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977 추천 수 2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주님께서 당신에게 기름을 부으시어 그분의 소유인 이스라엘의

영도자로 세우셨소. 이제 당신은 주님의 백성을 다스리고,

그 원수들의 손에서 그들을 구원할 것이오.”

 

이제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 사람들의 요구대로 왕을 세워주십니다.

사람들이 하느님 당신만 있으면 다른 임금이 없어도 좋으면 좋으련만

굳이 다른 임금을 세워달라고 하니 당신을 대신하여

당신 백성을 다스릴 영도자를 세워주시는 겁니다.

 

그런데 여기서 알아야 할 것은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비록 사울에게

맡길지라도 엄연히 당신의 소유이며 당신의 백성이라고 하시는 점입니다.

그리고 임금은 당신 백성을 다스리는 자이기에 아무나 임금이 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 기름 부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아시다시피 구약에서 기름 붓는 것은 성별의 의미로서 그렇게 성별된 존재는

하느님의 소유이고 하느님을 위해서만 쓰여야 하는 존재라는

뜻이 있는데 이것은 저희 사제들과 마찬가지지요.

 

지난주 새 사제들이 서품되었는데 이들이 8년 전 저에게 수련을 받은

형제들이어서인지 남다른 감회를 가지고 예식에 참여했고 첫 미사도

두 번이나 같이 봉헌하며 자연 저의 사제 생활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이들처럼 제가 새 사제가 되었을 때 제가 했던 첫 미사 강론은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이 나는데 예루살렘 입성 때 주님께서 타셨던 새끼 나귀

얘기로서 제가 바로 이런 새끼 나귀라는 뜻으로 강론을 하였습니다.

 

새끼 나귀는 말이 아니라 볼품없는 나귀일 뿐 아니라

한 번도 누구를 태워본 적이 없는 서툰 나귀이지요.


그렇지만 주님께서 이런 새끼 나귀를 택하신 것은

세상 임금이 되는 대관식에 가시는 거라면 훌륭한 말을 택하셨겠지만

수난하러 예루살렘에 들어가시는 것이기에

볼품없고 서툰 새끼 나귀가 어울리기 때문이지요.

 

그러니까 저를 새끼 나귀라고 한 것은 우선 제가 미숙한 사제라는 것,

그러나 늘 주님을 내 등에 태우고 다니는 영광스러운 존재라는 것,

그리고 그 영광은 영광이기는 하지만 주님과 함께 수난을 당해야만 

하는 것이기에 수난의 영광을 이제부터 살겠다는 뜻이었지요.

 

그런데 돌아보면 이런 마음으로 사제 생활을 시작한 제가 오늘 독서의

사울과 같지 않은지 반성이 되는데 그것은 하느님께 뽑혀 당신 백성의

영도자가 되었지만 임금 노릇을 잘못하여 버림받은 사울처럼

저도 초심을 잃음으로써 주님을 늘 태우고 다니는 새끼 나귀가 아니라

제멋대로 날뛰는 망아지처럼 산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제 다시 초심을 명심해야겠다고 생각하는데

우선 양들이  소유가 아니라 주님 소유임을 명심하고

다음으로  자신도 주님 소유의 사제임을 늘 명심하고,

그러므로 사제란 양들을 잡아먹는 강도가 아니라

주님 소유의 양들을 돌보는 착한 목자여야 함을 명심해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1.18 05:39:16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1.18 05:38:45
    19년 연중 제1주간 토요일
    (아무나를 귀히)
    http://www.ofmkorea.org/187862

    18년 연중 제1주간 토요일
    (음지의 죄의식과 양지의 죄의식)
    http://www.ofmkorea.org/116382

    17년 연중 제1주간 토요일
    (더러운 게 죄가 아니라 사랑하지 않는 게 죄다.)
    http://www.ofmkorea.org/97715

    16년 연중 제1주간 토요일
    (죄인인 나를 부르시는 주님의 뜻)
    http://www.ofmkorea.org/86092

    15년 연중 제1주간 토요일
    (<더 죄인>과 <덜 죄인>)
    http://www.ofmkorea.org/74062

    14년 연중 제1주간 토요일
    (의롭다는 죄인과 죄인이라는 의인)
    http://www.ofmkorea.org/59606

    13년 연중 제1주간 토요일
    (나의 존재 이유인 너)
    http://www.ofmkorea.org/47439

    12년 연중 제1주간 토요일
    (형제를 악으로 보는 악)
    http://www.ofmkorea.org/5496

    10년 연중 제1주간 토요일
    (잘못이 아니라 고통을)
    http://www.ofmkorea.org/3527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2Jan

    연중 2주 금요일-복수하지 않는 승리

    “주님께서 저와 임금님 사이를 판가름하시어 제가 임금님께 당하는 이 억울함을 풀어주셨으면 합니다. 그러나 제 손으로는 임금님을 해치지 않겠습니다.”   마침내 복수의 기회가 왔습니다. 다윗이 죽일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사울을 죽일 수 있었습니...
    Date2016.01.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805
    Read More
  2. No Image 21Jan

    연중 2주 목요일-시기에 대한 근원적인 성찰

    “그날부터 사울은 다윗을 시기하게 되었다.”   사울이 물리치지 못한 골리앗을 다윗이 물리치자 사람들은 사울보다 다윗을 더 칭송하고 그로 인해 사울은 다윗을 시기하기 시작합니다.   우리는 남의 얘기이기에 사울을 좀생이라고 비판할 수도 있는데...
    Date2016.01.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68
    Read More
  3. No Image 20Jan

    연중 2주 수요일-다윗의 치료법

    “너는 칼과 창을 들고 나왔지만 나는 만군의 주님 이름으로 나왔다.”   저는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서 어려움을 이겨내는 처세술의 한 편을 배웠는데 이름하여 “까짓것 처세술”입니다. 다윗이 용맹한 골리앗을 보고도 “까짓것” 함으로써 물리쳤기 때문입...
    Date2016.01.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703
    Read More
  4. No Image 19Jan

    연중 2주 화요일-마음 보기

    “겉모습이나 키 큰 것만을 보아서는 안 된다. 사람들은 눈에 들어오는 대로 보지만 주님은 마음을 본다.”   제가 어렸을 때 허우대만 번드르 하지 실속이 없다느니, 허우대만 멀쩡하지 속 빈 강정이라느니 하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오늘 사무엘은 사...
    Date2016.01.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114
    Read More
  5. No Image 18Jan

    연중 2주 월요일-자신을 하찮게 여기지 말고 자중자애하시오!

    오늘 독서에서 사무엘은 사울에게 이렇게 얘기합니다. “임금님은 자신을 하찮게 여기실지 몰라도 주님께서는 임금님에게 기름을 부으시어 이스라엘의 임금으로 삼으셨습니다.”   저는 곧 사제품을 받게 될 여러분에게 이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여러분...
    Date2016.01.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955
    Read More
  6. No Image 17Jan

    연중 제 2 주일-버리지도 버림받지도 않는 삶

    다해 연중 제 2 주일 복음은 요한복음의 가나 촌 혼인 잔치 얘깁니다. 그런데 다음 주일인 제 3 주일부터는 루카복음을 계속 읽게 되는데 왜 제 2 주일만 요한복음, 그것도 가나 촌 혼인 잔치 얘기를 읽는지 그 전례적인 뜻이 무엇인지 궁금하겠지만 쉽게 ...
    Date2016.01.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70
    Read More
  7. No Image 16Jan

    연중 1주 토요일-죄인인 나를 부르시는 주님의 뜻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오늘 독서와 복음의 공통된 주제는 부르심입니다. 사무엘기에서는 사울이 부르심을 받고 복음에서는 레위가 부르심을 받습니다.   그런데 사무엘기에서 좋은 가문의 잘 생긴 사울이 부르심 받는 것과 달리...
    Date2016.01.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84
    Read More
  8. No Image 15Jan

    연중 1주 금요일-<주는 교회>의 <주는 사제>

    저는 사제가 된지 얼마 되지 않아서부터 갖고 있는 생각이 있습니다. 달라는 교회, 뺏는 교회가 되지 말고 <주는 교회>가 되자는 겁니다. 그리고 주는 교회의 <주는 사제>가 되기 위해 제가 해야 할 것은 미사와 강론을 잘 준비하고 고백성사를 잘 주자는 ...
    Date2016.01.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970
    Read More
  9. No Image 14Jan

    연중 1주 목요일-내가 하느님께 청하는 것은?

    “스승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하느님은 선이신가? 선이시다. 하느님께서는 선을 주시는가? 선을 주신다. 하느님께서는 악은 주시지 않으시는가? 악도 주신다. 그렇다면 하느님은 선의 외에 악의도 있으시다는 것인가...
    Date2016.01.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55
    Read More
  10. No Image 13Jan

    연중 1주 수요일-나는 지금 누구 앞에?

    “주님, 말씀하십시오. 당신 종이 듣고 있습니다.”   오늘 드디어 어린 사무엘이 주님의 부르심을 받고 응답하는 얘깁니다. 우리가 너무나 잘 아는 얘기이고, 수도원 서원식 때나 사제들의 서품식 때 자주 듣는 얘기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먼저 ...
    Date2016.01.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73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01 702 703 704 705 706 707 708 709 710 ... 838 Next ›
/ 83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