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467 추천 수 4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용서와 관련하여 저를 성찰하면 찜찜한 느낌입니다.

말끔하지 않고 산뜻하지 않습니다.

청소를 다 하지 못한 느낌이랄까 큰 거를 보고 뒤를 닦지 않은 느낌이랄까,

뭔가 남아 있고 해야 할 용서가 남아있습니다.

 

용서한 줄 알았는데 아직도 미움이 살아나고,

어제 봤듯이 그가 하느님이 보내주신 악한 천사이기도 했다가

내가 직접 앙갚음하진 않지만 잘못되기를 아직도 바라는 원수이기도 합니다.

 

왜 그럴까 생각을 하면

제 마음에서 큰 미움은 제거했지만 아직 작은 미움과 앙심이 남아있는 거로,

큰 미움이 제거된 것으로 됐다 치고는 말끔히 치우지 않은 것입니다.

 

이는 마치 유리창에 묻은 큰 먼지들은 청소를 했는데

그것만 치우고 다른 먼지들은 그대로 남아 있는 것과 같지요.

큰 것은 눈에 탁 띄고 보기 싫어 꼭 치워야 했지만

다른 작은 먼지들은 눈에 띄지도 않고 그리 불편치도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또 다른 차원에서 생각해볼 수도 있겠습니다.

큰 미움만 치우고 작은 미움이 남아있는 문제이기도 하지만내 마음이

사랑으로 가득 차 모든 미움을 밀어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악령이 집을 비우고 나갔는데 계속 깨끗이 비어있는 채로 있으니

그것이 다른 일곱 악령을 더 데리고 들어왔다는 예수님 말씀처럼

사랑으로 가득 차 있지 않으면 미움이 또 들어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남아 있던 미움, 가라앉아 있던 미움이 올라오는 경우도 있지만

사랑으로 가득 차 있지 않기에 미움이 살그머니 들어와

자리 잡는 경우도 있다는 겁니다.

 

그러니 이제 우리의 관건은 어떻게 사랑으로 내 마음을 채울 것이냐 그건데,

사랑의지도 있어야지만 내 사랑의 의지만으로 되지 않기에

어떻게 하느님의 사랑으로 채울 것인가 그 방법론이 관건이라는 말입니다.

 

그런데 사랑, 그것도 용서의 사랑은 오늘 독서의 다니엘처럼

부서진 영혼과 겸손해진 정신의 소유자에게 주어지는 것이고

오늘 복음의 동료에게 빚을 갚지 못해 감옥까지 간 사람에게 주어집니다.

 

그것은 제가 늘 얘기하듯 의지로 가능한 사랑이 아니라

은총으로 가능한 사랑이기 때문이고 은총은

교만한 사람이 아니라 겸손한 사람에게

높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 낮게 있는 사람에게 내리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은총은 내리는 비와 흐르는 물과 같아서

위에서 아래로 내리고 꼭대기에서 밑으로 흐릅니다.

 

그래서 자신이 늘 사랑의 은총이 필요한 가난한 자임을 인정하고,

오늘 다니엘처럼 하느님의 자비를 구하고 하느님의 얼굴을 찾는 사람에게

용서의 사랑은 은총으로 주어지고 채워지는 것입니다.

 

이런 처지의 사람은 사실 자기가 용서받아야 할 존재지

용서해야 할 존재가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감히 자기가 용서를 하니, 못하니 그런 것도 아예 없을 겁니다.

 

그렇게 저를 보면 제 안에서 용서가 말끔치 않고 미움이 늘 남아있는 것은

앞서 봤듯이 큰 미움이 아니고 대부분 작은 불만들에서 비롯된

작은 미움들이어서 제가 참 찌질하고 한심합니다.

 

그런데 그 작은 불만들이란 것들이 제가 교만하기에

사람들이 제 마음에 들기를 바라는 데서 오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요즘 제가 용서해야 한다면 대단한 용서가 아니라

내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들을 괜찮다고 용서하는 것입니다.


여러분도 아마 저와 비슷하겠지요?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8May

    부활 6주 수요일-나의 사랑이 너에게 사랑이 될 때까지

    “내가 너희에게 할 말이 아직도 많지만, 너희가 지금은 그것을 감당하지 못한다.” “진리의 영께서 오시면 너희를 모든 진리 안으로 이끌어주실 것이다.”   프란치스코의 글을 읽을 때도 그렇지만 요한복음을 읽을 때면 주님께서는 너무 말씀이 많다는 ...
    Date2013.05.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227
    Read More
  2. No Image 07May

    부활 6주 화요일- 그 아프고도 긴 사랑

    “내가 떠나는 것이 너희에게 이롭다. 내가 떠나지 않으면 보호자께서 너희에게 오지 않으신다.”      주님께서는 당신이 떠나시는 것이 제자들에게 이롭다고 하십니다. 이 말씀은 당신이 제자들과 함께 게시면 해롭다는 얘기인가요?   그럴 리 없으...
    Date2013.05.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4423
    Read More
  3. No Image 06May

    부활 6주 월요일-우리가 제일 두려워할 것

    “사람들이 너희를 회당에서 내쫓을 것이다. 게다가 너희를 죽이는 자마다 하느님께 봉사한다고 생각할 때가 온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진리의 성령이 오시면 성령께서 당신을 증언하고 제자들도 당신을 증언하게 될 거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Date2013.05.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540
    Read More
  4. No Image 05May

    부활 제 6 주일-사랑하는만큼 기억한다

    오늘 주님께서는 “누구든지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킬 것이다. 그러면 내 아버지께서 그를 사랑하시고 우리가 그에게 가서 그와 함께 살 것이다.”고 말씀하십니다.      지극히 당연한 말씀입니다. 누구든지 사랑을 하면 사랑하는 사람의 말을 소중히...
    Date2013.05.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772
    Read More
  5. No Image 04May

    부활 5주 토요일-양다리 걸치기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거든 너희보다 먼저 나를 미워하였다는 것을 알아라. 너희가 세상에 속한다면 세상은 너희를 자기 사람으로 사랑할 것이다. 그러나 너희가 세상에 속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내가 너희를 세상에서 뽑았기 때문에,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
    Date2013.05.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786
    Read More
  6. No Image 03May

    성 필립보와 야고보 사도 축일- 질문 박사들

    “필립보야, 내가 이토록 오랫동안 너희와 함께 지냈는데도, 너는 나를 모른다는 말이냐?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 그런데 너는 어찌하여 ‘저희가 아버지를 뵙게 해 주십시오.’ 하느냐?”   언젠가 얘기한 적이 있지만 오늘 복음에 등장하...
    Date2013.05.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092
    Read More
  7. No Image 02May

    어느 수련자의 강론

    ‘하느님의 작은 물고기’ +평화를 빕니다. 예수님께서는 포도나무에 대한 비유를 하십니다.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지 않으면 스스로 열매를 맺을 수 없는 것처럼 너희도 내안에 머무르지 않으면 열매를 맺지 못한다고 말씀하십니다. ...
    Date2013.05.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812
    Read More
  8. No Image 02May

    부활 5주 목요일-언설로 설명할 수 없는 주님의 기쁨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사랑하였다.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 내가 내 아버지의 계명을 지켜 그분의 사랑 안에 머무르는 것처럼, 너희도 내 계명을 지키면 내 사랑 안에 머무를 것이다.”   주님께서는 아버지께서 ...
    Date2013.05.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868
    Read More
  9. No Image 01May

    어느 수련자의 강론

    평화를 빕니다. 나는 참포도나무요 나의 아버지는 농부이시다. 저에게 이 말씀은 예수님은 참 진리이시고, 하느님께서는 심판자이시다 라고 다가옵니다. 포도나무는 가구를 만들거나, 집 짓는데 쓰이지 않습니다. 단지 포도열매를 수확합니다. 따라서 열...
    Date2013.05.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603
    Read More
  10. No Image 01May

    부활 5주 수요일- 내가 삭정이는 아닐까?

    “나에게 붙어 있으면서 열매를 맺지 않는 가지는 아버지께서 다 쳐내시고, 열매를 맺는 가지는 모두 깨끗이 손질하시어 더 많은 열매를 맺게 하신다. 너희는 내가 너희에게 한 말로 이미 깨끗하게 되었다.”     오늘은 포도나무와 가지 비유 말씀을 ...
    Date2013.05.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27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97 798 799 800 801 802 803 804 805 806 ... 838 Next ›
/ 83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