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165 추천 수 3 댓글 3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가시나무에서 어떻게 포도를 거두어들이고,

엉겅퀴에서 어떻게 무화과를 거두어들이겠느냐?

좋은 나무는 모두 좋은 열매를 맺고 나쁜 나무는 나쁜 열매를 맺는다.”

 

주님의 오늘 이 말씀을 읽으면 저는 자연스럽게 다음 말씀이 연결됩니다.

우음수성유牛飮水成乳 사음수성독蛇飮水成毒.

소는 물을 마셔서 젖을 만들어내고, 뱀은 물을 마셔서 독을 만들어낸다.

 

같은 물을 마시는데 소는 사람을 살리는 젖을 만들어내고

뱀은 남을 해치는 독을 만들어낸다는 말로서 같은 지혜의 말을 들어도,

어떤 존재냐에 따라 나오는 것이 다르다는 말이고 우리로 치면

같은 복음을 들어도 어떤 존재냐에 따라 나오는 것이 다르다는 말입니다.

 

요즘 정치인들의 입이 거칠어졌고 말이 아주 독해졌습니다.

좋은 머리로 최고의 지식을 가지고 치명상을 입힐 말만 골라서 합니다.

어쩌면 그렇게 덕담이나 다른 사람 기를 살려주는 말은 하지 않습니까?

 

왜 그런 말들만 골라서 하는지 국민을 위해서 하는 말이라고는

도저히 할 수 없고 그저 남을 찍어 누르고 자기는 뜨기 위해서,

그러니까 자기 지지자들을 붙잡기 위해서만 하는 말입니다.

 

그것을 보는 저의 마음은 아귀다툼을 보는 것 같고, 같이 물에 빠졌는데

다른 사람을 찍어 누르고 자기만 살려는 모습을 보는 것만 같습니다.

이번 항가리 사고에 손녀를 꼭 껴안고 돌아가신 분이 있다고 했는데

그 아름답고 숭고한 모습과는 너무 대조가 되는 모습이지요.

 

그것을 보고서 그들 안에 선이 있다고 저는 도저히 생각할 수가 없습니다.

독이란 안에서 악이 오랫동안 쌓이고 숙성되어 나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악독惡毒하다는 말이 바로 그런 뜻이지요.

 

사실 악을 오래 지니고 있으려면 독하지 않고서는 안 됩니다.

남을 눈 깜짝 하지 않고 죽이려면 다시 말해서 악한 짓을 하려면

독하지 않으면 안 되고, 그래서 죽이기 위해 독기를 품어야만 합니다.

 

인정이니 사랑이니 선한 마음이 조금이라도 들어오면 죽일 수 없기에

한 편으로는 선이 조금도 비집고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고 다른 한 편으로는

악을 지니고 있어도 탈이 나지 않고 견딜 수 있도록 독해져야 합니다.

뱀은 독을 지니고 있어도 자기는 탈나지 않고 다른 사람을 죽이는 존재지요.

 

그렇습니다.

누가 자기에게 악한 짓을 하여 고통스러워도 그것을 견디며

오히려 다른 사람에게는 선을 선사할 수 있는 힘이 사랑이라면

자기 안에 악이 있고 남을 죽일 정도로 그 악이 독해져도 자기는 전혀

고통스럽지 않고 남을 눈 깜짝 하지 않고 죽이거나 상처를 줄 수 있는 것,

그것도 힘이라면 그 힘이 바로 악독함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경우는 어떻습니까?

독한 말을 내뱉지 않으면 그를 선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고

독설이 아니면 그 말을 남을 유익하게 하는 말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교언영색선의인巧言令色鮮矣仁, 교묘한 말과 예쁘게 꾸민 얼굴을 한 이 치고

어진 사람이 없다고 공자 말씀하시고 오늘 주님도 위선의 말은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없다고 말씀하시는데 악마가 유혹을 할 때는 거의 항상 좋은 말

또는 듣기 좋은 말로 유혹을 하는데 늘 악에로 이끌고 열매는 악합니다.

 

그래서 주님께서 혹독하게 나무라시듯 위선의 말이 독설보다 나쁩니다.

독설은 듣는 이로 하여금 경계를 하게하지만

위선의 말이나 듣기 좋은 말은 그 발톱을 숨기고 있기에

경계심을 허물어 유혹에 빠지게 하고 결국 악의 열매를 맺게 하지요.

 

오늘 주님께서는 이런 말들과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을 경계하라하시고,

아울러 우리가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이 되지 말라고 하시는데

독설이 안 나오고 근사한 말만 나오도록 혀를 세련되게 할 게 아니라

근본적으로 존재가 사랑의 존재가 되게 해야 그 입에서 선이 나오고

선한 열매를 맺는다고 말씀하시는 것임을 명심하는 오늘이 되어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19.06.26 07:54:43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19.06.26 07:53:27
    17년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신비의 잠)
    http://www.ofmkorea.org/106193

    16년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비록 좋은 열매는 맺지 못해도)
    http://www.ofmkorea.org/90604

    13년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안에서 새는 쪽박)
    http://www.ofmkorea.org/54579

    12년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우리가 조심해야 할 것들)
    http://www.ofmkorea.org/32062

    11년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누구나 자기 열매를 맺는다)
    http://www.ofmkorea.org/5157

    10년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인생의 열매)
    http://www.ofmkorea.org/4148

    08년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곁이 아니라 속을)
    http://www.ofmkorea.org/1439
  • profile image
    홈페이지 민엘리사벳 2019.06.26 07:08:52
    "근본적으로 존재가 사랑의 존재가.." 오늘, 형제회 1박 피정에서 그러한 묵상으로 나를 깊이 살펴
    보는 내적 여행을 해야겠습니다.감사합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8Dec

    대림 제 2 주일-잎만 무성하고 열매가 없는 나무처럼 되지 말아야

    “독사의 자식들아, 다가오는 진노를 피하라고 누가 너희에게 일러 주더냐?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어라.” “젖먹이가 독사 굴 위에서 장난하며, 젖 떨어진 아이가 살무사 굴에 손을 디밀리라.”   오늘 복음에서 세례자 요한은 예수님 말씀과 같은 말을 ...
    Date2013.12.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741
    Read More
  2. No Image 08Dec

    원죄 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가브리엘 천사는 이 인사말로 마리아에게 다가갑니다.  '기뻐하여라.'  천사가 찾아와서 한 첫 마디 말은 '기뻐하여라' 이었습니다. 갑작스러운 기뻐하라는 말에 마리아는 놀랐다고 복...
    Date2013.12.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2080
    Read More
  3. No Image 07Dec

    대림 1주 토요일-거리의 성전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처럼 시달리며 기가 꺾여 있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들에게 가라.”   요즘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얘기가 넘쳐납니다. 새로운 교황님이 탄생했기 때문만이 아닙니다. 새 교황님이 선대 교황들보다 거침없는 행...
    Date2013.12.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109
    Read More
  4. No Image 06Dec

    대림 1주 금요일-믿는대로 된다 함은 믿는 것을 허용하기에

    “내가 그런 일을 할 수 있다고 너희는 믿느냐?” “예, 주님!” “너희가 믿는 대로 되어라.”   많은 것은 믿는 대로 됩니다. 할 수 있다고 믿으면 믿는 대로 됩니다. 그래서 주문처럼 이렇게 말하는 것이 유행이지요. “I can do it!(나는 할 수 있다!)” ...
    Date2013.12.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439
    Read More
  5. No Image 05Dec

    대림 1주 목요일-주님을 부르지 않겠습니다.

    “나의 이 말을 듣고 실행하는 이는 모두 자기 집을 반석 위에 지은 슬기로운 사람과 같을 것이다.”   들은 얘기입니다. 어떤 자매님이 엄청나게 많이 드시는데도 몸은 빼빼 말라서 병원에 가 조사를 해보니 많이 먹어도 흡수를 못해서 그렇다는 거였습니...
    Date2013.12.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524
    Read More
  6. No Image 04Dec

    대림 1주 수요일-사랑으로 채우시려 사흘을 굶기신

    “빵 일곱 개와 물고기들을 손에 들고 감사를 드리신 다음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니, 제자들이 군중에게 나누어 주었다. 사람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다.”   지금까지 저는 빵의 기적을 굶주린 사람들의 입장에서 본 적이 없습니다. 빵의 기적을 일으키시는...
    Date2013.12.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583
    Read More
  7. No Image 03Dec

    성 프란치스코 하베리오 대축일-행복하지 않으면

    “내가 복음을 선포한다고 해서 그것이 나에게 자랑거리가 되지는 않습니다. 나로서는 어찌할 수 없는 의무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복음을 선포하지 않는다면 나는 참으로 불행할 것입니다.”   선교의 주보인 하비에르 성인의 축일을 기해 복음 선...
    Date2013.12.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681
    Read More
  8. No Image 02Dec

    대림 1주 월요일-자기처럼 하느님도 믿는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이스라엘의 그 누구에게서도 이런 믿음을 본 일이 없다.”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제가 갖게 된 의문은 교회는 왜 대림 첫날 복음으로 이 얘기를 택했을까 하는 점이었습니다.   이런 의도가 아니었을까요? 이...
    Date2013.12.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619
    Read More
  9. No Image 01Dec

    대림 제 1 주일-한낮의 햇빛이 폭포처럼 쏟아져도

    “깨어 있어라. 너희의 주인이 어느 날에 올지 너희가 모르기 때문이다.” “밤이 물러가고 낮이 가까이 왔습니다. 그러니 어둠의 행실을 벗어 버리고 빛의 갑옷을 입읍시다.”   밤이란 해가 지고 다시 뜨기까지의 시간입니다. 해가 지고 다시 뜨기까지의 ...
    Date2013.12.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539
    Read More
  10. No Image 30Nov

    대림 제1주일

     며칠 전 아침 기도를 하기 위해 경당으로 가던 중 한 형제를 만났습니다. 여느 때처럼 서로 인사를 하고, 저는 경당으로 가고, 그 형제는 밖으로 나갔습니다. 그 형제는 간호 공부 중인데, 요즘 실습 때문에 아침 전례에 함께 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저녁에...
    Date2013.11.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209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01 802 803 804 805 806 807 808 809 810 ... 864 Next ›
/ 86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