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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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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과연 비참한 인간입니다.

누가 이 죽음에 빠진 몸에서 나를 구해 줄 수 있습니까?”

 

어제에 이어 오늘도 우리 인간성에 대한 비관적인 기조를 이어가겠습니다.

오늘 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우리 인간의 비참함에 대해

그러니까 선에 있어서 너무도 무력하고 무능함에 대해 얘기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 인간이 비참한 것은 선을 바라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

선을 이룰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하며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선을 바라면서도 하지 못하고 악을 바라지 않으면서도 그것을 하고 맙니다

그래서 내가 바라지 않는 것을 하면,

그 일을 하는 것은 더 이상 내가 아니라 내 안에 자리 잡은 죄입니다.”

 

그런데 실은 여기에 우리의 구원이 있습니다.

바라는 대로 선행을 할 수 있는 것에 우리 구원이 있는 것이 아니라

선을 바라면서도 선행을 하지 못하는 것에 우리 구원이 있다는 역설입니다.

 

그제 바오로 사도는 죄가 많아진 곳에 은총도 많이 내렸다고 했지요.

그런데 불교에서는 수행을 통하여 깨달음을 얻게 되고 그래서 자신이 부처,

곧 깨달은 자가 되면 구원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달리 말하면 자기증득自己證得인 것입니다.

 

하느님을 믿지 않는 불교에서는 이럴 수밖에 없지요.

그러나 하느님을 믿는 우리 그리스도교는 하느님을 구원자로 믿습니다.

 

그런데 구원받는다는 것은 은총받는 것과 같은 말입니다.

우리가 무엇을 받는다는 것은 주는 분이 있어서 받는 것이고,

구원을 받는다는 것은 주시는 하느님이 계셔서 받는 것인데

하느님이 구원을 주시되 무상으로 주시기에 은총으로 받는다고 합니다.

 

바오로 사도는 요즘 계속 읽는 로마서에서 이것을 줄곧 강조합니다.

우리의 공로나 율법의 준수가 아니라 우리의 죄에도 불구하고,

하느님께서 구원을 주시기에 이것을 믿기만 하면 은총으로 구원된다는 것을.

 

아무튼 저는 인간이란 존재가 참 신기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중 하나는 유한한 인간이 어떻게 무한이라는 것을 생각하는지 그것이고.

다른 하나는 선이 없는 인간이 어떻게 선을 바라고 갈망하는지 그것입니다.

 

없으니까 바라는 것이고 있으면 바라지도 않겠지요.

그렇지만 없는데 없다는 것을 어떻게 알고 없는 것을 어떻게 바랍니까?

참으로 신기하지 않습니까?

 

외계인이 없는데 외계인이 있는지 없는지 어찌 관심을 가집니까?

지구에 인간이 있으니 다른 별에 인간과 같은 존재가 있지 않을까

추측하는 것인데 이 추측이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능력이지요.

 

한자어로 추측推測이란 것이 바로 미루어 헤아린다는 뜻이 아닙니까?

조선 후기 우리의 철학자 최한기(1803-1879)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마음의 기능은 본 것을 미루어() 보지 못한 것을 헤아리고(),

들은 것을 미루어 듣지 못한 것을 헤아리고,

익숙한 것을 미루어 익숙지 못한 것을 헤아리고,

있는 것을 미루어 없는 것을 헤아리는 것이니,

삼라만상森羅萬象이 이 미루고() 헤아리는() 것 가운데 한가지일 따름이다

 

우리 프란치스칸 영성은 이렇게 있는 것을 가지고 없는 것을 봅니다.

첼라노가 "그는 아름다운 사물들 안에서 아름다움 자체를 보았다.

모든 사물들이 그에게는 선이었다."라고 프란치스코에 대해 얘기하듯

우리는 인간을 비롯한 피조물 안에서 그것들을 있게 한 '이성과 원인'

보고 하느님과 하느님의 선을 볼 수 있는 것입니다(2첼라노 165번 참조).

 

그러므로 우리 자신만으로는 비참하기에 탄식을 하지만

은총으로 구원받는 우리는 복되기에 찬탄을 하는 오늘 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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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19.10.25 05:40:09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19.10.25 05:39:18
    18년 연중 제29주간 금요일
    (자기시대에 갇혀 시대착오적인)
    http://www.ofmkorea.org/160390

    17년 연중 제29주간 금요일
    (유능한 엄마와 사랑의 엄마 중에서 어떤 엄마를.)
    http://www.ofmkorea.org/112916

    16년 연중 제29주간 금요일
    (시대를 풀이할 줄 알기를...)
    http://www.ofmkorea.org/94748

    15년 연중 제29주간 금요일
    (원하지 않는 나를 어떻게?)
    http://www.ofmkorea.org/83671

    14년 연중 연중 제29주간 금요일
    (아직 가을이 오지 않은 사람)
    http://www.ofmkorea.org/71444

    13년 연중 제29주간 금요일
    (이 시대를 알지만 사랑하지 않는)
    http://www.ofmkorea.org/57215

    12년 연중 제29주간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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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www.ofmkorea.org/42679

    11년 연중 제29주간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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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www.ofmkorea.org/5324

    10년 연중 제29주간 금요일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으려면)
    http://www.ofmkorea.org/4499

    09년 연중 제29주간 금요일
    (시대에 징표 읽기)
    http://www.ofmkorea.org/3238

    08년 연중 제29주간 금요일
    (사랑에로의 부르심)
    http://www.ofmkorea.org/17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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