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바오로 사도는 가시로 몸을 찌르는 것과 같은 고질병이 있었고

그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세 번이나 고쳐달라고 청했습니다.

 

그 청에 대한 주님의 답은 너는 내 은총을 넉넉히 받았다.

나의 힘은 약한 데에서 완전히 드러난다.”는 것이었고

그래서 바오로 사도는 고통을 이렇게 받아들였습니다.

내가 자만하지 않도록 하느님께서 내 몸에 가시를 주셨습니다.”

 

저도 옛날에 두통과 원형 탈모증이 고질병처럼 있었지만

저는 그것을 바오로 사도처럼 하느님께 없애달라고 청하지 않았는데

그것은 하느님께서 주신 거라고 생각하기보다는 내가 뭔가 잘못해서

아픈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었고 그래서 제가 그 이유를 스스로 찾아냈는데

그것은 심인성 두통과 신경성 원형탈모증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요즘 흔히 하는 말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제 말로 바꿔 얘기하면 제가 뭔가 집착을 하면 여지없이 두통이 나타나

저는 십 몇 년간을 두통약을 달고 살았고

심할 경우에는 아침부터 두통약을 두 알씩이나 먹곤 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이유가 심인성 또는 신경성이라는 것을 알고 난 뒤에

저는 머리가 아플 때마다 내가 지금 마음보를 잘못 써서 그런 것이며,

아픈 것은 제 몸이 제게 보내는 싸인이라 알아듣고 집착을 버리곤 하였고

그랬더니 그 증상들이 점차 완화됐고 관구장을 끝내고는 완전히 사라졌지요.

 

아무튼 몸의 고통이 있을 때 저나 바오로 사도나 그것을 하나의 싸인으로

받아들였는데 저는 제 몸이 제게 주는 싸인으로 받아들인 반면

바오로 사도는 신앙적으로 곧 하느님께서 주신 싸인으로 받아들였고,

그래서 바오로 사도는 하느님께 고쳐달라고 청한 반면

저는 제 스스로 병의 원인을 찾아 없애는 그런 방식으로 치유하였지요.

 

이때 저는 바오로 사도를 보며 저를 아주 크게 반성을 하였습니다.

고통에서 하느님의 싸인을 읽지 못하는 저의 불신앙을 말입니다.


아무튼 고통을 하느님의 싸인으로 알아듣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저처럼 아무런 하느님의 싸인을 읽지 못하거나 잘못 읽는 사람도 있는데

그런데 교통 표지/싸인을 잘못 읽으면 크게 잘못 될 수 있는 거처럼

하느님의 싸인을 잘못 읽거나 읽지 못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그런데 고통을 하느님의 싸인 곧 하느님께서 주시는 것으로 받아들이되

고통을 하느님께서 내리시는 벌로 알아듣는 사람과

하느님께서 내리시는 은총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습니다.

고통이 징벌일 뿐인 사람과 은총인 사람이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의 저의 신앙은 이렇습니다.

내가 지금 잘못 살 경우 하느님께서 분명 벌로써 병을 주시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하느님께서는 그 벌로써 우리가 몸과 영혼 모두를 치유하기를

바라시니 나의 병은 징벌이기도 하지만 하느님께서 주시는 은총이라고.

 

그런데 우리가 신앙으로 더 깊이 들어가려면 하느님의 징벌을

정말 제대로 알아듣고 자기 회개로 나아가야 그것이 은총이 됩니다.


무슨 얘기냐 하면 하느님의 징벌일 경우 그것을 징벌로 알아들어야 하고,

그래서 회개로 이어져야 하는데 그것을 십자가로 포장을 함으로써

벌을 받는 것을 십자가를 지는 거라고 착각을 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입니다.

 

자기가 잘못해서 벌을 받는 것인데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잘못은 없고 다른 사람의 박해나 잘못으로 자기가 고통을 받는 거라고,

그리고 더 나아가 그것을 주님 십자가 고통에 동참하는 마음으로,

순교하는 마음으로 받아들인다고 아주 대단한 착각을 하는 것입니다.

 

인간의 죄, 다른 사람의 죄 때문에 자기가 대신 십자가를 진다는

대단한 메시아 콤플렉스/Messiah Complex인데

아무튼 오늘 독서의 바오로 사도는 우리를 성찰케 합니다.

 

나에게 고통은 은총인가, 벌일 뿐인가?

나는 고통 때문에 무기력해지고 불행해지는 사람인가,

은총을 받아 더 큰 고통도 사랑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인가?

하느님께서 회개하라고 주는 벌을 십자가로 포장하지는 않는가?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민엘리사벳 2019.06.22 20:22:29
    하느님의 징벌일 경우 징벌로 알아듣고 회개를 통한 은총의 기회임을 감사합니다.
    덕분에 큰 고통속에서도 사랑을 발견하게 됩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이필수다리아 2019.06.22 05:25:36
    감사합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19.06.22 04:59:25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19.06.22 04:58:06
    18년 연중 제11주간 토요일
    (나쁜 필요와 조급한 필요)
    http://www.ofmkorea.org/127011

    16년 연중 제11주간 토요일
    (이중의 사랑과 이중의 믿음)
    http://www.ofmkorea.org/90450

    15년 연중 제11주간 토요일
    (하느님을 믿는 사람의 기도는?)
    http://www.ofmkorea.org/79054

    13년 연중 제11주간 토요일
    (현재를 잘 산다 함은?)
    http://www.ofmkorea.org/54517

    11년 연중 제11주간 토요일
    (하느님은 진정 주시는가? 좋은 것을?)
    http://www.ofmkorea.org/5150

    10년 연중 제11주간 토요일
    (지금 사랑하다)
    http://www.ofmkorea.org/4127

    08년 연중 제11주간 토요일
    (새들을 보라)
    http://www.ofmkorea.org/1424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3Nov

    연중 33주 토요일-하느님 안에서 행복했고, 이제 하느님 안에서 행복한

    “더 이상 장가드는 일도 시집가는 일도 없을 것이다. 천사들과 같아져서 더 이상 죽는 일도 없다. 그들은 또한 부활에 동참하여 하느님의 자녀가 된다.”   어제 제가 아는 가족과 함께 삼우제 미사를 드렸습니다. 아내를 떠나보내고 어머니를 떠...
    Date2013.11.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393
    Read More
  2. No Image 22Nov

    연중 33주 금요일-사랑할 때 정결하다.

    “예수님께서 성전에 들어가시어 물건을 파는 이들을 쫓아내셨다.”   오늘 주님께서는 대단히 분노하시며 성전을 정화하십니다. 주님께서 그러하셨으니 우리도 성전을 정화해야 하겠지요. 그리고 성전정화를 하되 안팎의 성전을 다 정화해야겠지요,   ...
    Date2013.11.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603
    Read More
  3. No Image 19Nov

    연중 33주 화요일-구원이 내린 집

    “자캐오야, 얼른 내려오너라. 오늘은 내가 네 집에 머물러야 하겠다.” “오늘 이 집에 구원이 내렸다. 이 사람도 아브라함의 자손이기 때문이다. 사람의 아들은 잃은 이들을 찾아 구원하러 왔다.”   너무도 아름다운 자캐오의 구원 얘깁니다. 주님께서는 ...
    Date2013.11.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4451
    Read More
  4. No Image 18Nov

    연중 33주 월요일-사람이 일보다 중요하다

    “예수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주님, 제가 다시 볼 수 있게 해주십시오.”   오늘 복음은 한 맹인이 주님을 만나 다시 볼 수 있게 되는 얘기인데 늘 그렇지만 이 얘기에서도 우리는 큰 배움을 얻어야 할 것입니다.   우선 우리는 맹인에게서...
    Date2013.11.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550
    Read More
  5. No Image 18Nov

    연중 제33주간 월요일

     시끄러운 골목길, 많은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그 길가에 앉아 매일 구걸을 하던 눈먼 이는, 상황을 볼 수는 없지만, 오늘은 평소와 다름을 느끼고 그 이유를 묻습니다.  '나자렛 사람 예수님께서 지나가신다.'  매일 길가에 앉아 있던 그였기에, 길...
    Date2013.11.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2042
    Read More
  6. No Image 17Nov

    연중 제33주일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믿음 때문에, 사람들에게 박해를 받고, 미움을 받고, 죽음까지 당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믿음을 통해서 사업이 잘 되고, 재산이 늘어나고, 무엇이 더 잘 될 것이라는 말씀은 하나도 없고, 오히려 믿음 때문에 고통 받을 것이...
    Date2013.11.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2191
    Read More
  7. No Image 17Nov

    연중 제 33 주일-지옥도 천국인 경지

    “너희는 속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여라. 많은 사람이 내 이름으로 와서, ‘내가 그리스도다.’, 또 ‘때가 가까웠다.’ 하고 말할 것이다. 그들 뒤를 따라가지 마라.”   오늘 주님께서는 자기를 그리스도라고 자처하는 자들이 나타나 말세가 왔으니 자...
    Date2013.11.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549
    Read More
  8. No Image 16Nov

    연중 32주 토요일-낙심치 말아야 기도할 수 있다.

    “낙심하지 말고 끊임없이 기도해야 한다.”   낙심이라는 한자어가 재미있습니다. 떨어질 낙落자에 마음 심心자입니다. 이것을 우리말로 바꾸면 마음이 떨어져 나간 것이라고 할 수 있고, 마음이 무너져 내렸거나 마음이 꺾인 거라고도 할 수 있을 겁니다...
    Date2013.11.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265
    Read More
  9. No Image 15Nov

    시체가 있는 곳에 독수리들도 모여든다

    연중 제32 주간 금요일(루까 17,26-37) 며칠 전 어느 신문의 논설위원이 방송에 나와, "유신독재가 왜 나쁘냐?"고 했다는 말이 들린다. 또 어제 구미시장이라는 작자가 말하기를 "박정희는 반신반인과 같은 존재"라고 했단다. 이 정도면 우상 숭배도 도가...
    Date2013.11.15 Category말씀나누기 By신대건안드레아 Reply0 Views4080
    Read More
  10. No Image 15Nov

    연중 32주 금요일-그 날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

    “사람의 아들의 날에도 노아 때와 같은 일이 일어날 것이다. 롯이 소돔을 떠난 그날에 그들을 모두 멸망시켰다. 사람의 아들이 나타나는 날에도 그와 똑같을 것이다.”   사람의 아들의 날.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사람의 아들의 날, 사람의 ...
    Date2013.11.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80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03 804 805 806 807 808 809 810 811 812 ... 864 Next ›
/ 86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