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335 추천 수 2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바로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

 

지난 연중 2주 토요일부터 들어온 마르코복음은 오늘까지 맥락이 있습니다.

토요일엔 예수께서 미쳤다는 소리를 듣고 친척들이 예수님을 잡으러 왔고,

어제는 율법학자들이 예루살렘에서 몰려와 예수님이 악령이 들렸다고 하고,

오늘은 급기야 어머니와 형제들이 예수님을 보러오는데 일련의 얘기를 보면

그것이 그저 보고 싶어서 온 것이 아니라 떠도는 얘기들이 사실인지

걱정에 걱정을 하며 확인하러 온 것임을 알 수 있지요.

 

그런데 이렇게 온 어머니와 형제들을 예수님께서는 온정을 가지고

걱정을 덜어드리려는 자세가 아니라 뭐하려 왔냐는 투로 대하시고

더 나아가 혈육의 관계마저 부정하는 듯한 태도를 취십니다.

 

진정 예수님께서는 가족 관계를 부정하시고

어머니 마리아와 형제들을 박대하신 것인가?

 

박대하신 것은 아닐지 모르지만 적어도 환영하신 것은 아니며

가족 관계를 부정하신 것은 아닐지 모르지만

새로운 가족 관계를 제시한 것은 분명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당신의 어머니이고 형제라는

것인데 그 가족관계가 육신의 부모를 중심으로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 아버지를 중심으로 형성되는 것이고,

당신처럼 아버지의 뜻을 따르면 다 당신의 어머니와 형제가 된다는 거지요.

 

그러니까 주님께서는 어머니를 혈육으로는 부정하셨지만 당신과 마찬가지로

하느님 아버지의 딸로서 하느님의 뜻을 잘 따른 분이심은 인정하신 겁니다.

 

사실 그렇습니다.

어머니 마리아처럼 하느님 뜻을 잘 따른 분이 어디 있습니까?

루카복음을 보면 가브리엘 천사를 통해 하느님의 뜻이 전해졌을 때

어머니 마리아는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고 하셨잖아요?

 

그리고 오늘 히브리서를 보면 주님께서도 아버지의 뜻을 이루기 위해

이 세상에 오셨고 당신 몸을 바치셨음을 얘기하잖아요?

 

그러니까 예수님이나 어머니나 하느님 안에서 사사로운 관계는 없고,

하느님의 뜻 앞에서는 자신의 뜻이 없으셨습니다.

여기에 공평무사公平無私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지 모르지만 두 분과

관련하여 저는 이 공평무사와 대공대공大空大公이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요즘 이익충돌이라는 말이 많이 회자됩니다.

여당 국회의원이 문화재 개발구역에 개인의 땅을 산 것이 논란이 되자

야당 국회의원들도 개발구역에 가족의 땅을 가지고 있다고 맞불을 놓아

이익충돌이라는 생소한 말이 사람들 입에 많이 오르게 된 것이지요.

 

국회의원들이 공적인 지위를 이용하여 공적인 이익을 위한 행위를 했는데

그 과정에 사적인 이익도 취했다면 그 행위가 공적인 이익을 위한 것이냐,

이익충돌에 해당되는 것이 아니냐며 따지는 것이지요.

 

아무튼 이처럼 공적으로 일하는 사람에게는 사적인 것이 없어야 하고,

그래서 원불교에서는 대공대공의 심법心法, 곧 공적인 일을 크게 할 사람은

그만큼 크게 자신을 비우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얘기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공공성을 위해서도 이렇게 사적인 것을 비워야 한다면

하느님 앞에서는 더더욱 사적인 것이 없어야 하고,

하느님 뜻을 위해서는 자기의 뜻이 없어야겠지요.

 

그래서 하느님 안에서 사적인 관계는 청산하고

모두가 주님의 어머니와 형제인 공적인 관계로 관계를 재편하고,

모두가 하느님의 뜻을 최우선으로 하고 자신의 뜻은 비우는

하느님 중심의 삶과 공동체를 꿈꾸는 오늘이고 우리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민엘리사벳 2019.01.29 07:41:00
    대공대공의 심법으로 준비하시는 신부님의 꿈이 주님 안에서 꼭 이루어 이루어 지기를 청하며 오늘 기도하겠습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6Apr

    어느 수련자의 강론

    T.평화를 빕니다. 우리나라의 길은 참 잘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어디를 가도 전부 도로가 포장되어 있고, 길도 넓고 평탄합니다. 국도도 잘 되어 있고, 고속도로의 길도 아주 잘 되어 있고, 하이패스라는 길도 있고, 기차 길도 잘되어 있어서...
    Date2013.04.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2979
    Read More
  2. No Image 26Apr

    부활 4주 금요일-길이 없는 사람들

    “주님, 저희는 주님께서 어디로 가시는지 알지도 못하는데, 어떻게 그 길을 알 수 있겠습니까?”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   토마스와 예수님 사이에 오간 대화입니다. 이런 대화가 스...
    Date2013.04.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752
    Read More
  3. No Image 25Apr

    어느 수련자의 강론

    ‘예수 그리스도를 살아갑시다.’ + 평화를 빕니다.   오늘은 마르코 성인 축일입니다. 마르코 성인은 65년에서 70년 사이에 처음으로 복음서를 기술합니다.  왜 마르코 성인은 복음서를 썼을까요? 우리 공동체는 부활 대축일을 맞이하고 다음 날 엠...
    Date2013.04.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574
    Read More
  4. No Image 25Apr

    마르코 사도 축일-특별한 고통을 각별한 사랑으로

    “여러분과 함께 선택된 나의 아들 마르코가 여러분에게 인사합니다.”   마르코 사도는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바오로의 제자였고 베드로의 제자인 아주 특별한 은총의 사도입니다. 이런 그였기에 베드로와 바오로 사도에게 직접 들은 것을 가지고 ...
    Date2013.04.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169
    Read More
  5. No Image 24Apr

    부활 4주 수요일-햇볕은 사랑, 햇빛은 심판?

    “나는 빛으로서 이 세상에 왔다. 나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어둠 속에 머무르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나는 세상을 심판하러 온 것이 아니라 세상을 구원하러 왔기 때문이다.”      불을 때지 않는 수도원은 요즘 오히려 겨울보다 더 춥습니다. 그리고 요...
    Date2013.04.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265
    Read More
  6. No Image 23Apr

    부활 4주 화요일- 사랑하는 이에게만 열리는 귀

    “너희는 믿지 않는다. 너희가 내 양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나는 그들을 알고 그들은 나를 따른다.”      오늘 유다인들은 안달이 났습니다.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지 알고 싶어서 안달이 난 것입니다. “당신은...
    Date2013.04.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4379
    Read More
  7. No Image 22Apr

    부활 4주 월요일-나만이 아니라 나를 사랑하시는 주님

    “목자는 자기 양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 밖으로 데리고 나간다.” 어제 주일 복음에 이어 오늘도 목자와 양의 관계에 대한 말씀입니다. 매우 인상적인 말씀은 목자가 자기 양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 밖으로 데리고 나가신다는 말씀입니다. ...
    Date2013.04.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141
    Read More
  8. No Image 21Apr

    부활 제 4 주일- 그 목자의 그 양떼들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나는 그들을 알고 그들은 나를 따른다. 나는 그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준다.”      오늘은 성소주일이고 복음은 목자와 양의 사이를 얘기합니다.   오늘 주님의 복음 말씀 중에서 양이 목자의 소리를 알아듣고 ...
    Date2013.04.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072
    Read More
  9. No Image 20Apr

    부활 3주 토요일- 말이 씨가 된다고 하니.

    “주님,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요한복음 6장은 생명의 빵과 말씀에 대한 가르침의 장입니다. 우리 미사로 치면 성찬의 전례와 말씀의 전례에 대한 애기입니다.   6장의 앞부분에서 주님은 내...
    Date2013.04.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4248
    Read More
  10. No Image 19Apr

    부활 3주 금요일-상호내주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   주님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시면 우리가 주님 안에 머물게 된다고 오늘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이 말씀이 잘 이해되지 않습니다. ...
    Date2013.04.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96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66 767 768 769 770 771 772 773 774 775 ... 806 Next ›
/ 80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