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445 추천 수 3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이번 사순절을 맞이하며 드는 느낌은 <드디어 왔다>는 것입니다.

전에도 그랬겠지만 이번에는 특히 더 사순절을 맞이하며

전투를 앞둔 군인의 긴장감 같은 것을 느꼈습니다.

 

그러니까 드디어 왔다는 것이 보통은 사람이나 물건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것이 마침내 왔다는 것인데 이번 저의 경우는 사람이나 물건이 아니고

기다리고 준비한 사순절 전투의 시간이 마침내 다가왔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긴장감이 들었던 것도 바로 전투를 앞두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이번 사순절을 저는 전투의 시기로 맞이한 것인데

깊이 숙고하고 그러하기로 한 것이 아니라 무의식적으로 그리 한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아침 일어나자마자 벽에 등을 기대고 앉아 성찰을 했습니다.

사순절을 전투의 시기로 생각하는 것이 맞는지,

사순절을 맞이하는 태도로 이것이 맞는 것인지.

 

성찰한 결과 이런 생각과 태도는 맞지 않은 거였습니다.

이것이 아주 틀린 것이 아니고 해야 할 것이기도 한데

맞지 않다고 제가 하는 것은 이번에 제가 잘못되었다는 뜻입니다.

 

예를 들어 전투란 악습이 있는 사람은 악과 싸우고

살이 찐 사람은 살과의 싸움을 하는 것인데 은근히

저도 그런 전투를 해야 한다고 무의식 안에서 생각했던 것입니다.

 

이것은 어렸을 때부터 제 안에 밴 것이고 오래된 무의식인데

사순절이 되면 술 담배와 성관계를 끊던 어른들을 보고 배워

저도 뭔가를 끊어야 한다고 강박적으로 생각하는 것이고

그런데 그 전투를 하고 싶지 않은 유혹이 있기에

그 유혹과 싸워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여기에 등장하는 것들은 끊어야 할 욕망, 악습이고,

이런 것을 피하고픈 유혹이며 이런 것에 맞서야 한다는 전투의식입니다.

 

그런데 이번 사순시기에 마주 서야 할 것이 이런 것들과 맞서는 것뿐이고

하느님은 빠져도 되는 것, 하느님과는 마주 서지 않아도 되는 것입니까?

그래서는 안 되는 거지요.

 

악과 맞서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하느님 앞에 서는 것이고,

악과 맞서는 것도 하느님께로 나아가기 위한 것이어야 하지요.

이것이 오늘 복음의 주님께서 강조하시는 바인데

오늘 주님께서는 세 번이나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주실 것이다.”

 

자선이나 기도나 단식을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해 하지 말고,

또 자기 유익이나 이익이나 만족의 차원에서도 하지 말며,

하느님 앞에서 하고, 하느님 사랑을 위해 하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태 전에 썼던 사순절 표어를 다시 꺼내들었습니다.

<Coram Deo/ 하느님 앞에서>

 

그러면서 이슬람 신자들의 라마단 의식을 떠올렸습니다.

제가 미국에 있을 때 같이 학교 다니던 이슬람 친구들이 있었는데

많지 않았지만 이들이 나라들이 서로 다르고 그래서 어쩌면

수니파-시아파로 서로 적대적인 관계일지 모르지만

라마단 기간이 되면 낮 시간에 굶는 것은 물론 시간이 되면

자기들끼리 매트 하나씩 들고 빈 교실을 찾아가서

같이 동쪽을 향해 절을 하며 기도하는 것이었습니다.

 

단식도 하지만 중요한 것은 하느님께로 향하는 것이고,

그것을 혼자도 하지만 같이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싸우던 것을 멈추고 하느님 앞에 같이 서는 그들의 라마단이

저와 여러분이 같이 지내야 할 사순절이고

<Coram Deo>임을 묵상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민엘리사벳 2019.03.07 07:19:53
    "하느님 앞에.." 순교성인들에 대한 묵상을 하다가 김대건 성인이 부제품을 받았고 걸었던 소팔가자 성당까지의 길이 생각납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7Aug

    연중 제20주일

     자비를 청하는 부인에게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자녀들의 빵을 집어 강아지들에게 던져 주는 것은 좋지 않다.'  여기에서 말하는 '자녀들'이란 '이스라엘 백성'을 의미하고, '강아지들'이란 '이방인들', 이스라엘 백성이 아닌 사람들을 의미합니다. 오...
    Date2014.08.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128
    Read More
  2. No Image 17Aug

    연중 제 20 주일-은총을 받을만한 겸손과 믿음이 내게는?

    오늘 주님께서는 아주 충격적인 말씀을 하십니다. “나는 오직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들에게 파견되었을 뿐이다.” 그런데 이게 말이나 됩니까? 이방인을 위해선 안 오셨다는 건가요?   그래서 저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이 말씀이 과연 주님의 말...
    Date2014.08.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34
    Read More
  3. No Image 10Aug

    연중 제 19 주일-밖에서 부르시는 하느님

      “나와서 산 위, 주님 앞에 서라.” 오늘 열왕기 말씀은 엘리야의 하느님 체험입니다. 거짓 예언자 450명과 대결을 벌여 그들을 쳐 죽이고, 이세벨에게 쫓기게 된 엘리야는 하느님의 산 호렙에 왔지만 동굴에 숨어 있었기에 하느님을 만나지 못한 ...
    Date2014.08.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974
    Read More
  4. No Image 09Aug

    연중 제 19주일 -엘리야와베드로-

    T. 그리스도의 평화         우리는 보통 그렇듯이   보이는것은 쉽게 믿을수 있으나   보이지 않은것은 쉽게 믿을수 없습니다.   보이지 않은것을 믿는다면 그것은   하느님의 은총이며, 성령의지혜일 것입니다.   성령께서는 세례를 받은이들...
    Date2014.08.09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1179
    Read More
  5. No Image 03Aug

    연중 제18주일

     오늘 복음은 우리에게 너무 익숙한,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이야기입니다. 상황은 외딴곳, 시간도 이미 저녁 식사 시간이 되었습니다. 제자들은 자신들이 그 많은 사람들에게 줄 빵을 가지고 있지 않음을 알고 있기에,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는 턱없이 ...
    Date2014.08.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044
    Read More
  6. No Image 03Aug

    연중 제 18 주일-나는 목마른 사람인가?

    “자, 목마른 자들아, 모두 물가로 오너라. 돈이 없는 자들도 와서 사 먹어라. 와서 돈 없이 값없이 술과 젖을 사라.”   이사야서의 이 말씀은 제가 좋아하는 성경구절입니다. 우선 목마른 자들은 당신께로 오라는 말씀이 너무 은혜롭고 따스합니...
    Date2014.08.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985
    Read More
  7. No Image 02Aug

    연중 제 18주일 -기적같지않은기적-

    T. 그리스도의 평화         우리가 보통 알고 있는 기적이라고 하는것은   하느님의 보이지 않는 사랑이 보이는 사람의 눈으로   드러나는것, 어떤 하나의 표징같은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기적에 대해서 이야기 할때에는   초자...
    Date2014.08.02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1466
    Read More
  8. No Image 27Jul

    연중 제17주일

      길을 가다가 우연히 한 사람을 마주치게 되었습니다. 첫 눈에 반했다는 표현이 딱 들어맞을 정도로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그는 그 여자의 사랑을 얻기 위해서,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을 것처럼 행동하게 됩니다. 그 동안 아껴왔던 돈도, 그 여자를 위한 선...
    Date2014.07.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429
    Read More
  9. No Image 27Jul

    연중 제 17 주일-혜안이 필요하다.

    “하늘나라는 밭에 숨겨진 보물과 같다. 그 보물을 발견한 사람은 그것을 다시 숨겨 두고서는 기뻐하며 돌아가서 가진 것을 다 팔아 그 밭을 산다.”   오늘 복음은 하늘나라를 보물에 비유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보물이 숨겨져 있다는 것인데 여기서 ...
    Date2014.07.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046
    Read More
  10. No Image 26Jul

    연중 제 17주일 -분별심과 무소유-

    T. 그리스도의 평화를 빕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에게   좋은것, 좋아하는것을 찾게 됩니다.   그것은 인간으로서 누리는   욕구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모를 때에는 세상에서 주는   것들을 찾고 그것이 좋은것인 것처럼  ...
    Date2014.07.26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134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34 635 636 637 638 639 640 641 642 643 ... 718 Next ›
/ 71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