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798 추천 수 3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전례독서는 우리 인간관계의 두 가지 중요한 관계,

곧 친구관계와 부부관계를 얘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일어나 먼저 친구의 중요성을 얘기하는 독서를 읽는데

문득 동무생각이라는 노래가 생각나 꼭두새벽부터 이 노래를 읊조렸습니다.

 

봄의 교향악이 울려 퍼지면 청라언덕 위에 백합 필적에 나는 흰 나리꽃

향내 맡으며 너를 위해 노래, 노래 부른다. 청라언덕과 같은 내 맘에

백합 같은 내 동무여, 네가 내게서 피어날 적에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

 

이렇게 감성에 젖어 노래를 부르고 부부관계에 대한 복음을 이어서 읽으니

또 아내에 대한 사랑을 담고 있는 유행가가 생각이 났습니다.

젖은 손이 애처로워 살며시 잡아본 순간, 거칠어진 손마디가

너무도 안타까웠소......나는 다시 태어나도 당신만을 사랑하리라.”

 

그런데 친구관계와 결혼관계에 대한 나눔을 하자니 여러분과 비교할 때

마치 번데기 앞에서 주름잡는 것처럼 자격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니 오늘 나눔은 제 깊은 체험에서 나온 얘기가 아니라

들은풍월로 민숭민숭하게 하는 얘기가 되겠지만 그래도 한다면

제가 보기에 이 두 관계에 있어서 남자와 여자의 차이가 있습니다.

 

한 때 나이를 먹을수록 친구가 중요하다는 말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말은 여성분들이 하는 얘기이고

제가 볼 때 남자들은 젊을 때 밖의 생활을 많이 하면서

가정생활과 부부관계보다 친구관계를 중시하고 관계도 활발하지만

나이를 먹으면서 그리고 퇴직과 갱년기를 거치면서 가정적이게 되고

차츰 친구보다 아내에게 더 의지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두 관계가 인간적으로는 이런 차이가 있고 이런 양상을 띠지만

신앙적으로는 사실 같은 것이어야 하고 그래서 오늘 집회서나 복음도

친구와 부부 관계를 결론적으로는 하느님과의 관계성 안에서 얘기합니다.

 

성실한 친구는 생명을 살리는 명약이니,

주님을 경외하는 이들은 그런 친구를 얻으리라.

주님을 경외하는 이는 자신의 우정을 바르게 키워 나간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말이 있지만 우리 신앙인들은

친구 따라 강남이 아니라 하느님께로 가는 관계가 돼야 한다는 말이고,

부부도 하나가 돼야 하지만 하느님 안에서 하나가 돼야 하고

같이 하느님께 가는 관계가 돼야 한다는 말이지요.

 

불교에서는 이런 관계를 도반道伴, 곧 길동무라고 합니다.

이것을 우리 신앙의 언어로 바꾸면 우리는 우리의 길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길을 같이 가는 동무들입니다.

 

서로 친밀하고 서로 사랑하는 관계에 머물지 않고

이제 나이도 먹고 신앙생활도 웬만큼 했으면 누구도 예외 없이

우리 모두가 가야 할 목적지를 같이 바라보고 같이 가는 관계가 돼야겠지요.

 

근자에 저는 좋은 경험을 했고 저도 그러해야 한다는 배움을 얻었습니다.

지인의 친구가 여러 가지 암으로 이제 이 세상을 떠날 때가 됐는데

냉담상태, 아니 하느님을 원망하고 멀어진 상태로 거의 30년을 사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아는 그 자매님이 너무 안타까워 자녀들을 설득하고

친구를 설득하여 종부성사를 받게 했고 제가 가서 성사를 드렸습니다.

 

의식이 가물가물하고 성체도 넘기지도 못하셨는데 성사를 받고 난 뒤

친구 분이 의식도 또렷해지고 말도 조금 하게 되었을 때 이렇게 좋은 것을

자기가 모르고 살아왔다며 저를 한 번 더 와달라고 청하시는 거였습니다.

이분이 이렇게 된 것도 감동이었고, 이런 친구관계가 감동이었습니다.

 

친구관계가 이러하니 부부나 가족은 더 말할 것도 없지요.

하느님께서 맺어주신 부부와 가족관계이니 하느님 빼놓고

그저 인간적으로 관계를 맺으며 갈등이나 하며 살아가지 말고

같이 하느님을 향해 가고 하느님 안에서 살아가는 우리가 되어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3.02 09:05:01
    19년 연중 제7주간 금요일 <br />(친구, 부부 관계에 대한 성찰)<br />http://www.ofmkorea.org/198458<br /><br />17년 연중 제7주간 금요일 <br />(그냥 친한 친구보다 길동무 됨이 좋지 않을까?)<br />http://www.ofmkorea.org/99342<br /><br />14년 연중 제7주간 금요일 <br />(버릴 수 있는 존재인가, 인간이?)<br />http://www.ofmkorea.org/60589<br /><br />11년 연중 제7주간 금요일 <br />(생명을 살리는 친구)<br />http://www.ofmkorea.org/4903<br />수정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2Oct

    연중 27주 금요일- 상처는 가까운 사람에게

    “어느 나라든지 서로 갈라서면 망하고 집들도 무너진다. 사탄도 서로 갈라서면 그의 나라가 어떻게 버티어내겠느냐?” 오늘 주님은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악령을 퇴치한다고 당신을 터무니없이 모함하는 사람들에게 어느 나라든 갈라서면 그 나라...
    Date2012.10.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5493
    Read More
  2. No Image 08Oct

    연중 27주 월요일- 사랑없는 내가 더 불쌍하다

    “여행을 하던 어떤 사마리아인은 그가 있는 곳에 이르러 그를 보고서는 가엾은 마음이 들었다.” 오늘 복음은 복음의 핵심인 사랑의 계명을 얘기합니다. 사랑은 하나이지만 하느님 사랑, 이웃 사랑이 있습니다. 사랑은 하나이지만 어떤 사람은 하...
    Date2012.10.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6255
    Read More
  3. No Image 07Oct

    연중 제 27 주일- 연이 바람을 타고 오르듯

    "하느님께서 맺어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 오늘은 결혼생활에 대한 가르침을 주님께서 주십니다. 첫 번째로 주님께서는 결혼이 성소이자 성사임을 말씀하십니다. 과거에는 수도자, 성직자만이 성소를 받은 것처럼 얘기했지만 남...
    Date2012.10.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6148
    Read More
  4. No Image 06Oct

    연중 26주 토요일- 신이 나신 예수님

    “그때에 예수님께서 성령 안에서 즐거워하며 말씀하셨다.” 오늘 루카복음의 얘기는 마태오복음에도 나오는데, 그런데 “성령 안에서 즐거워하며”라는 말은 빠져있습니다. 마태오복음이 뺀 것인지, 루카복음이 넣은 것인지 모르지만 제가 잘못 알...
    Date2012.10.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6192
    Read More
  5. No Image 05Oct

    10/5 금요일

    10/5 금요일 “불행하여라, 너 코라진아! 불행하여라, 너 벳사이다야! 너희에게 일어난 기적들이 티로와 시돈에서 일어났더라면, 그들은 벌써 자루옷을 입고 재를 뒤집어쓰고 앉아 회개하였을 것이다." (루카 10,13) ♡ 묵상 그저께부터 계속 몸이 좋지 않습니다...
    Date2012.10.05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4863
    Read More
  6. No Image 05Oct

    연중 26주 금요일- 행복하지 않은 자 불행하다.

    “불행하여라, 너 코라진아! 불행하여라, 너 벳사이다야!” 코라진, 벳사이다, 가파르나움아! 너희는 정말 불행하다고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그런데 너희들만 기적들에 둔감하였더냐! 그럼에도 너희들은 시범 케이스로 질책 받으니 너희...
    Date2012.10.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5530
    Read More
  7. No Image 04Oct

    10/4 성 프란치스코

    10/4 성 프란치스코 "그곳 병자들을 고쳐 주며, ‘하느님의 나라가 여러분에게 가까이 왔습니다.’ 하고 말하여라." (루카 10,9) ♡ 묵상 오늘은 제가 사부로 모시고 있는 아씨시 성 프란치스코의 축알입니다. 프란치스코의 '프'자도 모르면서 프란치스코의 형제...
    Date2012.10.04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4884
    Read More
  8. No Image 04Oct

    성 프란치스코 대축일- 참 좋다, 다 좋다!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프란치스코를 사랑하고 그래서 따르는 형제, 자매 여러분 오늘 우리는 성 프란치스코의 천상 탄일을 기념하여 여기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함께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것이 마땅하지만 오늘은 조금 무겁게 ...
    Date2012.10.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6205
    Read More
  9. No Image 03Oct

    10/3 수요일

    10/3 수요일 “쟁기에 손을 대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느님 나라에 합당하지 않다.” (루카 9,62) ♡ 묵상 주위에 냉담자들이 참 많습니다. 가까운 가족 친지부터 한때는 신앙생활을 잘 하다가 지금은 그렇지못한 이들이 많습니다. 이유도 다양합니다. 먹고 살기...
    Date2012.10.03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4812
    Read More
  10. No Image 03Oct

    연중 26주 수요일- 성소 이야기

    “여우들도 굴이 있고 하늘의 새들도 보금자리가 있지만, 사람의 아들은 머리를 기댈 곳조차 없다.” 오늘 복음은 주님을 따르는 세 성소에 대해 얘기합니다. 제 생각에 아마 성소와 관련한 각기 다른 세 경우가 있었는데 복음서 저자가 한 데 모...
    Date2012.10.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534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44 845 846 847 848 849 850 851 852 853 ... 864 Next ›
/ 86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