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335 추천 수 3 댓글 4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그분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처럼 시달리며 기가 꺾여 있었기 때문이다.”

 

제가 여러 차례 한 해의 목표로 삼았던 것이

<형제의 잘못을 보지 말고 고통을 보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목표로 삼은 것은 말할 것도 없이 그러지 못했기 때문이고,

그것도 한 번이 아니라 여러 차례 목표로 삼았던 것은

잘못보다 고통을 보는 것이 그만큼 어렵기 때문이겠지요.

 

예를 들어 서울역의 노숙자를 봤을 때

그들의 가엾음과 고통을 보기보다는 그들의 더러움을 더 보고

더 나아가 그들의 게으름을 더 보게 되기 쉽지요.

그런데 노숙자들의 가엾음이 뻔히 보이는데도 어찌 보지 못할까요?

 

제 생각에 그것은 눈에 보이는 대로 보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불가에서 오래 전부터 내려왔고 우리나라 성철스님이 얘기해서 유명한 말이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다>는 말입니다.

 

선의 화두이기에 그 해석이 다양하지만 제 식대로 풀이하면

첫째는 자기 관점에서 보는 것을 넘어서야 한다는 것입니다.

 

산의 이쪽에서 보면 서산이지만 저쪽에서 보면 동산이고,

산 안에서 보면 산이 보이지 않지만 산 밖에서 보면,

그것도 멀리서 보면 산이 보이고 그때, 산은 산입니다.

 

사람은 사람인데 이런 사람이 있고 저런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이런저런 사람을 자기중심으로 보면

내 마음에 드는 사람과 내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은 그저 사람일뿐인데.

마음에 들면 예쁘고 들지 않으면 밉고,

마음에 들면 그의 고통이 보이고 들지 않으면 잘못만 보입니다.

 

또 이렇게 얘기할 수도 있습니다.

내 마음에 사랑이 들어와 있으면 그가 있는 그대로 보이고 고통도 보이지만

내 마음에 미움이 들어와 있으면 그가 하는 짓마다 마음에 들지 않고

그래서 잘못만 눈에 들어옵니다.

 

또 이렇게 얘기할 수도 있습니다.

내가 겸손하면 이웃을 그대로 보고 그래서 그의 약점도 보고 고통도 보지만

교만하면 내 중심적으로 보기에 낮추어보게 되고 잘못만 골라보게 되며,

심지어 무시하게 되는데 우리말로 바꿔 얘기하면 업신여기게 되는 겁니다.

 

업신여긴다는 우리말은 누가 분명히 있는데도 없이 여기는 것이니

얼마나 대단한 시선의 왜곡이고 굴곡입니까?

 

아무튼 오늘 복음에서 사라의 주님은 군중의 가엾음을 보시는데

바리사이들은 군중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고

못마땅한 주님만 보이고 그것도 악마의 수괴로만 보입니다.

 

요즘 정치권 특히 모 정당을 보면 국민의 어려움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고,

일본의 무역제재로 우리나라 경제가 어려운데도 그것은 별 관심이 없고

오로지 반대하고 끌어내려야 할 대통령과 여당만 보입니다.

 

맞불작전인지 그런 야당에 맞대응하고 맞고소하느라

국민의 고통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여당도 못지않게 한심합니다.

양쪽 다 사랑의 눈으로 보지 않고 권력 다툼의 눈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정치가든 신앙인인 우리든 눈의 정화가 필요한데

사랑이 가장 완전하고 탁월한 세정제요 정화제임을 묵상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민엘리사벳 2019.07.09 06:55:39
    마음에 들면 그의 고통이 보이고 내 중심적일 때는 마음에 인들때가 많은데 바로 저의 교만에서 비롯된 것임을 깨닫는 아침입니다.
    " 그들 안에서 죄를 보고 싶지 않습니다.' 유언 9
  • 홈페이지 김레오나르도김찬선 2019.07.09 06:17:17
    포르치운쿨라 행진 2차 공지가 자유나눔에 올라와 있습니다. 들어가 보시기 바랍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19.07.09 05:51:44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19.07.09 05:50:35
    18년 연중 제14주간 화요일
    (의지가지)
    http://www.ofmkorea.org/128027

    17년 연중 제14주간 화요일
    (행복할 때까지)
    http://www.ofmkorea.org/107008

    15년 연중 제14주간 화요일
    (우리도 하느님과 싸우자!)
    http://www.ofmkorea.org/79596

    10년 연중 제14주간 화요일
    (창문을 열어다오!)
    http://www.ofmkorea.org/4191

    09년 연중 제14주간 화요일
    (시비에 빠지지 말지니!)
    http://www.ofmkorea.org/2773

    08년 연중 제14주간 화요일
    (주님의 한탄을 듣는 나)
    http://www.ofmkorea.org/1474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0Jan

    공현 후 금요일-나의 믿음은 얼마나 더 정련되어야 하나!

    “주님!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   How nice it is! 나병환자와 주님과의 관계가 참으로 멋집니다. 그런데 무엄하고 어리석은 생각인지 모르지만 주님보다 나병환자가 제게는 ...
    Date2014.01.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395
    Read More
  2. No Image 09Jan

    공현 후 목요일- 완전한 자유인인 성령의 하수인

    “주님께서 기름을 부어주시니,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 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
    Date2014.01.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430
    Read More
  3. No Image 08Jan

    공현 후 수요일-주님께서는 나의 모든 것을 보고 계신다.

    “마침 맞바람이 불어 노를 젓느라고 애를 쓰는 제자들을 보시고, 예수님께서는 새벽녘에 호수 위를 걸으시어 그들 쪽으로 가셨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애쓰고 있는 것을 이미 보셨습니다. 그런데 바로 가지 않으시고 애를 더 먹게 하십니다.   ...
    Date2014.01.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094
    Read More
  4. No Image 07Jan

    공현 후 화요일-가여운 사람

    “예수님께서는 많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기 시작하셨다.”   오늘 복음은 주님께서 수천 명을 먹이신 얘기입니다. 이 복음은 지금까지 수없이 많이 읽고 묵...
    Date2014.01.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570
    Read More
  5. No Image 06Jan

    공현 후 월요일-<성탄의 공현>과 <공생활의 공현>

    “회개하여라.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   공현 대축일 제 2 저녁기도 성모의 노래 후렴은 다음과 같이 노래합니다. “오늘 세 가지 기적으로 이 날을 기념하는도다. 별이 박사들을 구유에로 인도하였고, 혼인 잔치에서 물이 술로 변하였으며, 그리스...
    Date2014.01.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656
    Read More
  6. No Image 05Jan

    주님 공현 대축일-또 다른 별이 되어

    이 세상에 태어나신 주님께서 오늘 공적으로 드러나신 것을 기념하는 것이 공현 대축일입니다.   그런데 이 세상에 태어나셨지만 오늘의 예수님은 아직 아기이기에 세상사람 모두에게 공적으로 널리 드러나지는 않으셨습니다. 그래서 누가 찾아오지 않으...
    Date2014.01.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611
    Read More
  7. No Image 04Jan

    주님 공현 대축일 -어둠속의 빛-

    T. 그리스도의 평화를 빕니다.       어찌본다면 우습기도 하고   재미있는 일이었기도 하지만   제가 군대에 있을 때 일이었습니다.   군대에 갖 들어온 저는 위병소(들어오는 부대 정문)   근무를 서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근무서는...
    Date2014.01.04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2541
    Read More
  8. No Image 04Jan

    주님 공현 대축일

     동방에서 박사들이 예루살렘에 왔습니다. 그들은 한 임금을 찾아 온 것인데, 아이러니한 것은 그 임금이 어디 있는지 모른다는 점입니다.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의 수도, 즉 왕좌가 있는 도시이기에 그들은 예루살렘에 와서 새로 태어난 임금을 찾고 있습니다....
    Date2014.01.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2103
    Read More
  9. No Image 04Jan

    1월 4일-오신 주님을 가서 뵙자!

    “무엇을 찾느냐?” “라삐, 어디에 묵고 계십니까?” “와서 보아라.”   성탄 날 하늘로부터 이 세상에 오신 주님은 어제 요한과 제자들이 있는 곳으로 찾아오셨습니다. 그래서 어제 복음은 이에 대해 이렇게 기록하고 있지요. “요한은 예수님께서 자기 쪽...
    Date2014.01.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440
    Read More
  10. No Image 03Jan

    1월 3일-시련을 통해 단련하시는 하느님의 사랑

    “보라,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 “저분이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라고 내가 증언하였다.”   어제 우리는 요한의 정체에 대해서 보았는데 오늘 복음은 예수의 정체에 대한 요한의 증언입니다.   요한의 증언은 이렇습니다. 예수...
    Date2014.01.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23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97 798 799 800 801 802 803 804 805 806 ... 865 Next ›
/ 86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