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506 추천 수 2 댓글 3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독서는 판관기의 기드온에 관한 얘기입니다.

아주 매력적인 인물이고 아주 매력적인 얘기인데

지금까지 저는 한 번도 기드온 얘기를 한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오늘 얘기는 주님의 천사가 기드온을 주님의 용사라고 부르며 나타나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신다고 얘기하며 아주 기를 북돋습니다.

그런데 주님의 용사라는 말이나 주님께서 함께 계신다는 말이

전혀 자기에게 맞지 않는 얘기인 것 같고 특히 자기 민족에게는

더더욱 그런 것처럼 느껴졌는지 이렇게 질문을 던집니다.

 

나리, 외람된 말씀입니다만, 주님께서 저희와 함께 계시다면,

어째서 저희가 이 모든 일을 겪고 있단 말입니까?”

 

이 질문에는 두 가지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주님께서 함께 계시다면 고통이 없을 것이라는 것과

그러니 주님께서 함께 계시지 않을 거라는 점입니다.

 

우리도 이런 질문을 자주 하니 이런 질문 아주 친밀한 주제지요?

그런데 주님께서 함께 계시면 고통이 없습니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주님께서 함께 계셔도 고통은 있고,

주님께서 함께 계시면 오히려 고통이 더 많고 더 큽니다.

성인들을 보면 알 수 있고 성 마리아를 보면 알 수 있잖아요?

 

주님께서는 우리의 고통을 없애주시는 분이 아니라

고통 중에 있는 우리와 함께 계시면서

고통만 있지 않고 당신도 함께 있다고 하시고 그러니 우리도

고통과만 있지 말고 함께 계시는 당신과 함께 있으라고 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렇습니다.

주님은 고통을 없애주시는 분이 아니라

고통을 받아들이고 견디고 이겨낼 힘을 주시는 분이십니다.

 

어제도 그리고 전에도 수없이 말씀드렸듯이

고통은 죽음과 마찬가지로 인간의 조건이기에

주님께서 함께 계시건 아니 계시건 인간으로서는 피할 수 없는 것입니다.

 

엄마가 자녀를 너무도 사랑하지만 고통을 없애줄 수 없고

다만 자녀의 고통에 사랑으로 함께 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것을 알게 되면 알기 전과 비교할 때 천양지차입니다.

 

첫 번째 차이이고 제일 큰 차이는 고통에 대한 부정과 긍정의 차이이고

그래서 고통을 무조건 거부하던 것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으며

심지어는 감수甘受, 곧 달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차이는 받아들인 고통을 견딜 수 있는 힘을 갖게 된 것입니다.

사랑 때문이고 사랑으로 함께 계신 하느님 때문입니다.

 

요즘 고통은 별로 크지 않은데 조그만 고통도 견디지 못하고 속절없이

무너지는 영혼들을 보면 한심스럽기도 하고 가엾고 안타깝기도 합니다.

 

두 가지 이유 때문인데 하나는 사랑 없이 너무 큰 고통을 받았기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고통은 없이 너무 사랑만 유아적으로 받았기 때문인데

사랑하기에 부모들이 자식을 너무 고통을 모르게 키웠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중요한 것은 고통과 사랑이 꼭 짝이 되도록 키워야 하고,

무엇보다도 하느님 사랑이 고통의 짝이 되게 해야 최고입니다.

 

고통 중에 하느님께서 함께 계시다는 체험을 한 번이라도 한 사람은

단단해져 그래서 고통보다 더 한 것, 곧 죽음이 올지라도 두렵지 않습니다.

 

오늘 기드온은 하느님의 두려움 없는 용사가 되기 전에 그 하느님 체험을

하는데 우리도 하느님의 용기 있는 전사가 되기 위해 먼저 하느님 체험을

해야 함을 깨닫기도 하고 정성껏 준비하는 사람이 되어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treebook 2019.08.20 09:42:18
    요즘 고통이 별로 크지 않다...깊은 존경을 받는 신부님께 일면식도 없는 사람으로서 외람되오나 당자에겐 삶과 죽음을 가를 만큼 압도적일 수도 있습니다. 성장 배경과 앞날에 대한 비전과 사회 구조적 조건 모든 게 다르잖아요... 그리고, 지식이 짧아서 자녀 교육에 실패하는 게 아니라 미성숙한 부모가 자식과 뒤엉켜 좌충우돌, 시행착오를 겪으며 누구보다 고통을 겪는 곳 또한 가정입니다... 저도 신부님과 비슷한 시각 때문에 신입들과 편치 않았으나 맞춰야 할 사람은 저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19.08.20 06:33:31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19.08.20 06:32:56
    18년 연중 제20주간 화요일
    (모든 것을 버리면)
    http://www.ofmkorea.org/139300

    16년 연중 제20주간 화요일
    (영원한 현재를 살고, 현재를 영원히 사는 법)
    http://www.ofmkorea.org/92614

    15년 연중 제20주간 화요일
    (내가 받기를 원하는 것은?)
    http://www.ofmkorea.org/81386

    11년 연중 제20주간 화요일
    (누가 부자인가?)
    http://www.ofmkorea.org/5256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9Jul

    연중 제 16주일-하늘나라의 비유-

    T. 그리스도의 평화       요즘 비가 많이 오고 있습니다.   대전에서도 비가 왔었습니다.   그런데 이 비는 물이면서도   생명입니다. 어찌본다면 정말   중요한것일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비는 높은데에서 낮은 곳으로   내려오고 떨어집니다. 가...
    Date2014.07.19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1501
    Read More
  2. No Image 13Jul

    연중 제 15 주일-마음갈이를 잘 해야지

    “비와 눈은 하늘에서 내려와 그리로 돌아가지 않고, 오히려 땅을 적시어 기름지게 하고 싹이 돋아나게 하여, 씨 뿌리는 사람에게 씨앗을 주고, 먹는 이에게 양식을 준다.”   “어떤 것들은 좋은 땅에 떨어져 열매를 맺었는데, 어떤 것은 백 배, 어떤 것은...
    Date2014.07.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214
    Read More
  3. No Image 12Jul

    연중 제15주일 -하느님의뜻과 의지-

    T. 그리스도의 평화       하느님께서는 이 세상을 다스리시고   우리는 하느님의 섭리안에서 그분의   뜻하심안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분의 뜻에서 벗어난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모든것들을   우리의 삶안에서 주어진 ...
    Date2014.07.12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1688
    Read More
  4. No Image 12Jul

    연중 제15주일

      씨 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러 나갔습니다. 하지만 이 사람이 씨를 뿌리는 방식은 우리와 조금은 다르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만약 우리가 씨를 뿌린다면, 좋은 땅에만 씨를 뿌리겠지만, 오늘 복음의 그는 땅의 좋음을 판단하고 그것에 신경을 쓰는 것처...
    Date2014.07.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168
    Read More
  5. No Image 08Jul

    연중 제14주일

     수도원에서 아침 기도를 한 때, 거의 매일 함께 하시는 자매님 한 분이 계십니다. 평일 미사를 거의 하루도 빠지지 않고 나오시고, 미사 후에 이어지는 아침 기도에도 함께 하시는 분입니다. 처음에 그 자매님을 뵈었을 때는, 굉장히 열심히 하시는 분이라고...
    Date2014.07.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337
    Read More
  6. No Image 07Jul

    성 김 대건 안드레아 사제 대축일-사랑은 선택이다

    한국 가톨릭 성직자들의 주보인 성 김 대건 안드레아 사제 축일을 지내며 이번에는 저와 김 대건 신부님을 비교해보았습니다.   그런데 저와 김 대건 신부님을 비교함은 누가 더 훌륭한지 감히 비교하겠다는 뜻이 아니라 같은 사제인데 김 대건 신부님은...
    Date2014.07.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428
    Read More
  7. No Image 29Jun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축일-믿음의 여정

      “스승님은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 오늘 미사의 감사송은 베드로를 “신앙고백의 모범”이라고 노래합니다. 예수님의 정체에 대해 올바로 답한 것 때문에 그리 보는 것일 겁니다. 그런데 베드로 사도는 신앙을 정말로 고백한...
    Date2014.06.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2970
    Read More
  8. No Image 29Jun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자신이 누구인지 물으시는 예수님의 질문에 베드로는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라고 대답합니다. 그리고 그 대답에 대한 답으로 베드로는 '하늘나라의 열쇠'를 받게 됩니다.  누구는 예수님을 세례자 요한, 엘리야, 예레미야나 혹은 다른 예언...
    Date2014.06.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667
    Read More
  9. No Image 23Jun

    성체와 성혈 대축일-믿음으로 알아뵙고, 사랑으로 맛보고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   오늘 주님 말씀을 들으며 “내 살을 먹고 내 살을 마시는”이라는 말이 유난히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것은 이 말씀이 주님의 몸과 피를 먹고 마시지 않는 사람이 ...
    Date2014.06.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091
    Read More
  10. No Image 21Jun

    그리스도의성체성혈 대축일 -밀양에서의 마지막 만찬-

    T.그리스도의 평화               전 올해 초 부터 밀양송전탑을반대하는   농성장을 방문하여 어려움중에 계신   할머님들을 만나 뵈었습니다.   그리고 철거 대집행이 있기 며칠전에도 방문을   했었고, 철거가 있던 그 자리에서도 함께   ...
    Date2014.06.21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153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81 782 783 784 785 786 787 788 789 790 ... 864 Next ›
/ 86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