사고 청하는 걸까요?

먹고 싶은데 먹을 음식이 없으니 음식을 달라고 청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마음을 먹기만 하면 되는데

그 마음이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이 문제입니다.

생각이나 의지는 있지만 마음이 동하거나 내키지 않습니다.

제 생각에 마음이란 이성과 감성과 의지가 함께 작용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성적으로는 들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나의 감성이나 의지는 듣고 싶지 않아 마음을 먹지 못할 수 있고,

의지까지도 들으려고 하나 나의 감성이 듣고 싶어 하지 않아

마음을 먹을 수 없을 수 있습니다.

 

지금 나의 상태가 아무 소리도 들을 수 없는 상태이기에,

예를 들어서 내가 지금 너무 혼란스러워 어떤 말도 들을 수 없을 수 있고,

'그가 하는 말은 어떤 말도 듣기 싫은' 그런 경우도, 있을 수 있지요.

 

이 두 가지 그러니까 들을 수 없거나 듣기 싫은 두 경우,

스스로 듣는 마음을 먹을 수 없기에 듣는 마음을 먹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존재가 있어야 하는데 이때 도움을 줄 수 있는 존재는

사람이든 하느님이든 그의 말이라면 믿을 수 있는 그런 존재입니다.

 

아무튼 듣는 마음만 있으면 끝인데 이때 듣는 마음이란 열린 마음입니다.

그래서 듣는 마음만 있으면 열린 마음으로 좋은 얘기를 다 들을 것이고,

그렇게 잘 들어주면 좋은 얘기를 해준 사람들은 나의 우군이 될 것이며

그들이 해준 얘기들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입니다.

 

문제는 그들이 해준 얘기가 다 좋은 얘기이냐 그것인데

좋은 얘기인지 나쁜 얘기인지, 옳은 얘기인지 그른 얘기인지

분별을 할 수 있는 능력이 내게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솔로몬은 듣는 마음을 주십사고 청한 다음 이어서

분별력을 주십사 청하였고 하느님께서는 그런 그에게

지혜롭게 분별할 수 있는 마음까지 주시겠다고 하십니다.

 

", 내가 네 말대로 해 주겠다.

이제 너에게 지혜롭고 분별하는 마음을 준다."

 

그렇습니다. 듣는 마음만 있으면 인간에게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인간의 도움이나 조언은 그도 나와 마찬가지로 인간이기에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솔로몬은 인간에게 도움을 청하지 않고 하느님께 청합니다.

사실 인간에게 청하지 않고 하느님께 청하는 것도 지혜인데

솔로몬이 처음에는 하느님께 청하는 지혜로운 사람이었고,

그래서 영적으로 지헤로운 사람, 기도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그가 우리가 잘 알다시피 말년에 변절을 합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지 않고 다시 말해서 기도하지 않고

사람의 말 그것도 이방 여왕의 말을 듣습니다.

 

듣기 좋은 말에 교만해지고 미혹이 되어 영적인 지혜를 잃은 것인데

좋은 말이 아니라 듣기 좋은 말만 듣는 어리석음에 우리도

빠지지 말아야 함을 솔로몬에게서 교훈삼는 오늘 우리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호영 2020.02.08 11:35:36
    하느님 감사합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2.08 06:35:02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2.08 06:34:22
    19년 연중 제4주간 토요일
    (참 가여운 사람과 참 행복한 사람, 그리고 참 목자이신 주님)
    http://www.ofmkorea.org/194225

    18년 연중 제4주간 토요일
    (듣는 마음과 분별력)
    http://www.ofmkorea.org/117247

    17년 연중 제4주간 토요일
    (사람 피로증과 그 회복)
    http://www.ofmkorea.org/98793

    16년 연중 제4주간 토요일
    (외딴 곳으로 가라.)
    http://www.ofmkorea.org/86756

    15년 연중 제4주간 토요일
    (빵보다 귀한 가르침)
    http://www.ofmkorea.org/74658

    14년 연중 제4주간 토요일
    (쉴 것인가, 놀 것인가?)
    http://www.ofmkorea.org/60157

    13년 연중 제4주간 토요일
    (참으로 가엾은 사람은?)
    http://www.ofmkorea.org/50739

    12년 연중 제4주간 토요일
    (외로움이 그리움 될 때까지)
    http://www.ofmkorea.org/5546

    11년 연중 제4주간 토요일
    (찬미하는 입술의 열매인 사랑 실천)
    http://www.ofmkorea.org/4823

    10년 연중 제4주간 토요일
    (영적 모라토리움Moratorium)
    http://www.ofmkorea.org/3610

    09년 연중 제4주간 토요일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이 내가 원하는 것이 되도록)
    http://www.ofmkorea.org/2084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9Jul

    연중 제14주간 토요일

     우리의 존재가 귀한 존재임을  오늘 복음은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참새가 하느님의 허락 없이는  사람의 손에 잡히지 않듯이,  하느님께서는  한 사람 한 사람을 돌보신다는 말씀입니다.  그러나 그 돌보심은  우리가 무엇을 잘못해서 각각의 죄...
    Date2016.07.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68
    Read More
  2. No Image 09Jul

    연중 14주 토요일-좋아나는 나에서 사랑하는 나로 초월하기

    “그러니 너희는 그들을 두려워하지 마라.”   어제 저는 조심과 걱정의 관계를 봤습니다. 그런데 어제 사람들을 조심하라고 하신 주님께서 오늘은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심에 두려움을 조심과 비교하여 생각해봤습니다.   깊게 생각지 않고 언뜻 생각하...
    Date2016.07.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53
    Read More
  3. No Image 08Jul

    연중 제14주간 금요일

     오늘 복음에서 사도들이 박해를 받게 될 이유는  두 가지로 나타납니다.  하나는 예수님 때문에,  그리고 다른 하나는 예수님의 이름 때문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을 따라가다보면,  세상이 이야기하는 것과 등지게 됩니다.  모든 사람과 평...
    Date2016.07.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26
    Read More
  4. No Image 08Jul

    연중 14주 금요일-조심은 하되 걱정은 마라.

    “사람들을 조심하여라.” “사람들이 너희를 넘길 때 걱정하지 마라.”   오늘 복음은 주님께서 제자들을 파견하시면서 하느님 나라를 전하는 중에 겪게 될 일을 미리 알려 주시며 몇 가지 당부하시는 말씀인데 그 골자를 한마디로 얘기하면 조심은 하되 ...
    Date2016.07.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720
    Read More
  5. No Image 07Jul

    연중 제14주간 목요일

     하느님 나라는 우리에게 거저 주어지는 것임을  오늘 복음은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얻으려고 하는 것들은 대부분  노력을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고 이야기하기도 하고,  때로 사람들은 공짜로 얻은...
    Date2016.07.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53
    Read More
  6. No Image 07Jul

    연중 14주 목요일- 할 수 없어도 하게 하는 사랑.

    제가 처음 무전순례 프로그램을 만들었을 때 바로 오늘 복음을 염두에 두고 만들었습니다. 예수님과 제자들처럼 복음을 선포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런데 어떤 형제들은 생각 없이 무전체험이라고 하고 심지어 무전여행이라고 하는 형제들이 있었으며...
    Date2016.07.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52
    Read More
  7. No Image 06Jul

    연중 14주 수요일-나는 어떤 사람인가?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들에게 가라. 가서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 하고 선포하여라.”   마태오복음의 오늘 얘기는 다른 공관복음의 얘기와 다릅니다. 다른 공관복음과 달리 주님께서 열두 사도를 파견하시면서 다른 민족에겐 가지 말고 이스라...
    Date2016.07.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760
    Read More
  8. No Image 05Jul

    성 김 대건 안드레아 사제 대축일-다 <때문에>

    “그들이 너희를 의회에 넘기고 회당에서 채찍질할 것이다. 또 너희는 나 때문에 총독들과 임금들 앞에 끌려가, 그들과 다른 민족들에게 증언할 것이다.”   성인은 사람이 한 짓을 하느님을 위한 것으로 바꾸는 사람들.   오늘 복음은 김 대건 사제...
    Date2016.07.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854
    Read More
  9. No Image 04Jul

    연중 14주 월요일-어떤 사람에게 구원이 발생할까?

    “딸아, 용기를 내어라. 네 믿음이 너를 살렸다.”   오늘 복음을 읽으니 작년 중국에 가 내몽고 지역의 신자들을 만났을 때가 생각납니다.   그분들은 정치상황 때문에 아주 어렵게 신앙생활을 하는 분들입니다. 말하자면 신앙 때문에 많은 불이익, 희...
    Date2016.07.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831
    Read More
  10. No Image 03Jul

    연중 제 14 주일-줄 것이 하느님밖에 없는 사람.

    “가거라.”   당신이 보내시는 대로 가라는 오늘 말씀이 점점, 요즘 와 더 진지하게 다가오고, 그만큼 두려운 마음으로 받아들입니다.   나이를 더 먹기 때문인 것도 같고 저희 수도회 선교 책임자로서 선교사를 파견 할뿐 아니라 저도 선교를 직접 나...
    Date2016.07.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4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49 650 651 652 653 654 655 656 657 658 ... 806 Next ›
/ 80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