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2020년 1월 5일 주님 공현 대축일

오늘은 주님 공현(公現) 대축일입니다. ‘공현’(公現)은 그리스어 ‘에피파네이아’ ‘테오파니아’ ‘신현(神顯)’을 의미하는 것으로 동사 ‘에피파이노’에서 파생한 것입니다. ‘에피파이노’라는 뜻은 ‘드러나게 나타나거나 밝혀지는 것’ 또는 ‘스스로를 드러내는 것’ ‘유명한 존재로 나타남’ 등의 뜻으로써 곧 ‘왕이나 황제의 오심’과 관련을 맺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태어나시어 세상 안에 처음으로 존재를 알리신 ‘빛과 계시의 축일’로도 불려지는 이날은 구원의 뜻이 어느 한 민족 백성 시대에 머물지 않고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전해짐을 드러냅니다.


주님이 모든 이의 구원자이심이 온 천하에 드러남으로써 왕에서부터 시작해서 동방박사 그리고 모든 이가 주님을 경배합니다. 주님 공현 대축일을 맞이하여 복음은 ‘경배하러 왔다’는 말을 많이 언급하면서 ‘경배’에 초점을 맞춤으로서 그분의 형언할 수 없는 위대함 앞에 인간은 경이로움과 참된 겸손을 지니게 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성서를 보면 하느님의 영광을 목격한 에제키엘(에제 1,28)이나,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발현 앞에 선 바오로(사도 9,4)는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땅에 엎드립니다. 하느님의 거룩하심과 위대하심은 피조물을 압도하여 원초적 허무에로 빠져들게 합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직접적인 체험을 통해 하느님을 만나는 것은 극히 예외적입니다. 보통으로는 오늘 동사박사가 별을 보고 아기 예수님을 찾아간 대자연 속에서 그리고 아기 예수님께 예물을 드리는 일상생활 속에서 인간은 하느님의 현존과 행위 그리고 영광과 거룩하심을 인식하게 됩니다. 경배란 하느님께 사로잡힌 인간의 반응으로써 인간은 그것을 의식적으로 또는 무의식적으로 표현할 수도 있고 강요당하거나 의무적으로 표현하는 수도 있습니다. 예를들면 자신의 허무함과 죄 많음을 깊이 의식하고 부끄러워서 침묵하거나(욥 42,1-6), 전율하면서 경외하거나(시편 5,8), 감사하고(창세 24,48), 자기의 존재 전체가 설레는 기쁨의 찬미가를 읊거나(시편 95,1-6) 하게 됩니다. 


경배는 믿음의 반응으로써 전 존재를 사로잡기 때문에 외적인 행위들을 통해 표현됩니다. 우주 만물을 지배하시는 주님에 의해 사로잡히고 그분께 온전히 의존하는 인간이 그분께 대한 존경이 오늘 동방박사가 드리는 참된 예물과 같은 구체적 행위를 통해서 표현될 때 진정한 경배가 됩니다. 


그러나 죄 많은 인간은 오늘 복음에서 나오는 헤로데처럼 항상 하느님의 지배로부터 도피하여 자신이 모든 것을 지배하려고 해서 진정한 마음에서 우러나온 것이 아닌 외적인 형식으로만 경배하려고 합니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 마음에 들어 하시는 유일한 경배가 있다면 그것은 동방박사가 별을 보고 먼 거리도 마다하지 않고 주님을 찾아 나서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경배입니다. 


참된 경배는 동방박사의 정성스럽게 바친 예물을 통한 경배처럼 물질을 넘어 영적 경배로 나아갑니다. 왜냐하면 성령께서 변화시키고 완전하게 하시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경배는 동작과 형식이 없이 순수하게 내적인 방식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영혼과 육체를 포함한 전 존재를 바치면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근본적으로 거룩하게 된 진실한 경배자는 예루살렘과 같은 공간적 장소를 넘어서며, 자기 민족만의 종교를 초월합니다. 이미 자신이 그리스도께 속해 있고 그리스도께서는 하느님께 속해 있으시므로(1고린 3,22-23) 모든 것이 그분과 하나가 되어 사도 바오로가 체험한 것처럼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시게’(갈라 2,20) 됩니다.
주님 공현 대축일을 맞이하여 동방박사처럼 우리가 일상에서 드릴 수 있는 참되고 완전한 예물로 영적으로 경배하고 찬미드리며 그분과 하나되어 살수 있도록 은총을 청하도록 합시다. 


고 도미니코 ofm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9Apr

    부활 4주 화요일-인간의 생각대로 되지 않는 하느님 역사

    “그들은 만 일 년 동안 그곳 교회 신자들을 만나며 수많은 사람을 가르쳤다. 이 안티오키아에서 제자들이 처음으로 ‘그리스도인’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역사란 어떤 때 매우 아이러니irony입니다. 이 아이러니에 대한 사전적 정의는 “예상 밖의 결과...
    Date2016.04.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36
    Read More
  2. No Image 18Apr

    부활 4주 월요일-문은 사랑 앞에서만 열린다.

    “목자는 자기 양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 밖으로 데리고 나간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당신과 우리 사이를 목자와 양의 사이로 비유하십니다. 그리고 우리에서 양을 나오게 하는데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 데리고 나가는 것에 비유하심으로써 ...
    Date2016.04.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82
    Read More
  3. No Image 17Apr

    부활 제 4 주일-주님과 우리는 사랑으로 잘 아는 사이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나는 그들을 알고 그들은 나를 따른다. 나는 그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준다.”   복음에서 예수님은 여러 이미지입니다. 빵의 이미지도 있고, 어린 양의 이미지도 있는데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목자의 이미지입니다...
    Date2016.04.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25
    Read More
  4. No Image 16Apr

    부활 3주 토요일-주님을 떠날 것인가, 세상을 떠날 것인가?

    휴우! 마침내! 드디어! 요한복음의 6장이 끝났습니다.   요한복음 전체가 대개 그렇지만 요한복음은 저로 하여금 기가 질리게 합니다. 깊은 신비를 담고 있는 말씀들, 그래서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 말씀이 많은데다가 지겨울 정도로 한 얘기를 또 하...
    Date2016.04.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78
    Read More
  5. No Image 15Apr

    부활 3주 금요일-그릇이 큰 사람

    “그는 내 이름을 알리도록 내가 선택한 그릇이다. 나는 그가 내 이름을 위하여 얼마나 많은 고난을 받아야 하는지 그에게 보여 주겠다.”   저의 경우는 제가 하느님을 선택한 것인지, 하느님께서 저를 선택하신 것인지 분명치 않았습니다.   지금도 부...
    Date2016.04.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754
    Read More
  6. No Image 14Apr

    부활 3주 목요일-두 번째 믿음

    “믿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 나는 생명의 빵이다. 너희 조상들은 광야에서 만나를 먹고도 죽었다. 그러나 이 빵은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으로,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죽지 않는다.”     생명이란 무엇인가?   ‘생명의 신비’라고 하는데 생명은...
    Date2016.04.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30
    Read More
  7. No Image 13Apr

    부활 3주 수요일-영적 골병이 들지 않으려면

    “내가 생명의 빵이다.”   나는 무엇에 허기와 갈증을 느끼는가? 나는 무엇으로 양식과 음료를 삼는가?   제가 오늘 이런 자문을 하는 것은 오늘 복음의 이스라엘 사람들처럼 이 세상의 양식만 찾는 제가 아닌지 반성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왜냐...
    Date2016.04.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16
    Read More
  8. No Image 12Apr

    부활 3주 화요일-나도 줄곧 성령을 거역하는 존재가 아닐까?

    “목이 뻣뻣하고 마음과 귀에 할례를 받지 못한 사람들이여, 여러분은 줄곧 성령을 거역하고 있습니다.”   “줄곧 성령을 거역한다.”는 말 때문에 이러저러한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무엇이 성령을 거역하는 것일까? 나도 성령을 거역하는 사람일까? 의...
    Date2016.04.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62
    Read More
  9. No Image 11Apr

    부활 3주 월요일-우리가 해야 할 일

    오늘 이스라엘 백성들은 제법 신앙인다운 질문을 합니다. “하느님의 일을 하려면 저희가 무엇을 해야 합니까?”   그런데 이들이 왜 이런 질문을 하게 되었을까요? 정말로 하느님의 일을 하고 싶은 열성이 생겼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앞서 빵을 배불리 먹...
    Date2016.04.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95
    Read More
  10. No Image 10Apr

    부활 제 3 주일-내게 필요한 체험들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신 뒤에 세 번째로 제자들에게 나타나셨다.”   요한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세 번 나타나시는데 예루살렘에서 두 번 나타나시고 세 번째는 갈릴래아에서 나타나십니다.   그런데 요한복...
    Date2016.04.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1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58 659 660 661 662 663 664 665 666 667 ... 805 Next ›
/ 80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