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오바오로 2018.12.08 05:42

12/8 우리도 마리아

조회 수 717 추천 수 1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두려워하지 마라, 마리아야. 너는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루카 1,30)

오늘 성모님의 원죄없이 잉태되심을 경축하는 날입니다.
오늘 특별한 은총과 축복이 여러분과 함께하시길 축원합니다.

죄인일 수밖에 없는 나를 보면, 어떻게 내가 '원죄없이 잉태되신 성모님'처럼 깨끗해질 수 있을까 두렵기조차 합니다. 이러한 나에게 하느님께서는 그 옛날 마리아에게 하셨던 것처럼 당신의 천사를 시켜 이렇게 말씀하시네요.

"두려워하지 마라, 마리아야, (카타리나야, 로사야, 안젤라야, 소피아야, 바오로야, 요한아, 요셉아, 아욱실리아야~~~~.) 너는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그렇습니다. 우리의 죄와 허물 때문에 두려워하지 맙시다. 자비로우신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말끔하게 하실 수 있을만큼 그렇게 우리를 총애하신답니다.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 (루카 1,37)

여러분은 남자를 모르는 여자가 아이를 잉태할 수 있다고 보십니까? 처녀가 아이를 낳을 수 있다고 보십니까? 구세주가 십자가에 무참하게 못박혀 죽어도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사랑하신 나머지 당신 아들을 십자가에 못박혀 죽게 만드셨다니, 그게 가당한 일이라고 여기십니까? 나같은 보잘것없는 사람, 아니 정말 못된 흉악한 죄인들을 구원하기 위해 그리하실 수 있다고 여기십니까? 하느님이 정말 우리 가운데 계실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죽은 사람이 사흘만에 부활할 수 있다고 여기십니까? 사실 믿기 어렵지요.

여러분은 세상의 그 많은 사람 중에 지금의 배우자를 만난 것이 그냥 우연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이 우연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내가 여기에 있는 것이, 그리고 벗들과 이렇게 함께 사는 것이 우연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내가 하느님의 아들이고 딸이 된 것이 우연이란 말입니까? 내가 성인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닙니다. 하느님께서는 우연같은 기적을 매일같이 우리에게 보여주시지 않습니까? 나는 감히 꿈도 꾸지 못하는 일을 그분은 가능하게 해주십니다.

그렇습니다. 우리에겐 불가능해 보여도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습니다. 그것을 믿는다면 여러분은 참신앙인입니다. 내 생각에 불가능해 보인다고 그렇지 않을 수 있는 가능성을 아예 믿지 못한다면 나는 결코 하느님을 담을 수 없습니다.

마리아는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는 천사의 말을 듣고 그렇다면 "제게 이루어지기를 바란다."(Fiat Voluntas Tua)고 고백합니다. 그래서 하느님을 담을 수 있었고 하느님의 아들을 잉태할 그릇이 되었습니다. 우리 영혼은 이렇게 하느님도 담을 수 있기에 위대합니다.

오늘 여러분은 무엇을 담을 그릇이 되겠습니까? 여러분은 큰대접입니까, 간장종지입니까? 우리도 늘 내 뜻이 아니라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Fiat. Fiat. Amen. Amen.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신다.">(루카 1,28)

마리아가 하느님의 사절에게서 들은 이 인사말은, 죄의 그늘에서 온전히 해방되지 못했지만, 그렇다고 주님을 떠날 수 없어 그저 하느님 자비에 의탁한 채 불완전한 신앙의 여정을 절뚝이며 걸어가는 우리 모두를 향해 울려퍼지는 초대입니다. 우리는 고해성사 때마다 하느님의 사절인 사제로부터 늘 이와 비슷한 초대를 받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우리의 죄와 허물 때문에 슬퍼하거나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와 함께, 하와와 함께 기뻐하고 즐거워해야 합니다.

제1독서와 복음은 죄의 시작과, 구원 역사의 시작을 강렬하게 대비시키는 듯 보입니다. 세상에 죄를 끌어들여 출산과 노동, 죽음의 고통을 야기시킨 하와, 그리고 죄에 물듦 없이, 동정의 손상 없이 믿음의 순명으로 하느님의 어머니가 되신 마리아.

마리아는 '제2의 하와'로서 세상에 생명을 가져온 구원 역사의 공헌자이기에 교회는 성모 마리아를 공경하고 그분의 축일들을 기쁘게 지냅니다. 그런데 오늘은 제 눈에는 하와가 더 들어옵니다.

"그 열매를 따 먹는 날, 너는 반드시 죽으리라."(창세 2,17)는 엄포와는 달리,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명령을 어긴 여자를 "살아 있는 모든 것의 어머니가 되게"(창세 3,20) 하십니다. 인간의 범죄 앞에서 그를 포기하지 않으시고 새 소명을 열어 주신 하느님의 엄청난 자비가 느껴지지 않습니까?

"살아 있는 모든 것의 어머니"가 된다는 것은 어쩌면 그만큼 품어야 할 아픔과 닦아야 할 눈물과 숨죽인 채 삼켜야 할 울음이 늘어나는 것일 겁니다. 하지만, 이 모든 고통에도 불구하고 어머니가 된다는 건 축복입니다. 원죄없이 잉태되신 마리아는 이것까지 다 겪어내신 온전하고 새로운 하와이십니다. 이는 우리도 비록 죄와 허물이 많은 사람이지만 결코 하느님의 자비와 축복에서 제외되지 않는다는 것을 장엄하게 선포하는 것입니다.

마리아는 보잘것없는 시골처녀였지만 믿음과 겸손의 여인이었기에, "하느님의 은총을 가득히 입은" 새로운 인류의 어머니가 되었습니다. 우리 또한 마리아처럼 믿음과 겸손의 사람이 되기만 하면 하느님의 성은을 입어 우리 자녀들을 하느님의 자녀로 재탄생시킬 수 있습니다. '나의 자녀'가 아니라 하느님이 은총으로 주신 '하느님의 자녀'임을 확실히 깨닫는 바로 그 순간, 나도 '또다른 마리아'(alter Maria)가 되어 있음을 보게 될 것입니다. 마리아여, 축하드립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5Jan

    1월 5일- 가서 뵙자!

    “나자렛에서 무슨 좋은 것이 나올 수 있겠소?” “보라, 저 사람이야말로 참으로 이스라엘 사람이다. 저 사람은 거짓이 없다.” 나타나엘과 주님이 서로에 대해 한 말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주님의 말씀에 조금 의아해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
    Date2013.01.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5299
    Read More
  2. No Image 02Jan

    1월 2일- 모름의 신비

    “너희 가운데에는 너희가 모르는 분이 서 계신다.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리기에도 합당하지 않다.” 세례자 요한이 하는 이 말이 지금 우리에게 하는 말이라면 지금 우리 가운데 우리가 모르는 분이 계신다는 얘기입니다. ...
    Date2013.01.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5548
    Read More
  3. No Image 01Jan

    천주의 성 마리아 축일- 새해에는

    2013년 새해가 열렸습니다. 어제 저희는 송구영신 기도회를 하였는데 새해 내가 어떤 존재가 되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생각하다가 올해는 어떤 존재가 되고 어떻게 살라야 할지 내가 생각지 않고 그때그때 하느님께서 말씀해주시는 대...
    Date2013.01.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5087
    Read More
  4. No Image 31Dec

    12월 31일- <묵은 은총>

    “그분의 충만함에서 우리 모두 은총에 은총을 받았다.” 지난 금요일과 토요일은 저희 소신학교 동창회가 있었습니다. 저의 동창들은 소신학교를 입학한지 40년이 되는 뜻 깊은 시점에서 한 해를 돌아보는 송년회도 하고 40주년도 기념하고...
    Date2012.12.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832
    Read More
  5. No Image 30Dec

    성 가정 축일- 사랑도 내복을 입어야!

    “형제 여러분, 하느님께 선택된 사람, 거룩한 사람, 사랑받는 사람답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동정과 호의와 겸손과 온유와 인내를 입으십시오. 주님께서 여러분을 용서하신 것처럼 서로 용서하십시오. 이 모든 것 위에 사랑을 입으십시오.” ...
    Date2012.12.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4771
    Read More
  6. No Image 29Dec

    12월 29일- 하늘의 빛이 아무리 자명해도

    “자기 형제를 사랑하는 사람은 빛 속에 머무르고, 그에게는 걸림돌이 없습니다. 그러나 자기 형제를 미워하는 사람은 어둠 속에 있습니다. 그는 어둠 속에 살아가면서 자기가 어디로 가는지 모릅니다. 어둠이 그의 눈을 멀게 하였기 때문입니다.” ...
    Date2012.12.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618
    Read More
  7. No Image 28Dec

    죄 없는 아기 순교자들의 축일- 죄 때문이 아니라 사랑 때문에 죽다!

    “헤로데는 예루살렘과 그 온 일대에 사는 두 살 이하의 사내아이들을 모조리 죽여 버렸다.” “예수님의 피가 우리를 모든 죄에서 깨끗하게 해줍니다.” 죄 없는 아기들이 예수님 때문에 죽임을 당했다는 얘기는 우리 교회가 순교라고 포...
    Date2012.12.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5100
    Read More
  8. No Image 27Dec

    사도 성 요한 축일- <진성>이 이야기

    “그 생명이 나타나셨습니다. 우리가 그 생명을 보고 증언합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을 읽는데 느닷없이 유행가 한 구절이 생각납니다. “눈을 감고 걸어도 눈을 뜨고 걸어도 보이는 것은 초라함 모습, 보고 싶은 얼굴 거리마다 물결이 ...
    Date2012.12.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5913
    Read More
  9. No Image 26Dec

    성 스테파노 첫 순교자 축일- 성령충만인가, 분기탱천인가?

    “그들은 스테파노의 말을 듣고 마음에 화가 치밀어 그에게 이를 갈았다. 그러나 스테파노는 성령이 충만하였다” 오늘 복음을 첫 구절을 읽으면서 피식 웃었습니다. 첫 구절이 “사람들을 조심하여라.”는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을 특정하...
    Date2012.12.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5311
    Read More
  10. No Image 25Dec

    예수 성탄 대축일- 우리는 참 빛으로 어둠을 심판하는 자들!

    “모든 사람을 비추는 참빛이 세상에 왔다.” “그 빛이 어둠 속에서 비치고 있지만, 어둠은 그를 깨닫지 못하였다.” 대선이 끝나고 한 편은 승리를 기뻐하고 한 편은 패배를 슬퍼합니다. 승리하였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밝은 새 세상이 열렸...
    Date2012.12.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514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76 777 778 779 780 781 782 783 784 785 ... 805 Next ›
/ 80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