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진정 의인을 죄인과 함께 쓸어버리시렵니까?

 

언젠가 얘기한 적이 있지만 아브라함은 하느님께 대한 믿음과 순종에서만

우리의 본보기가 아닙니다. 기도에 있어서도 우리의 본보기입니다.

아브라함은 하느님과 대화를 많이 하였고,

하느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을 잘 듣는 사람이었습니다.

 

우리가 대화를 하다보면 대화하고 싶은 사람이 있지요.

내 얘기를 경청하고 맞장구를 잘 쳐주는 사람이 그런 사람인데

아브라함은 실로 하느님 말씀을 경청하고 그때그때 잘 응답하는 사람입니다.

 

제가 사제로서 미사를 드리고 강론을 할 때-그래서는 안 되는데-

미사를 드려주고 싶지 않고 강론도 하기 싫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우선 앉는데 하고 많은 자리를 두고 저 구석에 가서 처박혀 있습니다.

왜 하느님께 와서 하느님 앞에 있지 않고 저 구석에 있습니까?

 

하느님 앞에 나와 꼿꼿이 머리 쳐들고 잘난 체한 바리사이가 아니라

감히 하느님 앞에 나오지 못하고 멀찍이 서서 눈도 들지 못하고

그저 죄 많은 자신을 불쌍히 여기시라고 기도한 세리와 같은 마음에서

그러는 것이라면 나무랄 것이 못되지만 그렇지 않다면 왜 그럽니까?

 

그리고 강론을 하는데 주보나 이리보고 저리보고 매일 미사 책을

이리 넘기고 저리는 넘기는 사람을 보면 강론하고 싶은 딱 떨어지고,

그 정도는 아니지만 눈 딱 감고 아무 반응도 눈빛 교환도 없는 사람에게

강론을 할 때도 별로 하느님 말씀을 드려주고픈 마음이 생기지 않습니다.

그래서 정말 그래서는 안 되지만 준비한 강론을 그냥 읽어주고는 끝냅니다.

 

그렇지 않겠습니까?

들으려는 사람과 알려는 사람에게는 하나라도 더 들려주고 알려주고 싶지만

그렇지 않는 사람에게는 얘기해봤자 내 입만 아프니 얘기하고 싶지 않지요.

 

아무튼 아브라함은 하느님 말씀을 잘 경청하고 대화를 많이 한

기도의 모범인데 오늘도 주님과 긴 대화, 아니 끈질긴 흥정을 합니다.

사람과의 흥정은 거래지만 하느님과의 흥정은 기도이지 않습니까?

 

하느님 말씀은 소돔과 고모라가 모두 너무 타락하였으니 멸하겠다는 것이고,

이에 대한 아브라함이 하는 말의 요지는 모두가 죄인이 아니고

의인이 몇이라도 있을 수 있는데 그 의인을 죄인과 함께 멸하면 되겠느냐고,

몇이라도 있다면 전체를 멸하지는 말아야 하지 않느냐는 겁니다.

 

이에 하느님께서는 의인 몇 때문이라도 전체를 멸하지 않겠다하십니다.

아주 놀라운 것은 의인이 열만 있어도 하느님은 멸하지 않으신다는 점이고,

소돔과 고모라가 멸망한 것을 보면 의인이 아브라함 외엔 없었다는 거지요.

그렇다면 하느님은 왜 의인 열만 있어도 전체를 멸하시지 않겠다는 걸까요?

 

그것은 전체에 비하면 비록 얼마 안 될지라도 하느님은 그 소수를 소중히

여기시고 전체 때문에 소수가 멸망당하지 말아야 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 소수가 아브라함처럼 전체를 죄에서 돌아오게 할 것이기 때문일 겁니다.

 

여기서 우리는 진정한 의인이란

자기만 의인인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죄인을 내버려두고 자기만 의인이려는 의인은 의인이 아닙니다.

아브라함은 죄인을 끝까지 살리려했기 때문에 의인이고 그래서 살았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기도가 나와 내 가족만을 위한 청원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아브라함이 우리 기도의 모범이 되는 또 다른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그는 자기 문제를 가지고 하느님 앞에 나아가지 않고 공동체 문제를 가지고

하느님 앞에 나아갔고 그것을 가지고 하느님과 흥정하는 기도를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흥정기도가 하느님께서 말씀을 마치고 자리를 뜨시고

아브라함은 자기가 사는 곳으로 돌아간 것으로 끝난 것은 참 아쉽습니다.

 

주님께서는 열매 맺지 못하는 나무를 베어버리라는 주인께 1년 동안

공을 들일 테니 참아달라고 애원하는 관리인에 당신을 비유하셨지요.

아브라함도 주님처럼 자기가 더 애써보겠다 했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않은 것이 주님과 아브라함의 차이이고 우리와 주님의 차이인 건가요?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민엘리사벳 2019.07.01 15:37:26
    공동체 문제를 주님 앞에 놓고 기도하는 참 의인의 모습을 닮아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푸른풀밭 2019.07.01 10:35:16
    매일매일 쉬실틈 없이 바쁘신
    신부님께서 이렇게 몇년 동안을
    끊임없이 강론말씀을 올려
    주심에 저희들은 한결같이
    충만된 마음 입니다
    그래서 늘 감사하고 있습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이필수다리아 2019.07.01 05:44:30
    감사합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19.07.01 05:28:20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19.07.01 05:27:25
    18년 연중 제13주간 월요일
    (내 사랑을 심사에 숙고하자.)
    http://www.ofmkorea.org/127626

    16년 연중 제13주간 월요일
    (<먼저> 해야 할 일과 <지금> 해야 할 일)
    http://www.ofmkorea.org/90785

    13년 연중 제13주간 월요일
    (내 발걸음은 가벼운가?)
    http://www.ofmkorea.org/54757

    12년 연중 제13주간 월요일
    ("먼저" 해야 할 일)
    http://www.ofmkorea.org/32075

    11년 연중 제13주간 월요일
    (주님을 따름은.)
    http://www.ofmkorea.org/5166

    10년 연중 제13주간 월요일
    (주님의 부르심, 내 삶의 자리에서)
    http://www.ofmkorea.org/4164

    08년 연중 제13주간 월요일
    (이 정도는 되어야)
    http://www.ofmkorea.org/1450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9Dec

    어느 수련자의 강론

    ‘세례자 요한은 주님의 종입니다.’   +평화를 빕니다.   대림시기는 크게 두 시기로 구분됩니다. 첫째 시기는 대림 첫 주부터 12월 16일까지이고, 둘째 시기는 12월 17일부터 24일까지입니다. 첫째 단계에서는 종말에 대한 기다림을 뚜렷이 드러...
    Date2013.12.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289
    Read More
  2. No Image 19Dec

    대림 3주 목요일-하느님 뜻에 맞는 나의 뜻

    “두려워하지 마라, 즈카르야야. 너의 청원이 받아들여졌다. 네 아내 엘리사벳이 너에게 아들을 낳아 줄 터이니, 그 이름을 요한이라 하여라.”   오늘 복음의 얘기를 들으면서 뭔가 부자연스러운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나이가 많은데 어떻게 애기를 낳...
    Date2013.12.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875
    Read More
  3. No Image 18Dec

    어느 수련자의 강론

    평화를 빕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여기에서 요셉의 역할을 중요하게 부각시키는 것 같아 요셉에 대해 나누어 보고자 합니다. 복음에서는 요셉을 의로운 사람이라고 합니다. 제1독서 예레미야서에서 이렇게 말합...
    Date2013.12.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280
    Read More
  4. No Image 18Dec

    대림 3주 수요일-가난이란 사랑외에 다른 것은 없는 것

    “마리아의 남편 요셉은 마리아의 일을 세상에 드러내고 싶지 않았으므로, 남모르게 마리아와 파혼하기로 작정하였다.”   오늘 복음을 묵상을 하다 보니 문득 김동환 시에 임원식이 곡을 붙인 “아무도 모르라고”라는 노래가 생각이 나 흥얼거렸습니다. ...
    Date2013.12.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224
    Read More
  5. No Image 17Dec

    대림 3주 화요일-족보 감상 소감

    “다윗의 자손이시며 아브라함의 자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   오늘 묵상의 주제는 이렇게 잡았습니다. <족보 감상 소감>   족보에 대해서 읽고 난 뒤 느낀 소감은 이렇습니다. -영원이 역사를 통해 오늘에 이르렀구나! -구원은 어느 한 순간 뚝...
    Date2013.12.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331
    Read More
  6. No Image 16Dec

    대림 3주 월요일-모두의 하느님을 모든 이에게

    “당신은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 것이오? 그리고 누가 당신에게 이런 권한을 주었소?”   유대 지도자들이 주님께서 성전 정화를 하신 것과 관련하여 무슨 권한으로 그런 일을 하였는지 항의를 합니다.   주님께서는 성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
    Date2013.12.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027
    Read More
  7. No Image 15Dec

    대림 제3주일 -그리스도의 오심-

    T. 그리스도의 평화           저는 유기서원기 때 제과제빵 기술을 더 배우기 위해   학원과 제과점을 다닌적이 있었습니다.   새벽일찍 나가서 거의 저녁이 다 되어서야 귀원을 했기 때문에   수도원에서 무엇을 한다는 건...
    Date2013.12.15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2443
    Read More
  8. No Image 15Dec

    대림 제 3 주일-주님의 손과 발이 되어

    오늘은 대림 3주일이며 구세주께서 오시면 기뻐하고 즐거워 할 것이니 그 기쁨과 즐거움을 바라보며 기다리라고 독서와 복음은 가르치고 있습니다. 오늘날 참으로 많은 사람이 자살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자살을 참으로 많이 하는데 더욱 염...
    Date2013.12.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369
    Read More
  9. No Image 14Dec

    대림 2주 토요일-미행을 오신 주님의 뜻?

    “엘리야는 이미 왔지만, 사람들은 그를 알아보지 못하고 제멋대로 다루었다. 그처럼 사람의 아들도 그들에게 고난을 받을 것이다.”   우리가 쓰는 미행이라는 말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尾行과 微行이 그것인데 미행尾行은 남의 뒷조사를 몰래 한다는 ...
    Date2013.12.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563
    Read More
  10. No Image 13Dec

    대림 2주 금요일-장터의 어린이같은 마음

    예수님께서는 당신 세대의 사람들을 장터에서 노는 아이들에 비유하시며 아이들이 놀며 부르는 다음의 노래를 들려주십니다. “우리가 피리를 불어 주어도 너희는 춤추지 않고, 우리가 곡을 하여도 너희는 가슴을 치지 않았다.”   저는 이것을 보면서 즉...
    Date2013.12.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39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99 800 801 802 803 804 805 806 807 808 ... 864 Next ›
/ 86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