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682 추천 수 3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복음의 비유를 요즘 일터에 그대로 적용하면

아무리 주님의 말씀이고 가르침일지라도 부당하고

그래서 당장 반박을 받을 것입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제가 요즘 건설현장에서 막일을 하고 있는데

오늘 주님 말씀처럼 5시에 나와 7시부터 일을 하는 사람과

오후 두세 시에 나온 사람이 똑같이 일당을 받는다면 난리가 나고,

특히 이번 여름처럼 고생이 막심할 때는 더더욱 그러할 것입니다.

 

사실 나는 내가 받기로 한 것만 받으면 다른 사람이 많이 받건

적게 받건 그만이어야 하는데 절대로 그만일 수 없습니다.

 

나만 고생한 것이 억울하고,

나의 성실함이 바보스러움이 되는 것은 더 억울하며,

반대로 게으른 사람이 똑같이 받으면 화가 나기까지 하기 때문이지요.

 

우리 인간은 아무리 하느님께서 인간 모두를 사랑하시고 똑같이 사랑하셔도

그것이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되면 분노하게 되어있습니다.

나도 사랑하고 그도 사랑하지만 그를 나보다 더 사랑하면

공정하지 않음에 분노하고 사랑이 더 큰 것에 대해서는 시기질투도 합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이렇게 비유에서 한 말씀을 하십니다.

나는 맨 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 당신에게처럼 품삯을 주고 싶소.

내 것을 가지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없다는 말이오?

아니면, 내가 후하다고 해서 시기하는 것이요?”

 

그런데 오늘 비유를 영적인 차원에서 이해하면

하느님께서 공정하지 않으신 것이 아니거나

공정의 문제에 해당되지 않는 것입니다.

 

구약에서 포도밭은 말할 것도 없이 주님의 포도밭이고 이스라엘이었지요.

그러니 포도밭에서 일하는 것도 그저 먹고 살기 위한 중노동이 아니라

하느님과 함께 하느님 나라를 가꾸는 일이지요.

 

저나 저처럼 수도원에 일찍 들어온 형제들이 수도생활 초기에

공통적으로 갖는 감정이 일찍 들어온 것에 대한 억울함입니다.

 

친구나 같은 또래의 젊은이들은 젊음을 만끽하며 연애도 하고

맘껏 즐기는데 나는 수도원에 처박혀 온갖 고뇌와 갈등으로

괴로워하며 젊음을 허비하고 희생한다는 느낌 때문입니다.

 

그래서 수도원에 들어오더라도 밖에서 남들 하는 것 다 하고

늦게 들어올 걸 괜히 일찍 들어왔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그런데 그것은 참으로 미숙한 생각이었고,

행복하지 않았을 때의 어수룩한 생각이었지요.

 

다른 사람들 놀 때 내가 인생에 대한 고뇌를 하고

즐거움을 희생한 것 사실이지만 그것은 괜한 고생이 아니라

행복수업을 남들보다 일찍 받은 것이었지요.

 

그래서 언제부턴가는 제가 수도원에서 행복한 것이 미안하였습니다.

제 또래의 사람들이 왜 사는지도 모르며 살고,

먹고사느라 그리고 가족 부양하느라 참으로 힘들게 사는 것을 보면

행복한 저의 삶이 감사하면서도 미안한 것이고 게다가 친구들은

건강이 안 좋은데 저만 건강까지 좋으니 그 미안함이 더 크지요.

 

주님 포도밭에 일하는 것도 이와 같은 것입니다.

여러분 중에 일찍 신자가 되고 교회 봉사하는 것이 억울한 사람 있습니까?

남들처럼 젊었을 때 죄의식 없이 돈 많이 벌고 온갖 쾌락 다 누리며

하고 싶은 것 다 하다가 죽을 때 세례를 받을 걸!’ 하는 사람 있습니까?

 

그런 사람은 신앙생활이 행복한 사람이 아니고 신앙생활을 잘못하는 거지요.

그러니 주님께서 복음에서 가르치신 것이 행복의 비결인데 하루라도 일찍

깨쳤으면 더 일찍부터 행복했을 텐데 늦게야 복음의 맛을 안 것이 아쉬어야

신앙생활을 잘 그리고 복되게 하는 것임을 우리는 오늘 깨달아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7Jan

    공현 후 수요일-주님께서 나타나시는 때

    어제 오병이어의 기적에 대한 시각도 그렇고 오늘 풍랑을 잠재우는 기적에 대한 시각도 그렇고 마르코 복음은 다른 복음에 비해 객관적이고 냉정합니다. 제자들의 입장에서보다는 좀 더 예수님의 입장에서 기술합니다. 그런데 그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생각을...
    Date2009.01.07 Category말씀나누기 By당쇠 Reply0 Views2487
    Read More
  2. No Image 06Jan

    공현 후 화요일-사랑을 해야 사랑을 알리니

    성경을 통 털어 가장 뛰어난 언표는 무엇일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느님을 사랑하고 네 이웃을 사랑하라는, 즉 사랑의 계명에 대한 예수님의 언표라고 말할 것입니다. 저도 이것을 굳이 부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저는 오늘 우리가 들은 첫 번째 독서, 요한의 ...
    Date2009.01.06 Category말씀나누기 By당쇠 Reply0 Views2373
    Read More
  3. No Image 03Jan

    주님 공현 대축일

    주님의 공현은 세 가지 사건을 기념합니다. 세례 때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드러내보이심, 가나 촌의 혼인 잔치에서 첫 번째 기적으로 능력을 드러내보이심, 오늘 예수님께서 삼왕에게 당신을 보여주심을 기념합니다. 그런데 오늘 아기 예수의 드러내심은 어른...
    Date2009.01.03 Category말씀나누기 By당쇠 Reply0 Views2449
    Read More
  4. No Image 03Jan

    1월 3일-거듭 태어나다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얼마나 큰 사랑을 주시어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리게 되었는지 생각해 보십시오. 과연 우리는 그분의 자녀입니다. 세상이 우리를 알지 못하는 까닭은 세상이 그분을 알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이제 우리는 하느님...
    Date2009.01.03 Category말씀나누기 By당쇠 Reply0 Views2408
    Read More
  5. No Image 02Jan

    1월 2일-서로에게 의미인 주님과 우리

    오늘 요한의 편지에는 머문다는 표현이 여러 번 나옵니다. “처음부터 들은 것을 여러분 안에 간직하면, 여러분도 아드님과 아버지 안에 머무르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은 그 가르침대로 그분 안에 머무르십시오.” “그러니 이제 자녀 여러분, 그분 안에 머무르...
    Date2009.01.02 Category말씀나누기 By당쇠 Reply0 Views2441
    Read More
  6. No Image 01Jan

    1월 1일-첫날에

    기축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소의 해가 밝았다는 뜻이네요. 우습지 않습니까? 신앙인인 우리가 이런 말을 쓴다는 것이?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표현해야? 하느님께서 주신 새 해가 밝았다 함이 맞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소의 해, 닭의 해가 아니고 늘 언제나 하...
    Date2009.01.01 Category말씀나누기 By당쇠 Reply0 Views2487
    Read More
  7. No Image 31Dec

    12월 31일-세모에(II)

    한 해를 마감하는 날입니다. 한 해를 마감하며 우리는 한 해를 돌아봅니다. 그런데 왜 돌아봅니까? 롯의 아내는 뒤를 돌아보다가 소금기둥이 되어버렸는데, 앞만 보고 가기도 바쁜데 왜 돌아봅니까? 잘한 것은 무엇이고 잘못한 것은 무엇인지 살피기 위해서 돌...
    Date2008.12.31 Category말씀나누기 By당쇠 Reply0 Views2457
    Read More
  8. No Image 30Dec

    12월 30일-세모에

    한 해를 마무리할 즈음이면 묘한 감상적 허무주의에 빠집니다. 빠진다는 표현이 너무 부정적이라면 즐긴다 함이 좋을 듯합니다. 결국 지나가고 마는 것을 뭐 그리 대단한 것인 양 뭐 그리 조바심하고 뭐 그리 집착하고 뭐 그리 열을 내었는지 약간은 우습게 여...
    Date2008.12.30 Category말씀나누기 By당쇠 Reply0 Views2648
    Read More
  9. No Image 29Dec

    12월 19일-사랑의 빛, 미움의 어두움

    사도 요한의 복음과 서간을 사랑하지만 오늘 서간 중에서 제가 아직 동의할 수 없는 것은 없다고 하고 동의하는 것은 동의한다고 하렵니다. 오늘 서간의 첫 말씀은 제가 동의할 수가 없겠습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계명을 지키면, 그것으로 우리가 그분을 알고...
    Date2008.12.29 Category말씀나누기 By당쇠 Reply0 Views2748
    Read More
  10. No Image 28Dec

    성가정 축일-이런 가정이라야

    외짝 교우인 경우 성가정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얘기하곤 합니다. 이때 성가정이란 부부가 모두 세례를 받고 자녀들도 모두 세례를 받는 것을 뜻합니다. 그러면 세례를 받으면 정말 모두 성가정인가?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성가정이란 예수님을 중심으...
    Date2008.12.28 Category말씀나누기 By당쇠 Reply0 Views284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96 797 798 799 800 801 802 803 804 805 Next ›
/ 80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