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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월 5일 주님 공현 대축일

오늘은 주님 공현(公現) 대축일입니다. ‘공현’(公現)은 그리스어 ‘에피파네이아’ ‘테오파니아’ ‘신현(神顯)’을 의미하는 것으로 동사 ‘에피파이노’에서 파생한 것입니다. ‘에피파이노’라는 뜻은 ‘드러나게 나타나거나 밝혀지는 것’ 또는 ‘스스로를 드러내는 것’ ‘유명한 존재로 나타남’ 등의 뜻으로써 곧 ‘왕이나 황제의 오심’과 관련을 맺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태어나시어 세상 안에 처음으로 존재를 알리신 ‘빛과 계시의 축일’로도 불려지는 이날은 구원의 뜻이 어느 한 민족 백성 시대에 머물지 않고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전해짐을 드러냅니다.


주님이 모든 이의 구원자이심이 온 천하에 드러남으로써 왕에서부터 시작해서 동방박사 그리고 모든 이가 주님을 경배합니다. 주님 공현 대축일을 맞이하여 복음은 ‘경배하러 왔다’는 말을 많이 언급하면서 ‘경배’에 초점을 맞춤으로서 그분의 형언할 수 없는 위대함 앞에 인간은 경이로움과 참된 겸손을 지니게 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성서를 보면 하느님의 영광을 목격한 에제키엘(에제 1,28)이나,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발현 앞에 선 바오로(사도 9,4)는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땅에 엎드립니다. 하느님의 거룩하심과 위대하심은 피조물을 압도하여 원초적 허무에로 빠져들게 합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직접적인 체험을 통해 하느님을 만나는 것은 극히 예외적입니다. 보통으로는 오늘 동사박사가 별을 보고 아기 예수님을 찾아간 대자연 속에서 그리고 아기 예수님께 예물을 드리는 일상생활 속에서 인간은 하느님의 현존과 행위 그리고 영광과 거룩하심을 인식하게 됩니다. 경배란 하느님께 사로잡힌 인간의 반응으로써 인간은 그것을 의식적으로 또는 무의식적으로 표현할 수도 있고 강요당하거나 의무적으로 표현하는 수도 있습니다. 예를들면 자신의 허무함과 죄 많음을 깊이 의식하고 부끄러워서 침묵하거나(욥 42,1-6), 전율하면서 경외하거나(시편 5,8), 감사하고(창세 24,48), 자기의 존재 전체가 설레는 기쁨의 찬미가를 읊거나(시편 95,1-6) 하게 됩니다. 


경배는 믿음의 반응으로써 전 존재를 사로잡기 때문에 외적인 행위들을 통해 표현됩니다. 우주 만물을 지배하시는 주님에 의해 사로잡히고 그분께 온전히 의존하는 인간이 그분께 대한 존경이 오늘 동방박사가 드리는 참된 예물과 같은 구체적 행위를 통해서 표현될 때 진정한 경배가 됩니다. 


그러나 죄 많은 인간은 오늘 복음에서 나오는 헤로데처럼 항상 하느님의 지배로부터 도피하여 자신이 모든 것을 지배하려고 해서 진정한 마음에서 우러나온 것이 아닌 외적인 형식으로만 경배하려고 합니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 마음에 들어 하시는 유일한 경배가 있다면 그것은 동방박사가 별을 보고 먼 거리도 마다하지 않고 주님을 찾아 나서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경배입니다. 


참된 경배는 동방박사의 정성스럽게 바친 예물을 통한 경배처럼 물질을 넘어 영적 경배로 나아갑니다. 왜냐하면 성령께서 변화시키고 완전하게 하시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경배는 동작과 형식이 없이 순수하게 내적인 방식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영혼과 육체를 포함한 전 존재를 바치면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근본적으로 거룩하게 된 진실한 경배자는 예루살렘과 같은 공간적 장소를 넘어서며, 자기 민족만의 종교를 초월합니다. 이미 자신이 그리스도께 속해 있고 그리스도께서는 하느님께 속해 있으시므로(1고린 3,22-23) 모든 것이 그분과 하나가 되어 사도 바오로가 체험한 것처럼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시게’(갈라 2,20) 됩니다.
주님 공현 대축일을 맞이하여 동방박사처럼 우리가 일상에서 드릴 수 있는 참되고 완전한 예물로 영적으로 경배하고 찬미드리며 그분과 하나되어 살수 있도록 은총을 청하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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