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 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

 

베드로 사도는 오늘 일곱 번 정도 용서하면 되는지 주님께 여쭙니다.

그런데 베드로 사도는 왜 이런 질문을 하였을까요?

 

아마 자기는 한 번 용서하기도 힘든데

주님께서는 더 용서하기를 바라실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는 베드로 사도처럼 몇 번을 용서해줘야 하는지 생각하곤 합니다.

한 번을 간신히 용서했는데 그가 다시 또 나에게 죄를 지으면

이제는 더 용서할 수 없을 것 같고 그래서 암담하고 답답하여

몇 번을 더 용서해야 하는지 묻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우리에게 주님께서는 아예 횟수를 생각지 말라는 뜻으로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 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하라고 하십니다.

한 번 용서했으면 끝까지 그리고 영원히 용서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왜냐하면 한 번을 진짜로 그리고 제대로 용서를 했다면

끝까지 용서하고, 영원히 용서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많은 경우 용서했다고 생각하지만 용서하지 못했습니다.

정확하게 얘기하면 의지적으로 용서하거나 용서하려 한 것이지

사랑과 연민으로 진짜 그리고 제대로 용서한 것이 아닙니다.

 

한 번 생각해봅시다.

모기에 한 방 물리고도 괘씸해 그 모기를 죽이려고 하는 내가

누군가에게 찔려 피가 철철 나고 아프다면,

그저 아픈 정도를 넘어 너무 괴롭고 그래서 그가 너무 밉다면,

괴롭고 미운 정도를 넘어 그래서 내가 불행하다면

나를 불행케 한 그를 내 어찌 용서할 수 있겠는가?

 

사랑 가득한 사람만이 용서하고,

행복한 사람만이 용서하는 것이니

미워죽겠는데도 억지로 용서하려고 하지 말고,

내가 불행한데도 그를 용서해 행복하게 하려고 하지 말 것입니다.

 

우리가 먼저 해야 할 것은 사랑을 내 안에 채우는 것이고,

먼저 내가 행복해지는 것입니다.

 

그 때문에 내가 불행하다고 생각지 말고

내가 행복할 줄 모름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 때문에 내가 상처 받았다고 생각지 말고

내가 약하여 상처 받았음을 깨달아야 합니다.

 

하느님의 사랑으로 행복하려고 하지 않고

그의 사랑으로 행복하려고 했던 불행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리고 이제 이것을 깨달아 하느님의 사랑으로 내가 행복하다면,

나 같은 죄인 사랑하시고 용서하시는 그 사랑에 감지덕지한다면,

나는 이렇게 하느님의 사랑과 용서로 행복이 차고 넘치는데

그는 아직도 이 사랑과 용서의 이치를 모르고 불행한 걸 본다면

그가 미운 것이 아니라 가엽고 불쌍할 것이며

나만 행복한 것이 도리어 미안해 용서치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용서는 행복한 사람만이 하는 것이고,

하느님 사랑을 받는 사람만이 행복한 것임을 깨닫는 오늘이기를.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5Jun

    연중 9주 수요일-원망과 한탄을 기도로 바꾸라

    “나 토빗은 마음이 몹시 괴로워 탄식하며 울었다. 그리고 탄식 속에서 기도하기 시작하였다.” “목을 매는 것보다는, 평생 모욕하는 말을 듣지 않도록 죽게 해 주십사고 주님께 기도하는 것이 낫겠다.”   오늘 토빗서는 괴로운 두 남녀의 얘깁니다. 토...
    Date2013.06.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572
    Read More
  2. No Image 04Jun

    연중 9주 화요일-떠나야 할 곳은 세상이 아니라 세속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돌려주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 드려라.”      세상의 문제를 놓고 종교와 정치는 늘 어떤 긴장 내지 갈등이 있어왔습니다. 제정祭政일치와 분리, 신정神政일치와 분리라는 말이 그래서 나왔고, 과거 유신독재시대 사회문...
    Date2013.06.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3825
    Read More
  3. No Image 03Jun

    연중 9주 월요일-걸림돌, 디딤돌, 머릿돌

    “집 짓는 이들이 내버린 돌, 그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네. 이는 주님께서 이루신 일, 우리 눈에 놀랍기만 하네.”      오늘 주님께서는 주인과 소작인의 긴 비유를 말씀하신 끝에 집 짓는 이들이 내버린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다고 말씀하십...
    Date2013.06.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198
    Read More
  4. No Image 02Jun

    성체 성혈 대축일-사랑의 두 방향

    사랑은 두 가지 방향의 작용이 있습니다. 받아들임과 내어줌입니다.   먼저 사랑은 타자를 받아들입니다. 사랑은 상대의 마음을 받아들이고 이해합니다. 사랑은 상대의 주장을 받아들이고 동의합니다. 사랑은 상대의 처지를 받아들이고 동정합...
    Date2013.06.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600
    Read More
  5. No Image 01Jun

    연중 8주 토요일-성전 정화의 권한자는 누구?

    “당신은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 것이오? 또 누가 당신에게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권한을 주었소?”   유다 지도자들이 여기서 말하는 <이런 일>이란 앞서 있었던 성전정화 사건일 겁니다. 자기들의 권한 밑에 있는 성전을 주님께서 무엄하게도 정...
    Date2013.06.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408
    Read More
  6. No Image 31May

    갑과 을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방문 축일   루까 1,39-56   오늘날 우리 사회에 갑을 논쟁이 뜨겁다. 민초를 우습게 보고 함부로 “갑질”을 해대는 천박하고 야비한 정치꾼들, 그리고 대리점이나 하청업체, 또는 고객을 우습게 보는 기업들 때문에 야기된 논쟁이 ...
    Date2013.05.31 Category말씀나누기 By신대건안드레아 Reply0 Views3069
    Read More
  7. No Image 31May

    동정 마리아의 방문 축일-내가 진정 반기는 것은?

    “엘리사벳이 마리아의 인사말을 들을 때 그의 태 안에서 아기가 뛰놀았다.”   오늘 독서와 복음은 참으로 밝고 약간은 들떠있습니다. 색으로 치면 연분홍이고 분위기로 치면 들뜬 분위기입니다. 기쁨, 즐거움, 행복, 복됨 등의 단어들이 여기저기 ...
    Date2013.05.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117
    Read More
  8. No Image 30May

    연중 8주 목요일-하느님께 바라라.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주기를 바라느냐?” “스승님, 제가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어제, 뭔가를 청하려고 온 사도 야고보와 요한에게 주님은 “내가 너희에게 무엇을 해주기를 바라느냐?”고 물으셨지요. 주님께서는 오늘, 바르티매오에게...
    Date2013.05.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206
    Read More
  9. No Image 29May

    연중 8주 수요일-아무리 사랑일지라도 느껴지지 않게 하라

    “다른 민족들의 통치자라는 자들은 백성 위에 군림하고, 세도를 부린다. 그러나 너희는 그래서는 안 된다.”   오늘 주님 말씀 중에 세도를 부린다는 말씀이 특별히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 말씀을 좀 색다르게 이해하기 위해 개신교 성서를 봤다니 “고관...
    Date2013.05.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853
    Read More
  10. No Image 23May

    어느 수련자의 강론

    ‘맛있는 작은형제회? 멋있는 작은형제회?’      +평화를 빕니다.   오늘 복음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처음 부분은 멀쩡한 몸으로 지옥에 가는 것 보다 불구자로 하느님 나라에 가는 것이 더 나은 것임을 말하는 부분입니다. 즉 죄를 ...
    Date2013.05.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373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75 676 677 678 679 680 681 682 683 684 ... 719 Next ›
/ 71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