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명겸요한 2019.06.20 10:23

연중 제11주간 목요일

조회 수 431 추천 수 1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용서,

 세상에서 가장 힘들 것 중의 하나가

 용서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나에게 상처를 준 사람이

 나에게 와서 용서를 청한다면,

 한 번쯤 용서에 대해서

 스스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일상 안에서 경험하는 것은

 나에게 상처를 주고도

 그것이 상처를 준 행동인지

 상대방이 알지 못하는 것처럼

 생각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심결에 상대방이 던진 한 마디에

 나는 상처를 받았지만,

 상대방은 무심결에 한 말이기에,

 별 생각 없이 한 말이기에

 자신이 그런 말을 했는지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그것에 대해서 이야기하면,

 오히려 내가 속 좁은 사람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심지어 나에게 화를 내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또한 자신이 한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준 행동인지 알면서도,

 자존심 때문에 자신의 약점을 드러내지 못하고,

 그래서 용서를 청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용서한다고,

 용서했다고 생각하지만,

 상처 받은 기억이 떠오를 때마다

 그 때의 감정이 다시 올라오는 것을 보면,

 그 사람을 온전히 용서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용서는 왜 해야할까요?

 우선은 용서를 통해서

 우리는 하느님에게서 용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인간적인 나약함으로 인해

 하느님 앞에서 지은 잘못을

 용서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에 독특한 점이 하나 있습니다.


 우리가 다른 사람을 용서하는 만큼

 우리도 용서 받는다는 것입니다.

 이 말은

 우리가 다른 사람을 용서하는 만큼

 하느님께서 우리를 용서하신다는 뜻은

 아닐 것입니다.

 하느님의 사랑, 자비가

 우리 안에 있는 사랑보다 더 크기에,

 하느님께서는 당신께 돌아오는 이들에게

 무한히 용서를 베풀어 주시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여기에서의 특징은,

 우리가 다른 사람을 용서하는 만큼,

 그 만큼만 우리를 향한 하느님의 용서도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상대방에게는 엄격한 기준을 제시하면서

 자신은 엄격하지 않게 대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런 의미에서,

 다른 사람을 용서하지 않았을 때,

 하느님께서도 우리를 용서하지 않으신다는 것,

 우리가 하느님의 용서를 받아들이지 못한다고

 이해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보면 결국

 다른 사람을 용서하는 것은

 나를 위한 행동임을 알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을 용서하는 것은

 내가 하느님의 용서를 받아들이기 위한

 준비 작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용서는 쉽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의 약점을 인정하려고 노력하기에 앞서

 다른 사람의 약점을 인정하지 못하는

 나의 약함을 먼저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나의 약함을 끌어 안아 주시는

 하느님을 만날 수 있을 때,

 우리는 조금씩 나 자신을,

 그리고 다른 사람의 약점을

 끌어 안을 수 있을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3Sep

    연중 23주 토요일-종자 개량

    “좋은 나무는 나쁜 열매를 맺지 않는다. 나쁜 나무는 좋은 열매를 맺지 않는다. 나무는 모두 그 열매를 보면 안다. 가시나무에서 무화과를 따지 못하고 가시덤불에서 포도를 거두어들이지 못한다.”   주님께서는 지극히 맞는 말씀만 하십니다. ...
    Date2014.09.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80
    Read More
  2. No Image 12Sep

    연중 23 주 금요일-개안 수술

    “눈먼 이가 눈먼 이를 인도할 수야 없지 않으냐? 둘 다 구덩이에 빠지지 않겠느냐?”   눈먼 이가 눈먼 이를 인도할 수는 진정 없습니다. 그랬다가는 주님 말씀대로 둘 다 구덩이에 빠질 것입니다. 그럼에도 지금 우리나라를 봐도 눈먼 이가 나라를 이끌...
    Date2014.09.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50
    Read More
  3. No Image 11Sep

    연중 23주 목요일-완전한 사랑이 아니라 완전해진 사랑

    “내 말을 듣고 있는 너희에게 내가 말한다.”   오늘 복음의 첫 말씀은 “내 말을 듣고 있는 너희에게 내가 말한다.”입니다. 그러니까 '듣고 있지 않는 너희'에게는 말씀을 하지 않고 당신의 말씀을 '듣고 있는 너희'에게만 말씀을 하신다는 말씀입니...
    Date2014.09.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47
    Read More
  4. No Image 10Sep

    연중 23주 수요일-불행 불감증

    “행복하여라, 가난한 사람들. 하느님의 나라가 너희 것이다.” “불행하여라, 부유한 사람들. 너희는 이미 위로를 받았다.”   복음마다 특징이 있듯이 루카복음도 특징이 있습니다. 행복선언에 있어서도 루카복음은 다른 색깔을 갖고 있지요. 곧 행...
    Date2014.09.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17
    Read More
  5. No Image 09Sep

    연중 23주 화요일-오름과 내려옴

    “그 무렵 예수님께서는 기도하시려고 산으로 나가시어, 밤을 새우며 하느님께 기도하셨다.” “예수님께서 그들과 함께 산에서 내려가 평지에 서시니.... 온 백성이 큰 무리를 이루고 있었다.”   산으로 오르심과 산에서 내려오심.   주님께...
    Date2014.09.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90
    Read More
  6. No Image 08Sep

    한가위 명절-우리를 통해서 우리를 사랑하시는 주님

    “주님은 너희에게 비를 쏟아 준다. 타작마당은 곡식으로 가득하고, 확마다 햇포도주와 햇기름이 넘쳐흐르리라.” “너희는 주의하여라.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   풍성한 수확...
    Date2014.09.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55
    Read More
  7. No Image 07Sep

    연중 제 23 주일-공멸하지 않으려거든

    “네 형제가 너에게 죄를 짓거든, 가서 단둘이 만나 그를 타일러라. 그가 네 말을 들으면 네가 그 형제를 얻은 것이다.   네가 어떻게 되든 나만 구원 받으면 되는 것인가? 그렇게 하고도 나는 구원 받을 수는 있는 것인가?   오늘 독서와 복음은 이런 ...
    Date2014.09.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59
    Read More
  8. No Image 06Sep

    연중 제 23주일 -사랑은 충고의 완성-

    T. 그리스도의 평화       우리는 살면서 누군가에게 충고를 합니다.   그러나 그 충고가 충고가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그 사람에게 충고를 한다고 하지만   실은 그 사람에 대한 미운마음이나   이기적인 생각들, 그리고 오해에서 나오는   ...
    Date2014.09.06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1200
    Read More
  9. No Image 06Sep

    연중 제23주일

     사람들과 이야기 하다보면, 기도에 대해서 어려워하는 사람들을 종종 만나게 됩니다. 기도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입니다. 그런 우리에게 오늘 복음은 이야기 합니다.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이 땅에서 마음을 모아 무엇이든 청...
    Date2014.09.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778
    Read More
  10. No Image 06Sep

    연중 22주 토요일-상을 차려주시는 주님

    “사람의 아들은 안식일의 주일이다.”   이 말씀은 두 가지로 이해될 수 있을 것입니다. 다른 사람이 안식일의 주인이 아니라 주님께서 그 주인이라는 뜻과 안식일이 사람의 주인이 아니라 사람이 안식일의 주인이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이 두 가지의 의...
    Date2014.09.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96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19 720 721 722 723 724 725 726 727 728 ... 805 Next ›
/ 80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