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193 추천 수 1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요한의 편지는 신자들에게 머무르라고 하는데 왜 머무르라고 할까요?

 

누가 마땅히 떠나야 함에도 하릴없이 죽치고 눌러 앉아있거나

안 좋은 일에 빠져 있을 때 떠나라고 하는 것처럼

머물라고 하는 것은 반대로 쓸데없이 여기저기 기웃거리고 다니거나

목표나 머물 곳을 찾지 못해 방황하거나 나쁜 교설에 휩쓸릴 때이지요.

 

오늘 요한의 편지가 머물라고 하는 것은 당시 그리스도를 반대하던

'그리스도의 적'에게 휩쓸리지 말고 처음부터 요한의 교회가 선포한

가르침에 신앙의 든든한 뿌리를 내리라는 뜻일 겁니다.

 

지금은 죽었지만 전에 제가 보호자로 병간호했던 수도원 친구가 있었습니다.

병원에서 더 이상 치료할 수 없다고 하여 민간 치료를 할 수밖에 없었을 때

그러니까 주치의가 따로 없을 때 누가 이렇게 해서 나았다 하면 친구는

그 말에 솔깃하고 저렇게 해서 나았다 하면 그 말에 솔깃하곤 했지요.

 

그래서 제가 그런 말을 물고 오는 분들을 오지 못하게 하여

제 친구도 섭섭하게 하고 오신 분들도 섭섭하게 하였는데

몸과 마음이 약해지니까 자꾸 이 말, 저 말에 솔깃하게 된 것이고

그래서 처음부터 치료하던 것에 끝까지 믿음을 주지 못하였던 거지요.

 

저도 신앙이 굳건하지 못하고 어렸을 때 참으로 신앙편력을 많이 했습니다.

제일 먼저 불교에 푹 빠졌었고, 다음으로 인도의 여러 밀교들에 빠졌으며,

마지막으로 도교의 노자와 장자에 빠진 적이 있었지요.

 

그러다가 다시 그리스도교로 돌아왔지만 태어나서부터 배운 우리 가톨릭의

믿음이 약하니까 그런 종교들에 제가 휘둘린 것인데 오늘 요한의 신자들도

저처럼 '그리스도의 적들'이 하는 말에 휘둘리자 요한은 편지로 당부합니다.

 

"여러분은 처음부터 들은 것을 여러분 안에 간직하십시오.

처음부터 들은 것을 여러분 안에 간직하면,

여러분도 아드님과 아버지 안에 머무르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어서 그리스도로부터 기름부음 받았음을 상기시킵니다.

말하자면 오금을 박는 것입니다.

 

구약에서부터 기름부음을 받으면 사람이건 물건이건 성별聖別되어

다른 것이 될 수도 없고, 다른 것에 쓰일 수도 없는

완전한 하느님의 소유가 되었지요.

 

지금 우리로 말하면 세례 때 크리스마 성유로 하느님의 자녀가 된 것인데

요즘 우리 신자들이 하느님을 믿는다면서 점치러 다니는 사람들이 있고,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도 있지요.

 

그리고 그들이 이제는 드러내놓고 자기들을 선전하고 다니고,

심지어 수녀님에게도 다가와 신천지를 믿으라고 무례하고

공격적으로 선교를 하여 제가 일갈을 한 적이 있습니다.

 

우리의 성체성사와 미사와 심오한 가르침에서 영원한 생명과 안식을

찾지 못하고 이리저리 휩쓸리는 그들이 불쌍하기도 하고 우리 교회가

확고함을 주지 못해 그러는 것 같아 미안키도 하고 안타깝기도 합니다.


그래서 성경공부를 해야 하고 말씀에 더 맛들여야 함을 저도 강조하는데

적어도 저의 이 글을 읽는 분들은 기름부음을 받은 자로서의 정체성을

확고히 가지고 계시고, 우리 신앙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계시니

오늘 요한 서간의 다음 말씀으로 여러분을 격려하며 갈무리하겠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은 그분에게서 기름부음을 받았고 지금도 그 상태를

보존하고 있으므로 누가 여러분을 가르칠 필요가 없습니다.

여러분은 그 가르침대로 그분 안에 머무르십시오.

그러니 이제 자녀 여러분, 그분 안에 머무르십시오.

그래야 그분께서 나타나실 때에 우리가 확신을 가질 수 있고,

그분의 재림 때에 그분 앞에서 부끄러운 일을 당하지 않을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1.02 06:29:05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1.02 06:28:05
    19년 주님 공현 대축일 전 목요일
    (머물기도 증거하기도 하는 우리)
    http://www.ofmkorea.org/182247

    18년 주님 공현 대축일 전 목요일
    (연적)
    http://www.ofmkorea.org/115970

    17년 주님 공현 대축일 전 목요일
    (주님이 벙어리 되시지 않도록)
    http://www.ofmkorea.org/97280

    16년 주님 공현 대축일 전 목요일
    (불신과 부정의 뿌리인 교만)
    http://www.ofmkorea.org/85621

    15년 주님 공현 대축일 전 목요일
    (말씀의, 말씀에 의한, 말씀을 위한 소리들)
    http://www.ofmkorea.org/73482

    14년 주님 공현 대축일 전 목요일
    (나는 누구인가?)
    http://www.ofmkorea.org/59092

    13년 주님 공현 대축일 전 목요일
    (모름의 신비)
    http://www.ofmkorea.org/46997

    12년 주님 공현 대축일 전 목요일
    (아는가, 모르는가?)
    http://www.ofmkorea.org/5471

    10년 주님 공현 대축일 전 목요일
    (바닥과 바탕)
    http://www.ofmkorea.org/3463

    09년 주님 공현 대축일 전 목요일
    (서로 의미가 되는 주님과 우리)
    http://www.ofmkorea.org/1991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1Aug

    연중 20주 금요일-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오늘 주님의 말씀은 너무도 중요하고 지당한 말씀이기는 하나 왠지 부담스럽고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사랑하는 것만으로도 힘든데 마음과 목숨...
    Date2015.08.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84
    Read More
  2. No Image 20Aug

    연중 20주 목요일-흥행에 실패한 혼인잔치

    “하늘나라는 자기 아들의 혼인 잔치를 베푼 어떤 임금에 비길 수 있다. 그는 종들을 보내어 혼인 잔치에 초대받은 이들을 불러오게 하였다. 그러나 그들은 오려고 하지 않았다. 사실 부르심을 받은 이들은 많지만 선택된 이들은 적다.”   하늘나라의 혼...
    Date2015.08.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1621
    Read More
  3. No Image 19Aug

    연중 20주 수요일-하느님도 시기하는 존재인 나?

    “내 것을 가지고 나가 하고 싶은 맘대로 할 수 없다는 말이오? 아니면, 내가 후하다고 해서 시기하는 것이오?”   하느님도 시기하는 나?   <내가 후하다고 해서 시기하는 것이오?>라는 주님의 말씀을 인간은 하느님도 시기하는 존재로 보시는 거라고 ...
    Date2015.08.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829
    Read More
  4. No Image 18Aug

    연중 20주 화요일-내가 받기를 원하는 것은?

      “보시다시피 저희는 모든 것을 버리고 스승님을 따랐습니다. 그러니 저희는 무엇을 받겠습니까?”   오늘도 역시 베드로 사도가 나섭니다. 어제 부자청년은 모든 것을 버리지 못해 주님 따르는 것에 실패했지만 자기와 다른 제자들은 모든 것 버리고 ...
    Date2015.08.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711
    Read More
  5. No Image 17Aug

    연중 20주 월요일-나의 선행이 아닌 주님을 따름으로

      “스승님, 제가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면 무슨 선한 일을 해야 합니까?”   어떤 젊은이가 예수님께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에 대해서 물으면서 무슨 선한 일을 해야 하는지 묻습니다. 영원한 생명과 선행을 연결시키는 것입니다.   그의 생각에 영원...
    Date2015.08.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78
    Read More
  6. No Image 16Aug

    연중 제 20 주일-먹고도 죽는 것과 영원히 살게 하는 것

    “이것이 하늘에서 내려온 빵이다. 너희 조상들이 먹고도 죽은 것과는 달리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영원히 살 것이다.”   오늘 주님의 말씀을 요약정리를 하면 빵에는 먹고도 죽는 빵과 먹으면 영원히 살게 되는 빵이 있는데 하늘에서 내려온 빵인 당신이...
    Date2015.08.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85
    Read More
  7. No Image 15Aug

    성모 승천 대축일-희망과 위안을 주는 성모 승천

    옛날 이 축일의 이름은 성모 몽소승천蒙召昇天 대축일이었습니다. 어쩌면 이것이 이 축일의 뜻을 더 정확히 표현하는 것일 겁니다. 왜냐면 성모 마리아께서 아무리 하느님의 어머니시라고 할지라도 스스로 하늘에 오르신 것이 아니라 하늘로 불러올려졌다...
    Date2015.08.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80
    Read More
  8. No Image 14Aug

    연중 19주 금요일-허락된 이만 살 수 있는 삶

        “아내에 대한 남편의 처지가 그러하다면 혼인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오늘 복음은 이혼에 대한 얘기에서 혼인에 대한 얘기로 넘어가고, 혼인에 대한 얘기에서 독신에 대한 얘기로 넘어가는 긴 얘깁니다. 그래서 올해 축성생활의 해를 맞이...
    Date2015.08.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23
    Read More
  9. No Image 13Aug

    연중 19주 목요일-용서에 횟수를 따지지 마라!

    “주님, 제 형제가 저에게 죄를 지으면 몇 번이나 용서해 주어야 합니까?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   베드로 사도는 몇 번 용서해줘야 하는지에 대해 주님께 여쭈면서 자기 딴에는 최다 회수인 일곱 번이면 되는지 여쭙니다....
    Date2015.08.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529
    Read More
  10. No Image 12Aug

    연중 19주 수요일-겸손치 못할 바에야 숫제 아무 것도 말아야

    “너희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너희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   오늘 마태오복음 18장의 이 말씀은 같은 마태오복음 16장에서 베드로 사도에게 하신 말씀과 정확하게 일치합니다. “나는 너에게 하...
    Date2015.08.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66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43 744 745 746 747 748 749 750 751 752 ... 864 Next ›
/ 86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