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249 추천 수 3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그리스도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모습을 지니셨지만 하느님과 같음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으시고 오히려 당신 자신을 비우시어

종의 모습을 취하시고 사람들과 같이 되셨습니다. 이렇게 여느 사람처럼

나타나 당신 자신을 낮추시어 십자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순종하셨습니다.”

 

오늘 십자가 현양축일에 우리가 읽은 두 번째 독서는

하느님 모습을 지니시고 하느님과 같으신 분이 하느님임을 고집치 않으시고,

당신을 낮추어 종의 모습을 취하시고 사람과 같이 되셨으며 마침내는

십자가에 달려 죽기까지 순종하셨다고 얘기합니다.

 

그런데 이것은 우리로 하여금 주님께서 하늘에서 내려오신 것이

고작 십자가에 달려 죽기 위해 오셨다는 말인가 하는 질문을 하게 합니다.

진정 그런 것입니까?

 

일단은 그렇게 끝나셨고 그래서 그렇게 보입니다.

왕위에 오르지 않고 십자가에 오르셨고,

십자가에서 이 세상 삶을 마감하셨으니 영락없습니다.

 

그런데 그렇지 않고, 그럴 수도 없으며, 그리 되면 안 됩니다.

그렇게 보이지만 보이는 것만 그렇고 부활체험과 성령체험을 한 사람에게는

그 이후의 것이 보이고, 그 이상의 것이 보입니다.

 

제자들이 그랬지요.

제자들이 처음에는 십자가에서 비참하게 이 세상 삶을 마감하는 것만

보였기에 주님 곁을 떠났었고 절망감과 죄책감으로 다락방에 숨어 있었지요.

 

그런데 그렇게 끝난 줄 알았던 그분의 죽음이 끝이 아니며,

죽음이 끝이 아니라 부활로 오르는 사다리였음을 나중에 깨닫게 되었고,

그래서 당시 가장 수치스러운 십자가위의 죽음을 오히려 자랑케 되었지요.

 

이 수치스러운 죽음이 그런데 이 세상에서 왕위에 올랐지만

결국엔 죽음으로 끝이 난 사람들을 이제는 수치스럽게 하고,

왕위에 오르려다가 실패한 사람들에게는 내려감으로써 오르는,

이 세상에서는 내려감으로써 하늘로 오르는 그 길을 찾게 합니다.

 

제가 너무도 자주 얘기하는 그것,

인간의 산에서 내려와야 하느님의 산으로 오르는 그 길을

우리는 베드로 사도처럼 찾아야 하고 그리고는 기뻐해야 합니다.

 

주님께서 베드로와 다른 두 제자를 데리고 타볼산에 올랐을 때

베드로는 이 높은 곳이 너무 좋으니 거기에 계속 머물자고 하였지만

주님께서는 그 산에서 내려오시어 해골산에 오르시고,

끝내는 십자가 위에로 오르셨지요.

 

내려와야 할 산이 있고 올라야 할 산이 있다는 것이고,

내려와야 할 곳이 있고 올라야 할 곳이 있다는 거지요.

그리고 그것이 뒤바뀌어서는 안 된다는 거지요.

 

그런데 이것을 머리로 알기도 쉽지 않지만

머리로 알아도 살기는 더 쉽지 않습니다.

 

나중에 오르고 나중에 영광스러울지 모르지만

당장은 수치스러운 것이 견디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이 놈의 당장!

늘 현재를 사는 인간은 당장 좋아야지 나중에 좋고

나중에 영광스러운 것은 당장의 악을 못견뎌합니다.

 

어떻게 하면 당장 싫고 당장 수치스러운데도

그 싫고 수치스러운 것을 껴안을 수 있고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을까요?

 

미래가 현재인 사람이나 미래가 현재처럼 가까운 사람은 그럴 수 있지요.

그렇다면 다시 누가 미래가 현재이거나 현재처럼 가까이 살 수 있을까요?

영원을 사는 사람은 미래가 현재인 삶을 살 수 있는데

영원하신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이 바로 그 사람이겠지요?!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19.09.14 06:14:28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19.09.14 06:13:52
    18년 성 십자가 현양 축일
    (모든 것을 선으로 만드는 최악)
    http://www.ofmkorea.org/147611

    16년 성 십자가 현양 축일
    (뱀이 되신 주님을)
    http://www.ofmkorea.org/93400

    15년 성 십자가 현양 축일
    (나 혼자만은 죽지 않는다.)
    http://www.ofmkorea.org/82491

    14년 성 십자가 현양 축일
    (사랑을 현양하노라)
    http://www.ofmkorea.org/65295

    13년 성 십자가 현양 축일
    (의미 없는 십자가는 현양치 않는다.)
    http://www.ofmkorea.org/56153

    12년 성 십자가 현양 축일
    (십자가만은 보지 않으렵니다.)
    http://www.ofmkorea.org/39013

    11년 성 십자가 현양 축일
    (사랑과 사랑이 만나다.)
    http://www.ofmkorea.org/5281

    10년 성 십자가 현양 축일
    (사랑, 자유로운 십자가 선택)
    http://www.ofmkorea.org/4371

    09년 성 십자가 현양 축일
    (사랑과 고통의 변증법)
    http://www.ofmkorea.org/3095

    08년 성 십자가 현양 축일
    (높이 달린 달처럼)
    http://www.ofmkorea.org/1650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3Feb

    연중 4주 화요일-영적인 비만

    “예수님께서는 당신에게서 힘이 나간 것을 아시고 군중에게 돌아서시어, ‘누가 내 옷에 손을 대었느냐?’ 하고 물으셨다.”   그제는 어디를 갔다가 오다가 한남대교에서 버스를 탔습니다. 퇴근시간이어서인지, 젊은이들이 많은 곳에서 오는 노선이어서인지...
    Date2015.02.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2029
    Read More
  2. No Image 02Feb

    주님 봉헌 축일-우리도 주님처럼

    “예수님의 부모는 아기를 예루살렘으로 데리고 올라가 주님께 바쳤다.”   올해는 봉헌생활의 해입니다. 그런데 봉헌생활의 해란 봉헌생활을 하는 수도자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수도자를 비롯한 모든 신자들이 주님께서 사신 그 봉헌의 삶을 다른 어느...
    Date2015.02.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715
    Read More
  3. No Image 01Feb

    연중 제 4 주일-우리는 모두 작은 예언자들

    “나는 예언자 하나를 일으켜 나의 말을 그의 입에 담아줄 것이다.”   예언자의 일반적인 뜻은 미래의 일을 내다보고 미리 얘기해주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성서적인 의미는 미래의 일을 얘기해주기도 하지만 본래는 하느님으로부터 파견된 자이고 하느님 ...
    Date2015.02.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23
    Read More
  4. No Image 31Jan

    연중 3주 토요일-<아직도>의 존재

    “왜 겁을 내느냐?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   <아직도>라는 말이 마음에 콕 들어와 박힙니다. 우리는, 아니 저는 <아직도>의 존재라는 생각 때문입니다.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는 주님의 말씀에 저는 ‘그렇지요. 제게가 그렇게 대단한 줄 아였습니까? ...
    Date2015.01.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82
    Read More
  5. No Image 30Jan

    연중 3주 금요일-다시, 희망은 있다.

    “어떤 사람이 땅에 씨를 뿌려놓으면 그 사람은 어떻게 그리 되는 모른다. 땅이 저절로 열매를 맺게 한다.”   그저께에 이어 오늘 복음도 하느님 나라를 씨앗에 비유합니다. 그저께 저는 씨앗의 비유를 묵상하며 ‘희망은 있다’로 주제 삼았습니다. 오늘도...
    Date2015.01.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13
    Read More
  6. No Image 29Jan

    연중 3주 목요일-내 발의 등불이신 주님

    “누가 등불을 가져다가 함지 속이나 침상 밑에 놓느냐? 등경 위에 놓지 않느냐?”   오늘 주님께서는 누구나 등불을 등경 위에 놓을 것이고, 함지 속이나 침상 밑에 놓지 않을 거라고 말씀하십니다.   등불을 함지나 침상 밑에 놓을 사람은 진정 없을 ...
    Date2015.01.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2265
    Read More
  7. No Image 28Jan

    연중 3주 수요일-희망은 있다.

    “그러나 어떤 것들은 좋은 땅에 떨어져, 싹이 나고 자라서 열매를 맺었다.”   오늘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에서 <그러나>라는 말이 눈에 특별히 들어왔습니다.   <그러나>라는 말은 앞의 말을 뒤집는 말입니다. 말하자면 반전反轉인데 반전에는 나쁜 반...
    Date2015.01.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702
    Read More
  8. No Image 27Jan

    연중 3주 화요일-외면 당하시는 주님?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바로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   마르코복음에서 마리아는 외면당하시는 존재입니다. 다른 복음들에서는 주님의 탄생과 유년기나 마지막 십자가의 길에 마리아의 모습이 조금 나...
    Date2015.01.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78
    Read More
  9. No Image 26Jan

    성 티모테오와 티도 주교 기념-사랑과 함께 절제가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비겁함의 영을 주신 것이 아니라, 힘과 사랑과 절제의 영을 주셨습니다.”   지금보다 어렸을 때와 지금을 비교하면 겁에 있어서 차이가 있습니다. 세 번이나 물에 빠져 죽을 뻔 하였고 차에 쳐 죽을 뻔 했기 때문인지 저는 어...
    Date2015.01.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94
    Read More
  10. No Image 25Jan

    연중 제 3 주일-오늘부터 행복한 사람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지난 주일에 이어 이번 주도 주님의 첫 제자들이 부르심을 받는 애깁니다. 그런데 주님의 오심을 기다리다가 오신 주님을 찾아가 뵙는 지난주와 달리 오늘은 주님께서 몸소 찾아오시...
    Date2015.01.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2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36 737 738 739 740 741 742 743 744 745 ... 838 Next ›
/ 83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