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나는 오늘 생명과 죽음, 축복과 저주를 너희 앞에 내놓았다.

너희와 너희 후손이 살려면 생명을 선택해야 한다.

주 너희 하느님을 사랑하고 그분의 말씀을 들으며 그분께 매달려야 한다.”

 

오늘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 앞에 생명과 죽음, 축복과 저주를 내놓고

선택을 강요하고 사랑하라고, 말씀을 들으라고, 매달리라고 압박하는 듯한

느낌을 줘 사람에 따라서는 거부감이 들기도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저도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것이나

하느님을 사랑하라는 것과 말씀을 들으라는 것은 기꺼이 수용하겠지만

하느님께 매달리라는 말씀은 너무 지나친 요구가 아닌지 생각이 살짝 들며

이 매달리라는 것의 의미가 무엇인지, 나는 매달릴 것인지 생각해봤습니다.

 

왜냐면 전에부터 간간이 생각했던 것 그러나 아직 결심이 서지 않은 것이

있기 때문인데 제게 암이 발견되면 수술을 할 것인가,

하느님께 살려달라고 기도를 할 것인가가 그것입니다.

 

지금의 생각으로는 하느님께서 주신 생명은 여기까지라고 받아들이고,

수술을 하거나 살려달라는 기도는 하지 않겠다고 생각합니다만

그러나 막상 암에 걸리면 제가 수술도 하고 싶고 살려달라고

매달리게 되지 않을까 하는 저에 대한 의심도 있기에 결심이 안 선 겁니다.

 

어쨌거나 결심이 아직 안 섰어도 지금 생각으로는 수술이 무망하다할 경우

수술을 안 하고 싶고 하느님께서 허락하신 생명만큼만 살고 싶습니다.

살려달라고 하느님께 매달리고 싶지 않습니다.

 

그런데 오늘 신명기가 하느님께 매달리라고 한 것이

이 세상에서의 생명 연장을 위해 하느님께 매달리라는 것일까요?

 

아닐 것입니다.

우리 앞에 놓여있다는 생명과 죽음도 이런 것이 아닐 것이고,

축복과 저주도 이런 것이 아닐 것입니다.

그것은 이 세상에서 시작되는 것일지는 몰라도 영원한 생명과 죽음,

이 영원한 생명과 죽음과 연결된 축복과 저주일 것입니다.

 

이것은 오늘 복음의 주님 말씀과도 통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자기 목숨><목숨>을 말씀하십니다.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그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

 

여기서 <자기 목숨>은 뭐고, 그냥 <목숨>은 무엇입니까?

문맥상 <자기 목숨>과 그냥 <목숨>은 분명 다릅니다.

 

<자기 목숨>은 내 안에 들어온 목숨이고 언젠가는 나갈 목숨이며,

그냥 <목숨>은 목숨/생명 그 자체이고, 하느님의 목숨/생명입니다.

하느님께서 아담의 코에 숨을 불어넣으시자 붙은 숨이 <자기 목숨>이고,

하느님의 숨이 그냥 <목숨>입니다.

 

우리의 목숨은 하느님의 숨이 우리의 목에서 끊이지 않고

들락날락할 때까지만 붙어있고, 그 숨이 끊어지면

우리 목숨, 생명이라는 것도 끊어지는 거지요.

 

그러므로 우리는 조금 연장은 될지언정 언젠가 끊어질 목숨,

내 안에 갇힌 목숨은 구하려고 애쓰거나 하느님께도 매달리지 말아야 하고

영원히 끊어지지 않는 목숨, 하느님의 목숨을 구하고

그 목숨을 위해 하느님께 매달려야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하느님께 매달여야 할 것은 내 목숨이 아니라 하느님의

목숨이고 하느님께 매달림 그것이 바로 매일 성령을 숨 쉬는 기도입니다.

 

사실 생명이 걸린 기도만큼 절실한 기도가 어디 있겠습니까?

사실 저도 매일 제 주변의 편찮은 분들을 위해 기도를 하고,

그중에서도 생사가 걸린 분들을 위해 제일 절실하게 기도하는데,

그런데 이보다 더 절실히 해야 할 기도가

영원한 생명을 위한 기도임을 다시 한 번 생각게 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민엘리사벳 2019.03.07 07:06:35
    깨어나 하늘부터 올려다 보니 먼지가 조금 걷히는듯한 아침, 문을 열어 환기를 하고 "성령을 숨쉬는 " 생명의 시간으로 오늘을 맞이하겠습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1Jul

    연중 13주 월요일-내 발걸음은 가벼운가?

    “스승님, 어디로 가시든지 저는 스승님을 따르겠습니다.” “주님, 먼저 집에 가서 아버지의 장사를 지내게 허락해 주십시오.”   매일 강론하는 것은 사제들을 곤혹스럽게 합니다. 몇 년 강론을 하고 나면 할 얘기 다 한 것 같은데 또 해야 하기 때문입니...
    Date2013.07.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3260
    Read More
  2. No Image 30Jun

    연중 제 13주일-나의 경우는?

    “어디로 가시든지 저는 스승님을 따르겠습니다.” “주님, 먼저 집에 가서 아버지의 장사를 지내게 허락해 주십시오.” “주님, 저는 주님을 따르겠습니다. 그러나 먼저 가족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게 허락해 주십시오.”        오늘 복음은 주님을 따르는 ...
    Date2013.06.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203
    Read More
  3. No Image 29Jun

    이제야 참으로 알았다

    성 베드로와 바오로 사도 대축일(마테 16,13-19) 오늘은 우리 그리스도교회의 반석이 되는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이다. 오늘 대축일을 맞이하여 우리는 두 사도를 통하여 교회의 기초를 튼튼히 하신 주님께 감사드리며, 두 사도들을 본받아 신앙...
    Date2013.06.29 Category말씀나누기 By신대건안드레아 Reply0 Views2192
    Read More
  4. No Image 29Jun

    성 베드로와 바오로 사도 대축일-고백은 터져나오는 것

    “스승님은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   오늘 축일 감사송은 이렇게 노래합니다. “베드로는 신앙 고백의 모범이 되고, 바오로는 신앙의 내용을 밝히 깨우쳐 주었으며”   그렇습니다. 베드로 사도는 우리 신앙고백의 모...
    Date2013.06.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489
    Read More
  5. No Image 28Jun

    연중 12주 금요일-믿기에 청하고, 더 믿기에 고백한다.

    “주님,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오늘 나병환자의 말은 악령 들린 아이의 아버지의 청원과 비교가 됩니다. 그는 이렇게 얘기하지요. “이제 하실 수 있으면 저희를 가엾이 여겨 도와주십시오.”   이에...
    Date2013.06.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3238
    Read More
  6. No Image 27Jun

    연중 12주 목요일-어떻게 살 것인가?

    “나의 이 말을 듣고 실행하는 이는 모두 자기 집을 반석 위에 지은 슬기로운 사람과 같을 것이다.”   성 프란치스코의 전기는 정말 너무도 많아서 프란치스칸인 저도 그 수가 얼마나 되는지 모릅니다. 여러 전기 중에서 으뜸으로 치는 것은 아무...
    Date2013.06.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3605
    Read More
  7. No Image 26Jun

    어느 수련자의 강론

    평화를 빕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거짓 예언자들을 조심하라고 하십니다. 그들은 양의 옷차림을 하고 오지만 속은 게걸 든 이리라고 하십니다.   거짓 예언자들이란 어떤 자들일까요. 아무래도 거짓이라는 수식어가 붙듯이 진실 되지...
    Date2013.06.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138
    Read More
  8. No Image 26Jun

    연중 12주 수요일-안에서 새는 쪽박

    “좋은 나무는 좋은 열매를 맺고, 나쁜 나무는 나쁜 열매를 맺는다.”   아시다시피 저는 지금 수련자와 살고 있는데 가끔 자신의 행동에 대해 괴로워하고 후회하는 형제들을 보게 됩니다.   화를 내지 말아야 하는데 참지 못해서 화를 낸 것 때...
    Date2013.06.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673
    Read More
  9. No Image 25Jun

    남북통일 기원 미사-믿음의 희망과 용기가 있어야만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이 땅에서 마음을 모아 무엇이든 청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이루어 주실 것이다.”   우리 가운데 많은 분들이 근자에 남북 간에 있었던 일들을 보고 또 다시 좌절감을 느꼈다고 말씀을 하십니다. 지난 5년 간 끊...
    Date2013.06.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3339
    Read More
  10. No Image 24Jun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가리키는 사람인가, 가르치는 사람인가?

    "그분께서는 내 뒤에 오시는데, 나는 그분의 신발끈을 풀어 드리기에도 합당하지 않다."   고승이 온다는 말에 사람들이 구름 떼처럼 몰려들어 절은 발 디딜 자리가 없을 지경으로 가득 찼습니다. 마침내 스님이 와 자리를 잡았는데 밤이 되도록 아무런 ...
    Date2013.06.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15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59 760 761 762 763 764 765 766 767 768 ... 806 Next ›
/ 80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